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함께 들어가서, 바로 뒷쪽의 민강 마을 사람들이 혈로를 뚫는 것을 직접 도왔다.바로 이때 전방에 몸매가 삐쩍 마르고 상반신을 벗은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의 몸에는 검고 검은색이 많은 도마뱀이 새겨져 있어서 매우 무섭게 보였다.그리고 남자의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따라다녔는데, 목에는 거대한 흑전갈 문신을 했다.이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흑무교 5대 호법 중 흑전갈과 삼화벽호였다.“저 두 녀석은 누구야, 민강 마을 쪽에 언제 이런 고수 두 명이 더 나왔어?”삼화벽호는 하천과 임수연의 이처럼 사나운 모습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그 흑전갈은 이때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말했다.“그들은 민강 마을의 사람이 아니야.”“뭐야?”“외부인이야. 이전에 나는 그들을 본 적이 있어. 교주가 나에게 준 그 고혹의 시체는, 바로 이 두 사람이 해치운 거야.”“그들이야?”삼화벽호의 안색도 갑자기 가라앉았다.“그 두 녀석의 복수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내 앞에 찾아왔으니, 내가 그들을 해치우겠어.”삼화벽호는 으르렁거리면서, 바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하천과 임수연 두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삼화벽호가 데리고 있는 이들은 평범한 흑무교도가 아니다. 그들이 주로 싸우는 방식도 칼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들 각자의 허리춤에 검은 대바구니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천과 임수연 쪽으로 돌진할 때, 이들은 호흡이 잘 맞아서 두 사람을 중앙에 에워쌌다.다음 순간, 그들은 동시에 그 대바구니를 들고 하천과 임수연 쪽으로 뿌렸고, 즉시 수많은 뱀과 벌레, 쥐와 개미가 두 사람 쪽으로 뿌려졌다.이 뱀과 벌레, 쥐와 개미를 합치면 족히 백여 마리가 되는데, 모두 사악한 고혹으로 훈련된 것들이다.만약 일반적인 고수가 이런 상황을 만났다면, 그 자리에서 물려 죽었을 것이다.하지만 하천과 임수연의 특별함은, 삼화벽호와 그 일당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 독사나 독충들은 하천에 떨어졌을 때 미처 물
그러나 그 흑무교 교도들은 도리어 이 금연자의 분부를 듣지 않았고, 여전히 민강족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그리고 이때 축대 쪽에서 또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은 마치 고대 전장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명령과 같았다. 곧 이 흑무교 교도들도 멈추었다.한차례의 혼전은 여기서 잠시 멈추었다. 민강 마을 안은 모두 매우 짙은 피비린내 속에 가득 차 있었다. 땅바닥에도 도처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신음하고 있었다.“연씨 사람들, 그게 무슨 짓입니까?”민근석의 이때 마음속의 그 충격을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민강 마을 사람들도, 모두 험상궂은 얼굴로 사방을 보고 있었다.그들은 연씨 왕족 사람들이 흑무교와 한패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어쩐지 처음부터 이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았더라니, 어쩐지 연씨 왕족이 검은 연기의 고독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더라니, 원래 이 사람들은 일찍이 한통속이 되었구나.’이때 연씨 왕족의 사람들과 흑무교의 사람들은 이미 안팎으로 삼중으로 민근석과 하천을 에워쌌고,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극히 사악한 웃음이 걸려있었다.“금연자 대인을 풀어주어라.”이때 그 은연자가 흑무교주의 뒤따라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가장 먼저 하천 저쪽을 향해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하천은 실눈을 하고 쳐다보았고, 이 금연자를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그러나, 그의 칼에 아래의 그 금연자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하천을 훑어보며 물었다.“민강 마을에는 너 같은 고수가 없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그는 우리 민강 마을이 청한 원군이다.”민근석은 하천을 도와 이 문제에 대답한 후 일종의 질문 어조로 말했다.“너희 연씨 왕족은 도대체 무슨 짓이냐?”“바로 네가 본 그대로.”이 금연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민근석, 나는 다른 사람이 칼을 목에 걸치는 이런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만약 네가 다시 그에게 칼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면, 너는
