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천왕궁 / 제1144화 알아서 잘해봐!

Share

제1144화 알아서 잘해봐!

Author: 방콕수석
그 시각, 산 중턱에 있는 별장에서 하천과 주가을이 여전히 하영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잠에서 깬 하영의 마음은 많이 진정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큰 충격을 받아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밖에는 어스름한 달빛에 핏빛이 섞여 있었다.

세 대의 지프차가 이미 산 중턱 별장에서 불과 100미터도 채 남지 않은 곳에 도착해서 멈췄고, 문이 열리며 십여 명이 뛰어내렸다.

남녀가 섞여 있는 무리에게서 저마다 기세등등한 살기가 물씬 느껴졌다. 이 사람들은 모두 초절정 고수들이었다.

이곳 청주를 다 뒤져보아도 이런 초절정 고수들은 있을 수 없었다.

“보스, 여기 있는 사람들을 다 죽입니까?”

뒤에서 머리 긴 남자가 다가와 조금 전 그 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성은 별장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의 주요 목적은 하영이라는 여자아이를 잡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감히 저항한다면 죽여도 상관없다.”

“가자!”

올백 머리 중년 남성이 큰 손을 내젓자 일행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그들이 금방 발걸음을 옮기기 바쁘게 깊은 밤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 누구야!”

포효하는 듯한 소리에 올백 머리 중년 남성 일행은 자리에 굳어버렸다. 위압적인 목소리는 마치 금강 석가모니의 말처럼 그들의 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누구야!”

그러자 눈앞에 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덩치가 크고 위압적인 남자가 걸어 나왔다. 온몸에 구릿빛 피부가 달빛에 유유히 빛나는 모습이 마치 전쟁의 신처럼 보였다.

이 남자가 바로 천왕궁 18대군 중 한 명인 양금갑으로, 이곳 만월 별장을 지키며 하천의 일가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둠을 뚫고 나오는 양금갑의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람들은 양금갑처럼 모두 덩치가 큰 건장한 사내들로 사람마다 혈기 왕성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다.

올백 머리 중년 남성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곳 별장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은 전혀 예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천왕궁   제1145화 도용원

    말을 하고 난 후, 올백 머리를 한 중년 남성도 기력이 다했는지 심호흡하던 그는 곧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볼썽사나운 꼴로 떠났다.“보스, 왜 그들을 보내주는 겁니까?”양금갑은 아쉬운 듯 자신의 주먹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저 녀석들이 감히 하영 아가씨를 건드리려고 했으니 우리가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하천이 말했다.“어쨌든 하영이가 눈을 찌른 건 사실이니까. 난 이미 거듭 양보했어. 그래도 저쪽에서 계속 건드린다면, 그땐 우리도 나서야겠지.”“자, 오늘 밤엔 다들 모두 수고했어. 모두 돌아가서 자.”사람들이 흩어지고 하천도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때, 주가을과 하영이 창가에 서 있었다. 조금 전의 상황을 전부 지켜본 것 같았다.“아빠, 솔이…… 솔이가 큰 사고를 친 거예요?”하영은 주가을의 품에 기댄 채 잔뜩 긴장한 동시에 자책하는 것처럼 보였다.말하다 결국 흐느끼기 시작하는 하영이였다. “솔이가 착하게 행동하지 않아서, 엄마 아빠에게 큰 문제가 생겼어요. 솔이가 잘못했어요.”하영의 이런 모습을 보니 하천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그는 하영을 탓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애초에 이건 그녀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하천이 다가가 하영을 안아주며 말했다.“하영아, 자책하지 마. 이건 하영이의 잘못이 아니야. 걱정하지 마 하영아, 아빠가 이 일 꼭 해결할게.”“자, 우리 하영이 울지 말고 이만 자자. 오늘은 엄마 아빠랑 같이 자.”……날이 밝고, 중해 왕성 쪽 개인 병원 안.청주의 의료시설에 한계가 있어 걱정되었던 터라 어제 밤새 도소보는 이곳 중해 왕성으로 옮겨졌다.그 시각 병원 수술실에서는 한창 수술 중이었다. 도씨 집안에서는 미국 최고의 안과 전문의를 데려왔고, 수술은 5시간 가까이 지속되고 있었다.수술실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맨 앞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는 40대에 안경을 쓰고 있음에도 두 눈에 감출 수 없는 독기가 그득했다.이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수술을 한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박사님,

