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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허사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였다.

‘설마 또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당신이 너무 보고 싶었어.”

진서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허사연을 끌어안더니 손으로 몸매 라인을 따라 쓸어내렸다. 온천에서 참았던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것이다.

허사연은 배 아래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졌고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대낮에 하기 싫은데... 저녁에 다시 얘기해요.”

허사연은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라서 눈빛을 피했고 흥분한 진서준은 당장이라도 눈앞의 여자를 덮치고 싶었다.

“괜찮아, 각자 방에 있는데 뭐 어때.”

진서준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사연 씨, 더는 못 참겠어.”

허사연은 진서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고 입술을 깨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빨리 해야 해요. 윤진이가 알게 되면 큰일 난다고요.”

진서준은 허사연을 와락 안고는 다급히 방문을 닫았다.

“진서준 이 나쁜 놈, 온천에서 내 몸도 봤으면서 왜 언니랑 또 붙어있는 거야!”

방에서 쉬고 있던 허윤진이 씩씩대며 인형한테 화풀이하고 있었다. 조금 전에 진서준을 찾으러 가려고 방에서 나왔는데 마침 두 사람이 진서준 방문 앞에서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봤던 것이다. 허사연과 진서준이 꼭 붙어있는 장면은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았고 아끼는 인형을 빼앗긴 것처럼 마음이 아팠다.

예전의 허윤진이었다면 애써 괜찮은 척했겠지만 진서준과 보운산에 다녀온 뒤로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진서준한테 완전히 빠져들었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

하지만 허윤진은 허사연의 친동생이기에 진서준과 이어질 수 없었다. 언니의 남자를 유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

“나 어떡해, 정말 어떡하냐고!”

허윤진은 진서준 곁에 꼭 붙어있고 싶었지만 친언니의 남자를 뺏을 수 없다는 생각에 몹시 괴로워했다.

“두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허윤진과 진서준의 첫 만남에서 진서준이 무례한 말을 했었다.

“언니한테 물어봐야겠어.”

진서준과 허사연은 점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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