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봐줬다.”안색이 어두워진 윤준상은 손에 든 펜을 꼭 쥐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프로젝트가 다섯 개에서 네 개로 변해도 연회장 중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이때, 유효진은 계약을 체결한 뒤, 위이수에게 한 장을 주고 자신에게 한 장을 남겼다.“위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유효진은 재차 감사를 표시했다. 위이수가 예전의 일로 자신을 적대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선 급하게 고마워하지 마요. 아직 다 체결 안 하신 걸요.”말하면서 위이수는 남은 네 부의 계약서를 모두 유효진의 앞에 놓았다.“효진 씨, 이 계약서들 다시 한번 보시고 문제가 없으시면 모두 서명하세요.”위이수가 계속 말했다.“네?”유효진은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이 계약서들, 다 저한테 주는 거예요?”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뿐만 아니라 이향, 유설진도 이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 앉아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위이수가 그들에게 다섯 건의 프로젝트를 전부 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무려 다섯 건의 프로젝트다.각 지방의 갑부들 조차도 겨우 세 건의 프로젝트 밖에 가지지 못했다.이 다섯 부의 계약서를 전부 준다는 건 윤준상은 한 건의 프로젝트로 가지지 못한다는 걸 뜻했다.연회장은 갑자기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자리에 앉은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윤씨 가문은 천남성 제일 갑부로서 전에 자신이 용운 그룹으로부터 5건의 프로젝트를 받았다고 소문을 퍼뜨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을 보면 한 건도 없지 않은가?아니, 프로젝트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되려 그가 계속 누르려고 했던 임찬혁 쪽에 뺏겼다.이에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씨 가문은 별것 없는 가문일 뿐만 아니라 낙안 그룹도 방금 설립된 새로운 회사이며,
위이수는 비록 여자였지만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포스만으로 윤준상을 압도했다.윤준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화가 나 온몸을 떨며 위이수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친 다음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더 이상 방자하게 행동할 자신이 없었다.한편 유효진은 이미 다섯 부의 계약서에 모두 서명을 끝낸 상태였다.“효진 씨,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으시든 제때에 저와 소통하시면 돼요. 용운 그룹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테니까요.”위이수는 계약서를 정리하면서 말했다.“감사합니다.”이제서야 유효진은 마침내 지금 이것이 현실임을 믿었고, 감격의 웃음을 지어보였다.위이수와의 원한도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위 대표님, 설령 당신이 저에게 속한 계약을 유효진에게 주었다 하더라도, 당신이 계획구 입구를 변경하겠다고 약속한 일은 어쨌든 가짜가 아니겠지요?”계약의 일이 이미 확정된 것을 보고 윤준상은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는 마지막 희망을 상업구 입구의 변경에 걸었다.만약 입구가 정말 그가 임찬혁의 손에서 사간 그 땅 주변으로 바뀔수만 있다면 그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건 아니었다. 아니, 심지어 큰 돈을 벌수 있었다.“아, 거기를 확실히 약간 변경 해야 하긴 해요.”말을 마친 위이수는 프론트 데스크로 걸어간 후 프로젝터로 계획도를 띄웠다.“좋아, 그 땅만 내 손에 있으면 돈은 벌 수 있어.”윤준상은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입구까지 바뀌지 않았다면 그는 이번에 크게 잃은 셈이었다.“임찬혁, 그 다섯 건의 계약은 아무것도 아니야. 상업적 가치를 따지자면 그 땅이야 말로 진짜로 가치가 있다고.”“네가 아무리 많은 프로젝트를 가져도 결국 용운 그룹을 대신해서 일 할 뿐이지만 그 땅은 내가 혼자 경영하는 곳이니 100억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비록 무슨 수단을 써서 내 계약을 빼앗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고!”윤준상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이
위이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이건... 이건 용운 그룹이 낙안 그룹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것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이었다. 장해동, 동명훈과 이수지, 그리고 유청미는 방금 좀 풀어진 기분이 다시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한편 유효진, 유설진, 이향은 이 말을 듣고 다시 흥분했다. 용운 그룹이 정말 그들을 너무 많이 배려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금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오직 임찬혁만이 담담하게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예상안에 있었던 것처럼.“위이수, 너 나랑 약속했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윤준상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없어 이성을 잃고 위이수의 이름을 부르며 따졌다.“내가 뭘하든 당신한테 허락 받기라도 해야 해?”위이수의 얼굴도 차가워졌다.“난 단지 변경에 동의한다고 말했을 뿐, 어떻게 고칠지는 말하지 않았어. 당신의 가문이 확실히 크긴 하지만 내 용운 그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날 가르치려고 들어? 당신한테는 그럴 자격이 없어!”위이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너!”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윤준상이 소리 질렀다.“나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너네 그룹의 대표를 만나봐야겠어!”