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윤씨 가문이 천남성 제일의 갑부이긴 하지만 장 대사 앞에서는 그들도 사실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전에 한번, 그의 아버지가 장 대사에게 강적을 상대하기 위해 손을 써달라고 부탁했지만, 상대방은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나가면서 그는 윤씨 가문의 싸움꾼이 아니라고 말했었다.그러므로 장 대사가 임찬혁을 상대하도록 하려면 반드시 먼저 상대방을 기쁘게 해야 했다.그래서 그는 먼저 장 대사를 해주시로 요청해서 상대방을 위해 연회를 열고, 전에 말했던 부자들을 청하여 각종 푸짐한 선물들을 바치게 하려고 했다.장 대사를 스승으로 모시는 의식보다는 선물이 가장 중요했다. 어차피 스승과 제자는 하나의 명분일 뿐이니 진짜 능력을 가르칠 필요가 없으니까.장 대사를 치켜세우고 그를 기분 좋게 만든 뒤 다시 임찬혁이 무신 18위를 참살한 일을 말한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손을 쓸 것이다.그때가 되면 어차피 장 대사도 이미 해주시에 도착했으니 임찬혁을 죽이는 건 겸사겸사라서 거절하지도 않을 테고.“그건... 내가 요즘 폐관 수련 중이라서 이 일은 뒤로 미루자.”장 대사는 잠시 생각하다가 거절했다.외부에서 그에 대한 광적인 신앙으로 이미 충분한 금은보화를 갖고있었기에 이런 세속적인 물건은 이미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그리고 임찬혁의 부하가 된지도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많이 겸손해져서, 전처럼 그렇게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윤준상은 상대방이 거절하는 것을 듣고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스승님, 사실 갓 데뷔한 초미녀 스타가 몇 명 더 있습니다. 청순함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유튜버들인데, 다리가 길고 가슴이랑 엉덩이도 큰 게, 모두 보기 드문 미녀들이에요. 이 스타들도 모두 스승님을 존경해왔다며 스승님을 자신의 스승으로 삼고 싶다고 하더군요.”윤준상은 잠시 생각하다가 유혹적인 말을 던졌다.장 대사는 금은보화는 사랑하지 않아도 미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아... 그래?”“그럼 미리 나오는 걸로 할게. 오늘 떠나면 내일쯤에는 해주시에 도착
장 대사의 말투는 매우 공손했다. 왜냐하면 그가 임찬혁의 단약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목숨줄이 상대방의 손에 쥐어져 있는 터라 가능한 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임찬혁과 한 번 만나는 김에 다음 달의 해독제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임찬혁을 연회에 요청했다.“저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그 보물들은 제게 큰 쓸모가 없습니다. 그때가 되면 모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장 대사는 임찬혁이 오지 않을가봐 계속 말했다.“네가 이렇게 성의가 있으니 한 번 가볼게.”어차피 지금 윤만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도 하고, 효우 광장 건설 현장에는 김연준이 총감독관으로 있기도 해 지금 그에게는 시간이 많았다.그리고 장 대사는 용린의 사람이기에 이 기회를 빌어 상대방을 많이 알 수도 있었다. 이는 용린과 친어머니를 찾는데 유리했다....이수지도 마찬가지로 전화를 받았다.“수지야, 내일 내가 너를 데리고 거물을 만나려고 하는데, 어때? 너도 장 대사라는 사람을 들어 봤지?”동명훈이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장 대사를 만나려고?”이수지는 믿기지가 않아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장 대사는 그녀에게 전설 속의 인물이었다.그녀는 평생 장 대사를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맞아! 이번에 준상 도련님이 연회를 여신다고 해.”“준상 도련님이 장 대사님을 모셔서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대.”동명훈은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뭐?”이수지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날짜는 내일이고 장소는 만화 호텔이야. 일찍 와야 해, 알겠지? 그리고 절대 이 소문을 누설하지 마. 임찬혁이 미리 도망가지 못하게.”말을 마친 후 동명훈은 전화를 끊었다.이수지는 입술을 오므리고 휴대폰을 들고 망설였다. 장 대사가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임찬혁은 반드시 허망하게 죽을 것이다.왜냐하면 장 대사는 아무 흔적도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도 전에 죽으니 뭘 막을 수도 없었다. 만약 임찬혁에게 일찍
