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 신령의 시체는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무서운 힘을 발산하고 있었다. 쾅- 하늘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 위력은 절대 신령의 묘지에서 보았던 그 신령의 왼팔보다 작지 않았다. 심지어 각종 비명소리가 난무했는데 반신의 실력을 가진 10여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전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고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 또한 폭격을 당하고 100여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게 뭐지?” 눈앞의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충격 먹은 백리는 옆에 있는 하천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때 하천은 이미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해버렸고 온몸은 약간씩 떨리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간답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신령의 몸은 상대편 한 무리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 후 하천의 등 뒤로 날아갔는데 마치 그의 수호신 같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신령의 몸이 하천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천!” 백리가 소리를 지르며 하천에게 접근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흔들었고 순간적으로 황금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백리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백리는 한 줌의 피를 쏟아냈고 더 이상 하천에게 접근할 힘조차 없었다. 그리고 하천은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인형처럼 기괴한 걸음거리로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밟으며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그 둘은 몹시 당황했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늘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을 향해 발사되었다. 하천은 허공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 뒤에 있는 신령의 몸도 마찬가지로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했다. “너, 드디어 왔구나. 이 모든 것은 모두 네놈들이 꾸민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왜 자꾸 운명을 거부하려는 거냐?” 하천은 이런 엉뚱한 말을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혀 평소 하천의 목소리와 달랐다. “이제 그만 나타나라.
“GPE라고요?” 백리는 가슴이 철렁했다. “방금 나타난 그 사람들이 GPE가 확실한 겁니까?” “저도 잘 모릅니다. 단지 이 소식은 당신들 H국 홍루의 최고 책임자인 조경운께서 저에게 알려준 겁니다. 동시에 저에게 여러분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물론 저희 R국 클로크는 GPE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신령의 묘지가 우리 R국에 있다는 말만 듣고 단지 이곳 질서 유지의 임무만 맡은 것뿐입니다.” 록워프가 간단히 설명했다. “일단 여러분 모두 부상이 심하니 저희 차를 차고 이동하시죠. 곧 H국 사람들이 당신들을 데리고 올 거예요.” 현재 이 상황에서 백리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고 록워프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분명한 건 지금 클로크를 따라가지 않으면 하천이 이곳에서 죽을 가능성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백리는 하천과 이화 노조를 데리고 클로크의 차에 올랐고 두 시간도 안 되어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의 한 장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한 후, 클로크는 곧바로 백리와 하천 등을 치료하도록 조치했다. 동시에 록워프는 GPE의 개조 인간이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고 했다.또한 지금 이들이 있는 곳은 GPE가 절대 발견하지 못할 것이니 피치 못할 상황만 아니라면 절대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라고 백리에게 신신당부했다. 클로크는 방금 그 한 무리 사람들을 개조 인간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백리는 세계 모든 일을 꿰뚫어보는 GPE가 이 곳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란 클로크의 말에 약간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록워프가 따로 설명하지 않으니 백리도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록워프는 모든 안배를 마친 뒤 급한 일이 있는 듯 자리를 떠나 버렸다. 하천은 신령의 묘지에서 돌아온 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미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백리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렇게 백리가 이곳에서 약 3일간 더 머무르고 난 후 H국 용조의 청룡과 현무도 이곳에 도착했다. “하
입구에 서있던 클로크 성원들이 달려들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한 무리 개조인간들 앞에 앞장섰던 신사적인 그 남자는 곧바로 한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들 수령 나오라 하십시오.” 이 신사적인 남자의 말투는 매우 겸손했지만 반대로 점점 더 세게 클로크 성원의 목을 졸라왔다. 이때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클로크 성원은 이 남자에 의해 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적이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클로크 성원들은 전부 그 신사적으로 생긴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그 개조인간들도 빠른 속도로 뛰쳐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건물 안에는 온통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사실상 이 개조인간들 모두 반신의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약한 것도 화경의 중기 정도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클로크 성원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한창 학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이 건물의 한 방 안에서 클로크의 한 조직원이 누군가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록워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말해.” “보스, 우리 지부가 지금 GPE 개조인간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보스가 예상한대로 아마 그 H국 사람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보스 쪽도 미리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록워프는 갑자기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조직은 너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네, 보스.” 