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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차는 시동을 걸고 다시 출발했다. 이젠 다들 전혀 졸리지 않았다. 김연아와 함께 뒷줄에 앉아 있던 변희영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쳐다봤다.

“당신이 육장로를 죽인 진서준이예요? 저는 40, 50대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그러자 진서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 얘기는 그만하고 당신은 누군데요? 성약당 사람들이 왜 당신을 죽이려고 해요?”

진서준은 방금 황윤준이 한 말이 귀에 거슬렸다.

늙은이가 변희영에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고 했었으니 그 늙은이는 분명 변희영의 할아버지일 것이다.

그러자 변희영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사실 저도 성약당 사람이에요.”

그 말을 듣자 모두 변희영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저는 아까 나쁜 놈들이랑 달라요.”

“맥을 끊지 말고 한 번에 다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제가 도와줄 수도 있으니.”

진서준은 성약당 사람들이 한 짓에 대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하마터면 그의 어머니를 죽일 뻔했고 성약당 수하들은 심지어 가짜 약을 팔았다.

그들은 잡히고도 자기가 성약당 사람이라고 협박하며 큰소리를 쳤다.

진서준이 보기에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성약당은 사실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도적 소굴일 것 같았다.

변희영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제 할아버지는 지금의 성약당 당주 변지산이에요.”

변희영이 말했다.

“네? 성약당 당주 손녀라고요? 그런데 왜 성약당 사람들이 당신을 잡아요? 할아버지의 명령인가요?”

허윤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순간 막장 드라마의 여러 장면이 머릿속에 떠 올랐다.

“아니요. 할아버지는 5년 전 외출하셨다가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할아버지가 떠나기 전 성약당의 모든 경영권을 육장로님에게 넘기셨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열심히 사람을 구하고 약을 만들고 팔았죠. 하지만 점점 돈에 눈이 멀면서 성약당을 망쳤어요. 그리고 금지약물을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다가 약으로 쓰기도 했죠. 저는 그들의 범행을 모두 기록했고 할아버지가 돌아오면 다 일러바치려고 했어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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