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9화

고양에서 온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본 조규범은 턱이 빠질 것 같았다.

“경천 아저씨!”

조규범이 경천 아저씨라고 부른 사람은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그는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몸이 좋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그의 이름은 홍경천으로 고양의 조씨 일가에서 모시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무인이었다.

조씨 일가는 내공 수준에서도 최고 수준에 다다른 홍경천 덕분에 오늘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

“규범아, 어제 네 아버지에게서 얘기를 전해 들었다. 누구한테 맞은 거냐?”

홍경천은 자애로운 얼굴로 조규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40대지만 아이가 없고 아내도 없었다. 그는 무도에만 신경을 썼다.

조씨 일가의 가주에게는 아들이 조규범 한 명뿐이었고, 홍경천도 조규범을 유독 아꼈었다. 한가할 때면 그를 조금 가르쳐주기도 한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에요. 저보다 몇 살 더 많은데 좀 강해요.”

조규범은 어젯밤 당했던 일을 생각하자 화가 끓어올랐다.

상대방이 젊다는 말에 상대가 안중에도 없던 홍경천은 더더욱 상대를 낮잡아봤다.

“그 사람은 어디 있니? 지금 당장 가자.”

홍경천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람을 시켜 유인할 수는 있어요.”

조규범이 이용할 사람은 허윤진이었다.

진서준이 허윤진과 가까운 사이라면, 허윤진을 납치하면 진서준을 유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로 인해 허씨 일가와 척지게 되는 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허씨 일가는 서울에서나 강할 뿐, 조씨 일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규범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전라도에서 온 강백산이었다.

강백산은 혼자 온 것이 아니라 강은우의 경호원 황동원과 함께 왔다.

저번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배수정을 잡았던 그 경호원 말이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강백산은 서현욱에게 연락했다.

“서현욱, 나 서울에 도착했어. 그 진서준이라는 자식 어디 있어? 나한테 위치 보내 봐. 지금 당장 찾아갈 거야.”

서현욱이 물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