“그 따위 낙안 그룹이 우리 윤씨 가문과 비교가 돼? 너 낙안 그룹한테 뇌물 받았지? 아니, 분명 중간에서 뇌물을 받았을 거야. 너 고발할 거야. 네 부대표 자리도 이젠 잘릴 거라고!”윤준상의 눈은 붉어졌고 어금니는 너무 꽉 물고있던 탓에 부서질 것 같았다.지금 그는 이미 완전히 농락 당했다. 이대로라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번 야회를 통해 전에 그에게 완전히 폄하됐었던 임찬혁이 오히려 가장 큰 승자가 되었다.다섯 건의 계약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원래 입구에 있던 그 부지도 지금 계획구역 안에 포함되어 가치가 더 높아졌으니까 말이다.오늘이 지나면 낙안 그룹은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다.그는 그 꼴을 두고 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찬혁 씨, 뭐하는 거예요?”유효진은 임찬혁이 소란을 피울까 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유설진과 이향도 매우 긴장했다.그러나 임찬혁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임찬혁이 무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모두의 심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준상도 온몸이 굳어졌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였다면 그는 이번에 사람을 잘못 건드린 셈이었다.이수지도 이게 정말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하지만 임찬혁은 위이수의 어깨를 스치며 그녀 옆 왼쪽 출구로 걸어나갔다.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가 무대에 오르려는 것이 아니라 나가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곧 속으로 임찬혁을 저주했다. 괜히 그들이 이렇게 긴장하게 만들었으니까.아니, 사실 생각만 해봐도 임찬혁같은 사람이 용운 그룹의 대표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정말 그러려면 내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지 않겠나?유효진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임찬혁이 올라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틀림없이 용운 그룹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그들이 손에 넣은 계약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었다.윤준상 역시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가 아니었어.’모두들 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대표가 아니라면 용운 그룹의 대표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표님께서 오고 계십니다.”위이수가 계속 말했다.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천남성에서 가장 우수한 부자들로서 종래로 다른 사람이 그들을 기다렸지 다른 사람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그러나 상대방이 용운 그룹 대표이니 그들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갑자기 사람들 속에서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곧 사람들을 비집고 무대 위로 걸어갔다.그는 황금 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해 보였다.
모두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윤씨 가문도 어쨌든 천남성 제일의 갑부였지만 용운 그룹의 대표는 상대방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윤준상을 욕하고 꺼지라고 하다니.그리고 말을 들어보면 위이수뿐만 아니라 용운 그룹의 대표 조차도 낙안 그룹을 감싸는 것 같았다.아니, 심지어 더 나아가 용운 그룹 대표가 위이수더러 낙안 그룹을 잘 돌보라고 했을 수도 있다.‘낙안 그룹을 재정의 해야겠어. 필요할 땐 낙안 그룹의 라인에 서기도 해야겠고.’자리에 앉은 모두가 생각했다.용운 그룹 대표의 말은 대중 앞에서 윤준상의 뺨을 세게 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정말 낙안 그룹 따위를 위해 저희 윤씨 가문과 맞설 생각이십니까?”윤준상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이 붉어지고 콧구멍도 커졌다. 극도로 분노한 탓에 그의 몸은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너희 윤씨 가문과 맞서?”용운 그룹의 대표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 같이 말했다.“너는 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네. 너희 윤씨 가문은 내가 신경 쓸 자격도 없어. 그런데 맞선다고?”“이 자식 쫓아내!”그의 명령에 바로 덩치가 우람진 보안요원들이 윤준상을 에워쌌다. “오지 마, 나 혼자 갈 테니까! 용운 그룹 대표, 오늘 이 빚은 내가 기억할게!”윤준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개를 돌려 유효진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임찬혁과 당신네 유씨 가문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말을 마친 윤준상은 씩씩거리면서 연회장을 떠났다.사실 그는 이 말을 임찬혁에게 하고 싶었지만 임찬혁이 현장에 없기 때문에 유효진에게 말할수밖에 없었다.다만 그는 방금 그를 욕한 용운 그룹 대표가 바로 그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임찬혁이라는 걸 몰랐다.장해동과 동명훈은 추세가 틀린것을 보고 운준상을 따라 의기소침하게 떠났다.용운 그룹 대표가 윤준상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데 자신들 따위가 뭐라고 계속 있겠나?이수지는 동명훈을 한 눈 보고 유효진을 한 눈 본 다음 갑자기 기분이 씁쓸해졌
