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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30년 동안 썩지 않았다

서로 눈이 마주친 하천과 임수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민근석의 뒤를 따랐다.

30년 동안 수많은 비바람과 천둥 번개를 맞으면서 돌계단은 이미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초라한 모습으로만 남아 일반 사람들은 감히 올라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다들 1등급 고수로 인정받는 사람들로서, 암벽 등반을 해본 경험은 없지만 딱히 두려워하지를 않았다.

돌계단은 그리 높지가 않았다. 높이는 단지 20메터 정도였다. 민근석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 그들이 관을 운반할 때, 먼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구멍을 뚫은후 다시 그 관을 옮겼다고 한다.

곧이어 일행들은 10분도 안 되어 벼랑 끝 동굴 옆으로 향했다.

동굴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동굴 입구는 가시덤불에 의해 폐쇄되었다.

민근석은 곧바로 칼로 구멍의 가시덤불을 헤치고는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

그 후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손전등을 키고는 동굴로 들어서면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그 안은 마치 어둠에 삼켜진 듯이 매우 어두컴컴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오싹해났다. 하천마저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한밤 중에 이런 곳에 오는 것 자체가 무서운 일이긴 하다.

"민경이가 바로 이 곳에 있어."

민근석은 동굴 안을 가리키며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과거 방공호였던 이곳은 파낸 동굴이 매우 깊어, 일행들이 안쪽을 향해 거의 20~30미터의 거리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때,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풍기더니, 곧이어 민근석이 소리쳤다.

"조심해."

앞 동굴 안에서 갑자기 기괴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곧이어 일행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맥없이 땅에 쓰러졌다.

그러자 모두들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 숨을 죽이고 입과 코까지 막으면서 다시 동굴 밖으로 돌아갔다.

안에 있던 검은 연기는 계속하여 밖으로 뿜어져 나오자 흑무 교주는 눈살을 찌푸리며말했다.

"저건 검은 연기를 삼킨 고독이야. 전에 제련해낸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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