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하천은 자신의 유물을 갖고 가는 걸 원치 않았던 이 고대 신령이 자신의 왼팔에 의식을 남겨두었다가 그 많은 반신들을 전부 멸망시킨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하천이 바로 그 신령의 시체를 가지고 온 것이다. 한순간, 하천의 눈빛은 갑자기 좀 이상해졌고 백리는 그의 반응에 흠칫 놀랐다. “하천, 지금 다시 이 시체를 돌려놓을 순 없는 거야?” “이미 다 꺼냈는데 어떻게 다시 가져다 놔요?” “그게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죠?” 하천은 매우 냉랭하게 말했는데 전혀 평소 하천이 백리에게 하는 말투와 달랐다. “하천.” 백리는 생각할수록 이상했고 곧장 쫓아가 하천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꺼져.” 그러자 하천의 몸에서는 삽시간에 엄청난 힘이 폭발했고 바로 백리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하천, 너!” “악!” 하천은 갑자기 자신의 이마를 손으로 짚으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놀란 백리가 다시 하천 쪽으로 다가가자 하천은 급히 손을 뻗어 백리를 제지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아?” “네, 괜찮아요.” 한참이 지나서여 하천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몸을 돌려 먼 곳으로 향했다. 마치 이 곳을 빨리 떠나 더 이상 그 신령의 시체에 신경 쓰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 한편 신령의 묘지가 있는 공간 안에서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여전히 그 설곡에서 도대체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그 설곡 아래로 뛰어든 10여 명의 반신 중 태반은 죽었고 나머지도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정도였다. 심지어 방금 그 신령 왼팔의 공격으로 이곳에 있던 보물들도 파괴되어 남은 것은 고작 얼마되지 않았다. “내려갈 겁니까?” 구월검군은 한참 동안 고민하더니 옆에 있던 고행승에게 물었고 고행승도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말했다.“그래도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지 않겠습니까?” 고행승은 두 손을 모으고 혼자만 알아듣는 불경을 외우더니 바로 그 설곡 아래로 뛰어내렸다. “X발, 죽
이 남자는 설곡 아래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는데 그 목소리에는 조롱하는 듯한 느낌이 가득했다. 순간 보물 찾는 데에 여념이 없던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설곡 위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분명 R국 클로크의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저 녀석들 뭐지?” 두 사람은 손의 동작을 멈추고 분분히 위를 노려보았다. “누구냐, 너희들은?” 하지만 그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담담히 미소 짓더니 한쪽을 향해 손짓하는 것이었다. 삽시간에 이 남자 뒤에 있던 부하들은 전부 몸을 날려 설곡 아래로 뛰어내렸다.이 설곡은 높이가 약 100미터가량이었지만 이들은 전혀 진기를 쓰지 않고 뛰어내렸다. 착지하는 순간, 설곡 전체는 진동했고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슈슈슉- 이때 이 한 무리 사람들의 손바닥 사이로 1미터 길이의 광선검이 뻗어져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아직 죽지 않은 한 반신 곁으로 다가가더니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는 곧바로 그 광선검으로 그 반신의 가슴을 찔러 버렸다. “너희들, 뭐야! 그 중 또 다른 남자가 사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놀란 사신은 본능적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이때의 그는 이미 거의 죽어가고 있었기에 반항도 제대로 못해보고 눈 깜짝할 사이에 광선검에 베이고 말았다. 레카 형제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미 큰 부상을 입은 그들은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이들을 전혀 당해낼 수 없었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이곳에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반신들은 철저히 참살을 당했고 그 다음 타깃은 바로 구월검군과 고행승이었다. 그리고 이미 위험을 감지한 구월검군과 고행승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일시에 아홉 자루의 장검이 구월검군의 온몸을 감싸고 떠오르더니 그 수상한 무리 중 두 남자를 향해 발사되었다. 고행승도 법결을
말을 마친 이 남자는 곧바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순간 이 남자는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순식간에 그 요동치던 신령의 왼팔을 정확하게 잡았다. 이 남자는 신령의 팔을 잡은 채 포효하며 안간힘을 썼는데 잠시 후 그 신령의 왼팔을 잡고 서서히 공중에서 내려왔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가 안착한 설곡의 가장자리는 깊게 파여버렸고 남자가 다시 사람들 시야에 나타났을 때 그의 손에는 이미 신령의 왼팔이 꽉 잡혀 있었다.“됐어.” 남자는 허허 웃으며 저쪽에 있는 부하들에게 분부했다.“아래 있는 모든 보물들을 거두고 돌아간다.” “네.” ... 한편 신령의 묘지 밖에서 하천과 백리는 1시간의 헤맴 끝에 마침내 정확한 노선을 찾았고 바로 H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 도중 하천의 상태는 줄곧 이상했다. 하천은 약간 딴 사람이 된 것 같았는데 백리가 하천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를 알아내려고 할 때마다 하마터면 하천과 크게 싸울 뻔했다. 하천은 상태가 점점 이상해졌고 이에 백리는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마침 이곳을 벗어나려 할 때, 앞의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무리 사람들을 갑자기 그들을 에워쌌다. “저들은 누구죠?” 하천과 백리는 동시에 걸음을 멈췄고 맞은편에 나타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순식간에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 한 무리 사람들이 점점 시야에서 가까워짐에 따라 백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백리는 앞장선 두 사람과 초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로 전에 H국 금지 구역에서 땅나무를 빼앗아간 그들이었는데 한 명은 덩치가 우람진 남자였고 다른 하나는 체구가 왜소한 노인이었다. 그리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 또한 신령의 묘지 안에 있었던 그 남자의 부하들과 똑같은 옷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은 거의 20은 족히 넘게 보였다. 하천과 백리는 모두 경계하기 시작했고 무의식적으로 천궐도와 경흥검을 꽉 잡았다. “하하하, 너희 손에 있는 물건