  • 천왕궁   제1146화 도씨 왕족

    그러던 중 청주 만월 산장 쪽, 원중이 다급하게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천, 자네 지금 어디야?”전화기 너머 원중의 목소리는 매우 심각하게 들렸고 마치 불이라도 난 듯 다급해 보였다.“집에 있어요. 무슨 일이에요, 아저씨?”원중이 말했다. “중해 왕성 쪽에서 갑자기 많은 고수들이 우리 삼강도를 향해 몰려왔어. 오늘 저녁에 청주에 도착할 거야. 하천, 내가 이미 소식을 좀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게.”멈칫하던 하천은 당연히 원중의 말에서 단서를 알아냈다. 하영에 관한 일이 결국 크게 벌어진 것 같다.“아저씨, 하영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광혈이 발작해서 연필로 친구의 눈을 찔렀어요.”“그 아이 이름이 도소보, 아마 중해 사람일 거예요. 어제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만월 별장으로 저를 찾아왔어요. 그리고 저희 측 사람들에게 맞고 돌아갔죠. 지금 아마 중해 쪽의 사람들이 대거 몰려왔을 거예요.”말을 마친 하천은 저쪽에서 원중이 훅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확연히 들렸다.“하천, 나는 이미 위장과 도경 일행을 오게 했네. 나씨 가문과 장원부 쪽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시간에 오지 못할 거야.”“아저씨, 상대가 누구예요?”오랜 시간 알고 지냈지만 하천은 원중이 지금처럼 심각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원중이 위장과 도경 등 원가의 최고 실력자들을 직접 파견했다는 건, 이번 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뜻이다.“한국의 3대 왕족에는 금릉 진가, 연북 연가, 마지막으로 중해 도가가 있어.”“그리고 중해 도가는 3대 왕족 중 가장 큰 세력을 가진 가문이야. 하천, 솔이가 이번에 다치게 한 그 도소보는 현재 도씨 가문의 가주, 즉 중해왕 도용원의 외아들이야.”“근 2년 동안 중해에서 동란이 일어났어. 여러 세력이 연합하여 도씨 가문을 무너뜨리고 중해에서의 지위를 대체하려고 했지만, 도용원은 산하의 13 태보를 집결시켜 중해에서 하늘을 뒤덮을 만큼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자신의 아들에게 사고가 나는 걸 막으려고

  • 천왕궁   제1147화 4대 태보

    해 질 녘, 이미 서쪽에서 해가 지고 달은 희미하게 하늘에 매달려 있었다.위장과 도경, 그리고 맹혁은 지역에서 온 수십 명의 강자들을 데리고 경계비 앞에 도착했다. 그때에 비하면 이들은 지금은 더욱 강해져 있었다.합류한 뒤 하천 측에는 총 100여 명이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중해 도가의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이번에 중해 4대 태보가 왔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 중해 13 태보가 강호를 휘젓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위장은 손에 든 용두칼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먼 곳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감탄했다.그러나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긴장감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위장은 이미 검술이 절정에 달할 정도로 연습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칼이 피를 실컷 마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끊임없는 전투에서 그의 칼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4대 태보?”하천은 피식 소리를 냈다.“4대 태보가 아니라, 중해 13 태보가 전부 와도 오늘은 이곳에 묶여야 할 겁니다.”위장이 말했다.“솔이 그 계집애는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하천 씨, 계속 이러면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겠어요?”하영에 대해 말하자면, 하천도 걱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대답했다.“하영이의 몸에는 나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어요. 그 피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아직까지 나도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부님이 알려주신 바로는, 이 일을 해결하고 싶으면 제경 황성에 가야 한다고 하셨어요.”“그곳에 가서 뭐 해요?”위장은 다소 어리둥절했다.하천은 깊게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제경 황성의 광왕 강도원이 제 외할아버지입니다. 내 몸에 있는 이 피는 그가 나의 어머니에게 물려준 것이고, 나의 어머니를 통해 나에게 물려주었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영이에게 물려주게 됐죠.”“내가 지금 걱정되는 건, 하성과 하월 두 꼬맹이도 하영이처럼 몸에 그 미친 피가 흐르는 건 아닐지 모른다는 겁니다.”“광왕 강도

