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약방에는 진서준 외에 가게의 몇 명 직원들만 남았다.30대 후반의 한 직원이 진서준을 보고 물었다.“병 보러 오신 거예요? 약재를 사러 오셨어요?”이에 진서준은 물었다.“혹시 여기에 백년 인삼이 있어요?”이 말을 들은 직원은 진서준의 위아래를 훑어 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백년 인삼이 얼마나 비싼지를 알아? 옷차림새를 보니 평생 아르바이트를 하여도 못 살 것 같아!”백년 인삼, 이것은 정말 평시에 보기도 힘들 정도로 귀한 약재였다!백년 인삼을 사려면 돈은 물론 어마어마한 신분이 있어야만 살 수 있었다!어춘당에 백년 인삼은 단 한 그루뿐이었고 단지 관상용일 뿐 절대 판매하지 않았다.다른 사람이 200억 원의 가격에 사려했지만 어춘당의 사장님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단숨에 거절할 정도였다.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여기에 있다면 제가 사겠어요!”“허허!”이 말을 들은 직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허세를 부리기는, 그렇게 사고 싶다면 날 따라 와 보게나!”진서준은 이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고,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헛되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은 직원과 함께 2층으로 왔다. 유리장 안에 보관된 인삼이 한눈에 안겨 왔다.진서준이 가까이에서 보니 이 인삼은 확실히 100년쯤 된 것 같았다!“이 인삼이 얼마예요? 제가 살게요!”진서준은 이렇게 말하며 직원을 바라보았다.직원은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보게 젊은이, 이 인삼은 우리 가게의 제일 진귀한 물건일세. 200억 원을 준다 해도 우리 사장님이 안 파실걸!”직원이 진지해지는 모습을 보고 진서준이 말했다.“제가 인삼을 사는 이유는 단약을 만들어 어머니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예요. 사장님께 좀 잘 말해주세요.”직원은 진서준의 진심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잠깐만 기다리게나. 내가 가서 사장님께 말씀드리지.”“형님, 부탁해요!”진서준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곧이어, 3층에서 한 노인이 내려왔
“스승님! 제가 이 세상에 없던 인재를 만났어요!”늘 스승을 존경하던 이휘산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부영권이 입을 열기 도전에 먼저 말했다.부영권은 자기 제자를 너무 잘 알았기에 이휘산이 이렇게 흥분한 걸 봐서는 그가 한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니, 그 사람이 어떤 인재이길래 오십이 넘은 노인이 이렇게 흥분할 수 있어?”“스승님, 그 사람이 방금 가마솥으로 연단했어요! 그것도 단번에 성공했어요!”이휘산이 격동에 찬 어조로 말했다.가마솥으로 단약을 제련한다고?소파에 앉아 있던 부영권은 순간 몸을 일으키면서 다급히 물었다.“방금 네가 말한 사람이 누구야?”“진서준이라고 하는 20대 청년이에요!”“스승님, 전 난생처음 이렇게 대단한 청년을 보았어요! 훗날이면 아마도 스승님도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아요!”진서준 이라는 이름을 듣자 부영권은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웃으며 말했다.“너, 우리 주인님을 만났구나!”“네?”이휘산은 의혹에 찬 얼굴로 물었다.“스승님, 혹시 이 분을 아세요?”“알지 그럼!”부영권은 웃으며 말했다.“네가 이 청년을, 반드시 나보다 더 공손히 모셔야 해!”이휘산은 완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자기 스승님이 왜서 이렇게 진서준을 중히 여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동시에 이휘산은 갑자기 몹시 두려워졌다. 방금 그가 진서준을 크게 모욕하지 않았으니 진짜 다행이었다!전화를 끊은 후, 이휘산은 허리를 굽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진서준한테 말했다.“진서준 선생님, 아까 저의 무례한 행동을 용서해 주세요!”옆에 있던 점원은 이휘산이 진서준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나머지 아무 말도 못 했다.진서진은 얼른 이휘산을 일으켜 세우면서 그를 탓을 할 기세라곤 하나도 없었다.“어르신, 저 인삼을 제가 이제는 살 수 있는 건가요?”진서준은 웃으며 물었다.“선생님께서 사실 필요가 없어요. 원하신다면 제가 그냥 드릴게요!”이휘산은 이렇게 말했다.그냥 준다고?점원이 이
