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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식혈충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순간 믿기지 않은 이 현실에 깜짝 놀랐고, 민근석도 마찬가지였다.

도굴 영화를 많이 봐온 사람들은 갑자기 경계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민춘이 갑자기 관 안에서 튀어나올가봐.

그러나 곧 정신 차린 하천은 내심 기뻐했다.

전에 거지왕이 그에게 해준 얘기가 있다. 이 수성 빙잠은 만년 동안 빙하 아래에서 지내왔기에 지한의 속성에 속하여 만약 그것을 죽은 사람의 몸에 두면 수십 년 동안 시체를 부패하지 않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말이다.

민춘의 시체에서 바로 이러한 정황이 나타나게 되자 그건 틀림없이 그의 몸에 성고 빙잠이 있다고 믿었다.

즉 하천이 그렇게 찾고싶어하던 물건을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

바로 이때, 민근석이 민춘의 시체 앞에서 풀썩 무릎을 꿇고는 세번 절을 했다.

"할아버지, 불효한 이 손자 탓이에요. 민강 마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니까 제발 용서해주세요.”

절을 마친 후 민근석은 고개를 돌려 김연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민경은 바로 우리 할아버지의 시체 아래에 있어. 갖고 싶으면 알아서 직접 가져가."

이렇게 기괴한 시체 앞에서 현장에 있던 이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김연자는 옆에 있던 흑무 교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일은 너희가 해야지."

흑무 교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관에서 1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한동안 관찰을 마치고는, 곧이어 그는 몸에서 고충들을 풀어 관 쪽으로 날아보냈다.

민춘의 얼굴에 떨어진 고충은 뜻밖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흑무 교주는 곧이어 고충을 수거하고는 옆에 있던 제자들에게 말했다.

"가서 시체를 움직여서 민경을 꺼내."

그 순간, 제자들은 다소 긴장했지만 차마 흑무 교주의 명령을 어기지는 못하기에 조심스럽게 그쪽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손을 내밀어 민춘의 시체를 뒤집으려 했다. 그러나 시체를 건드리던 순간,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잘못 건드린 듯 싶었다. 민춘이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더니 그 입 안에서 바로 수정 같은 고충들이 날아와 두 사람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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