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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려 보았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절세미인 한 명이 천천히 걸어왔다.

이목구비가 모두 완벽한 그녀는 서있기만 해도 아우라가 넘쳐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손이림이었다.

수도의 명문가 아가씨, 손이림.

모두들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손이림은 하찬림의 약혼녀지만 임찬혁과 심상치 않은 관계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있었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임찬혁과 거리를 두기는 커녕 오히려 감싸고 돌다니. 이건 소문을 입증하는 셈이 아닌가.

“손이림 아가씨!”

윤만성은 손이림을 보자마자 약간 꺼려졌다.

“임찬혁을 죽이는 건 하찬림의 뜻이기도 합니다. 하찬림 도련님의 약혼녀로서 이렇게 외부인을 돕는 것은 좋지 않지 않을까요?”

그가 살짝 경고하듯이 말했다.

“내가 내 하고싶은데로 하겠다는데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나?”

“아무튼 나는 미리 말해놨어. 임찬혁은 내 친구니까 감히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나를 적으로 여기겠다는 것과 같아.”

손이림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임찬혁은 제 아들을 불구로 만들었으니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만약 정말 저를 상대하시겠다면 하찬림 도련님도 가만히 있으시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 기어코 임찬혁을 도와주시겠다면 당신도 함께 체포해서 하씨 가문으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윤만성이 그녀를 위협했다.

“이림아, 안심해. 저 사람들은 날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임찬혁은 손이림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건넸다.

손이림은 콧방귀를 뀌며 뒤로 두 발자국 물러선 뒤 손을 뒤로 감췄다. 그곳에 권총 한 자루를 숨겨놨기 때문이었다. 그건 만약 임찬혁이 정말 위급한 순간에 이른다면 나설 생각으로 준비해놓은 것이었다.

“용운 그룹 대표님도 임찬혁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저도 임찬혁을 지지할 겁니다!”

이때 키가 작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임찬혁 쪽에 걸어갔다. 그의 곁에는 몇 명의 경호원만이 그를 지키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천우로, 지난번 용운 그룹 상업 야회에서 처음으로 계약을 따낸 사람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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