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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화 신의 눈

마치 그 신령의 시체는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무서운 힘을 발산하고 있었다.

쾅-

하늘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이 위력은 절대 신령의 묘지에서 보았던 그 신령의 왼팔보다 작지 않았다.

심지어 각종 비명소리가 난무했는데 반신의 실력을 가진 10여 명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전부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졌고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 또한 폭격을 당하고 100여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게 뭐지?”

눈앞의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충격 먹은 백리는 옆에 있는 하천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때 하천은 이미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해버렸고 온몸은 약간씩 떨리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간답지 않는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신령의 몸은 상대편 한 무리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 후 하천의 등 뒤로 날아갔는데 마치 그의 수호신 같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신령의 몸이 하천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천!”

백리가 소리를 지르며 하천에게 접근하려 했다.

그런데 하천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흔들었고 순간적으로 황금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백리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백리는 한 줌의 피를 쏟아냈고 더 이상 하천에게 접근할 힘조차 없었다.

그리고 하천은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되는 인형처럼 기괴한 걸음거리로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밟으며 그 우람진 남자와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순간 그 둘은 몹시 당황했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 자리에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하늘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그 신령의 몸을 향해 발사되었다.

하천은 허공을 향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 뒤에 있는 신령의 몸도 마찬가지로 하늘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했다.

“너, 드디어 왔구나. 이 모든 것은 모두 네놈들이 꾸민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왜 자꾸 운명을 거부하려는 거냐?”

하천은 이런 엉뚱한 말을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혀 평소 하천의 목소리와 달랐다.

“이제 그만 나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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