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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정원사는 이상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고 가위로 몇 번 꽃가지를 잘라낸 후 돌아섰다.

“...”

꽃밭 아래에서 유월영은 연재준의 위에 엎드려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본능적으로 숨을 죽였다.

연재준의 얼굴은 꽃잎의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유독 그의 새까만 눈만은 선명하게 유월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과 현시우, 이 모든 걸 짜고 사람들을 속인 거지?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말이야.”

유월영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연재준이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항상 진심으로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었어. 절대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좋은 말을 하지 않지. 나와 헤어진 뒤에 당신은 나에 대한 나쁜 기억만 기억했듯이.”

“그러니 당신이 이렇게 현시우를 위해 변명한다는 것은, 이번 일로 두 사람이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 게 모두 연극이라는 뜻이지. 왜 그런 거야? 이번에 목표는 누구지?”

유월영은 연재준이 똑똑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끔은 그가 지나치게 예리하게 꿰뚫어 본다고 생각했다.

“현시우가 당신을 마르세유로 보낸 건 두 사람의 목표 인물이 마르세유에 있다는 거고. 현시우의 그 친척 엘리자베스 부인인가?”

“내가 전에 말했잖아. 현시우의 사고가 그 여자의 짓이라고. 이번에는 그 여자가 신현우와 손을 잡고 당신네 놀이공원 사고를 일으켰으니 마침내 그 여자를 찾아 결판내려고 하는 거네?”

유월영이 차갑게 말했다.

“때로는 너무 많이 아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아요. 연 대표님, 너무 똑똑한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는 법이죠.”

연재준이 그녀의 입을 가볍게 막았다.

“내게 저주를 걸지 마. 나는 오래 살아야겠으니까.”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내 추측이 맞는 거야?”

유월영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돌렸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해요. 똑똑한 척하는 사람은 예외라고요.”

너무 똑똑한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지만 똑똑한 척하는 사람은 예외라.

“그러니까 내가 틀렸다는 뜻이야?”

유월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밖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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