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있던 사람들이 흩어질 때쯤, 임찬혁이 밖에서 들어와 유효진의 곁에 앉았다.“찬혁 씨, 방금 어디 갔었어요?”유효진이 물었다.“화장실에 갔다 왔어요.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임찬혁은 일부러 궁금한 듯 물었다.“형부, 방금 용운 그룹 대표가 왔었어요. 대표님을 만날 기회를 놓치다니. 운이 정말 안 좋으시네요.”유설진이 아쉬워하며 말했다.“안타깝네. 그 사람 잘생겼어?”임찬혁이 물었다.“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하지만 형부 요즘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용운 그룹 대표가 언니를 좋아해서 낙안 그룹을 도와준 거라고 말 하거든요. 형부 라이벌이 나타난 셈이에요.”유설진이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런 것 아니니까.” 유효진은 유설진을 노려보았다.임찬혁은 유설진의 말이 웃겼다. 자기 자신과 라이벌이라니.딱히 다른 일도 없고, 시간도 늦었고 했기 때문에 그들은 짐을 싸고 숙소로 돌아갔다.“찬혁 씨, 용운 그룹 쪽에서 저희에게 프로젝트 한 개만 주기로 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준 거예요?”오늘 많은 프로젝트를 받은 이유가 궁금했던 유효진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임찬혁의 방까지 따라들어갔다.오늘 수확이 너무 커서 그녀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저도 잘 몰라요. 아마 용운 그룹이 정말 낙안 그룹을 좋게 보고 있어서가 아닐까요?”임찬혁이 천역덕스럽게 말했다.유효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지금 이씨 가문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 수지에게 프로젝트를 한 개 나눠주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전에 외할아버지가 유씨 가문에 10억을 투자했으니 저도 외할아버지에게 보답하고 싶어요.”“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임찬혁은 반대하지 않았다.이수지가 조금 밉기는 했지만 너무 하찮아서 원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당신이 수지한테 이 프로젝트를 줬으면 해요. 그러면 그 애도 고마워서 당신한테 앞으로 불만을 품지 않을 테니까요.”유효진이 계속 말했다
이번에 윤준상은 무신 18위를 동원하여 임찬혁을 상대하려고 했다.“그 자식 이름이 임찬혁이라고?”“혹시 와이프 이름이 유효진이니?”윤만성이 다급하게 물었다.“맞아. 그 자식, 나와 엇나갈 뿐만 아니라 찬림 도련님의 약혼녀도 꼬셨어. 만약 그 자식을 죽인다면 우리 가문은 하씨 가문에 큰 공을 세운 게 될 거야.”윤준상이 독기 서린 말들을 내뱉었다.“알겠어. 무신 18위를 움직일 권력을 줄게. 하지만 임찬혁만 상대해. 용운 그룹 대표가 누구인지는 내가 먼저 좀 알아봐야겠으니까.”윤만성이 당부했다.“응. 이번에는 반드시 임찬혁한테 우리 윤씨 가문에게 밉보인 후과가 어떤지 보여줄 거야.”말을 마친 윤준상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임찬혁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다....이튿날 아침.그들이 잠에서 깼을 때, 바깥은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어젯밤의 격렬한 장면을 생각한 유효진은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한 후 이향과 유설진을 데리고 경주로 돌아갔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임찬혁에게 남겨놓은 계약서를 이수지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그 프로젝트는 이씨 가문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임찬혁은 곧장 이안 그룹의 본부에 가서 이수지를 찾았다.“뭐 하러 왔어요?”이수지가 싸늘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이수지의 마음속에서 임찬혁은 여전히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였기에 그녀는 유효진이 임찬혁에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이 프로젝트는 네게 주는 거야. 망치지 마.”말하면서 임찬혁은 계약서를 이수지 앞에 던졌다.“이거 저한테 주는 거예요?”이수지는 계약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지금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이건 무려 용운 그룹의 프로젝트다. 만약 그녀가 정말 이 프로젝트를 할 수만 있다면 이온 그룹과 이씨 가문은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효진 언니가 주라고 한 거예요?”이수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다.