민근석은 부릅뜬 눈이 찢어질듯 원한을 품고 말했다.“내가 말했듯이, 우리 할아버지 민성께서는 민경을 물려받지 않았고 나도 민경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러니 너희들이 나를 아무리 핍박해도 소용없어.”“그래?”금연자는 민근석의 입을 열지 못할 염려가 조금도 없었다. 그는 손을 휘두르자 은연자는 다시 핸드폰 화면을 민근석 쪽으로 마주했다.“민근석, 네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어떤 방법으로든 네가 말하게 할 테니까.”“시작해.”금연자가 명령을 내리자 동영상 안의 민강 마을에서 한 무리의 연씨 왕족 사람들이 민강 마을 사람 몇 명을 댐 중앙으로 끌고 손의 칼을 내리치자 그 민강 마을 사람들은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연씨 왕족은 참으로 지독했다. 그들은 민근석에게서 민경의 행방을 알기 위하여 민강 마을의 평민을 직접 학살까지 했다.한순간 민근석과 그 자리에 남은 민강 마을 사람들은 모두 분노에 처했다. 임수연도 두 주먹이 탁탁 소리 날 정도로 힘차게 쥐었다.“이 짐승들아.”민근석 등은 욕설을 퍼부었지만, 맞은편의 금연자 그들은 결코 이렇게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느끼지 않았다.“민근석, 지금부터 5분이 지날 때마다 너의 족속들은 한 무리씩 죽게 될거야. 그래도 넌 입을 열지 않을 것인가.”“짐승같은 놈.”임수연는 욕설을 퍼부으며 금연자에게 손을 대려 하자 하천은 급히 잡아당겨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일이 이렇게 되었을 때, 사실 하천마저도 무력감을 느꼈다.아마도 하천이 임수연과 동시에 손을 쓰면 현장에 있던 연씨 왕족의 사람들과 흑무교의 사람들을 소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현재 민강 마을 전체가 연씨 왕족에 통제되어 있고 그들의 목적은 바로 민근석에게서 민경의 행방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하천 그들이 이곳에 있는 연씨 왕족의 사람들을 잡고 위협을 하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연씨 집안은 민경을 얻기 위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을수 있기때문이다. 설사 한두마리의 금연자를 희생
바로 이때 그 흑무교 교주가 금연자옆으로 오다니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금연자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한다.“알겠습니다. 당신의 이 조건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민근석군도 저희랑 같이 가야 될겁니다.”“저는 당연히 같이 가야 맞죠.”이때 하천과 임수연은 의아한 듯이 민근석쪽을 바라본다.그들은 민근석이가 왜서 굳이 자기네를 데리고 갈려고 하는지 통 알수가 없었다.민근석은 하천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이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하형제, 자네는 줄곧 수성빙잠을 찾고 있지 않았나. 수성빙잠이 있는 곳이 바로 그 민경이가 있는 곳이야.”“뭐라고.”하천이의 가슴은 철렁했다.원래 그는 민근석이의 이 결정에 불만이 있었다.그는 민근석이가 자기네들을 단지 총으로 쓸라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민근석이의 해석을 듣고 하천은 그의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민근석군, 난 당신의 두가지 요구 모두를 들어줬습니다. 그럼 지금 민경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시죠.”민근석은 대답한다.“연산, 민가네 성묘입니다.”이 성묘는 말할 것도 없이 민근석의 할아버지 민춘의 묘지일 것이다.백년전, 중원전란시, 민근석의 맥은 민춘으로 부터 시작되였고 그의 인솔하에 현재의 연북 쪽으로 오게 되였다.민춘 역시 민강의 제일 마지막 민성인 것이다.이 민경은 민강에서 수백천년 전승되여 내려온 고경이다.그 안에는 틀림없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고술이 많이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그 당시 민춘은 민강 마을의 얼마 남지 않은 세력으로는 전승이 어렵다고 판단이 되여 그 민경을 무덤까지 같이 가지고 간 것이다. 후세에 혹시 간자의 손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나중에 후환이 될가 봐 두려워서 일 것이다.다만 민춘이 생각지 못했던 건 여러해가 지난 지금 연씨 왕족이 민경에 욕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도 데리고 갑시다.”민경의 행방을 알게 된 금연자는 더 이상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민근석이가 직접 민성의 묘지에 있다고 한 이상