서울시 골동품 거리.서울시는 잘 발전된 제일 큰 도시였고, 서울시 골동품 거리도 가장 큰 골동품 거리였다.골동품 애호가들은 거의 전부 다 서울로 와서 여기에서 골동품을 찾았다.거리에는 열린 가게들도 있었고 양쪽 편에는 다양한 고급스러운 그림들과 금,동,옥으로 만들어진 골동품들을 판매하는 노점들도 있었다!이곳에 오면 사고 싶은 골동품은 거의 다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골동품 중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었기에, 그걸 구별할 수 있는지는 개개인의 능력에 달렸다.골동품 고수들도 서울 골동품 거리에서 큰 손해를 본 적이 있었다.심지어 골동품 가게는 3년 동안 단 한 번의 매출이 없다가도 한 번의 매출로 3년을 먹고산다는 말도 있었다.이런 곳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능력이 있는 셈이었다!진서준은 이전에 이곳에 와본 적이 없었고 이번이 처음이었다.여러 가지 아름다운 골동품들을 보니 진서준도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일부 사장님들은 진서준을 보자 얼굴에 희색을 띠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눈에 멍때리고 있는 진서준이 처음으로 여기에 온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진서준처럼 이런 젊은이들이, 속임수에 당하기 제일 쉬웠다.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진서준의 가는 길을 막아 나서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뭘 사고 싶소? 내 여기엔 없는 것이 없다네, 게다가 전부 다 진품이야!”그는 계속하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보배들은 말이지, 전부 다 내가 땅속에서 파낸 것이야. 수천 년의 역사가 있는 물건들이지, 자네가 사면 진짜 이득이야.”중년 남자의 노점을 보니 3미터도 안 되어 보였고 위에는 여러 가지 골동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대부분 청동으로 만들어진 골동품들이었으며 표면에는 녹이 가득 슬었다.단지 보기만 해도 진서준은 반 이상이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친분이 없는데 왜 보물이라 하는 소위 골동품들을 처음 만난 사람한테 팔려고 하는 걸까?이 도리는 매우 간단했으나,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오히려 적었다.진서준이
중년 남자의 말을 들은 여대학생은 속이 더 급해졌다.그녀는 눈시울을 붉힌 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제발 부탁인데 좀 더 비싸게 받아주시면 안 돼요? 아직 병상에 누워 계신 우리 엄마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그래요.”중년 남자는 이러는 여대학생을 보고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고 있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다니, 넌 아직 멀었어!중년 남자도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내 아들도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도 수술해야 할 돈이 급히 필요하다네. 내 아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만 아니었다면, 이런 집 안의 보물들은 절대 안 팔아!”여대학생이 이를 보고 진짜인 줄로 여기고 연이어 중년 남자한테 사과했다.“사장님, 죄송해요. 집안 사정이 어려운 줄 몰랐어요, 제가 다른 가게에 가서 물어볼게요.”“서두르지 마! 자네가 굳이 팔고 싶다면 내가 가격을 좀 더 올려 줄 수는 있어!”중년 남자는 이 옥패 장사를 놓쳐버리면 자신이 후회할 것 같았다.“최고 얼마까지 줄 수 있어요?”여학생은 조심스럽게 묻자, 중년 남자는 손가락 두 개를 내밀며 말했다.“20만 원, 이것이 내 마지막 가격이야!”여학생은 옥패를 한 번 보고는 입술을 깨물며 팔려고 했다.이때 진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저기요, 당신의 옥패는 제가 사겠어요. 200만 원을 드리겠어요.”이 말을 마치자, 중년 남자와 여대학생은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정말이에요?”놀란 여대학생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진짜죠. 200만 원, 지금 바로 드릴게요!”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이 여학생의 손에 쥐고 있는 옥패는 평범한 옥패가 아니었다. 옥패 안에는 짙은 영기가 있었다!진서준이 방금 산 검은 돌보다도 엄청 많은 영기가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의 이 행동이 중년 남자를 화나게 했다.“젊은이, 이렇게 가로채기하면 좀 어처구니가 없군! 이러면 자네가 곤란해질 수도있어!”중년 남자가 협박이 섞인 어조로 말하자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화
