방금 하천은 자신의 유물을 갖고 가는 걸 원치 않았던 이 고대 신령이 자신의 왼팔에 의식을 남겨두었다가 그 많은 반신들을 전부 멸망시킨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하천이 바로 그 신령의 시체를 가지고 온 것이다. 한순간, 하천의 눈빛은 갑자기 좀 이상해졌고 백리는 그의 반응에 흠칫 놀랐다. “하천, 지금 다시 이 시체를 돌려놓을 순 없는 거야?” “이미 다 꺼냈는데 어떻게 다시 가져다 놔요?” “그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죠?” 하천은 매우 냉랭하게 말했는데 전혀 평소 하천이 백리에게 하는 말투와 달랐다. “하천.” 백리는 생각할수록 이상했고 곧장 쫓아가 하천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꺼져.” 그러자 하천의 몸에서는 삽시간에 엄청난 힘이 폭발했고 바로 백리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하천, 너!” “악!” 하천은 갑자기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으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놀란 백리가 다시 하천 쪽으로 다가가자 하천은 급히 손을 뻗어 백리를 제지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 “네, 괜찮아요.” 한참이 지나서여 하천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몸을 돌려 먼 곳으로 향했다. 마치 이 곳을 빨리 떠나 더 이상 그 신령의 시체에 신경 쓰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 한편 신령의 묘지가 있는 공간 안에서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여전히 그 설곡에서 도대체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그 설곡 아래로 뛰어든 10여 명의 반신 중 태반은 죽었고 나머지도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심지어 방금 그 신령 왼팔의 공격으로 이곳에 있던 보물들도 파괴되어 남은 것은 고작 얼마되지 않았다. “내려갈 겁니까?” 구월검군은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옆에 있던 고행승에게 물었고 고행승도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말했다.“그래도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지 않겠습니까?” 고행승은 두 손을 모으고 혼자만 알아듣는 불경을 외우더니 바로 그 설곡 아래로 뛰어내렸다. “X발, 죽
이 남자는 설곡 아래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는데 그 목소리에는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가득했다. 순간 보물 찾는 데에 여념이 없던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설곡 위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분명 R국 클로크의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녀석들 뭐지?” 두 사람은 손의 동작을 멈추고 분분히 위를 노려보았다. “누구냐, 너희들은?” 하지만 그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담담히 미소 짓더니 한쪽을 향해 손짓하는 것이었다. 삽시간에 이 남자 뒤에 있던 부하들은 전부 몸을 날려 설곡 아래로 뛰어내렸다.이 설곡은 높이가 약 100미터가량이었지만 이들은 전혀 진기를 쓰지 않고 뛰어내렸다. 착지하는 순간, 설곡 전체는 진동했고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슈슈슉- 이때 이 한 무리 사람들의 손바닥 사이로 1미터 길이의 광선검이 뻗어져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아직 죽지 않은 한 반신 곁으로 다가가더니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는 곧바로 그 광선검으로 그 반신의 가슴을 찔러 버렸다. “너희들, 뭐야! 그 중 또 다른 남자가 사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놀란 사신은 본능적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이때의 그는 이미 거의 죽어가고 있었기에 반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눈 깜짝할 사이에 광선검에 베이고 말았다. 레카 형제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미 큰 부상을 입은 그들은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이들을 전혀 당해낼 수 없었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이곳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반신들은 철저히 참살을 당했고 그 다음 타깃은 바로 구월검군과 고행승이었다. 그리고 이미 위험을 감지한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일시에 아홉 자루의 장검이 구월검군의 온몸을 감싸고 떠오르더니 그 수상한 무리 중 두 남자를 향해 발사되었다. 고행승도 법결을
말을 마친 이 남자는 곧바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순간 이 남자는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순식간에 그 요동치던 신령의 왼팔을 정확하게 잡았다. 이 남자는 신령의 팔을 잡은 채 포효하며 안간힘을 썼는데 잠시 후 그 신령의 왼팔을 잡고 서서히 공중에서 내려왔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가 안착한 설곡의 가장자리는 깊게 파여버렸고 남자가 다시 사람들 시야에 나타났을 때 그의 손에는 이미 신령의 왼팔이 꽉 잡혀 있었다.“됐어.” 남자는 허허 웃으며 저쪽에 있는 부하들에게 분부했다.“아래 있는 모든 보물들을 거두고 돌아간다.” “네.” ... 한편 신령의 묘지 밖에서 하천과 백리는 1시간의 헤맴 끝에 마침내 정확한 노선을 찾았고 바로 H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 도중 하천의 상태는 줄곧 이상했다. 하천은 약간 딴 사람이 된 것 같았는데 백리가 하천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를 알아내려고 할 때마다 하마터면 하천과 크게 싸울 뻔했다. 하천은 상태가 점점 이상해졌고 이에 백리는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마침 이곳을 벗어나려 할 때, 앞의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무리 사람들을 갑자기 그들을 에워쌌다. “저들은 누구죠?” 하천과 백리는 동시에 걸음을 멈췄고 맞은편에 나타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순식간에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 한 무리 사람들이 점점 시야에서 가까워짐에 따라 백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백리는 앞장선 두 사람과 초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로 전에 H국 금지 구역에서 땅나무를 빼앗아간 그들이었는데 한 명은 덩치가 우람진 남자였고 다른 하나는 체구가 왜소한 노인이었다. 그리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 또한 신령의 묘지 안에 있었던 그 남자의 부하들과 똑같은 옷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은 거의 20은 족히 넘게 보였다. 하천과 백리는 모두 경계하기 시작했고 무의식적으로 천궐도와 경흥검을 꽉 잡았다. “하하하, 너희 손에 있는 물건
