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건의 계약은 모두 윤준상의 것이니, 그들은 한 건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게다가 상업 계획구의 입구도 바뀌었으니 그들은 이번에 정말 헛수고를 한 셈이었다.이번 일을 통해 되려 윤준상이라는 강적이 더 강해졌을 뿐이다.유효진 또한 어쩔수 없어서 한숨을 쉬며 피곤한 기색을 드러냈다.‘아무런 배경도 없이 해주시 시장에 진출하는 건 정말 어렵구나.’‘아마, 이게 운명이겠지...’이때 위이수는 이미 임찬혁과 윤준상이 앉은 두 테이블 가운데의 통로에 섰다.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그녀는 계약서 하나를 유효진 앞에 놓았다.“효진 씨, 용운 그룹의 파트너가 되어 주시겠어요?”위이수가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이에 유효진이 급히 고개를 들었다.그녀는 위이수를 한 눈 본 다음 앞에 놓인 계약서를 한 눈 보았다. 계약서의 은은한 묵향까지 맡을 수 있었다.“이 계약서...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유효진은 현재 넋이 나간 상태였다.그것도 완전히 말이다.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지금 모든 사람들이 이 다섯 부의 계약서는 모두 윤준상에게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그녀의 몫이 있다니.그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놀라서 멍해졌다.그리고 그들은 곧 용운 그룹이 인자해서 유효진에게도 한 부의 계약서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윤준상을 따라 임찬혁을 비웃었던 사람들도 지금은 모두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들중 대부분이 계약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비록 이번에 용운 그룹이 가져온 프로젝트가 매우 많지만, 이 야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에 한 건의 프로젝트를 얻어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었다.여러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사람은 윤준상 같은 갑부급 인물밖에 없었다.“그럼요. 낙안 그룹에게 주는 계약서인데 혹시 싫으세요?”위이수가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아니요, 당연히 좋죠! 좋고 말고요!”이향은 테이블 아래에서 유효진의 다리를 걷어찼다.“빨리 위 대표님한테 감사하다고 하지 않고 뭐하는 거야? 얼른 서명해.”
“젠장, 봐줬다.”안색이 어두워진 윤준상은 손에 든 펜을 꼭 쥐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프로젝트가 다섯 개에서 네 개로 변해도 연회장 중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이때, 유효진은 계약을 체결한 뒤, 위이수에게 한 장을 주고 자신에게 한 장을 남겼다.“위 대표님 정말 감사해요.”유효진은 재차 감사를 표시했다. 위이수가 예전의 일로 자신을 적대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선 급하게 고마워하지 마요. 아직 다 체결 안 하신 걸요.”말하면서 위이수는 남은 네 부의 계약서를 모두 유효진의 앞에 놓았다.“효진 씨, 이 계약서들 다시 한번 보시고 문제가 없으시면 모두 서명하세요.”위이수가 계속 말했다.“네?”유효진은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이 계약서들, 다 저한테 주는 거예요?”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뿐만 아니라 이향, 유설진도 이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 앉아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위이수가 그들에게 다섯 건의 프로젝트를 전부 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무려 다섯 건의 프로젝트다.각 지방의 갑부들 조차도 겨우 세 건의 프로젝트 밖에 가지지 못했다.이 다섯 부의 계약서를 전부 준다는 건 윤준상은 한 건의 프로젝트로 가지지 못한다는 걸 뜻했다.연회장은 갑자기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자리에 앉은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윤씨 가문은 천남성 제일 갑부로서 전에 자신이 용운 그룹으로부터 5건의 프로젝트를 받았다고 소문을 퍼뜨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을 보면 한 건도 없지 않은가?아니, 프로젝트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되려 그가 계속 누르려고 했던 임찬혁 쪽에 뺏겼다.이에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씨 가문은 별것 없는 가문일 뿐만 아니라 낙안 그룹도 방금 설립된 새로운 회사이며,
