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만으로 나를 죽이겠다고?”전신에 황금 갑옷을 걸친 용운 그룹 대표는 용과 같았는데, 그의 말투에는 극도의 경멸을 띠고 있었다.철갑위가 전력을 퍼부으며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도 그는 제자리에 서서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으며 매우 침착해 보였다. “죽어라!”상대방이 거의 올 때쯤 그는 주먹으로 철갑을 때렸다.쾅!용운 그룹 대표의 목소리와 함께 그 견고한 철갑이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방금 전까지도 패기 넘치던 철갑위는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이 모습을 본 모두가 경악했다.‘저건 무기도 깨지 못하는 철갑인데?’‘그런데 맨 주먹으로 날려버렸다고?’무용화, 김연준, 양운호 등은 매우 기뻐했다.무용화는 임찬혁이 무왕의 강자라는 것을 알고있었으나 철갑위의 철갑은 신비한 진법이 더해졌기 때문에 무왕이라고 해도 겨우 부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더러 나오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용운 그룹 대표가 이렇게 강하다니.’그도 임찬혁이 용운 그룹 대표가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이 주먹의 위력은 이미 무왕을 훨씬 능가했다. ‘그러니까 둘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손이림 역시 놀란 상태였다. 그녀는 용운 그룹 대표의 체형이 익숙해 보였지만 목소리가 낯설었기에 상대방이 임찬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윤만성의 눈은 찢어질 듯이 커졌고 입 역시 찢어질 듯이 벌어졌다. 그는 지금 숨도 쉴 수가 없었다.그는 용운 그룹 대표의 실력이 이 정도까지 무서울 줄은 몰랐다.“두 명의 철갑위님, 함께 손을 써주십시오. 절대 그들에게 져서는 안 됩니다!”말을 하는 윤만성의 목소리가 떨렸다.만약 임찬혁이 이긴다면 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두 명의 철갑위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몸이 흔들리는 건 보였다. 눈앞의 이 장면에 놀라 멍해진 게 분명했다. “감히 하씨 가문 사람을 죽이다니. 오늘 널 반드시 죽일 거다.”두 명의 철갑위가 노호하며 살기를 띠고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용운
하지만 이미 모든 게 늦었다.그들의 피는 곧 하늘을 붉게 만들었다. 두 철갑위들의 머리와 몸은 분리가 된 채로 땅에 떨어졌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크게 놀랐다. “용운 그룹 대표!”“용운 그룹 대표!”“용운 그룹 대표!”손이림, 무용화 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임찬혁의 편에 선 모든 사람들은 모두 목청껏 환호했다.한편, 윤만성과 윤준상은 잔뜩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들의 비장의 카드인 철갑위가 전부 용운 그룹 대표의 손에 죽었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의 맞은편에 서서 윤씨 가문에게 충성을 표하러 온 모든 사람들은 모두 벌벌 떨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철갑위가 죽었다는 것은 윤씨 가문이 패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건 그들이 이번에 줄을 잘못 섰다는 걸 의미했다.유청미, 이향, 이수지 등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미 임찬혁과 선을 긋고 윤씨 가문의 편에 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만약 윤씨 가문이 패배한다면 그들은 매우 우스워지게 될 것 아닌가?“윤만성, 이게 바로 네가 믿던 거야?”용운 그룹 대표는 허공을 밟고 윤만성의 앞에 걸어갔다. 거대한 위압감은 윤만성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용운 그룹 대표님, 살려주세요!”윤만성의 몸은 끊임없이 떨렸다. 방금 전 오만하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쾅!용운 그룹 대표는 바로 윤만성을 차서 날려보냈다.날려진 윤만성은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몸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너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말을 마친 용운 그룹 대표는 몸을 돌려 가마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임찬혁이 내려왔다.방금 그가 용운 그룹 대표의 신분으로 나선 이유는 철갑위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반드시 어느정도의 실력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철갑위를 죽인 일을 용운 그룹 대표의 공로로 돌리면 하씨 가문의 시선을 돌릴 수도 있었다. 즉 자신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다. 모두들 용운 그룹 대표가 들어가고 나