전화를 끊고 난 이 클로크 성원은 전혀 죽음이 두렵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이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GPE 개조인간 한 명이 방문을 걷어차고 이곳에 들어왔다.순간 이 클로크 성원은 몸을 파르르 떨더니 연보라색 빛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GPE, 오늘 다 같이 죽자.” 그는 순식간에 개조인간 앞으로 이동하여 그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러나 이 개조인간은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클로크 성원의 이 일격에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다. 단지 클로크 성원을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곧이어 손을
청룡이 웃음을 터뜨리자 옆에 있던 현무도 참지 못하고 하하 웃었다. 심지어 백리조차도 피식 웃기 시작했다. 이 세 사람은 한번 터진 웃음을 좀처럼 걷잡을 수 없었고 장인도의 동작 하나 하나가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익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자 하천을 도와 사악한 기운을 쫓고 있던 장인도는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동전 한 잎을 세 사람 쪽으로 뿌렸는데 마치 총알처럼 발사되었다. 순간 세 사람은 재빨리 몸을 피했고 그 동전은 뒤에 있던 나무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너 뭐해!” 청룡이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뭐하는데!” 장인도가 어두운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이러는 거 처음 보는 것도 아닐 텐데 대체 뭐가 웃긴 거야? 너희들이 이 도술을 믿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최소한 존중은 좀 하지?” “조경운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낸 거면 분명 그 뜻이 있을 텐데 말이야.” 이 말에 세 사람은 모두 웃음을 멈추었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장씨, 하천이 정말 악령에 씌우기도 한 거야?” “악령까지는 아니지만 이 악한 기운을 빼지 못하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 장인도가 매우 엄숙하게 말했다. “너희들 여기서 방해할 거면 나가서 기다려.” “알았어. 안 웃을 테니 계속 해. 하천 형제부터 구해야 하니까 말이야.” “그럼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장인도는 다시 몸을 돌리고 의식을 계속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이미 의식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났다. 비록 장인도는 매우 피곤해 보였지만 하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청룡 등 세 사람도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옆에서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하천이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이미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졌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쌀쌀하지?” 그런데 이때 청룡 등 몇 사람은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사실 청룡 등 이들은 일반적인 추위에는 끄덕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왠지 지금 느껴지는 이 추위는 뼛속을 파고드는 그런
청룡 등은 가장 먼저 하천을 향해 달려와 물었다. “왜 또 기절한 거야?” 그러자 장인도가 한 줌의 피를 뿜어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악한 기운은 다 빠졌으니 이제 한잠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확실합니까?” 백리가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전에 신령의 의식에 빙의 되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쉽게 괜찮아진 거예요?” “쉽다니요?” 장인도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방금 그 달빛의 힘만 아니었다면 우리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방금 그것은 단지 신령의 의식이 하천의 몸에 빙의되고 남은 잔여일 뿐이지만 그 위력은 진짜 악령보다도 더 센 겁니다.” “잔여라고?” 청룡이 물었다. 그러자 장인도는 바닥에 있는 돌 하나를 줍더니 다시 저 멀리 던져 버렸다. 이 모습을 본 청룡이 의문스러운 듯 말했다. “무슨 뜻이야?” 장인도가 말했다. “난 방금 돌을 주웠다가 다시 버렸어.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은 것 같지만 현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사실 이 돌 위에는 나의 잔여 기운이 남아있는 거지.” 이 말에 청룡은 무언가 깨달은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하천이 이 돌이라고 치면 신령의 의식이 그의 몸에 빙의 되었고 그 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의 잔여가 남아 이렇게 되었다는 거지?” “고작 잔여일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다니!” “전설 속 고대 신령이 도대체 얼마나 강하면 고작 의식일 뿐인데 이렇게 강대하 힘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이때 장인도는 그냥 미소를 지을 뿐이었고 백리는 손으로 턱을 괴고 침묵에 잠겼다. 적어도 고대 신령의 세계는 약 2천여 년 전에 끝났다. 그러나 지금 그런 신령의 의식이 하천을 조종하고 신의 눈까지 나타났으니 백리는 그 사라졌던 신령이 다시 이 세상에 진짜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천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졌고 그가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지금 그가 큰 문제없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백리는 다소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를 악물고 온몸의 힘을 끌어내 신령의 묘지에서 익혔던 천검을 발휘했다. 순간 흰색의 거대하 도망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밤하늘을 밝게 비추었다. 