서로 눈이 마주친 하천과 임수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민근석의 뒤를 따랐다.30년 동안 수많은 비바람과 천둥 번개를 맞으면서 돌계단은 이미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초라한 모습으로만 남아 일반 사람들은 감히 올라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다들 1등급 고수로 인정받는 사람들로서, 암벽 등반을 해본 경험은 없지만 딱히 두려워하지를 않았다.돌계단은 그리 높지가 않았다. 높이는 단지 20메터 정도였다. 민근석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 그들이 관을 운반할 때, 먼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구멍을 뚫은후 다시 그 관을 옮겼다고 한다.곧이어 일행들은 10분도 안 되어 벼랑 끝 동굴 옆으로 향했다.동굴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동굴 입구는 가시덤불에 의해 폐쇄되었다.민근석은 곧바로 칼로 구멍의 가시덤불을 헤치고는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그 후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손전등을 키고는 동굴로 들어서면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은 마치 어둠에 삼켜진 듯이 매우 어두컴컴했다.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오싹해났다. 하천마저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한밤 중에 이런 곳에 오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긴 하다. "민경이가 바로 이 곳에 있어."민근석은 동굴 안을 가리키며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과거 방공호였던 이곳은 파낸 동굴이 매우 깊어, 일행들이 안쪽을 향해 거의 20~30미터의 거리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바로 이때,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풍기더니, 곧이어 민근석이 소리쳤다."조심해."앞 동굴 안에서 갑자기 기괴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곧이어 일행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맥없이 땅에 쓰러졌다.그러자 모두들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 숨을 죽이고 입과 코까지 막으면서 다시 동굴 밖으로 돌아갔다.안에 있던 검은 연기는 계속하여 밖으로 뿜어져 나오자 흑무 교주는 눈살을 찌푸리며말했다. "저건 검은 연기를 삼킨 고독이야. 전에 제련해낸 고독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순간 믿기지 않은 이 현실에 깜짝 놀랐고, 민근석도 마찬가지였다.도굴 영화를 많이 봐온 사람들은 갑자기 경계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민춘이 갑자기 관 안에서 튀어나올가봐.그러나 곧 정신 차린 하천은 내심 기뻐했다.전에 거지왕이 그에게 해준 얘기가 있다. 이 수성 빙잠은 만년 동안 빙하 아래에서 지내왔기에 지한의 속성에 속하여 만약 그것을 죽은 사람의 몸에 두면 수십 년 동안 시체를 부패하지 않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말이다.민춘의 시체에서 바로 이러한 정황이 나타나게 되자 그건 틀림없이 그의 몸에 성고 빙잠이 있다고 믿었다.즉 하천이 그렇게 찾고싶어하던 물건을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바로 이때, 민근석이 민춘의 시체 앞에서 풀썩 무릎을 꿇고는 세번 절을 했다."할아버지, 불효한 이 손자 탓이에요. 민강 마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니까 제발 용서해주세요.”절을 마친 후 민근석은 고개를 돌려 김연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민경은 바로 우리 할아버지의 시체 아래에 있어. 갖고 싶으면 알아서 직접 가져가."이렇게 기괴한 시체 앞에서 현장에 있던 이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김연자는 옆에 있던 흑무 교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일은 너희가 해야지."흑무 교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관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한동안 관찰을 마치고는, 곧이어 그는 몸에서 고충들을 풀어 관 쪽으로 날아보냈다.민춘의 얼굴에 떨어진 고충은 뜻밖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흑무 교주는 곧이어 고충을 수거하고는 옆에 있던 제자들에게 말했다. "가서 시체를 움직여서 민경을 꺼내."그 순간, 제자들은 다소 긴장했지만 차마 흑무 교주의 명령을 어기지는 못하기에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은 손을 내밀어 민춘의 시체를 뒤집으려 했다. 그러나 시체를 건드리던 순간,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잘못 건드린 듯 싶었다. 민춘이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더니 그 입 안에서 바로 수정 같은 고충들이 날아와 두 사람을 향해