임찬혁은 지금 진정할 수가 없었다. ‘내게 이렇게 피맺힌 원한이 있었다니.’“자세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임씨 가문도 그 당시 명문가였으니 멸문된 이유를 보통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제가 아는 것은 모두 말했으니 제발 살려주세요!”윤만성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애원했다.“살려달라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임찬혁이 싸늘하게 웃어보였다. “방금 내가 넌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했었잖아.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됐어.”말을 마친 임찬혁은 윤만성의 심장을 발로 밟아 터뜨렸다.“당신... 당신은 용운 그룹 대표입니까?”윤만성은 마침내 임찬혁이 바로 방금 전에 모두를 죽인 용운 그룹 대표였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이미 소용이 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겁에 질린 표정과 동시에 안타까워하는 표정이 어렸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대로 눈을 감았다.한편, 임찬혁은 윤만성의 말을 들은 후 생각이 바뀌었다. 임씨 가문이 명문가인 이상 실력은 반드시 약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하룻밤 사이에 임씨 가문을 전멸시킨 걸 보아 상대방의 실력은 임씨 가문의 위에 있을 것이다.지금의 용국에서 국왕 쪽 세력을 제외하고 실력이 가장 강한 건 바로 수도의 7대 명문가였다.그러니 임찬혁의 원수는 이 명문가들 중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윤만성은 하씨 가문의 사람이야. 그런데 어떻게 윤만성을 죽일 수가 있어?”이때 손이림이 들어와서 눈 앞의 장면을 보며 놀라했다.“죽어도 싸니까.”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탕탕!손이림은 총을 꺼내 윤만성의 시체를 향해 두 발을 쏘았다.“만약 하씨 가문에서 네가 윤만성을 죽였다는 것을 안다면, 반드시 너에게 손을 댈 거야. 대외적으로 내가 죽였다고 말할게. 하씨 가문에서 나를 가지고 뭘 어떻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손이림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와 윤준상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상대방의 머리를 터뜨렸다.“윤준상은 전에 저를 음해하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 두
“그건 나도 잘 모르지만 알아볼 수는 있어. 이따가 바로 수도로 돌아가서 아빠한테 물어볼게. 아빠가 나보다 더 많이 아니까.”손이림이 위로하며 말했다.“넌 도망쳐 나왔잖아? 네가 돌아가면 너더러 하찬림과 결혼하라고 강요하는 거 아니겠지?”임찬혁은 그녀가 약간 걱정됐다.“아닐거야! 엄마가 이틀 전에 나한테 돌아오라고 전화 걸었어. 하찬림과 결혼하는 걸 강요하지 않겠다고도 했고. 우리 부모님, 날 무척 사랑하시니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하진 않을 거야.”“그러니까 안심해. 내가 이번에 돌아가서 당시 임씨 가문에서 벌어졌던 일을 더 잘 알아볼게.”손이림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그래. 고마워, 이림아.”임찬혁은 약간 감동을 받았다.“어머, 무슨 고맙다는 말까지 해? 네 일이 내 일인걸!” “정 고마우면 나한테 장가 오면 되겠네!”손이림은 우스꽝스럽게 혀를 내밀었다.“어?”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노와 슬픔에 잠겨있던 임찬혁은 갑작스러운 손이림의 농담에 멍해졌다. “헤헤, 농담!”“네가 원한다고 해도 나는 원하지 않는걸. 나는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아니니까!”손이림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사실 그녀가 이런 농담을 한 것도 전부 임찬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커피를 마신 후, 손이림은 수도로 돌아가 모두 갔고, 임찬혁은 중화원 호텔로 돌아갔다.한편, 유효진이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여보!”임찬혁을 보자마자 유효진은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그녀도 오늘 원래 윤씨 가문에 가고싶었지만 가도 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 가만히 임찬혁의 소식을 기다렸다.오늘 일어난 일들을 그녀도 이미 모두 알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안심한 상태였다.“괜찮아요, 여보. 다 지나갔으니까.”임찬혁이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유효진을 위로했다.“저랑 경주로 돌아가요. 연우도 당신을 무척 보고 싶어 해요.”유효진이 말했다.“그래요.” 임찬혁 역시 연우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에 바로 허락했다. ‘어디까지 수련했을려나?’
