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흉악한 모습을 보고 주솔이는 놀라서 주가을의 품속으로 숨었다.주가을은 주솔이를 꼭 껴안고 말했다.”솔이야, 두려워하지 마. 엄마가 널 지켜줄 거야.”남자는 하하 웃으며 말했다.”한번만 더 중얼거리면 너까지 내가 때려버린다!”그러자 뒤에 있는 사람들도 야유하기 시작했다.“다 이렇게 줄 서서 타는데, 당신네들도 줄 서야지!”“맞아, 대여섯 밖에 안된 애를 협박하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군.”“정말 남자가 아니야.”야유하는 소리에 그 남자는 무안해졌다. 그리고 얼굴에 가득했던 분노가 가라앉았다.“나는 범용이야.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더 지껄여 봐.”그의 이름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다물었다.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이범용이 누구야? 대단한 사람이야?”뒤에서 누군가가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속삭였다.”쉿, 조용히 해. 범용이라는 자는 조폭 계의 두목이야. 잘 못 걸리기라도 하면, 죽을 수도 있어.”“이적이라는 자가 최근에 조천호를 물리치고 조폭 계의 강자가 되었다는 말이 무성하던데, 그 자의 오른팔이야.”“그래, 바로 그야.”“어쩐지, 이렇게 당당하게 굴다니. 역시 조천호의 수하였구나.”뒤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알고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그 후 그는 주가을과 주솔이를 노려보며 말했다.”꺼져, 내 심기를 한번 만 더 건들이면 그 땐 가만히 안 있을 거야!”주솔이는 다시 이 이범용의 흉악함에 놀라 울었다. 어쨌든 그녀는 대여섯 밖에 안된 아이였다.그리고 주가을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힘이 없는 그녀는 감히 이런 악독하고 센 놈들을 건들일 수 없었다!퍽…그러던 중 음료수를 사 들고 돌아온 하천이 이 상황을 보게 됐다.누가 감히 자신의 딸과 아내를 괴롭히다니, 죽고 싶은 게야?하천의 한 방에 이범용을 걷어차서 날려버렸다.주위에서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이용범 옆에 있던 그 여자는 더욱 멍 해졌다.“너
이범용의 휴대전화에는 계속해서 전화가 울렸지만, 그는 전혀 보지 못했다.그는 자기 여자를 데리고 놀러 나오면, 전화기를 다 무음으로 하는 버릇이 있었다.그는 누군가가 그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걸 원치 않았다.하지만 전화가 온 걸 알아차렸다면 그는 혼비백산이 되었을 것이다.이 몇 분만에 이적은 이범용에게 수십통의 전화를 걸었다!이쪽, 하천의 행동을 보고 이범용은 피식 웃었다.“야, 너 정말 이 어르신한테 전화를 했어?”“정말 완벽한 연기야!”그는 몇 마디 비아냥거렸다. 그리고는 순간 얼굴에 다시 살기가 가득해졌다.“너는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감히 우리 형님의 친구 행세를 하다니. 이미 이걸로 널 죽여야 하는 명분은 분명해졌어.”말을 마치자, 이범용의 손은 올라갔다. 그는 이미 인내심이 없었다.”저 자식을 데려와! 오늘 가만두지 않을 거야.”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하천을 둘러섰다.그런데 이때 승용차 한 대가 급속도로 다가왔다.차가 멈추자 대머리 한 명이 땀투성이가 되어 내렸다.“모두 멈춰! 이범용, 너 미쳤어?”이범용은 멍하니 저쪽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달려오는 거야?”그 남자는 하천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달려들어 이범용을 걷어찼다.“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너가 지금 건들인 사람이 누구신지 알아?”이범용은 멍한 얼굴로 이 대머리를 바라보았다. 이 대머리는 이적의 왼팔이자 이범용과 함께 그의 직계 수하로 자신과 매우 사이가 좋았다.지금처럼 이렇게 만나자 마자 손찌검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그는 너무 당황을 해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 대머리는 바로 돌아서서 하천 앞에 무릎을 꿇었다.“하천 형님, 이적 형님이 곧 오실 것입니다. 노여움을 부디 가라앉히십시오!”주위의 공기가 갑자기 고요 해졌다.많은 사람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도 모른 채 멍을 때리고 있었다.놀이공원 입구 쪽에서 검은 승용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이어 이 검은 차는 급정거를 하였다.땀