마치 그 신령의 시체는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무서운 힘을 발산하고 있었다. 쾅- 하늘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 위력은 절대 신령의 묘지에서 보았던 그 신령의 왼팔보다 작지 않았다. 심지어 각종 비명소리가 난무했는데 반신의 실력을 가진 10여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전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고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 또한 폭격을 당하고 100여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게 뭐지?” 눈앞의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충격 먹은 백리는 옆에 있는 하천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때 하천은 이미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해버렸고 온몸은 약간씩 떨리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간답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신령의 몸은 상대편 한 무리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 후 하천의 등 뒤로 날아갔는데 마치 그의 수호신 같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신령의 몸이 하천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천!” 백리가 소리를 지르며 하천에게 접근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흔들었고 순간적으로 황금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백리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백리는 한 줌의 피를 쏟아냈고 더 이상 하천에게 접근할 힘조차 없었다. 그리고 하천은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인형처럼 기괴한 걸음거리로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밟으며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그 둘은 몹시 당황했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늘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을 향해 발사되었다. 하천은 허공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 뒤에 있는 신령의 몸도 마찬가지로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했다. “너, 드디어 왔구나. 이 모든 것은 모두 네놈들이 꾸민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왜 자꾸 운명을 거부하려는 거냐?” 하천은 이런 엉뚱한 말을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혀 평소 하천의 목소리와 달랐다. “이제 그만 나타나라.
“GPE라고요?” 백리는 가슴이 철렁했다. “방금 나타난 그 사람들이 GPE가 확실한 겁니까?” “저도 잘 모릅니다. 단지 이 소식은 당신들 H국 홍루의 최고 책임자인 조경운께서 저에게 알려준 겁니다. 동시에 저에게 여러분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물론 저희 R국 클로크는 GPE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신령의 묘지가 우리 R국에 있다는 말만 듣고 단지 이곳 질서 유지의 임무만 맡은 것뿐입니다.” 록워프가 간단히 설명했다. “일단 여러분 모두 부상이 심하니 저희 차를 차고 이동하시죠. 곧 H국 사람들이 당신들을 데리고 올 거예요.” 현재 이 상황에서 백리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고 록워프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분명한 건 지금 클로크를 따라가지 않으면 하천이 이곳에서 죽을 가능성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백리는 하천과 이화 노조를 데리고 클로크의 차에 올랐고 두 시간도 안 되어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의 한 장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한 후, 클로크는 곧바로 백리와 하천 등을 치료하도록 조치했다. 동시에 록워프는 GPE의 개조 인간이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했다.또한 지금 이들이 있는 곳은 GPE가 절대 발견하지 못할 것이니 피치 못할 상황만 아니라면 절대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백리에게 신신당부했다. 클로크는 방금 그 한 무리 사람들을 개조 인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백리는 세계 모든 일을 꿰뚫어보는 GPE가 이 곳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란 클로크의 말에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록워프가 따로 설명하지 않으니 백리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록워프는 모든 안배를 마친 뒤 급한 일이 있는 듯 자리를 떠나 버렸다. 하천은 신령의 묘지에서 돌아온 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미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백리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렇게 백리가 이곳에서 약 3일간 더 머무르고 난 후 H국 용조의 청룡과 현무도 이곳에 도착했다. “하
입구에 서있던 클로크 성원들이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무리 개조인간들 앞에 앞장섰던 신사적인 그 남자는 곧바로 한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들 수령 나오라 하십시오.” 이 신사적인 남자의 말투는 매우 겸손했지만 반대로 점점 더 세게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졸라왔다. 이때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클로크 성원은 이 남자에 의해 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적이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클로크 성원들은 전부 그 신사적으로 생긴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그 개조인간들도 빠른 속도로 뛰쳐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건물 안에는 온통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사실상 이 개조인간들 모두 반신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약한 것도 화경의 중기 정도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클로크 성원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한창 학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이 건물의 한 방 안에서 클로크의 한 조직원이 누군가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록워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해.” “보스, 우리 지부가 지금 GPE 개조인간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보스가 예상한대로 아마 그 H국 사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스 쪽도 미리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록워프는 갑자기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조직은 너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네, 보스.” 