“허허. 이제는 가족 같아요?”“하지만 당신들 눈에는 이익 밖에 없잖아요. 혈육의 정 같은게 어디있다고 그래요?”유효진은 싸늘한 표정으로 비꼬면서 말했다.“내가 이미 사과했잖니?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가 있어? 어차피 나와 너의 아버지 지분도 많지 않으니, 우리에게 돌려주렴.”이향이 계속 말했다.용운 그룹 대표가 직접 임찬혁을 도와 윤씨 가문과 맞선 걸 보면 앞으로 용운 그룹과 낙안 그룹이 한 배에 탔다는 걸 보여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현재 용운 그룹은 천남성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이기 때문에 유효진 쪽도 함께 이름을 날릴 게 분명했다. 그들이 전에 했던 행동은 정말 어리석었다는 거다.“효진아, 네 엄마를 탓하지 마라.”유진안도 옆에서 함께 사정했다.“됐어요. 그만하세요!”“설진이의 지분은 남겨놓을 테지만 당신들은 생각도 하지 말아요.”“당신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챙겨주긴 할게요.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요.” 유효진이 단호하게 말했다.이향은 무척 괴로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효진아, 우리는?”유진하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번졌다.“우리는 그 주식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니?”“모두 한 식구잖니. 너도 어차피 괜찮으니까 그 주식들을 우리에게 돌려주렴.”유진하, 유청미, 유청호 일가족은 모두 기대에 찬 눈길로 유효진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원래 주식 가지고 후반생을 부유하게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주식을 모두 잃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당신들은 이미 저와 선을 그었기 때문에 저희는 더 이상 친척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들의 주식은 제가 이미 인수했어요. 돈도 보냈고요. 그런데 돌려받으려고요? 꿈 깨요.”유효진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말했다. “언니, 용운 그룹의 그 프로젝트를 돌려주실 수 있어요? 저는 정말 이 그 프로젝트가 필요해요!”이수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미안하지만,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놓치면 없어.”유효진은 이수지를 한 눈도 보지 않았다.“자, 모두
“나를 하씨 가문에 보내겠대. 하찬림이 돌아오면 결혼식 올리래.”휴대폰 너머에서 손이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너한테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었잖아?”그녀의 말을 들읔 임찬혁은 벌떡 일어섰다.“모두 거짓말이었어. 나를 속이기 위해서 한 말이었던 거야.” 손이림은 매우 슬프게 울었다.“급해하지 마. 내가 구하러 갈게!”임찬혁은 지금 진정할 수가 없었다.손이림은 그를 도와 임씨 가문의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돌아갔던 거였고 전에 그도 그녀를 도와 하씨 가문과의 결혼을 물리기로 했었으니까 이 일은 반드시 그가 관여해야만 했다.전화를 끊고 임찬혁은 지금 상황을 유효진에게 간단히 이야기해줬다. 그의 출생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당장 수도로 가려고 했다.“내일 아침에 다시 가요. 아마 늦지는 않을 거예요. 오늘 저녁에 비행기 티켓이 없어요. 내일 아침 티켓으로 예약해 줄게요.”유효진이 말했다.임찬혁이 손이림을 구하러 간다고 해도 유효진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이림은 임찬혁을 도와 당시의 그 일을 조사하기 위해 돌아간 거였으니까.다만 그녀는 임찬혁에게 이런 원한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알겠어요. 이 일들은 어머니한테 말하지 마요. 걱정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유효진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걸 보며 임찬혁은 매우 마음이 놓였다.“알겠어요. 꼭 조심해야 해요, 알겠죠? 저 임신했어요. 이번 달에 그게 오지 않아서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정말 임신했더군요.”“저와 뱃속의 아기 모두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게요.”유효진이 다정하게 말했다.“네? 그럼 일할 수 있겠어요? 정 안 되면 출근하지 말고 회사 관리할 사람 한 명 찾아요.”임찬혁이 흥분해서 말했다.“당분간은 필요 없어요. 제가 설진이를 키워서 저를 도와 회사를 관리하게 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상관하지 말고 안심하고 당신 일을 해요.”“저도 이림이가 당신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에게는 원수가 있고 저는 당신의 복수를 조금
