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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찬혁 씨, 뭐하는 거예요?”

유효진은 임찬혁이 소란을 피울까 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유설진과 이향도 매우 긴장했다.

그러나 임찬혁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임찬혁이 무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모두의 심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준상도 온몸이 굳어졌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였다면 그는 이번에 사람을 잘못 건드린 셈이었다.

이수지도 이게 정말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하지만 임찬혁은 위이수의 어깨를 스치며 그녀 옆 왼쪽 출구로 걸어나갔다.

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가 무대에 오르려는 것이 아니라 나가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곧 속으로 임찬혁을 저주했다. 괜히 그들이 이렇게 긴장하게 만들었으니까.

아니, 사실 생각만 해봐도 임찬혁같은 사람이 용운 그룹의 대표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정말 그러려면 내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지 않겠나?

유효진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임찬혁이 올라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틀림없이 용운 그룹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그들이 손에 넣은 계약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었다.

윤준상 역시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가 아니었어.’

모두들 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대표가 아니라면 용운 그룹의 대표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표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위이수가 계속 말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천남성에서 가장 우수한 부자들로서 종래로 다른 사람이 그들을 기다렸지 다른 사람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

그러나 상대방이 용운 그룹 대표이니 그들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사람들 속에서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을 비집고 무대 위로 걸어갔다.

그는 황금 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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