마치 그 신령의 시체는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무서운 힘을 발산하고 있었다. 쾅- 하늘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 위력은 절대 신령의 묘지에서 보았던 그 신령의 왼팔보다 작지 않았다. 심지어 각종 비명소리가 난무했는데 반신의 실력을 가진 10여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전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고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 또한 폭격을 당하고 100여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게 뭐지?” 눈앞의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충격 먹은 백리는 옆에 있는 하천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때 하천은 이미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해버렸고 온몸은 약간씩 떨리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간답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신령의 몸은 상대편 한 무리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 후 하천의 등 뒤로 날아갔는데 마치 그의 수호신 같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신령의 몸이 하천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천!” 백리가 소리를 지르며 하천에게 접근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흔들었고 순간적으로 황금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백리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백리는 한 줌의 피를 쏟아냈고 더 이상 하천에게 접근할 힘조차 없었다. 그리고 하천은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인형처럼 기괴한 걸음거리로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밟으며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그 둘은 몹시 당황했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늘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을 향해 발사되었다. 하천은 허공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 뒤에 있는 신령의 몸도 마찬가지로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했다. “너, 드디어 왔구나. 이 모든 것은 모두 네놈들이 꾸민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왜 자꾸 운명을 거부하려는 거냐?” 하천은 이런 엉뚱한 말을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혀 평소 하천의 목소리와 달랐다. “이제 그만 나타나라.
“GPE라고요?” 백리는 가슴이 철렁했다. “방금 나타난 그 사람들이 GPE가 확실한 겁니까?” “저도 잘 모릅니다. 단지 이 소식은 당신들 H국 홍루의 최고 책임자인 조경운께서 저에게 알려준 겁니다. 동시에 저에게 여러분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물론 저희 R국 클로크는 GPE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신령의 묘지가 우리 R국에 있다는 말만 듣고 단지 이곳 질서 유지의 임무만 맡은 것뿐입니다.” 록워프가 간단히 설명했다. “일단 여러분 모두 부상이 심하니 저희 차를 차고 이동하시죠. 곧 H국 사람들이 당신들을 데리고 올 거예요.” 현재 이 상황에서 백리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고 록워프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분명한 건 지금 클로크를 따라가지 않으면 하천이 이곳에서 죽을 가능성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백리는 하천과 이화 노조를 데리고 클로크의 차에 올랐고 두 시간도 안 되어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의 한 장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한 후, 클로크는 곧바로 백리와 하천 등을 치료하도록 조치했다. 동시에 록워프는 GPE의 개조 인간이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했다.또한 지금 이들이 있는 곳은 GPE가 절대 발견하지 못할 것이니 피치 못할 상황만 아니라면 절대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백리에게 신신당부했다. 클로크는 방금 그 한 무리 사람들을 개조 인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백리는 세계 모든 일을 꿰뚫어보는 GPE가 이 곳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란 클로크의 말에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록워프가 따로 설명하지 않으니 백리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록워프는 모든 안배를 마친 뒤 급한 일이 있는 듯 자리를 떠나 버렸다. 하천은 신령의 묘지에서 돌아온 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미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백리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렇게 백리가 이곳에서 약 3일간 더 머무르고 난 후 H국 용조의 청룡과 현무도 이곳에 도착했다. “하
입구에 서있던 클로크 성원들이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무리 개조인간들 앞에 앞장섰던 신사적인 그 남자는 곧바로 한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들 수령 나오라 하십시오.” 이 신사적인 남자의 말투는 매우 겸손했지만 반대로 점점 더 세게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졸라왔다. 이때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클로크 성원은 이 남자에 의해 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적이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클로크 성원들은 전부 그 신사적으로 생긴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그 개조인간들도 빠른 속도로 뛰쳐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건물 안에는 온통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사실상 이 개조인간들 모두 반신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약한 것도 화경의 중기 정도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클로크 성원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한창 학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이 건물의 한 방 안에서 클로크의 한 조직원이 누군가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록워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해.” “보스, 우리 지부가 지금 GPE 개조인간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보스가 예상한대로 아마 그 H국 사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스 쪽도 미리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록워프는 갑자기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조직은 너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네, 보스.” 