그런데 식혈충의 뾰족한 침이 하천의 피부에 닿으려는 순간, 식혈충들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바닥에 떨어졌다.하천은 이 장면을 똑똑히 봤지만, 임수연 그 사람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지 못했다.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그의 몸에 있는 이 특별한 피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식혈충이라도 그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그는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또다시 민춘이 있는 방향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더 많은 식혈충이 민춘의 시체에서 파고 나왔다. 입, 코, 귀, 심지어 눈까지 전부 이런 식혈충으로 가득했다.식혈충은 끊임없이 날아왔고 어느새 하천 주위를 뒤덮었다.뒤에 있던 임수연과 민근석 그 무리의 사람들은 놀라서 짧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들은 곧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냐면 식혈충은 하천한테 아무런 작용이 없었고 오히려 하나 둘 씩 바닥에 떨어졌다.하천은 민춘의 시체를 잠시 더듬더니 갑자기 그의 가슴팍을 쳤다. 그러자 민춘의 목젖이 움직이면서 수정처럼 맑은 무언가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하천는 단번에 그걸 잡았다."수성 빙잠."하천은 속으로 기뻐했다. 수성 빙잠은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물건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걸 쥐고 있는 하천은 전혀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알사탕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수성 빙잠이 민춘의 입에서 튀어나온 순간 그의 시체는 육안으로 보일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마지막엔 백골이 되고 말았다.그리고 그 백골 아래에 양피지로 된 누런 책이 두 권 나타났다. 하나는 민경이라고 쓰여있었고 다른 하나는 고경이라고 쓰여 있었다.그에 하천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민경과 고경은 한 권의 책이 아닌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하지만 이 광경을 본 사람은 하천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아직도 식혈충이 두려워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하천은 수성 빙잠과 그중 한 권의 책을 소매 안에 숨겨 놓고 다른 한 권을 들고 관에서 나왔다.그의 손에 들려진 책을 본 순간 금연자와 흑무교의 사람들은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빨리 민경을 내놔
민소무가 나타난 순간 임수연은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녀는 확실히 하천과 같이 떠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일부로 민소무를 피하고 있었다. 결국은 떠나야 하기에 그녀는 자기가 아쉬워할까 봐 민소무와 너무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들어가서 한 잔 더하는 건 어때요?"임수연의 생각을 읽은 하천은 다시 민근석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당연히 좋죠."민근석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도 다 지나온 사람이기에 회피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자 마당에는 임수연과 민소무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긴 침묵 끝에 민소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수연 누나, 같이 좀 걸을래요?""그래."임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민소무와 함께 민근석 집을 떠났다. 두 사람은 전에 갔던 잔디밭으로 갔다.민소무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원래는 씨름 대회가 곧 열릴 텐데 흑무교 때문에 우리 마을의 엘리트가 거의 다 희생했어요. 그래서 씨름대회는 잠시 미뤄졌어요."이번에 흑무교와 연씨 왕족이 연합해서 민강 마을을 상대한 일은 민소무가 받아들이기 너무 어려웠다.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연씨 왕족은 연북의 하늘이었다. 그들의 민경을 가져가는 건 물론 심지어 민강 마을을 사라지게 해도 그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임수연은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박색 펜던트를 빼서 민소무에게 주려고 했다."이건 네 어머니가 너한테 남겨준 부적이잖아. 다시 돌려줄게.""됐어요. 이미 선물했는데 다시 가져오는 게 어디 있어요."민소무는 당연히 받지 않았다. 하지만 임수연은 강제로 그 펜던트를 민소무 손에 넣어주었다."네가 무슨 뜻으로 이걸 선물한 건지 알아. 그래서 돌려주는 거야. 난 네가 이걸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여자는 너와 평생을 함께할 네 아내가 될 거야.""수연 누나……."민소무는 멍하니 임수연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마음은 비수에 찔린 듯이 아팠다.'이건 날 거절한다는 뜻이겠지?'사실 임수연은 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