위이수는 비록 여자였지만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어 포스만으로 윤준상을 압도했다.윤준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화가 나 온몸을 떨며 위이수와 몇 초 동안 눈을 마주친 다음 자리에 앉았다. 그는 더 이상 방자하게 행동할 자신이 없었다.한편 유효진은 이미 다섯 부의 계약서에 모두 서명을 끝낸 상태였다.“효진 씨,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으시든 제때에 저와 소통하시면 돼요. 용운 그룹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테니까요.”위이수는 계약서를 정리하면서 말했다.“감사합니다.”이제서야 유효진은 마침내 지금 이것이 현실임을 믿었고, 감격의 웃음을 지어보였다.위이수와의 원한도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위 대표님, 설령 당신이 저에게 속한 계약을 유효진에게 주었다 하더라도, 당신이 계획구 입구를 변경하겠다고 약속한 일은 어쨌든 가짜가 아니겠지요?”계약의 일이 이미 확정된 것을 보고 윤준상은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그는 마지막 희망을 상업구 입구의 변경에 걸었다.만약 입구가 정말 그가 임찬혁의 손에서 사간 그 땅 주변으로 바뀔수만 있다면 그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건 아니었다. 아니, 심지어 큰 돈을 벌수 있었다.“아, 거기를 확실히 약간 변경 해야 하긴 해요.”말을 마친 위이수는 프론트 데스크로 걸어간 후 프로젝터로 계획도를 띄웠다.“좋아, 그 땅만 내 손에 있으면 돈은 벌 수 있어.”윤준상은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만약 입구까지 바뀌지 않았다면 그는 이번에 크게 잃은 셈이었다.“임찬혁, 그 다섯 건의 계약은 아무것도 아니야. 상업적 가치를 따지자면 그 땅이야 말로 진짜로 가치가 있다고.”“네가 아무리 많은 프로젝트를 가져도 결국 용운 그룹을 대신해서 일 할 뿐이지만 그 땅은 내가 혼자 경영하는 곳이니 100억이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비록 무슨 수단을 써서 내 계약을 빼앗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보자고!”윤준상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이
위이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이건... 이건 용운 그룹이 낙안 그룹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것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이었다. 장해동, 동명훈과 이수지, 그리고 유청미는 방금 좀 풀어진 기분이 다시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한편 유효진, 유설진, 이향은 이 말을 듣고 다시 흥분했다. 용운 그룹이 정말 그들을 너무 많이 배려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금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오직 임찬혁만이 담담하게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예상안에 있었던 것처럼.“위이수, 너 나랑 약속했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윤준상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없어 이성을 잃고 위이수의 이름을 부르며 따졌다.“내가 뭘하든 당신한테 허락 받기라도 해야 해?”위이수의 얼굴도 차가워졌다.“난 단지 변경에 동의한다고 말했을 뿐, 어떻게 고칠지는 말하지 않았어. 당신의 가문이 확실히 크긴 하지만 내 용운 그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날 가르치려고 들어? 당신한테는 그럴 자격이 없어!”위이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너!”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윤준상이 소리 질렀다.“나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너네 그룹의 대표를 만나봐야겠어!”“그 따위 낙안 그룹이 우리 윤씨 가문과 비교가 돼? 너 낙안 그룹한테 뇌물 받았지? 아니, 분명 중간에서 뇌물을 받았을 거야. 너 고발할 거야. 네 부대표 자리도 이젠 잘릴 거라고!”윤준상의 눈은 붉어졌고 어금니는 너무 꽉 물고있던 탓에 부서질 것 같았다.지금 그는 이미 완전히 농락 당했다. 이대로라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번 야회를 통해 전에 그에게 완전히 폄하됐었던 임찬혁이 오히려 가장 큰 승자가 되었다.다섯 건의 계약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원래 입구에 있던 그 부지도 지금 계획구역 안에 포함되어 가치가 더 높아졌으니까 말이다.오늘이 지나면 낙안 그룹은 그 명성이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다.그는 그 꼴을 두고 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찬혁 씨, 뭐하는 거예요?”