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20화

양재성이 자리를 떠나고 난 뒤, 현천수는 설우빈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아주 잘했어.”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설우빈은 고개를 숙인 채 몸 둘 바를 몰랐지만 속으로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현천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일이니 말이다.

“내 제자는 마음이 바르지 않아. 제자로 들일 때부터 이미 알아냈었어.”

“만약 네가 곁에서 바로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미 남주에서 죽었을 거야.”

현천수는 덤덤하게 말했다.

설우빈의 두 눈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는데.

“설마요... 양 종사는 스승님의 제자이신데, 진서준이 아무리 미치고 날뛰어도 감히 스승님의 제자를 죽일 수 있겠어요?”

개를 때리기 전에 그 개 주인부터 보고 결정하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기고만장한 양재성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현천수의 제자이다.

양재성을 죽인다는 건 현천수에게 도발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감히 그 누구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놈을 너 쉽게 봤어.감히 종사의 힘으로 선천 종사와 싸우다니... 이는 이미 일반인을 넘어선 능력이다. 그러니 일반인을 대하는 시선으로 그놈을 보면 안 된다.”

“양재성을 죽인다고 한들 난 그놈한테 손끝 하나 대지 않을 것이다.”

현천수는 덤덤하게 덧붙였다.

“지금껏 살아온 내가 그깟 체면을 중요하게 여길 것 같으냐?”

“진 씨 성을 가진 그놈은 대한민국 무도 미래의 희망이었다.”

해와의 용잡이 계획을 잊은 이가 너무 많으나 국안부 8위인 호국 장군인 그는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전란에서 살아남은 그들은 자기가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됐다. 그만 돌아가 보거라. 3성 무도 대회에서 큰일이 나지 않은 이상 절대 끼어들지 말고.”

현천수는 손을 흔들었다.

“네.”

설우빈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는데.

“혹시 진 마스터님께서 또 오시는 건 아니겠죠?”

“온다고 한들 그가 죽이려는 자는 이씨 가문 사람들이니 신경 쓸 필요 없다.”

“알겠습니다.”

국안부는 이씨 가문과 같은 앞잡이 가문에 대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