  • 천왕궁   제1148화 대격돌

    “네!!!”순식간에 20여 대의 승용차 문이 열리며 차에서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내렸다. 하나같이 엄청난 살기를 뿜어대는 탓에, 백여 명이 서 있는 자리로 살기가 허공을 가로질러 돌진했고, 마치 먹구름처럼 하천 일행이 있는 곳을 향해 모여들었다.한편 하천 쪽도 똑같이 수백 명이 서 있었고,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세를 뿜어대고 있었다.양측의 대결은 옛날에 전쟁하던 두 나라의 대군처럼 살기등등했다.하천은 맞은편에 있는 거대한 무리를 보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그의 얼굴엔 일말의 표정도 없었다.“중해에서 온 건가?”건너편 4대 태보의 수장인 춘뢰도 한 걸음 걸어 나와 말했다.“소보 도련님의 눈을 찔렀다는 하영의 가족인가?”“내가 그 아이 아빠야.”하천이 대답했다.춘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의 딸이 우리 도련님의 눈을 찔렀으니 우리 중해 도씨 왕족은 당신의 딸을 우리에게 넘기길 원해, 당신은 그걸 원하지 않나?”“그쪽 생각은 어떤데?”하천은 한껏 가라앉은 어투로 얘기했다.“내 생각?”춘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똑똑한 줄 알았는데? 우리 중해 도씨 왕족은 당신들 같은 지방의 작은 세력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온 가족이 죽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딸을 순순히 넘겨주는 게 좋을 거야.”“그래?”하천은 비웃다가 갑자기 돌아서서 저쪽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석을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에 있는 저 비석이 뭔지 아나?”“청주 경계비, 저 비석만 지나면 바로 당신들의 청주 지계에 도착하는데 그게 뭐? 지금 여기가 당신 영역이라서 함부로 못 건드린다는 말을 하려고?”“옛날에 그 누구도 여기 서서 당신처럼 오만한 말을 했던 사람이 있었지. 아직도 그의 피가 저 비석에 물들어 있어.”“저긴, 청주 경계비일 뿐만 아니라 신의 금지구역을 선언한 곳이기도 해. 누구든지 이 땅을 짓밟고 악행을 저지르려는 자는 이곳에서 죽는 것밖에 답이 없지.”그 말을 하자 반대편에 있던 춘

  • 천왕궁   제1149화 너무 강하다!