“윤준상의 개들인가?”임찬혁은 팔짱을 끼고 피식 웃었다.“무지하고 오만하구나. 너는 우리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겠지. 십여 년 전, 2천 명의 깡패들이 윤씨 가문 공격하러 왔지만 한 시간도 안 되어 우리에게 전멸 당했었다.”“만약 윤씨 가문이 눈에 띄고 싶었다면 흑룡방 따위는 우리가 바로 눌렀을 거다. 하지만 윤씨 가문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해서 안 나섰었어. 그렇지 않으면 어디 흑랑방 따위가 해주시 왕을 자칭할 수가 있겠어?”“우리가 전부 온 건 단지 나와서 바람을 좀 쐬고 싶었을 뿐이다. 너 같은 벌레새끼는 한 사람만 와도 죽일 수 있어.”“너 같이 식견이 없는 놈들이나 이렇게 당당하게 서있지, 우리 무신 18위의 위명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을 거야.”그들은 임찬혁의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주위에서 광풍이 불 정도로 놀라운 기운을 내뿜었다. 거세게 부는 바람에 사람들의 옷 또한 펄럭거렸다.“그래? 너희들이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도 조만간 내가 윤씨 가문에 쳐들어갔을 텐데.”“오늘 그 윤씨 가문이 얼마나 강한지 보자고.”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지금 그에게서는 싸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보아하니 이 사람들이 윤씨 가문의 비장의 카드인 것 같은데, 여기서 전부 없애버리면 윤씨 가문의 오른팔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겠네.’“죽어라!”임찬혁의 바로 앞에 서있던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마치 포탄처럼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달려왔다. 그의 속도는 극에 달했다.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임찬혁 앞에 나타났으니까.그는 임찬혁의 머리를 향해 무시무시한 기운으로 감싼 주먹을 날렸다.슉!임찬혁도 마찬가지로 주먹을 날렸다.하지만 임찬혁의 주먹이 기습해 온 남자보다 더 빠르고 무거웠다.쾅!두 주먹이 부딪치자 폭음이 울렸다.임찬혁은 제자리에 서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으나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어마무시한 힘에 의해 핏덩이가 되어버렸다. 그의 살점은 사방에 휘뿌려졌다.
“방금은 단지 너희들이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었어. 하지만 다 약해빠졌네.”“그렇게 빨리 죽고 싶어하니 나도 어쩔 수 없네. 한 번에 다 덤벼.”임찬혁은 구름처럼 가볍게 나무 꼭대기 위에 서서 아래에 있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비웃으며 말했다.“좋아, 이건 네가 말한 거야. 또 도망가지 마!”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바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미 전부 임찬혁을 중심으로 서있었다.슉슉슉.그들이 주먹을 날리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공기와의 마찰로 인해 작은 불꽃이 생겼는데, 어마무시한 힘까지 실어 전부 임찬혁의 몸 곳곳에 있는 혈자리를 향했다.콰쾅!북을 친 듯한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맞았어!”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 모두 바로 죽일 수 있는 혈자리를 공격한데다가 전력을 다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반드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임찬혁이 몸이 터져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상대방은 입꼬리를 올리고 하찮다는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간지러운 곳 긁어주는 건가?”“진정한 힘이 뭔지 보여줄게.”쾅!!!임찬혁이 두 주먹을 꽉 쥐고 몸을 한 번 떨자 만물을 파괴할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힘이 생겼는데, 공기속에서 마치 무수한 폭탄이 동시에 폭발한 것과 같았다.“끄아아아아악!!!”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마치 날개 꺾인 새처럼 모두 날아갔다. 그들의 몸은 이 무서운 기운에 만신창이가 되었다.주위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전투력을 잃은 채로 사방에 흩어져 겨우 숨 쉬기만 유지했으나 중상을 입은 탓에 모두 죽어가는 중이었다.모든 걸 마친 임찬혁이 나무 꼭대기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내려왔다.마치 하늘에 보이지 않는 계단이 존재하는 것처럼.“허공을 걸어다니다니.”“무왕?”무신 18위는 이 장면을 보고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들 중 대부분이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죽었다.