주가을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하천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지금 자신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가?정말, 그는 사실 전에 한번도 이 이야기를 꺼내 본 적이 없다.그동안 하천은 자신을 아내가 아닌 것처럼 깍듯하게 대했다.하천이 아무래도 변한 것 같다. 하천만 변했을 뿐만 아니라 주가을도 은연중에 변하였다.예를 들어 그날 사무실에서 하을 그룹이 궁지에 몰렸을 때도, 그녀는 하천의 품에 안겨 울었다.하천은 그녀를 꼭 안았지만, 그녀는 하천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동안 그들은 이 방면의 변화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기자 그들은 매우 당황하였다.마치 그들 사이의 감정이 이미 많이 깊어진 것 같았다.“뭣들 하는 거야. 이렇게 늦었는데, 왜 아직도 안자고 서있어.”“전기료는 돈 아니야? 빨리 들어가서 자라!”장모 정홍영이 갑자기 방에서 나와 버럭 소리 질렀다.사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침실 입구에서 오랫동안 엿들었다.이미 그녀와 주지원은 하천을 사위로 받아들였다.이건 하천이 돈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천이 주가을과 주솔이 두 모녀를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하천이 여전히 거지라 하여도 그들은 악의적으로 이 둘을 떼어놓지 않고자 다짐했다.“알겠어요, 엄마. 근데 항상 엄마는 밤에도 텔레비전을 켜 놓지 않나요? 정말 전기를 낭비하는 행동이예요.”정홍영은 당당하게 걸어 나와 말했다.”주가을, 네가 감히 엄마한테 말대꾸를 하는 거야?”“어서 자라, 그리고 하천 너는 오늘부터 가을이와 한 방에서 자 거라.”“너희 가족이 각자 방에서 자서, 아침에 청소하기 얼마나 힘든 지 알아?”“이제 네가 자던 그 방은 문을 잠가 놓을 거야. 그러니 너는 이제 저 방에서 자렴.”주가을은 복잡했다.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또 약간 흥분이 되기도 했다.하천은 감사한 표정으로 정홍영을 바라보았다.”며칠 후, 제가 이제 청소하시는 이모님을 부를게요. 이제 피곤하게 청소하실 필요
한마디로 간단명료했다. 유신은 하천의 말에 오히려 등에 한기가 돌았다.그는 하천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하천 형님, 저 유신 이 말을 꼭 명심하겠습니다!”“오늘부터 청주 유씨 집안의 우두머리는 형님이십니다!”“일어나라, 툭하면 무릎을 꿇지 마. 난 이런 거 싫다!”하천이 손을 절레절레 흔들자 유신은 급히 일어섰다.“참, 형님. 최근에 저희 집안에서 남산 쪽에 개발된 호화 별장이 분양되었습니다.”“그 쪽은 현재 청주에서 가장 좋은 빌라 단지로, 모두 다 리모델링이 되어 있어서, 지금 바로 입주 하실 수 있습니다.”“아니면, 제가 산 중턱에 가장 좋은 곳 몇 개를 골라 놓을 테니 형님께서 고르시겠습니까?”유신도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 하천의 현재 상황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지금 하천과 주가을은 여전히 그 방 세 개짜리 집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천이 현재 이사할 생각이 있을 것이라 여긴 것이 분명했다.남산 쪽 집을 선물로 드리는 기회를 틈타 하천의 비위를 맞추고자 한 것이다.하천은 정말 이런 생각을 했다.게다가 그는 예전부터 남산 쪽 별장을 오래전부터 알아보았다!“좋다!”“넵! 그러면 제가 서류가 준비되는 데로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그래!”석양은 서쪽으로 진다. 그리고 석양은 피와 같다.현재 한씨 집안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별장의 하인들은 모두 한석에 의해 쫓겨났고, 한씨 집안의 친척들도 모두 한석과 등을 돌렸다!과거 청주 제일의 부동산 가족이 이제 벼랑 끝까지 내몰린 것이다.한 달 전만 해도 한씨 집안은 청주에서 손꼽히는 대가족이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그들이 공들여 세운 탑이 무너진 것이다.유씨 집안은 여러 해에 걸쳐 이 계획을 세웠다. 한씨 집안이 주춤거린 틈을 타 치고 올라온 것이다.절대적인 수단과 풍부한 내력으로 한씨 집안을 꼼짝 못하게 하였다.한 달 동안 한씨 집안은 수십 차례 유시 집안에 의해 패배하게 되었고, 결국 무너지게 되었다.한씨 집안 내 사람들은 텅텅 비게 되었다. 집안에는 몸을
