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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이민혁은 침대에 걸터앉은 오선영의 연약하고 가녀린 모습에 어쩔 줄 몰랐다.

오선영은 부끄러운 듯 말했다.

“선배님, 제가 무례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이민혁은 잔기침하고는 답했다.

“가을이 다가오는데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요.”

오선영은 입술을 깨물며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선배님, 제가 자격이 없는 건 알지만, 필요하시다면 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요. 절대 귀찮게 하지 않고 영광으로 생각할 게요, 그리고 저 처녀예요.”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오선영에게로 다가갔고 그녀는 두 눈을 감고 천천히 침대에 누웠다.

다음 순간, 이민혁은 이불을 들어 그녀에게 덮어주면서 말했다.

“피곤하면 좀 쉬다가 시간 맞춰서 출발해요.”

오선영도 부끄러운지 얼른 이불을 뒤집어쓰고 모기 같은 소리로 답했다.

“알겠어요, 선배님.”

이민혁은 이런 위험한 일은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침대 옆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얼마 뒤, 오선영은 조용히 일어나 옷을 차려입고 얼굴을 붉히며 이민혁의 뒤에 섰다.

이민혁도 오선영의 인기척에 시간을 봤다.

“가요.”

“그래요.”

오선영은 긴장한 얼굴로 길을 안내했고 호텔을 나온 두 사람은 그녀의 차를 타고 카이슨 호텔로 향했다.

카이슨 호텔 제일 위 층에 자리한 고급 레스토랑은 중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어 식사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두 사람은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98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웨이터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손님, 죄송합니다. 저희 식당이 오늘 예약이 다 차서 다음에 다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선영은 당황해서 말을 꺼냈다.

“사람을 만나러 왔어요.”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서명욱이요.”

“잠시만요, 오늘 예약자분 성함이 서명욱 씨는 맞고요, 제가 먼저 들어가서 여쭤보고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선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웨이터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이민혁은 웨이터가 들어가고 나서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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