손씨 가문의 별장에 내부는 매우 화려했는데 마치 궁전에 온 것 같았다. 집 안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있었고 그 아래에선 물이 흘렀다. 용 조각상과 봉황 그림까지, 집안에는 없는게 없었다. 넓은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으며 호화로운 가마 한 대가 놓여있었다.그는 한눈에 손이림을 찾았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묶여 있었다. 얼굴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는데 딱 봐도 억지로 강요 당한 것 같았다.“이림아!”임찬혁이 소리쳤다.“임찬혁? 살려줘!”손이림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임찬혁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내가 풀어줄게!”임찬혁은 앞으로 걸어갔지만 두걸음도 가지 못하고 경호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우리 손씨 가문 집에서 감히 방자하게 굴다니!”50대의 점잖고 위엄 있는 남자가 목청껏 소리쳤다.그는 강한 포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화를 내도 위엄을 잃지는 않았다. 만약 겁이 많은 사람이 그의 시선을 계속 받는다면 아마 온몸을 떨리라. 이 사람이 바로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석구였다.“아버지, 저는 임찬혁과 결혼할 거예요. 하찬림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요!”손이림이 울면서 말했다.“방자하구나. 방금 감옥에서 나온 쓸모없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너와 결혼한다는 거냐? 네가 만약 기어코 저 놈에게 시집가겠다면 난 오늘 반드시 저 놈을 죽일 거다. 믿든 안 믿든 네 마음대로 해!”손석구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렸다.손이림은 깜짝 놀랐다. 약간 겁에 질린 후에야 그녀는 임찬혁이 지금 위험에 처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집에는 고수들이 매우 많았다. 만약 아버지가 정말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상대방은 정말 살아서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찬혁아, 너 가. 내 일은 상관하지 말고!”손이림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안심해. 내가 너를 도와 이 결혼을 물리겠다고 말했잖아. 난 한 번 내뱉은 말은 절대 무르지 않아.”손석구의 압박 속에서도 임찬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손석구를 열 받게 만
“하찬림은 전회 전국 용무 대회 랭킹 1위이고, 출신이 고귀한 용국 제일의 엄친아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와 결혼하고 싶어하는지 알아?”“결혼은 서로 걸맞는 집안끼리 해야 하는 거야. 이림이가 하찬림과 결혼하는 게 행복하지 않으면 너와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거냐?”손석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경멸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 당신의 병은 제가 치료할 거고 당신에게 이림이와 하찬림의 결혼을 취소시킬 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잠시 이림이를 하씨 가문에 보내지만 말아주세요.”임찬혁은 한숨을 쉬었다.손씨 가문에서는 괜찮겠지만 만약 정말로 하씨 가문에 보내진다면 매일 무시 당하며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녀가 거기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정말 예상할 수가 없었다.“저도 이번 용무 대회에 참가할 겁니다. 만약 제가 하찬림을 이긴다면, 그가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되겠죠. 그때 다시 이 결혼을 취소하는 건 어떠신가요?”임찬혁이 담담하게 손석구를 바라보았다.“넌 네가 하찬림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손석구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 같았다.“너는 지금 헛된 꿈을 꾸는 거야. 대회에서 하찬림의 손에 죽게 될 수도 있어!”손석구는 임찬혁을 하찮은 걸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만약 제가 죽게 된다면, 그것 또한 자업자득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아무도 당신이 이림이를 하씨 가문에 시집보내는 것을 막지 않을 테죠. 당신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 아닙니까?”임찬혁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그래. 약속할게.” “네가 어디에서 이런 자신감이 났는지는 모르겠다만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다”"손석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 받아들였다.임찬혁이 하찬림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임찬혁이 그를 정말 치료할 수 있는지 두고 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지금 치료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이림이를 풀어주세요.”임찬혁은 손이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