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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유월영은 다급히 해명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뜻이 아니라….”

“안 들을래요.”

신연우가 억지를 부렸다.

“어쨌든 월영 씨가 날 조금은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할래요. 다른 일 없으면 실험실 일 처리하고 영안에 내려가서 다시 얘기해요.”

억지스러운 그의 발언에 유월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 쉬어요. 이만 끊을게요.”

그 말을 끝으로 신연우는 정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베란다로 가서 화분에 물을 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며칠 전 강의실에서 남학생들이 싸우던 대화가 떠올랐다.

“주영아, 너 어떻게 친구 여자친구를 빼앗을 수 있어?”

신연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 계속 질질 끌면 정말 내가 빼앗을지도 몰라.’

다음 날 아침, 유월영은 신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신연우의 유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일 때문에 따지려고 아침부터 전화한 거예요?”

유월영이 말이 없자 신연우가 속상한 듯이 말했다.

“정말 그런 거라면 나 너무 서운한데요?”

유월영은 다급히 말했다.

“그게 아니에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다른 일 때문에….”

‘그런데 내가 왜 이걸 설명하고 있지?’

수화기 너머로 신연우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니까 조금은 나를 신경 쓴다는 거죠?”

연애 경험이 없는 유월영은 그제야 자신이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진중해 보이는 신연우는 사실 상 이런 쪽으로는 고수가 따로 없었다.

유월영은 대놓고 화제를 돌렸다.

“급한 일이에요.”

신연우도 장난을 멈추고 진지 모드로 돌아왔다.

“알았어요. 무슨 일인데요?”

“어제 일하다가 직원들이 의논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설 의원님이 신주시로 가신대요.”

“알았어요.”

“신 대표님한테 얘기해서 설 의원님 한번 만나보라고 하세요.”

“그게 다예요?”

두 사람은 이 일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화를 끊기 전, 신연우가 말했다.

“이 일이 성공하면 형한테 부탁해서 월영 씨한테 제대로 감사를 표하라고 할게요.”

유월영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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