그녀들은 모두 오늘 특별히 꾸몄는데, 하나같이 매우 매혹적이었고, 눈처럼 하얀 피부가 특히 눈에 띄었다.그녀들은 윤준상이 준 혜택을 받고 나서 최선을 다해 그 장 대사를 시중들 준비를 마쳤다.“임찬혁?”윤준상은 임찬혁을 보자마자 놀란 한편 또 조금 두려웠다.“네가 왜 왔어? 나는 너를 초대하지 않았는데.”윤준상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총자루를 잡았다.임찬혁이 무신 18위를 죽인 후부터 그는 안정감이 부족해서 늘 총 한 자루를 가지고 다녔다.그러나 설령 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감히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임찬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다. 총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방을 죽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장 대사가 나서야만이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네가 나를 초대하지 않으면 못 오는 거야?”임찬혁은 윤준상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상대방이 어제 자신을 죽이려고 보낸 무신 18위인지 뭔지도 그의 손에 전부 죽었기 때문이었다. ‘이 빚은 윤만성이 돌아온 후에 함께 돌려받아야지.’“임찬혁, 너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 왜 모였는지 알아?”“첫째는 장 대사님을 스승으로 모시기 위해서고, 둘째는 장 대사님더러 널 죽이라고 하기 위해서야.”동명훈은 비웃으며 말했다.윤씨 가문의 무신 18위가 살해된 일을 윤준상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동명훈의 눈에 임찬혁은 아직도 운이 좀 좋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일 뿐, 특별한 점이 없었다.그리고 이번에 윤준상이 장 대사를 청했으니 임찬혁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여겨 그는 거리낌없이 조롱하며 전처럼 자신만만해 했다.“장 대사를 왜 언급해? 저 놈 같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장 대사가 누구인지 들어본 적도 없을 텐데.”장해동도 옆에서 비웃었다.“미안하지만, 내가 바로 장 대사의 요청을 받고 온 거야. 그 사람은 내 부하고. 너희들이 장 대사에게 준비한 이 보물들도 마지막에는 모두 내 거야.”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장 대사가 네 부하라고?”“너 같은 촌뜨기가 장 대사님이 누구인지는 알아
임찬혁은 이수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상대방은 은혜도 모르는 검은 머리 짐승이라 그는 더 이상 그녀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무시를 당한 이수지는 자신이 모욕 당한 것만 같았다.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계속 말했다.“뭐, 당신이 죽어도 좋네요. 그러면 준상 도련님의 화를 가라앉힐 테니까. 그럼 유씨 가문에게까지 화가 미치지 않을 테고, 효진 언니도 해탈한 셈이고요.”“당신은 하루종일 사고 치고, 효진 언니한테 누를 끼치는 것 외에는 전혀 아무런 소용이 없잖아요.”원래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지금은 그녀도 임찬혁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프로젝트도 효진 언니가 준 거지 임찬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임찬혁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시계를 한 눈 보았다. 이미 9시가 넘었지만 장 대사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그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는 모두 밉상들 밖에 없었기에.그래서 그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하하하, 무서웠나 봐? 장 대사님이 오신다는 것을 알고 도망가려는 것 보면.”“그래봤자 손바닥 안 아니겠어? 장 대사님이 팔 한 번 휘두르면 죽을 목숨인데.”“난 정말 저 사람이 무서워 하는 게 없는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역시 죽는 게 무서웠나 봐.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반박도 하지 않고 그냥 갈 리가 있겠어?”사람들은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비웃었다.“도망 가고 싶어도 네가 도망갈 수 있을까?”윤준상은 임찬혁의 뒷모습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도 임찬혁이 장 대사를 두려워해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되었다.임찬혁이 나가자마자 키가 작고 뚱뚱한 도인이 로비로 들어왔다.둥글고 큰 머리와 큰 귀를 가진 도인은 못생겼다고 할 수도 있었다.그러나 그가 들어오자 모두들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홀 전체의 온도가 몇 도 떨어진 것 같았다.“스승님!”윤준상은 그를 보자마자 즉시 무릎을 꿇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장 대사이기 때문이었다.“그래.”장 대사는 고개를 끄덕이