진서준도 자신이 산 보물을 들고 사람들과 함께 따라갔다.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골동품 가게에 백발의 동안 노인이 앉아 있었다.노인은 혈색이 좋고 말투에 힘이 충만한 것으로 보아하니 몸 상태가 매우 좋은 것 같았다.아무도 없던 골동품 가게가 사람들로 가득 찼고, 모두 골동품 거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사장님들이었다.모든 사람은 손에 자기 집안의 보물들을 들고 있었고 그것들을 이 전문가한테 보여주고 싶었다.누군가는 감격에 겨워 떠났고, 누군가는 풀이 죽어 떠났다.진서준이 비집고 들어왔을 때, 때마침 방금 그에게 물건을 팔았던 그 중년 남자 차례였다.중년 남자는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그림 한 폭을 안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황보 선생님, 이 보물은 우리 아버지께서 작년에 4,000만 원에 사신 것이에요, 당조 시기의 어떤 대가의 솜씨라고 하는데 한 번 부탁드릴게요.”중년 남자의 그림을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들의 보았을 때, 이 그림은, 영락없이 당조 시기의 진품 같았다!그런데 어느 대가의 솜씨인지는 알 리가 없었다.황보식은 앞으로 다가와 자세히 훑어보기 시작했다.진서준도 이 그림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문제점을 발견한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젊은이, 뭘 웃는가? 이 그림이 가짜인 거야?”한 사장님이 물었다.“이 젊은이가 뭘 알겠어? 방금 그는 진 사장한테 1억 원이나 사기당했잖아!”누군가가 진서준을 알아보고 즉시 방금 일어난 일을 말했다.주변 사람들은 진서준의 불운이 자신한테 옮겨질까, 두려워하며 진서준을 멀리했다.“이 그림은 가짜에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중년 남자는 이 말을 듣고 진서준을 째려보며 말했다.“너 이 자식, 뭐라고? 그 아가리를 찢어 버릴라!”그림을 지켜보던 황보식도 이 말을 듣고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이 말을 한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황보식도 궁금해서 웃으며 물었다.“어디를 보아서 가짜 그림인가?”황보식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서있던 중년 남자
“젊은이,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카드를 안 가지고 나왔네. 자네 조금 있다 나랑 같이 우리집으로 갔다 와도 괜찮겠어?”“물론이죠.”황보식이 웃으며 말하자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번뜩 정신을 가다듬고 대뜸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그림 안 팔 거야. 1억 돌려줄게!”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서 고개를 돌려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김씨, 자네 이건 규칙 위반이야! 내기를 했으면 결과에 승복해야지. 자네가 직접 팔아놓고 후회하면 어쩌자는 건가?”“황보 선생님도 여기 계시는데, 자네 앞으로 골동품 거리에서 장사하고 싶지 않은 건가?”“김 씨, 여기서 망신 사는 짓을 그만하고 빨리 돌아가!”모두가 그를 나무라는 소리에 중년 남자가 일갈했다.“다 입 다물어!”자그마치 6억이다. 보통 사람이 족히 평생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큰돈이었다. 중년 남자가 지금 번복하는 것도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는 누구라도 참지 못할 것이다.“당장 내 그림 내놔, 이 자식아!”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진서준이 가볍게 웃어넘겼다.“당신 기어코 규칙을 위반할 셈인가요?”“개소리 작작 해!”안색이 몹시 어두워진 황보식은 중년 남자가 감히 자기 앞에서 규칙을 위반하려고 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자네 앞으로 더 이상 골동품 장사를 하고 싶지 않아?”황보식의 말에 중년 남자가 말했다.“황보 선생, 내가 충고하는데 당신은 이 일에 참견하지 마요. 난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말하던 중년 남자는 품에서 20센티미터 되는 과일칼을 꺼내 들었다. 눈부신 햇빛 아래에서 서늘한 빛을 번뜩이는 과일칼을 본 사람들은 오금이 저렸다.이 미친개 같은 놈이 칼을 들고 설치다가 혹여 자신한테 피해라도 줄까 봐 모두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진서준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경고했다.“지금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 줄게요.”“개소리 작작 해. 당장 내 그림 내놔. 아니면 오늘 기필코 피를 보게 될 거야!”이미 두