    동시에 하우, 추도, 동석도 마찬가지로 막강한 전투력을 뽐냈다.소문에는 중해 13 태보가 모두 종사에 가까운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그들 중 대부분은 이미 종사였다.도씨 가문은 3대 왕족 중 하나였고, 13 태보는 도가의 비장의 무기였기 때문에 그들 모두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건 당연했다.하우가 두 손을 펼치자 손에 열 개의 은침이 나타났고, 은침은 빗줄기처럼 대량으로 상대편 원씨 집안의 고수들을 향해 날아갔다.은침은 총알처럼 빨랐고, 구멍이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았는데, 그중 한 개의 은침이 원가 고수의 이마를 뚫고 뒤통수를 관통했다.게다가 추도도 차에서 서늘한 빛을 번뜩이는 장도를 꺼내 휘두를 때마다 적들을 한 명씩 날려 보냈다.마지막으로 동석은 덩치가 양금갑과 무척 비슷했고, 우람한 동시에 횡포하게 망치처럼 휘두르는 주먹엔 엄청난 힘이 담겨 있었다.도씨 가문 쪽은 4대 태보뿐만 아니라 그 외에 다른 고수들도 있고 전체적인 실력만으로도 이쪽이 훨씬 우세였다.그들은 대단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상대는 하천이었다.빠르게 양금갑은 동석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 시각 동석은 원가의 고수 한 명을 미친 듯이 구타하고 있었는데, 주먹으로 세 번 내리치자 원가의 고수는 이미 동석에 의해 뼈가 수십 개나 부러졌다.마지막으로 그가 원가 고수의 머리를 한주먹으로 완전히 부숴버릴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양금갑이 달려들었다.두 주먹 사이의 충돌은 마치 두 개의 큰 망치가 부딪치는 것과 같았다.양금갑은 자신의 주먹에서 생경한 아픔을 느끼며, 오랜만에 이렇듯 강인한 힘을 느껴보았다.상대인 동석은 양금갑에 의해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면서 황당한 눈빛으로 양금갑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헤헤, 다크 토템과 싸우고 몇 년 동안, 너처럼 내 입맛에 맞는 상대를 찾지 못했어.”“넌 오늘 내 먹잇감이야. 아무도 나랑 빼앗을 생각하지 말라고.”말이 끝나자마자 양금갑은 다시 한번 그 망치 같은 큰 주먹을 휘두르며 동석 쪽으로 돌진했다.동석은

  • 천왕궁   제1150화 여전히 하늘 금지 구역이다

    춘뢰는 아마 자신이 죽은 것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당당한 중해 13 태보중의 하나인 자신이 청주와 같은 이런 작은 곳에서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춘뢰와 하우가 쓰러지자 다른 한쪽에 있던 추도와 동석 등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 이때 이들은 이미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 있었다. 당황한 순간 속에서 위장은 단칼에 추도가 손에 든 장도를 베어버렸다. 위장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가 추도의 가슴에 또 한 번 깊숙이 칼을 내리쳤다. 단칼에 내리쳐지자 추도의 가슴에서는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와 위장의 온몸에 튀었다.같은 순간, 양금갑의 철권이 동석의 이마를 내리쳤다. 주먹에 맞자 동석의 두 눈은 즉시 벌겋게 충혈되고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도 새하얘졌다. 그는 제자리에서 몇 번 휘청이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로써 4대 태보는 모두 죽어버렸고 남아있던 중해의 고수들은 이 상황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이…… 이 사람들이 어찌 이리 강한 것이야?” 마침내 겁에 질린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는 손에 있던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려 했다. 한 사람이 겁에 질리자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갑옷을 벗어던졌다. 순식간에 중해에서 온 그 대단하신 왕족들은 모두 꽁무니를 빼버리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보자 하천 등 사람들을 모두 웃음을 금치 못했다.이른바 중해 왕족도 결국 별것 아니었다.“쫓아라, 쫓아서 전부 죽여라!” 이번에 하천은 아무런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이 사람들은 전부 자신의 딸을 노리고 온 사람들인데 어찌 이들을 살려둘 수 있겠는가? 양금갑이 앞장서서 짐승처럼 중해 왕족을 쫓았고, 끝없는 살육이 이어졌다. 10여 분 후, 청주 경계비 주변에는 시체가 이리저리 널려있었고 경계비는 침입자들의 피로 잔뜩 물들었다.한차례 큰불이 하늘의 절반을 환하게 비추었고 중해 왕족에서 온 침입자들은 철저히 이곳 청주 입구에 묻히고 말았다. …… 이튿날 아침, 해가 막 떠올랐다. 중해 쪽의 호화로운 장원내

