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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허사연 일행이 이 장면을 본다면 앞으로 친구도 못 할 것이다!

“언니들, 잠깐만 기다려 주실 수 있나요?”

허윤진은 큰 결심을 하고 물었다.

“응?”

거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던 허사연이 잠시 멈췄다가 조용히 온천 쪽으로 다가갔다.

“왜 그래, 윤진아? 오늘 좀 이상한데?”

허사연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혹시 그 안에 남자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니겠지?”

허사연이 농담처럼 물었다.

진서준과 허윤진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이게 바로 여자의 육감인가? 너무 정확하잖아!

“아니... 없어요! 어떻게 남자를 숨길 수 있겠어요!”

허윤진이 급하게 부인했다.

“그럼 왜 우리를 들어오지 못하게 해? 너의 몸매를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허사연이 말했다.

“곧 옷을 다 갈아입을 거야!”

허사연이 꼭 들어오겠다고 하자 허윤진은 울고 싶었다!

온천의 물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허사연이 들어오면 설령 하얀 연기가 있어도 진서준을 볼 수밖에 없었다!

진서준도 매우 난처해했다. 온천에 들어가서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허윤진은 이빨을 꽉 깨물며 마음을 다잡고 진서준 쪽으로 걸어갔다.

허윤진이 다가오자 진서준은 침을 삼켰다.

이 여자의 몸매가 이렇게 좋다니!

진서준이 허윤진의 몸매를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자 허윤진은 부끄럽고 불안했다.

“다 봤어요?”

허윤진이 물었다.

진서준은 바로 고개를 돌리며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다.

“저... 고의가 아니에요.”

이건 전혀 의도적이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진서준은 선술을 연마했지만 여전히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완전히 끊어낼 수는 없었다!

진서준이 허윤진을 보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온천 안에 숨어 계시고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제 몸으로 당신을 가릴 테니 언니들에게 서준씨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하면 안 돼요!”

허윤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진서준은 혼란스러워했다.

“네? 대종사인데 숨 참는 것도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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