“도련님, 이 시체들은 용운 그룹 계획구 부근에서 발견되었고, 현장에는 싸운 흔적이 보였습니다. 옷차림을 보면 무신 18위 어르신들이 분명합니다.”부하들이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사실, 윤준상도 눈 앞의 이 시체들이 무신 18위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다만 그가 감히 받아들이지 못할 뿐.윤씨 가문이 천남성 제일의 갑부를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건 단지 상업적 수단만 의지한 게 아니었다.무신 18위가 전문적으로 그들을 대신해 손을 더럽혔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오랫동안 무신 18위는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의 아버지 윤만성은 무신 18위가 나오기만 하면 해주시 지하세력의 왕, 김연준 조차도 순순히 물러설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었다.‘처음으로 무신 18위를 호출해봤는데, 그 결과가 전멸이라니.’‘아빠가 이 소식을 알게 되면 얼마나 화를 낼까?’그는 임찬혁의 실력이 이 정도까지 공포스러울 줄은 더욱 생각지도 못했다.윤준상의 얼굴에는 처음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겁에 질린 표정이 지어졌다.예전에 그는 무신 18위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임찬혁한테 맞든 상업 야회에서 용운 그룹 대표에게 모욕을 당하든 모두 믿는 구석이 있어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는 정말 앞으로의 후과가 두려웠다. 임찬혁이 만약 복수를 한다면, 그는 조금도 반항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련님,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이때 윤씨 가문의 집사, 고씨 아저씨가 윤준상을 부축했다.“비록 임찬혁의 실력은 매우 강하지만, 아무리 강해도 무신 18위의 스승... 그 늙은 신선님을 이길 수야 있겠습니까?”“만약 그 분이 자신의 대견스러운 제자들이 전부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반드시 복수에 나서실 겁니다.”“그때가 되면 임찬혁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순순히 죽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고씨 아저씨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맞아! 장 대사님이 신선이지?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분이니 그 분이 나서기만
비록 윤씨 가문이 천남성 제일의 갑부이긴 하지만 장 대사 앞에서는 그들도 사실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전에 한번, 그의 아버지가 장 대사에게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써달라고 부탁했지만, 상대방은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나가면서 그는 윤씨 가문의 싸움꾼이 아니라고 말했었다.그러므로 장 대사가 임찬혁을 상대하도록 하려면 반드시 먼저 상대방을 기쁘게 해야 했다.그래서 그는 먼저 장 대사를 해주시로 요청해서 상대방을 위해 연회를 열고, 전에 말했던 부자들을 청하여 각종 푸짐한 선물들을 바치게 하려고 했다.장 대사를 스승으로 모시는 의식보다는 선물이 가장 중요했다. 어차피 스승과 제자는 하나의 명분일 뿐이니 진짜 능력을 가르칠 필요가 없으니까.장 대사를 치켜세우고 그를 기분 좋게 만든 뒤 다시 임찬혁이 무신 18위를 참살한 일을 말한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손을 쓸 것이다.그때가 되면 어차피 장 대사도 이미 해주시에 도착했으니 임찬혁을 죽이는 건 겸사겸사라서 거절하지도 않을 테고.“그건... 내가 요즘 폐관 수련 중이라서 이 일은 뒤로 미루자.”장 대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거절했다.외부에서 그에 대한 광적인 신앙으로 이미 충분한 금은보화를 갖고있었기에 이런 세속적인 물건은 이미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그리고 임찬혁의 부하가 된지도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많이 겸손해져서, 전처럼 그렇게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윤준상은 상대방이 거절하는 것을 듣고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스승님, 사실 갓 데뷔한 초미녀 스타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청순함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유튜버들인데, 다리가 길고 가슴이랑 엉덩이도 큰 게, 모두 보기 드문 미녀들이에요. 이 스타들도 모두 스승님을 존경해왔다며 스승님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고 싶다고 하더군요.”윤준상은 잠시 생각하다가 유혹적인 말을 던졌다.장 대사는 금은보화는 사랑하지 않아도 미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아... 그래?”“그럼 미리 나오는 걸로 할게. 오늘 떠나면 내일쯤에는 해주시에 도착
