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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윤준상은 왕자처럼 우아한 것으로 소문이 나서 그를 동경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거친 단어로 자신을 형용하는 임찬혁에 그는 갑자기 화가 났다.

“고집만 쎄서는. 조금 있다가 소식이 발표될 때도 네가 이렇게 오만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두고 볼게.”

윤준상은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유효진을 쳐다보았다.

“효진 씨, 어제 제가 수지에게 전해달라고 했던 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요. 만약 당신이 사람들 앞에서 임찬혁을 차버리면 당신을 데리고 함께 용운 그룹의 프로젝트를 하는 걸로 할 게요. 어때요?”

그가 이렇게 하는 목적은 바로 유효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임찬혁을 차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상대방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치욕을 준 셈일 테니까.

“받아들일 게요.”

이향은 생각도 하지 않고 윤준상의 조건을 허락하려고 했다.

그가 제시한 조건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헛된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효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당신네 윤씨 가문이 강하다는 건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저와 찬혁 씨는 부부예요. 저희는 그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손 잡고 헤쳐나갈 거예요. 평생 이혼 따위는 하지 않을 거란 말이죠.”

유효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동시에 그녀는 윤준상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권력을 믿고 다른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하다니. 역겨워.’

유효진의 말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탄복하는 눈길을 보냈다.

부부는 본래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원칙이나 진정한 고난이 닥쳐오면 각자 흩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오늘날 이 사회에서 부를 함께 누리기는 쉬워도 고난을 함께 헤쳐나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유효진은 경주 제일 미녀 대표다.

임찬혁과 이혼한다면 다른 명문가 자제들과 마음대로 결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때에도 임찬혁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얼마나 좋은 여자인가.

“감정이 꽤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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