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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연재준은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몸을 옆으로 비틀어 유월영의 손길을 피했다.

유월영은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연재준은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잡아채고 벽에 밀쳤다.

두 손을 그에게 제압당한 유월영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협박하듯이 말했다.

“당장 내 방에서 나가요! 그러지 않으면….”

“그러지 않으면?”

이미 취기에 이성이 약간 나가버린 연재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여기서 진짜 뭘 한다고 해도 넌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어.”

유월영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신현우가 너희한테 뭘 약속했는지 맞춰볼까? 신연우 연구팀이 프로젝트에 가담하면서 SK는 이 사업에서 주도권을 챙겼어. 그리고 그 대가로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 너를 SK에 취직시켜 준다고 했겠지. 내 말이 틀려?”

“그건 생각해 봤어? 지금이라도 내 말 한 마디면 SK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걸? 다 된 밥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SK가 널 받아줄 것 같아? 그러면 넌 또 직장 잃은 백수가 되겠지.”

공공연한 협박이었다.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요?”

유월영이 헛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협박인가요? 내가 대표님의 잠자리 요구를 거부하면 SK를 이 사업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요?”

연재준은 잔뜩 실망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넌 꼭 나를 그렇게 치졸한 인간으로 말해야겠어?”

유월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대표님이 치졸한 게 어디 하루 이틀인가요!”

연재준도 지지 않고 반박했다.

“솔직히 치졸한 거로 치면 신 교수가 나보다 더할걸?”

“여기서 신 교수님이 왜 나와요! 당신이 더러운 생각이 가득하니까 다른 사람도 더럽게 보이는 거죠!”

“넌 신 교수를 그렇게 믿어? 걔 약혼녀가 있으면서 너랑 만나고 있는 거야. 처음부터 널 가지고 놀 생각이었다고. 이래도 그 놈 편만 들 거야?”

연재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걔는 처음부터 네 몸뚱아리 노리고 접근했어. 신연우가 그렇게 좋은 사람 같았어?”

“나와 신 교수 사이를 함부로 평가하지 마세요. 해운의 대표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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