“하지만 이따가 귀한 손님이 오실 테니, 너희들은 반드시 나를 대할 때보다 더 공경한 태도로 그 분을 모셔야 할 거다.”장 대사가 말한 그 귀한 손님은 바로 임찬혁이었다.그러나 그의 말을 들은 윤준상 등은 즉시 놀라 멍해졌다.천남성 전체에 장 대사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었다.장 대사가 귀한 손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니. 그게 도대체 누구인지 그들은 모두 궁금했다. “스승님, 그 귀한 손님 분도 신선입니까?”윤준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 그 분은 신선보다 더 대단해!”임찬혁이 썼던 능력을 회상하면 장 대사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신선보다 더 대단하다니. 그렇다면 그 분도 틀림없이 신선이겠군요!”윤준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장 대사를 알게 된 것은 이미 그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만약 장 대사보다 더 대단한 신선을 한 명 더 사귈 수 있다면, 오늘 정말 크게 번 셈이었다.“장 대사님, 안심하세요. 당신의 귀한 손님이 오신다면 저희는 반드시 당신을 존경하는 것처럼 그 분도 존경할 것입니다.”동명훈이 공손하게 말했다.“맞습니다. 그 분이 어떤 요구를 하시든, 저희는 모두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그리고 이 금은보화들도 한 몫 더 준비해서 그 신선분에게 드리겠습니다.”“장 대사님께서 저희를 제자로 받아주신 후 시간이 날 때 저희에게도 약간의 신선술을 가르쳐 주신다면 저희는 그것으로 족합니다.”장해동, 이수지 등을 포함해 모두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장 대사를 만나기 전에, 그들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명성과 이익이었다.그러나 장 대사가 걷는 길이 얼음길이 되는 것을 본 후, 그들의 인생관은 완전히 새로워졌다.어떤 명성과 이익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장 대사와 같은 신선이 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만약 그들이 윤준상의 요청을 받고서야 참가한 거라면 이제는 이미 진심으로 장 대사에게 복종하여 철저히 광적인 신도로 되었다.어떤 금은보화도 그들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임찬혁이 도로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장 대사의 전화가 걸려왔다.“방금 갔었는데, 네가 오지 않아서 그냥 나왔어.”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주인님. 길이 멀어서 시간을 좀 지체했습니다. 다시 와주세요.”“저 뿐만 아니라 저의 많은 착한 신도들도 모두 당신을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장 대사는 윤준상 등 앞에서 보였던 시크함을 고치고 알랑거리면서 말했다.“모두 나를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방금 전의 윤준상 등의 얼굴을 생각한 임찬혁은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네! 미녀도 많아요. 이따가 마음대로 고르셔도 됩니다!”장 대사는 목소리를 낮추고 음흉하게 말했다.“참, 그 신도들이 말하길, 최근 해주시에 임찬혁이라는 재난이 왔답니다. 저더러 죽이라고 하더군요.”“주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이따가 제가 그 악당을 죽이고 당신의 이름을 남기면 사람들은 당신을 백성을 위해 해를 제거하는 대영웅이라고 찬양할 겁니다.”장 대사는 룡두산에서 임찬혁과 한 번 만났을 뿐, 상대방의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나?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윤준상은 매번 죽을 짓만 골라하네. 조금 교훈을 줘야겠는 걸.’...한편, 만화 호텔.장 대사는 전화를 끊고 홀 중앙으로 돌아갔다.“모두 와서 똑바로 서. 줄 제대로 맞추고. 나와 함께 귀한 손님을 맞이하자.”장 대사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빨리 와서 똑바로 서요. 스승님의 귀한 손님이 오신다니까!”윤준상도 함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홀 안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장 대사의 뒤에 와서 가지런히 섰다.장 대사가 맨 앞에 서고 윤준상, 동명훈, 이수지와 장해동 등이 첫줄에 서있었으며 미녀들은 모두 두번째줄에 서있었다.이건 장 대사가 임찬혁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특별히 배치한 것이었다.그리고 그들은 정중한 표정으로 조용히 기다렸다.모두 긴장하는 한편, 기대로 가득 찼다.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어야 장 대