전화를 끊고 난 이 클로크 성원은 전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GPE 개조인간 한 명이 방문을 걷어차고 이곳에 들어왔다.순간 이 클로크 성원은 몸을 파르르 떨더니 연보라색 빛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GPE, 오늘 다 같이 죽자.” 그는 순식간에 개조인간 앞으로 이동하여 그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나 이 개조인간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클로크 성원의 이 일격에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단지 클로크 성원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곧이어 손을
청룡이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현무도 참지 못하고 하하 웃었다. 심지어 백리조차도 피식 웃기 시작했다. 이 세 사람은 한번 터진 웃음을 좀처럼 걷잡을 수 없었고 장인도의 동작 하나 하나가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익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자 하천을 도와 사악한 기운을 쫓고 있던 장인도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동전 한 잎을 세 사람 쪽으로 뿌렸는데 마치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순간 세 사람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그 동전은 뒤에 있던 나무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너 뭐해!” 청룡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뭐하는데!” 장인도가 어두운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이러는 거 처음 보는 것도 아닐 텐데 대체 뭐가 웃긴 거야? 너희들이 이 도술을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최소한 존중은 좀 하지?” “조경운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낸 거면 분명 그 뜻이 있을 텐데 말이야.” 이 말에 세 사람은 모두 웃음을 멈추었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장씨, 하천이 정말 악령에 씌우기도 한 거야?” “악령까지는 아니지만 이 악한 기운을 빼지 못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 장인도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너희들 여기서 방해할 거면 나가서 기다려.” “알았어. 안 웃을 테니 계속 해. 하천 형제부터 구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장인도는 다시 몸을 돌리고 의식을 계속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이미 의식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비록 장인도는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하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청룡 등 세 사람도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옆에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하천이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이미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쌀쌀하지?” 그런데 이때 청룡 등 몇 사람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사실 청룡 등 이들은 일반적인 추위에는 끄덕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지금 느껴지는 이 추위는 뼛속을 파고드는 그런
청룡 등은 가장 먼저 하천을 향해 달려와 물었다. “왜 또 기절한 거야?” 그러자 장인도가 한 줌의 피를 뿜어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악한 기운은 다 빠졌으니 이제 한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확실합니까?” 백리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전에 신령의 의식에 빙의 되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쉽게 괜찮아진 거예요?” “쉽다니요?” 장인도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방금 그 달빛의 힘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방금 그것은 단지 신령의 의식이 하천의 몸에 빙의되고 남은 잔여일 뿐이지만 그 위력은 진짜 악령보다도 더 센 겁니다.” “잔여라고?” 청룡이 물었다. 그러자 장인도는 바닥에 있는 돌 하나를 줍더니 다시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청룡이 의문스러운 듯 말했다. “무슨 뜻이야?” 장인도가 말했다. “난 방금 돌을 주웠다가 다시 버렸어.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것 같지만 현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실 이 돌 위에는 나의 잔여 기운이 남아있는 거지.” 이 말에 청룡은 무언가 깨달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하천이 이 돌이라고 치면 신령의 의식이 그의 몸에 빙의 되었고 그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의 잔여가 남아 이렇게 되었다는 거지?” “고작 잔여일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다니!” “전설 속 고대 신령이 도대체 얼마나 강하면 고작 의식일 뿐인데 이렇게 강대하 힘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이때 장인도는 그냥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백리는 손으로 턱을 괴고 침묵에 잠겼다. 적어도 고대 신령의 세계는 약 2천여 년 전에 끝났다. 그러나 지금 그런 신령의 의식이 하천을 조종하고 신의 눈까지 나타났으니 백리는 그 사라졌던 신령이 다시 이 세상에 진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천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가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지금 그가 큰 문제없다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