장 대사의 말투는 매우 공손했다. 왜냐하면 그가 임찬혁의 단약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목숨줄이 상대방의 손에 쥐어져 있는 터라 가능한 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임찬혁과 한 번 만나는 김에 다음 달의 해독제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임찬혁을 연회에 요청했다.“저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그 보물들은 제게 큰 쓸모가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모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장 대사는 임찬혁이 오지 않을가봐 계속 말했다.“네가 이렇게 성의가 있으니 한 번 가볼게.”어차피 지금 윤만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도 하고, 효우 광장 건설 현장에는 김연준이 총감독관으로 있기도 해 지금 그에게는 시간이 많았다.그리고 장 대사는 용린의 사람이기에 이 기회를 빌어 상대방을 많이 알 수도 있었다. 이는 용린과 친어머니를 찾는데 유리했다....이수지도 마찬가지로 전화를 받았다.“수지야, 내일 내가 너를 데리고 거물을 만나려고 하는데, 어때? 너도 장 대사라는 사람을 들어 봤지?”동명훈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장 대사를 만나려고?”이수지는 믿기지가 않아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장 대사는 그녀에게 전설 속의 인물이었다.그녀는 평생 장 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맞아! 이번에 준상 도련님이 연회를 여신다고 해.”“준상 도련님이 장 대사님을 모셔서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대.”동명훈은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뭐?”이수지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날짜는 내일이고 장소는 만화 호텔이야. 일찍 와야 해, 알겠지? 그리고 절대 이 소문을 누설하지 마. 임찬혁이 미리 도망가지 못하게.”말을 마친 후 동명훈은 전화를 끊었다.이수지는 입술을 오므리고 휴대폰을 들고 망설였다. 장 대사가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임찬혁은 반드시 허망하게 죽을 것이다.왜냐하면 장 대사는 아무 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도 전에 죽으니 뭘 막을 수도 없었다. 만약 임찬혁에게 일찍
그녀들은 모두 오늘 특별히 꾸몄는데, 하나같이 매우 매혹적이었고, 눈처럼 하얀 피부가 특히 눈에 띄었다.그녀들은 윤준상이 준 혜택을 받고 나서 최선을 다해 그 장 대사를 시중들 준비를 마쳤다.“임찬혁?”윤준상은 임찬혁을 보자마자 놀란 한편 또 조금 두려웠다.“네가 왜 왔어? 나는 너를 초대하지 않았는데.”윤준상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총자루를 잡았다.임찬혁이 무신 18위를 죽인 후부터 그는 안정감이 부족해서 늘 총 한 자루를 가지고 다녔다.그러나 설령 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감히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임찬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다. 총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장 대사가 나서야만이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네가 나를 초대하지 않으면 못 오는 거야?”임찬혁은 윤준상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상대방이 어제 자신을 죽이려고 보낸 무신 18위인지 뭔지도 그의 손에 전부 죽었기 때문이었다. ‘이 빚은 윤만성이 돌아온 후에 함께 돌려받아야지.’“임찬혁, 너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 왜 모였는지 알아?”“첫째는 장 대사님을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서고, 둘째는 장 대사님더러 널 죽이라고 하기 위해서야.”동명훈은 비웃으며 말했다.윤씨 가문의 무신 18위가 살해된 일을 윤준상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동명훈의 눈에 임찬혁은 아직도 운이 좀 좋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일 뿐, 특별한 점이 없었다.그리고 이번에 윤준상이 장 대사를 청했으니 임찬혁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여겨 그는 거리낌없이 조롱하며 전처럼 자신만만해 했다.“장 대사를 왜 언급해? 저 놈 같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장 대사가 누구인지 들어본 적도 없을 텐데.”장해동도 옆에서 비웃었다.“미안하지만, 내가 바로 장 대사의 요청을 받고 온 거야. 그 사람은 내 부하고. 너희들이 장 대사에게 준비한 이 보물들도 마지막에는 모두 내 거야.”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장 대사가 네 부하라고?”“너 같은 촌뜨기가 장 대사님이 누구인지는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