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7화

순간 정적이 흘렀고 모든 시선이 허윤진에게 집중되었다. 밥을 먹고 있던 허윤진도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고개를 들었다.

“왜 그런 눈빛으로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허윤진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허사연이 미간을 찌푸린 채 대답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서 그래.”

진서준은 허윤진이 좋아하는 남자가 누군지 궁금했고 허윤진이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언짢았다. 이유 모를 집착과 소유욕은 진서준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진서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허사연뿐인데 왜 허윤진마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다 저만 보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 부끄러워요!”

허윤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허사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밥 먹은 뒤에 나한테만 알려줘. 우리 윤진이도 다 컸네,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말이야.”

허윤진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언니, 난 어릴 적부터 남자를 좋아했지, 여자한테 관심 없다고!”

“어머, 그랬어?”

허윤진의 말을 듣고는 모두 깔깔 웃어댔고 답답했던 공기가 삽시에 유쾌한 분위기로 뒤바뀌었다. 식사를 마친 뒤, 진서준이 그릇과 수저를 치웠다.

“오빠는 쉬고 있어, 내가 할게.”

진서준이 손을 내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우리 둘이 같이하면 더 빠를 거야.”

“좋아!”

진서라는 신이 나서 진서준과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 한편, 허사연은 허윤진을 데리고 별장 앞마당으로 나왔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줘.”

허사연이 묻자 허윤진은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언니, 내 말 듣고 화내면 안 돼.”

방에서 한참 동안 고민했던 허윤진은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더 참다가는 미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왜 화를 내겠어.”

허사연이 미소를 짓자 허윤진은 심호흡하고는 말했다.

“그럼 언니한테 솔직하게 말할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진서준 씨야.”

허사연한테 알려주면 뺨을 맞을까 봐 걱정했던 허윤진은 말을 마친 뒤 두 눈을 질끈 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