유효진은 임찬혁이 소란을 피울까 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유설진과 이향도 매우 긴장했다.그러나 임찬혁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임찬혁이 무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모두의 심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준상도 온몸이 굳어졌다. 만약 임찬혁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였다면 그는 이번에 사람을 잘못 건드린 셈이었다.이수지도 이게 정말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하지만 임찬혁은 위이수의 어깨를 스치며 그녀 옆 왼쪽 출구로 걸어나갔다.모두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가 무대에 오르려는 것이 아니라 나가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곧 속으로 임찬혁을 저주했다. 괜히 그들이 이렇게 긴장하게 만들었으니까.아니, 사실 생각만 해봐도 임찬혁같은 사람이 용운 그룹의 대표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정말 그러려면 내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지 않겠나?유효진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임찬혁이 올라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틀림없이 용운 그룹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그들이 손에 넣은 계약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었다.윤준상 역시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 임찬혁은 용운 그룹 대표가 아니었어.’모두들 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대표가 아니라면 용운 그룹의 대표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표님께서 오고 계십니다.”위이수가 계속 말했다.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천남성에서 가장 우수한 부자들로서 종래로 다른 사람이 그들을 기다렸지 다른 사람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그러나 상대방이 용운 그룹 대표이니 그들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갑자기 사람들 속에서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곧 사람들을 비집고 무대 위로 걸어갔다.그는 황금 갑옷을 입고 위풍당당해 보였다.
모두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윤씨 가문도 어쨌든 천남성 제일의 갑부였지만 용운 그룹의 대표는 상대방의 체면을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윤준상을 욕하고 꺼지라고 하다니.그리고 말을 들어보면 위이수뿐만 아니라 용운 그룹의 대표 조차도 낙안 그룹을 감싸는 것 같았다.아니, 심지어 더 나아가 용운 그룹 대표가 위이수더러 낙안 그룹을 잘 돌보라고 했을 수도 있다.‘낙안 그룹을 재정의 해야겠어. 필요할 땐 낙안 그룹의 라인에 서기도 해야겠고.’자리에 앉은 모두가 생각했다.용운 그룹 대표의 말은 대중 앞에서 윤준상의 뺨을 세게 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정말 낙안 그룹 따위를 위해 저희 윤씨 가문과 맞설 생각이십니까?”윤준상은 너무 화가 나서 온몸이 붉어지고 콧구멍도 커졌다. 극도로 분노한 탓에 그의 몸은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너희 윤씨 가문과 맞서?”용운 그룹의 대표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 같이 말했다.“너는 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네. 너희 윤씨 가문은 내가 신경 쓸 자격도 없어. 그런데 맞선다고?”“이 자식 쫓아내!”그의 명령에 바로 덩치가 우람진 보안요원들이 윤준상을 에워쌌다. “오지 마, 나 혼자 갈 테니까! 용운 그룹 대표, 오늘 이 빚은 내가 기억할게!”윤준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개를 돌려 유효진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임찬혁과 당신네 유씨 가문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말을 마친 윤준상은 씩씩거리면서 연회장을 떠났다.사실 그는 이 말을 임찬혁에게 하고 싶었지만 임찬혁이 현장에 없기 때문에 유효진에게 말할수밖에 없었다.다만 그는 방금 그를 욕한 용운 그룹 대표가 바로 그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임찬혁이라는 걸 몰랐다.장해동과 동명훈은 추세가 틀린것을 보고 운준상을 따라 의기소침하게 떠났다.용운 그룹 대표가 윤준상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데 자신들 따위가 뭐라고 계속 있겠나?이수지는 동명훈을 한 눈 보고 유효진을 한 눈 본 다음 갑자기 기분이 씁쓸해졌