이 천검은 순식간에 개조인간 4명을 죽여버렸고 나머지 4명도 이 폭격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이 모습을 본 그 신사적인 남자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고 그는 한 손에 보라색 불꽃을 만들어내더니 백리를 향해 발사했다. 하지만 이미 방금 천검으로 몸의 진기를 대량으로 소모했던 백리는 이 공포스러운 불꽃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때문에 백리는 겨우 경흥검으로 그 불꽃을 막아냈지만 온 사람은 저 멀리 날아갔고 입에서 한 줌의 피를 토해냈다. “백리 형, 괜찮습니까?” 청룡과 현무 등은 곧바로 백리에게 달려갔고 맞은편의 남자는 여전히 손에 보라색의 불꽃을 만들어낸 채 미소를 지으며 그들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여러분은 모두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겁니다.” 이 남자는 괴상한 미소를 지으며 당장 백리 일행을 해치우려 했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 멀지 않은 밤하늘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무언가 그 신사적인 남자 뒤의 약 50미터 정도 되는 곳에 떨어졌다. 쾅-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천지가 흔들렸고 그 신사적인 남자와 개조인간 등은 전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동시에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던 청룡과 현무 등은 모두 곧바로 체내의 내력을 이용하여 그 폭발로부터 자신을 보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폭발의 여파를 볼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그들 뒤에 있던 몇 대의 지프차는 전부 거꾸로 날아가 버렸고 그 안에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하천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무슨 일이지?” 모두들 얼떨결에 무슨 일인지 전혀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때 그 신사적인 남자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고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자신의 옷을 보면서 잔뜩 분노가 치밀었다. 게다가 방금 그 폭발이 일어난 곳에는 깊
그리하여 한 무리 사람들은 다시 록워프 그들의 차에 올랐고 함께 변경으로 향했다. 그리고 날이 막 밝아올 무렵, 그들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H국 군부와 만나게 되었다. 하천은 H국 경내에 들어온 후 깨어났지만 기억은 여전히 신령의 묘지에 있을 때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자신이 청룡, 현무와 함께 차 안에 있는 상황에 하천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청룡 형님, 왜 여기 계세요?” 하천의 목소리에 졸고 있던 청룡은 깜짝 놀랐다. “젠장, 너 드디어 깨어난 거야?” “이게 무슨 일이죠? 여긴 또 어디인 거고요?” “여기는 H국이야.” 청룡이 대답했다. “우리는 지금 H국 군부대의 차 안에 있어. 6시간만 지나면 용조의 본거지에 도착할 거야. 그때 그곳에서 먼저 하루 쉬고 다시 제경으로 가서 조경운을 찾으면 돼.” 청룡의 말을 들은 하천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이때 하천이 깨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전진하고 있던 차량 행렬은 바로 멈추었고 백리는 얼른 다른 차에서 하천이 있는 차로 바꿔 탔다. “깼어?” 백리는 하천을 향해 생수 한 병을 건넸다. “몸은 좀 어때?” 그러자 하천은 바로 그 생수병을 따더니 단숨에 몽땅 마셔버렸다. 사실 방금까지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하천은 확실히 입이 바싹 마르고 목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 있어요?” “여기.” 현무는 뒷좌석에서 또 생수 한 병을 꺼내 하천에게 건넸다. “얼른 마셔.” 하천은 두말없이 또다시 그 생수를 전부 마셨고 그제야 좀 살 것 같았다.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어떻게 된 일이지?” “네가 기억하고 있는 건 어디까지야?” 백리가 물었다. 그러자 하천은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했다.“제가 신령의 묘지에서 나온 것까지는 기억합니다. 그 후로 머리가 어지러웠고 누군가의 공격을 받은 것 같은데, 그 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 GPE야.” “GPE라고요?” 하천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젠장
그러나 위면이 이 세계에 이름을 날린 뒤부터는 그 어떠한 반신이든 그 반신의 수가 얼마나 많든 전혀 위면 한 사람을 당해내지 못했다. 때문에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위면이 신령의 경지와 단 한보만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사실 진작에 그 신령의 경지에 올라야 할 사람이지만 이 세계의 어떤 특수한 원인으로 그 마지막 한 걸음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므로 위면이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반신인 건 분명했고 그가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는 오로지 그 자신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이때 하천이 두꺼운 눈을 밟으며 홍루에 도착했다. 조경운은 진작에 홍루에서 하천을 기다리고 있었고 하천이 멀쩡하게 돌아온 모습에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 곧이어 하천은 조경운과 한자리에 앉게 되었다. “형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조경운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 R국 신령의 묘지에서 해외 제2 세계의 반신들이 거의 모조리 죽었어요. 형님도 그 소문 들으셨죠?” “응.” 하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신령의 묘지는 애초에 GPE가 설계해둔 함정이었던 것 같아.” “그럼에도 그 신령의 묘지라는 유혹은 너무 컸고 많은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 불구덩이에 뛰어든 거지.” “결국 나와 백리를 제외한 수십 명의 반신들이 모두 그곳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지.” 여기까지 말한 하천은 미간을 찌푸려다. “경운, 너 이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전부 알아낸 거지?” “네, 맞아요.” 조경운은 곧바로 천기판을 꺼내며 말했다. “원래 R국 신령의 묘지 쪽에 흐르던 그 힘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극한의 땅 방향에서 흐르던 그 힘은 배로 증가했습니다. 그 힘은 바로 신령의 힘입니다.” “신령의 힘이라고?” 하천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경운,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자세히 설명해봐. 이 모든 건 GPE가 연관돼 있는 거지?” “맞아요.” 조경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모든 것은 GPE가 저지른 일입니다. 그들이 요 몇 년 간 수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