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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진서준의 말을 들은 이휘산은 진심으로 진서준에게 고마웠다.

그러나 정석호는 진서준의 말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로 말했다.

“사과하라고요? 절대 안 할 거예요!”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계속 무릎 꿇고 있어요.”

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갑자기 뭔가 떠올렸다.

“이 선생님, 은영과 어디서 파는지 알아요?”

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이휘산에게 물었다.

“은영과요?”

이휘산은 미간을 구기면서 말했다.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안 나네요...”

무릎 꿇고 있던 정석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난 당신이 말한 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정석호를 바라보았다.

“진서준 씨, 저 사람은 성약당 사람이니 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정말 알지도 몰라요.”

이휘산이 진서준에게 말했다.

정석호는 이곳저곳 돌아다녔고, 성약당에는 또 비싸고 귀한 약재들이 가득했다.

“은영과가 어디 있는지 얘기한다면 일어날 수 있게 해주죠.”

진서준은 평온한 눈빛으로 말했다.

정석호는 그 말을 듣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요? 내가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은 날 평생 이곳에 무릎 꿇게 할 수 없을 텐데요.”

정석호는 자신이 길어야 한 시간 정도 무릎 꿇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진서준이 자신을 평생 이곳에 무릎 꿇게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서준은 은영과의 위치를 알고 싶어 했고, 정석호는 진서준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곳에 한 시간 동안 무릎 꿇릴 생각이었다.

“말하지 않는다면 장애인으로 만들어주죠. 앞으로 다시는 일어날 생각은 하지 말아요.”

진서준의 눈동자에서 한기가 번뜩였다. 아주 소름 돋는 모습이었다.

은영과는 허사연이 수련자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린 문제였기에 반드시 진지하게 대해야 했다.

진서준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자 정석호는 소름이 돋았다. 진서준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 조금 전에 그런 말을 했고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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