그리고 오늘 이 결과도 확실히 임찬혁이 말한 것과 같았다. ‘설마, 임찬혁에게 알려지지 않은 깊은 배경이 있는 걸까?’“아닐 거야. 안다고 쳐도 위 대표님 밖에 몰라. 하지만 전에 위 대표님과 우리는 적이었어. 오늘 우리를 난처하게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대하다는 얘기지.”유효진이 이수지의 말을 부인했다.만약 임찬혁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상대방이 전에 용운 그룹에서 마케팅부 매니저로 있으면서 알게 된 고위층이 전부일 것이다.그러나 그 사람만으로 용운 그룹이 자신들을 이렇게 배려해주게 할 수는 없었다.그랬기에 그녀 또한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았다.“저 알 것 같아요. 용운 그룹 대표님이 언니를 좋아해서 특별히 언니를 챙겨주신 것 같아요!” 이수지는 무대 위의 대표를 한 눈 본 뒤 확신하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지. 오늘 처음 봤는 걸.”유효진은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부인이라기보다는 거절이었다.그녀의 거부감이 어린 말투에서도 들을 수 있듯이, 설령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그녀에게는 이미 남편이 있기 때문이었다.“수지가 말한 것도 일리가 있네. 이 모든 것은 틀림없이 용운 그룹 대표가 안배한 것일 거야. 그래서 위 대표가 우리를 이렇게 챙겨준 거고.”이때, 이향이 갑자기 이 대화에 끼어들었다.“만약 용운 그룹 대표가 내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녀가 동경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말을 들은 유효진이 재빨리 꾸짖었다.“언니, 용운 그룹 대표의 신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니도 잘 알고 있겠죠.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세요.”“만약 정말 용운 그룹 대표에게 시집갈 수 있다면, 그건 이미 명문가에 시집가는 것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에요.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요.”이수지는 무대 위의 용운 그룹 대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는 보면 볼수록 의기양양하고 패기가 넘치는 남자였다.이런
모여있던 사람들이 흩어질 때쯤, 임찬혁이 밖에서 들어와 유효진의 곁에 앉았다.“찬혁 씨, 방금 어디 갔었어요?”유효진이 물었다.“화장실에 갔다 왔어요.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임찬혁은 일부러 궁금한 듯 물었다.“형부, 방금 용운 그룹 대표가 왔었어요. 대표님을 만날 기회를 놓치다니. 운이 정말 안 좋으시네요.”유설진이 아쉬워하며 말했다.“안타깝네. 그 사람 잘생겼어?”임찬혁이 물었다.“정말 너무 멋있었어요. 하지만 형부 요즘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용운 그룹 대표가 언니를 좋아해서 낙안 그룹을 도와준 거라고 말 하거든요. 형부 라이벌이 나타난 셈이에요.”유설진이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런 것 아니니까.” 유효진은 유설진을 노려보았다.임찬혁은 유설진의 말이 웃겼다. 자기 자신과 라이벌이라니.딱히 다른 일도 없고, 시간도 늦었고 했기 때문에 그들은 짐을 싸고 숙소로 돌아갔다.“찬혁 씨, 용운 그룹 쪽에서 저희에게 프로젝트 한 개만 주기로 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준 거예요?”오늘 많은 프로젝트를 받은 이유가 궁금했던 유효진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임찬혁의 방까지 따라들어갔다.오늘 수확이 너무 커서 그녀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저도 잘 몰라요. 아마 용운 그룹이 정말 낙안 그룹을 좋게 보고 있어서가 아닐까요?”임찬혁이 천역덕스럽게 말했다.유효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지금 이씨 가문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서 수지에게 프로젝트를 한 개 나눠주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전에 외할아버지가 유씨 가문에 10억을 투자했으니 저도 외할아버지에게 보답하고 싶어요.”“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임찬혁은 반대하지 않았다.이수지가 조금 밉기는 했지만 너무 하찮아서 원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당신이 수지한테 이 프로젝트를 줬으면 해요. 그러면 그 애도 고마워서 당신한테 앞으로 불만을 품지 않을 테니까요.”유효진이 계속 말했다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