그리고 오늘 이 결과도 확실히 임찬혁이 말한 것과 같았다. ‘설마, 임찬혁에게 알려지지 않은 깊은 배경이 있는 걸까?’“아닐 거야. 안다고 쳐도 위 대표님 밖에 몰라. 하지만 전에 위 대표님과 우리는 적이었어. 오늘 우리를 난처하게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대하다는 얘기지.”유효진이 이수지의 말을 부인했다.만약 임찬혁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상대방이 전에 용운 그룹에서 마케팅부 매니저로 있으면서 알게 된 고위층이 전부일 것이다.그러나 그 사람만으로 용운 그룹이 자신들을 이렇게 배려해주게 할 수는 없었다.그랬기에 그녀 또한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저 알 것 같아요. 용운 그룹 대표님이 언니를 좋아해서 특별히 언니를 챙겨주신 것 같아요!” 이수지는 무대 위의 대표를 한 눈 본 뒤 확신하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지. 오늘 처음 봤는 걸.”유효진은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부인이라기보다는 거절이었다.그녀의 거부감이 어린 말투에서도 들을 수 있듯이, 설령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이미 남편이 있기 때문이었다.“수지가 말한 것도 일리가 있네. 이 모든 것은 틀림없이 용운 그룹 대표가 안배한 것일 거야. 그래서 위 대표가 우리를 이렇게 챙겨준 거고.”이때, 이향이 갑자기 이 대화에 끼어들었다.“만약 용운 그룹 대표가 내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녀가 동경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말을 들은 유효진이 재빨리 꾸짖었다.“언니, 용운 그룹 대표의 신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니도 잘 알고 있겠죠.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만약 정말 용운 그룹 대표에게 시집갈 수 있다면, 그건 이미 명문가에 시집가는 것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에요.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요.”이수지는 무대 위의 용운 그룹 대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는 보면 볼수록 의기양양하고 패기가 넘치는 남자였다.이런
모여있던 사람들이 흩어질 때쯤, 임찬혁이 밖에서 들어와 유효진의 곁에 앉았다.“찬혁 씨, 방금 어디 갔었어요?”유효진이 물었다.“화장실에 갔다 왔어요.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임찬혁은 일부러 궁금한 듯 물었다.“형부, 방금 용운 그룹 대표가 왔었어요. 대표님을 만날 기회를 놓치다니. 운이 정말 안 좋으시네요.”유설진이 아쉬워하며 말했다.“안타깝네. 그 사람 잘생겼어?”임찬혁이 물었다.“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하지만 형부 요즘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용운 그룹 대표가 언니를 좋아해서 낙안 그룹을 도와준 거라고 말 하거든요. 형부 라이벌이 나타난 셈이에요.”유설진이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런 것 아니니까.” 유효진은 유설진을 노려보았다.임찬혁은 유설진의 말이 웃겼다. 자기 자신과 라이벌이라니.딱히 다른 일도 없고, 시간도 늦었고 했기 때문에 그들은 짐을 싸고 숙소로 돌아갔다.“찬혁 씨, 용운 그룹 쪽에서 저희에게 프로젝트 한 개만 주기로 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준 거예요?”오늘 많은 프로젝트를 받은 이유가 궁금했던 유효진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임찬혁의 방까지 따라들어갔다.오늘 수확이 너무 커서 그녀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저도 잘 몰라요. 아마 용운 그룹이 정말 낙안 그룹을 좋게 보고 있어서가 아닐까요?”임찬혁이 천역덕스럽게 말했다.유효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지금 이씨 가문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 수지에게 프로젝트를 한 개 나눠주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전에 외할아버지가 유씨 가문에 10억을 투자했으니 저도 외할아버지에게 보답하고 싶어요.”“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임찬혁은 반대하지 않았다.이수지가 조금 밉기는 했지만 너무 하찮아서 원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당신이 수지한테 이 프로젝트를 줬으면 해요. 그러면 그 애도 고마워서 당신한테 앞으로 불만을 품지 않을 테니까요.”유효진이 계속 말했다
이번에 윤준상은 무신 18위를 동원하여 임찬혁을 상대하려고 했다.“그 자식 이름이 임찬혁이라고?”“혹시 와이프 이름이 유효진이니?”윤만성이 다급하게 물었다.“맞아. 그 자식, 나와 엇나갈 뿐만 아니라 찬림 도련님의 약혼녀도 꼬셨어. 만약 그 자식을 죽인다면 우리 가문은 하씨 가문에 큰 공을 세운 게 될 거야.”윤준상이 독기 서린 말들을 내뱉었다.“알겠어. 무신 18위를 움직일 권력을 줄게. 하지만 임찬혁만 상대해. 용운 그룹 대표가 누구인지는 내가 먼저 좀 알아봐야겠으니까.”윤만성이 당부했다.“응. 이번에는 반드시 임찬혁한테 우리 윤씨 가문에게 밉보인 후과가 어떤지 보여줄 거야.”말을 마친 윤준상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임찬혁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이튿날 아침.그들이 잠에서 깼을 때, 바깥은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어젯밤의 격렬한 장면을 생각한 유효진은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한 후 이향과 유설진을 데리고 경주로 돌아갔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임찬혁에게 남겨놓은 계약서를 이수지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그 프로젝트는 이씨 가문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임찬혁은 곧장 이안 그룹의 본부에 가서 이수지를 찾았다.“뭐 하러 왔어요?”이수지가 싸늘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이수지의 마음속에서 임찬혁은 여전히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였기에 그녀는 유효진이 임찬혁에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이 프로젝트는 네게 주는 거야. 망치지 마.”말하면서 임찬혁은 계약서를 이수지 앞에 던졌다.“이거 저한테 주는 거예요?”이수지는 계약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지금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이건 무려 용운 그룹의 프로젝트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 프로젝트를 할 수만 있다면 이온 그룹과 이씨 가문은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효진 언니가 주라고 한 거예요?”이수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