전화를 끊고 난 이 클로크 성원은 전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GPE 개조인간 한 명이 방문을 걷어차고 이곳에 들어왔다.순간 이 클로크 성원은 몸을 파르르 떨더니 연보라색 빛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GPE, 오늘 다 같이 죽자.” 그는 순식간에 개조인간 앞으로 이동하여 그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나 이 개조인간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클로크 성원의 이 일격에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단지 클로크 성원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곧이어 손을
청룡이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현무도 참지 못하고 하하 웃었다. 심지어 백리조차도 피식 웃기 시작했다. 이 세 사람은 한번 터진 웃음을 좀처럼 걷잡을 수 없었고 장인도의 동작 하나 하나가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익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자 하천을 도와 사악한 기운을 쫓고 있던 장인도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동전 한 잎을 세 사람 쪽으로 뿌렸는데 마치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순간 세 사람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그 동전은 뒤에 있던 나무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너 뭐해!” 청룡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뭐하는데!” 장인도가 어두운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이러는 거 처음 보는 것도 아닐 텐데 대체 뭐가 웃긴 거야? 너희들이 이 도술을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최소한 존중은 좀 하지?” “조경운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낸 거면 분명 그 뜻이 있을 텐데 말이야.” 이 말에 세 사람은 모두 웃음을 멈추었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장씨, 하천이 정말 악령에 씌우기도 한 거야?” “악령까지는 아니지만 이 악한 기운을 빼지 못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 장인도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너희들 여기서 방해할 거면 나가서 기다려.” “알았어. 안 웃을 테니 계속 해. 하천 형제부터 구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장인도는 다시 몸을 돌리고 의식을 계속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이미 의식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비록 장인도는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하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청룡 등 세 사람도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옆에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하천이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이미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쌀쌀하지?” 그런데 이때 청룡 등 몇 사람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사실 청룡 등 이들은 일반적인 추위에는 끄덕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지금 느껴지는 이 추위는 뼛속을 파고드는 그런
청룡 등은 가장 먼저 하천을 향해 달려와 물었다. “왜 또 기절한 거야?” 그러자 장인도가 한 줌의 피를 뿜어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악한 기운은 다 빠졌으니 이제 한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확실합니까?” 백리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전에 신령의 의식에 빙의 되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쉽게 괜찮아진 거예요?” “쉽다니요?” 장인도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방금 그 달빛의 힘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방금 그것은 단지 신령의 의식이 하천의 몸에 빙의되고 남은 잔여일 뿐이지만 그 위력은 진짜 악령보다도 더 센 겁니다.” “잔여라고?” 청룡이 물었다. 그러자 장인도는 바닥에 있는 돌 하나를 줍더니 다시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청룡이 의문스러운 듯 말했다. “무슨 뜻이야?” 장인도가 말했다. “난 방금 돌을 주웠다가 다시 버렸어.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것 같지만 현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실 이 돌 위에는 나의 잔여 기운이 남아있는 거지.” 이 말에 청룡은 무언가 깨달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하천이 이 돌이라고 치면 신령의 의식이 그의 몸에 빙의 되었고 그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의 잔여가 남아 이렇게 되었다는 거지?” “고작 잔여일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다니!” “전설 속 고대 신령이 도대체 얼마나 강하면 고작 의식일 뿐인데 이렇게 강대하 힘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이때 장인도는 그냥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백리는 손으로 턱을 괴고 침묵에 잠겼다. 적어도 고대 신령의 세계는 약 2천여 년 전에 끝났다. 그러나 지금 그런 신령의 의식이 하천을 조종하고 신의 눈까지 나타났으니 백리는 그 사라졌던 신령이 다시 이 세상에 진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천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가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지금 그가 큰 문제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