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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짝!

어두운 방안에서 아찔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연재준은 살면서 여자에게 귀뺨을 맞은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두 번 다 유월영에게 맞았다.

처음에 그녀가 귀뺨을 때렸을 때는 그가 그녀를 두고 쓰다 버린 도구라고 말했을 때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힘이 많이 들어갔다.

유월영은 소파에 누워 씩씩거리며 어둠 속에서 그를 노려보았다.

광선이 어두워서 그가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차가운 기운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마치 폭발 직전의 야수처럼 아무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이때, 밖에서 철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가 카드로 문을 열었다.

유월영은 급기야 연재준을 밀쳐내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옷깃을 여몄다.

이 방은 그녀가 혼자 쓰는 방이었다.

전등이 켜지고 광선이 쏟아지면서 유월영은 본능적으로 눈을 찌푸리며 문밖을 바라보았다.

호텔 직원 두 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직원은 두 사람을 보고 당황한 표정으로 급기야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방에 두 분이 계신 줄은 몰랐어요! 조… 조금 전에 1702호 방 문이 안 열린다는 신고를 받고 알아보려 온 참이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두 분 볼 일 보세요!”

유월영은 직원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 나 혼자 쓰는 방인데 누가 신고를 했다는 거예요?”

“그게… 전화 거신 분은 남성분이었는데 1702방에 투숙하신다고 했어요. 성이 유씨라고 했는데….”

직원이 더듬더듬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사이, 연재준은 일어나서 옷매무시를 정돈했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유월영을 빤히 바라보다가 말없이 직원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가 방을 나가자마자 모퉁이에서 누군가 핸드폰으로 떠나는 그의 모습을 사진 찍어 어딘가로 전송했다.

[방해 작업 성공입니다.]

갑작스러운 전화 신고는 누군가의 짖꿎은 장난으로 결론이 났다. 유월영 본인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다고 했고 직원은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에 문을 닫고 나갔다.

유월영은 누군지는 모르나 신고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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