  • 천왕궁   제1151화 진왕부

    도용원이 말한 진 어르신은 바로 남릉 진 씨 왕족의 주인인 진전이었다. 전에 원중이 하천과 말하길, 진혜가 자신의 아버지인 진전에게 그의 도움으로 도용원과 이 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부탁하러 직접 남릉성으로 갔다고 했다. 보아하니 진혜가 진전을 설득하여 도용원에게 직접 전화를 한 것 같았다. 한국 3대 왕족 가운데서 사실상 진 씨 왕족의 명성이 가장 높았다. 게다가 진전은 일찍이 한 세대의 영웅었을뿐더러 한국 무림에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했다. 도용원도 진전의 후배로서 그를 매우 존경하여 왔다. 전화기 너머의 진전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네 아버지 도왕이 세상을 떠난 후로 나 진전도 오랫동안 너희 두 씨 가문과 연락이 뜸했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시간이 참 빠르구나. 그때 그 애송이 녀석이 벌써 한 곳의 주인이 되었다니.”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을 뿐입니다.” 도용원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진 어르신께서 특별히 전화를 주신 것은 저희 아버지와의 기억을 추억하기 위한 것만을 아닐 테지요?” 진전이 웃으며 말했다. “녀석, 여전히 직설적이구나. 내가 한가해서 그러는데 시간이 된다면 우리 집으로 와서 한잔하겠느냐?” “어르신 댁에서요?” 도용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천이도 온단다.” 진전이 말했다. 말이 끝나자 도용원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설마 진 어르신께서 나서서 이 일을 화해시키려고 하는 것입니까? 저는 오히려 어르신이 왜 하천을 대신해서 이러시는지 궁금합니다.” 전화기 너머의 진전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중립을 지킬뿐이요. 누군가 나를 찾아와 이 일을 화해시켜주길 바라는 이상 나도 회피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도현 조카, 지금 자네도 하천이란 자에 대해 전부 알았을 것이요. 만약 정말 목숨을 걸고 싸운다면 도씨 왕족 또한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걸세.” “물론 이번 일이 매우 중대한 만큼 나도 자네들에게 무조건 휴전하기를 바라는 건 아닐세. 다만 내 얼굴을 봐서 남릉성에 한

  • 천왕궁   제1152화 담판

    진혜와 원중의 인솔하에 하천 일행은 줄곧 진왕부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 진귀한 화초들이 심어져 있는 인공 화원이 있었는데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꽃들은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다. 게다가 이 중에는 하천도 본 적 없는 여러 가지 꽃들이 많았다. 이 화원의 가운데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지만 정자 쪽에는 오히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사람들에게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 정자 안에는 한 노인이 꼿꼿이 앉아 있었는데 비록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런 기운은 고대에 놓고 말한다면 적어도 왕이었을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진전, 진 씨 왕족의 가족이자 남릉성 전체의 진왕이었다. 진전의 앞에는 이미 좋은 술과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진혜와 원중이 하천 등 일행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본 진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버지.” 진혜와 원중은 곧바로 진전을 향해 걸어가며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진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하천 쪽을 바라보았다. 하천이 말했다. “하천이 진왕을 뵙겠습니다.” 무림에서의 지위를 볼 때 진전의 지위는 확실히 높았다. 하지만 실력으로 따지면 진전은 하천이라는 천왕궁의 주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진전은 진혜의 부친이었기에 하천은 그에게 비교적 공손한 태도를 취하였다. 진전은 웃으며 말했다.“자네가 하천이구먼,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네. 자네는 진혜의 양아들이니 나를 수양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소.” “네?” 하천은 뜻밖에도 진전이 주동적으로 자신과 친척을 맺으려 하는 모습에 멍해지고 말았다. 여름의 놀란 모습을 보자 진전은 갑자기 하하-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요. 자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니, 과연 소년 중에서 영웅이 났다 할 수 있지 않겠소? 얼른 이쪽으로 앉으시오.”“진왕, 별말씀을요.” 하천이 앉자 임수연과 양금갑은 그의 좌우 양옆에 서있었다. 진전은 눈을 살짝 찌푸리더니 옆

Latest chapter

  • 천왕궁   제2064화 최종화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 천왕궁   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