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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변지산이 손에 든 지팡이를 회전시켰다.

펑펑펑...

네 명의 대장로는 반응할 새도 없이 머리가 순식간에 피안개로 변하며 사라졌다!

네 명의 생명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변희영은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자기 옷을 꽉 잡고 있었다.

자기 손녀가 보고 있는 것을 본 변지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변희영을 달랬다.

“희영야, 다 할아버지 탓이야. 그동안 네가 고생 많았구나!”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할아버지께서 너무 자책하지 않으셔도 돼요...”

변희영은 고개를 저으며 강하게 말했다.

“전 할아버지의 뜻을 알아요. 할아버지는 의술로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하셨죠!”

“할아버지는 성약당을 떠난 지 10여 년이 됐지만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떠나신 거죠.”

변지산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아홉 개의 주를 돌아다니며 전쟁터에도 갔고 구한 사람의 수가 10만 명이 넘지만 내 제자들만은 구할 수 없었구나!”

자신이 몇십 년 동안 키워온 제자들을 직접 죽인 변지산의 마음도 매우 아팠다.

그러나 진서준이 말한 것처럼 이 모든 악과는 다 변지산이 처음에 뿌린 씨앗 때문이었다!

“할아버지, 앞으로도 또 떠나실 건가요?”

변희영은 변지산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변희영이 가장 두려운 것은 변지산이 다시 떠나는 것이었다.

지금의 변희영에게는 오직 변지산 한 사람의 친족만 남아 있었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여기 성약당에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이 성약당도 네게 맡겨야지.”

변지산는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

“희영아, 앞으로 이 무거운 짐은 네 어깨 위에 놓이게 될 거야.”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는 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변희영은 말했다.

진서준은 그들의 할아버지와 손녀의 재회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떠나려고 했다.

“잠시만요!”

변지산이 진서준의 길을 막았다.

“왜 그러십니까?”

진서준이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는 성약당 뒤뜰에서 많은 약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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