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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서지은의 마음이 한순간에 복잡해졌다.

그녀는 단 하루 만에 인생에서 엄청난 일이라고 여겨질 사건을 두 번씩이나 겪을 줄은 몰랐다.

비록 이 두 사건 모두 진서준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어쩐지 계속해서 마음이 아파왔다.

특히 진서준에게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더욱 서글퍼졌다.

“됐어, 다 내 잘못이야. 진서준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야. 다 날 구하기 위해서 했던 일이니까.”

서지은은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다시 산골짜기로 돌아갔다.

진서준이 만약 서지은이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지금쯤 서지은보다 더 답답해 했을 것이다.

그는 실수로 서지은의 맨몸을 봤을 뿐, 절대 그런 짓은 한 적이 없다.

“진서준, 밥 먹자.”

서지은의 목소리는 며칠 전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이제 진서준은 그녀에게 단순한 생명의 은인이 아니었다.

그녀의 인생에 나타난 첫 남자였다.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던 서지은은 진서준과 이미 그런 일이 생겨버린 이상, 다른 남자에게는 시집 가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진서준이 그녀를 받아주든 말든 딱히 상관없었다.

“갈게.”

진서준이 감았던 눈을 떠 서지은이 이미 구워놓은 열댓 개의 고기 꼬치를 발견했다.

이건 뭐지? 설마 어젯밤에 내가 구해줬던 것 때문에 고마워서 이러는 걸까?

진서준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뜨거우니까 조심해, 내가 불어줄게.”

서지은은 진서준에게 꼬치를 건네주기 전, 입김을 불어 고기를 식혀주었다.

“맞다, 고기만 먹지 말고 가끔은 채소도 먹어야 해. 이건 내가 근처에서 따온 채소들이야.”

서지은은 다른 한 손에 꼬치에 꿴 채 불에 구운 채소를 들고 있었다.

곁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권해철은 몰래 진서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진 상경님인가, 여자 꼬시는 데는 도가 트셨어.

고작 며칠 만에 서광문 딸을 홀려버리다니.

진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무 정성 들이지 않아도 돼, 어젯밤 너를 구했던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

서지은이 손길을 멈추고 얼굴을 붉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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