주지원과 주가을은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은 마치 별장 한 채 사는 것이 1000원짜리 과자 한 봉지를 사는 것 같았다.하천은 두 사람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주가을과 주지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이때, 정홍영이 어두운 얼굴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남산 별장이 몇 십 억원이나 하는데, 무슨 과자 몇 봉지 사는 것처럼 말하는 거야? 산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야.”“하천아, 난 네가 돈이 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돈을 그렇게 막 쓰면 안 된다.”“게다가, 몇 십 억원은 네가 바로 쓰고 싶다고 하면 꺼낼 수 있는 돈이 아니야.”“앞으로 이렇게 함부로 얘기하지 마라. 다행히 여기는 우리 집이지만, 밖에서 그러고 다니면 남들이 흉볼까 봐 무섭구나.”앞서 주가을은 정홍영에게 하천의 힘과 권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그러나 정홍영처럼 벤츠의 클래스도 구별 못하는 사람에게는 신호라는 명칭은 생소하기 짝이 없다.그녀는 하천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수중에 몇 십 억원이나 되는 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주가을의 회사는 지금 자산이 200억원이 되지만, 그 중 180억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이었다.그래서 정홍영은 하천이 별장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믿지 않았다.게다가 그 별장은 일반 별장이 아닌, 남산 뷰 별장이었다.“천아, 너 앞으로 오늘처럼 한번만 더 헛소리를 지껄이면, 난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그리고 그냥 별장 한 채 아니니. 솔직히 말해서 나는 별장 보다는 아파트가 나아.”“크고 치우기도 힘들고, 귀신이 나올까 봐 겁난다.”정홍영은 앞에 있는 포도 한 알을 먹더니, 포도가 시다고 노발대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다음 주 토요일에 다 갈 필요 없다. 나 혼자만 가도 충분해.”주지원과 주가을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정홍영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그 집에 혼자 가서 그 상황을 감수할 생각인가?하천은 웃으며 말했다.”안 돼요. 저희 같이 가요.”“남산 별장
”뒤? 뒤에 뭐?”노 매니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조령은 일행은 이미 뒤를 향해 달려갔다.“회장님.”“회장님, 안녕하세요.”잠시 후, 노 매니저 뒤에서 많은 안부를 묻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노 매니저는 벌벌 떨며 급히 돌아섰다.그러자 아까 그의 얼굴에 가득했던 음침함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웃는 얼굴을 하고 그를 반겼다.“회ㅈ…”짝…회장님 세 글자가 채 끝나기도 전에 유신은 노 매니저의 뺨을 때렸다.삽시간에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노 사장은 얼굴이 반쯤 부어서 놀란 얼굴로 유신을 바라보았다.“회…회장님…”퍽…유신은 펄쩍펄쩍 뛰며 또 노 매니저를 발로 걷어 찼다. 유신은 이미 분노로 가득했다.아…노 매니저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이미 정신이 혼미 해졌다.“회장님, 제가…제가 뭘 잘못했나요?”“너 방금 얘기한 분이 누구신지 아나?”“방금 그분은 바로 하천 형님이셔. 우리 유씨 가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하천 형님이 도와 주신 덕분이야.”“네가 뭔데, 감히 우리 하천 형님을 무시하나? 목숨이 아깝지도 않아?”삽시간에 노 매니저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하천형님? 그 유씨 집안을 도와 한씨 집안을 무너뜨렸다는 그 분?노 매니저는 놀라서 온몸이 떨리고, 너무 두려워서 오줌까지 싸 버렸다.“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방금 기고만장했던 노 매니저는 마치 개 한 마리처럼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용서를 빌었다.유신의 이마에는 이미 핏줄이 한 올 한 올 올라와 있었다. 이제 와서 용서를 빌다니, 이미 너무 늦었다!“여봐라, 이 눈치 없는 자식을 어서 끌어내!”유신의 경호원 몇 명이 이 노 매니저를 잡아 끌고 갔다. 그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하지만, 확실한 건 이 자식은 하천에게 미움을 샀으니, 유신이 절대 그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유신은 황급히 하천에게 다가갔다.”하천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천은 카드로 몇 천억원이나 되는 돈을 한번에 일시불로 결제했다. 이제, 남산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13채의 별장은 모두 하천의 소유이다!