홀 전체에 100여 명의 해주시의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들, 스타들, 유튜버들까지 모두 임찬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무릎을 꿇자마자 그들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윤준상은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임찬혁?’‘장 대사가 무릎을 꿇은 사람이 임찬혁이라니?!’‘이게 말이 돼?’윤준상 뿐만 아니라 동명훈, 장해동과 이수지 등도 모두 눈을 크게 떴다.‘임찬혁이 어떻게 장 대사의 귀한 손님일 수가 있어?’‘방금 장 대사에게 임찬혁을 죽이라고 했을 때 장 대사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잖아. 임찬혁을 전혀 모르던 반응이었는데.’그들은 곧바로 장 대사가 곧 도착할 귀한 손님을 잘못 여긴 거라고 생각했다.“망할 놈! 감히 장 대사님의 귀한 손님을 사칭하다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윤준상은 즉시 일어섰다. 지금 장 대사가 현장에 있으니 그는 임찬혁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스승님, 무릎을 잘못 꿇으셨습니다. 이 녀석은 전혀 당신의 귀한 손님이 아닙니다!”윤준상은 장 대사를 부축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어서서 노기등등하게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그들 역시 모두 장 대사가 사람을 잘못 보아서 자신들까지 임찬혁 같은 쓰레기에게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은 마음속으로 모두 싸늘하게 웃었다. 장 대사가 이미 임찬혁을 죽이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감히 돌아오다니. 이건 자살하겠다는 것과 같은 게 아닌가?짝!장 대사가 갑자기 윤준상의 뺨을 때리자 상대방의 얼굴의 절반이 부어올랐다.“너야말로 망할 놈이야. 이 분이 바로 내가 너희들에게 말한 귀한 손님이다. 나의 주인이시고!”“네가 평소에 나에게 잘해주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이 자리에서 네 머리를 비틀어 버렸을 거야!”장 대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방금 이것도 봐주면서 때린 거였다. 그저 윤준상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때린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대방은 이미 이 뺨으로 죽었을 것이다.오늘 이 모임은 윤준상이 직
동명훈과 장해동은 더욱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이 커졌다.모두들 믿지 못했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임찬혁을 대하는 장 대사의 태도로 봐서는 상대방이 미친광이라고 해도 지금 말 한마디면 그들을 죽일 수 있었다.방금 전에 임찬혁을 조롱했던 자신을 생각하면 그들은 지금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주인님, 자리에 앉으세요!”장 대사는 아첨하는 얼굴로 임찬혁을 맨 윗자리에 앉힌 후 많은 금은보화를 모두 그의 앞에 놓았다.“이것들은 모두 저의 신도들이 당신에게 드리는 것이니 받아 주십시오.”임찬혁은 금은보화를 한 눈 보고 윤준상, 장해동과 동명훈 등을 보았다.“다 나한테 주는 거라고?”그가 웃으며 물었다.“아... 네네네!”“이것들은 당신에게 바치는 것입니다!”윤준상은 허리를 구부렸다. 마치 불판 위에 있는 것 같이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끊임없이 떨어졌다.그가 임찬혁을 얼마나 원망 하든지 간에 지금은 그저 굽실거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한 마디면 장 대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었다.“저희는 당신을 오랫동안 흠모해 왔습니다. 오늘 한 번 만날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당신은 정말 젊고 유능하십니다. 제 꿈속의 대영웅처럼요.”“이번에 오길 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장 대사님 뿐만 아니라 당신도 만나다니!”다른 사람들도 아낌없이 아부를 떨었다.그러나 그들은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얼굴의 웃음 역시 억지로 짜낸 것임을 보아낼 수가 있었다.“임 선생님은 정말 겸손하시네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저는 당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물이라고 여겼어요. 임 선생님이 장 대사님의 친구분이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동명훈의 이마에도 땀이 송골송공 맺혔다. 그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미소를 지어보였다.“임 선생님, 저도 당신의 신도입니다. 책상 위의 그 황금사자 한 쌍은 바로 제가 낸 것입니다. 또 원하는게 있으시면 다 말해주십시오. 제가 다 만족시켜 드릴 테니까요.”장해동은 억지로 비위를 맞추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