진서준이 돌아올 때 마침 황보식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젊은 친구 이만 돌아가도 될까?”“황보 선생님의 의견에 따를게요.”황보식이 웃으며 말하자 진서준도 미소로 답했다. 조금도 뽐내지 않고 한결같이 예의 바른 진서준을 보며 황보식이 그에 대한 평가가 또 한층 높아졌다.황보식이 접촉하는 대부분 사람은 고위 인사들이었다. 그런 집안 자녀들은 스스로는 아무 실력도 없으며 하나같이 건방지다.진서준은 황보식을 따라 골동품 거리의 입구로 나와 그의 자가용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황보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네 지금 어디에서 출근하나?” “아직 직업을 찾지 못했습니다.”진서준이 사실대로 말하자 황보식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내가 아는 골동품 가게가 있는데 지금 마침 관리인이 필요하거든. 어때 관심이 있나?”“황보 선생님의 호의는 정말 고맙지만 전 이쪽 일에는 관심이 없어요.”진서준은 유연하게 황보식의 호의를 거절했다. 현재 진서준은 오로지 어머니의 다리를 치료해 드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자신이 마음 편히 수련할 수 있었기에 직업을 찾는 일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만약 돈이 필요해지면 그의 신묘한 손으로 얼마든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어제 받은 수표와 은행카드가 바로 그 증거나 마찬가지이다.진서준이 거절했지만 황보식은 화내지 않고 그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문득 황보식의 눈빛이 예리해지더니 진서준의 허리에 있는 옥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자네 이 옥패가 어디에서 난 건지 말해줄 수 있나?”황보식은 옥패를 짚으며 다급히 물었다.“이건 제 스승님이 주신 겁니다.”진서준은 대답하며 황보식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의아해서 물었다.“황보 선생님, 이 옥패를 아세요?”황보식은 물론 알고 있었다. 그가 지금의 성과를 거둔 건 온전히 그 신비로운 선인의 덕분이었다.“그럼, 알다마다!”황보식은 얼굴의 근육까지 떨려왔다.“자네 스승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진서준이 나오기 전 구창욱은 자신에 대한 소식을
“전 집 주인에 따르면 이 나무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여러 번의 전쟁에서 조금도 다친 적이 없다고 하네.”황보식이 미소를 지으며 소개하자 진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황보식에게 조언했다.“황보 선생님, 이 정원의 온도가 낮은 이유를 알았어요.”“그래? 자네 설마 이 나무 때문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바로 그거예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나무는 몹시 이상해요. 오래 살고 싶으시다면 아무래도 태워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황보식은 눈썹을 찡그리고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보게 젊은 친구 그게 무슨 말인가? 나를 죽으라고 저주하는 건가?”이때 황보식이 진서준에게 가지고 있던 호감은 깡그리 사라졌다. 그가 구창욱 어르신의 제자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쫓아냈을 것이다. 진서준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황보 선생님, 제가 이렇게 말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황보식은 화가나 헛웃음을 쳤다.“이유? 자네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그 옥패를 당장 내놓아야 할 거야!”황보식은 진서준이 천기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아무 말이나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천기각 주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진서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혹시 이 나무 안에 뭐가 있는지 아십니까?”“뭐가 있는가? 뭐 요괴나 귀신이라도 있단 말인가?”황보식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은 21세기인데 황보식은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믿지 않았다.“요괴는 없지만 확실히 원한을 품은 영혼이 있어요. 게다가 그 수가 꽤 많아요.”진서준은 차분하게 계속 이어서 말했다.“그리고 제 추측이 맞다면 수백 년 전 이곳은 아마 공동묘지였을 겁니다. 이 나무는 원혼을 억누르고 있는 진안이에요. 거대한 진이 깨진 후 원혼들이 전부 이 나무 안으로 들어왔어요. 귀신은 음에 속하고 이 정원의 온도가 낮은 이유는 이 나무 안에 원혼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죠. 저를 믿지 못하겠다면 나무 꼭대기를 보고 검은 무늬가 있는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