하천이 이렇게 별장을 많이 사는 이유는 그가 자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하천이 세운 앞으로 몇 년 동안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이 별장들을 산다고 해서 모두 자신이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즉, 이 별장들은 선물용인 것이다!누구한테 줄려고 산 것일까? 바로 그가 가장 믿고 있는 사람들이다!3일 만에 조령은은 이미 모든 수속을 마쳤다.동시에 그녀는 별장에 있는 모든 것을 치울 사람을 구했고, 하천이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별장 대문의 열쇠를 보자 하천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다.다음 주 토요일, 장영은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정홍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영은 오늘 온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그녀에게 한번 더 언급했다!정홍영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장영은 정말 자랑하는데 있어 미쳐 있는 사람이었다.이 일 때문에 정홍영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오전 10시가 넘자, 다섯 식구가 차를 몰고 남산 별장으로 향했다.별장 대문에 도착하자 파마 머리를 하고 한껏 차려 입은 중년 여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 여자가 바로 장영이다.“흥, 저 개 같은 년. 고작 몇 분도 못 기다리고 대문까지 나와있는 꼬라지 하고는.”“정말 자랑하는 데 있어 미쳐 있다니깐.”저기 서있는 장영을 보고 정홍영은 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차가 다가오자 장영은 빙그레 웃으며 이쪽으로 다가왔다.“아이구, 홍영아, 드디어 왔구나. 내가 특별히 문 앞까지 마중하러 나왔어.”“어머, 벤츠를 타고 왔네. 이거 렌터카야?”“홍영아, 렌트 비 아깝게. 뭐 하러 빌렸어. 나한테 말하면 내가 우리집 포르쉐를 타고 너희를 데리러 갔을 텐데.”정홍영은 얼굴이 금 새 어두워졌다. 지난 번처럼 차량 구입 사건과 같이 우스갯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미리 차
이 상황이 하천은 정말 불편했다.김 씨 집안의 어리광에 하천은 하나하나 신경 쓰기가 귀찮았다.그러나 김준영의 가족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그땐 거지였어도, 사람은 진취적으로 사는 동물이니, 지금은 사람 구실은 하겠지.”“하 동생, 지금은 무슨 일을 해?”하천이 대답하기도 전에 장영이 말을 끊었다.”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우리 준영이 말이 맞아. 사람은 가난해도 좌절하지 말고, 반드시 진취적인 마음을 가져야지.”“아니면, 준영이네 회사에 아직 사람이 부족한데. 준영아, 너희 회사에 취직시켜주는 건 어떠니?”김준영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엄마, 우리 회사는 IT회사예요. 저희는 엘리트를 원해요. 저런 거지가 저희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 어요.”“근데 지금 저희 회사는 요즘 경비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아니면 하 동생, 경비원은 어때?”“걱정 마, 내가 절대 너를 푸대접하지는 않을 거야.1달에 월급으로 100만원을 줄게. 어때?정홍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식탁을 탁 치고 일어났다.“장영, 김준영. 오늘 우리를 조롱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초대한 거지?”“100만원, 경비원? 도대체 무슨 소리야?”“우리 가을이는 지금 회사를 번듯하게 차렸어. 그리고 우리 하천이는 이미 회사에서 부사장 직을 맡고 있지. 일자리를 찾을 필요가 없어!”장영은 다급히 웃으면서 말했다.”홍영아, 얘 봐라. 왜 화를 내고 그래.”“우리는 호의를 베풀고 싶어서 그러는데, 어째서 너는 우리의 호의를 함부로 해석하는 거야.”“설령 가을이가 회사를 차렸다 하여도, 여자 혼자서 얼마나 힘들겠어. 그래서 우리가 도와주려 한거야.” 장영은 술잔을 들고 소리쳤다.”가을아, 아줌마가 널 위해 건배사를 올릴게. 가을이의 회사가 잘 굴러가길 바라며!”“몇 년 후 우리 준영이처럼 별장을 살 수 있길 바라며!”하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아주머니, 저희는 이미 이 별장을 샀어요.”이 말이 나오자 장영 가족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정홍영과 주가을도 놀랐다.“하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