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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십여 분이 지났다.

옷을 다시 챙겨 입은 서지은의 얼굴에서도 홍조가 점차 사라져갔다.

“방금 일은...”

진서준이 해명을 위해 입을 열었지만 서지은이 그의 말을 끊었다.

“나도 알아. 그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다 내 탓이니까 네가 자책할 필요는 없어.”

서지은이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

“다음부터 이 일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말자.”

서지은은 겉으로는 냉정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온몸이 화끈거렸다.

24년 동안 꽁꽁 숨겨왔던 몸을 고작 며칠만 같이 지낸 남자에게 다 보여줘 버리다니!

서지은의 말에 진서준은 더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겠어. 내가 여자친구만 없었어도 어떻게든 널 책임 졌을 거야.”

진서준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서지은의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씁쓸하고도 시큼한 감정이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울컥 밀려왔다.

서지은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진서준이 자신의 불편한 표정을 보지 못하도록 숨겼다.

“괜찮아, 네가 여자친구가 없다고 해도 날 책임 지라는 말은 안 할 테니까. 어쨌든 넌 이미 내 목숨을 구해줬었잖아!”

말을 마친 서지은이 산골짜기로 걸어갔다.

진서준은 한숨을 푹 내쉬며 서지은의 뒤를 따랐다.

산골짜기로 돌아오자 권해철이 곧장 달려와 둘을 맞이했다.

“진 상경님, 방금 무슨 일 있었나요? 사람 비명 소리를 들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진서준이 기분 나쁜 티를 내며 퉁명스레 대답했다.

“마스터님 연습이나 더 하시죠, 쓸데없는 질문이 많으시네요.”

권해철은 진서준의 대답에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서준도 바로 자리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지만 조금 전의 그 장면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되었다.

...

“진서준 그 자식은 이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 한 번을 안 하네.”

허사연이 진서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적힌 인형을 두어 번 쥐어박으며 불만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진서준이 금운에 가서 해야 할 일을 떠올리자 허사연은 다시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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