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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유월영은 우울한 기분을 안고 호텔 로비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때, 격정적인 피아노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로비 중앙에 비치된 피아노 앞에서 누군가가 격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었다. 소리를 듣고 몰려온 사람들이 연주자의 주변을 에워싸고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유월영은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연주하는 곡은 인셉션 OST 중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었다. 유월영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었다.

중학교 때 어느 날 현시우를 보러 그의 학교에 찾아갔다가 음악교실을 지나며 우연히 들은 곡이었다.

그때는 현시우한테 정신이 팔려서 연주자가 누군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음악교실을 지나쳤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 그 곡을 다시 들으니 연주자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보니 피아노 앞에서 무아지경으로 연주 중인 사람은 다름 아닌 연재준이었다.

그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람들이 다 보는 공간에서 혼신의 힘을 담아 연주하고 있었다. 기다란 손가락이 건반을 격정적으로 몰아치는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알아본 유월영은 그대로 걸음을 돌렸다.

연주자가 그라면 아무리 좋은 멜로디라도 감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발견한 연재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세웠다.

“이리 와, 유월영.”

유월영은 기분이 나빴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갔다.

연재준이 말했다.

“일 때문에 불렀어.”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였기에 유월영도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네, 대표님.”

유월영은 연주를 멈추고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연주가 멈추자 뿔뿔이 흩어졌다.

연재준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 의원이 그제 신주로 가자마자 신 회장이 식사 요청을 보냈다더라고? 둘이 식사 자리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SK의 지분이 갑자기 20%에서 35%로 늘어서 지금은 해운이랑 동등한 위치에 있게 됐어.”

유월영은 태연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랬군요.”

“설 의원의 일정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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