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고 싶고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 남편은…이런 생각에 정민아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쓰레기 같은 새끼!” 김소현마저 독기를 내뿜으며 김예훈을 노려봤다. “꼬라지 하고는! 프로포즈는커녕 그동안 같이 살면서 어쩌면 선물 하나 안 해주냐? 남자라면 알아서 이혼해! 우리 언니 행복하게도 못해주고 아까워 죽겠어!”“소현!”정민아가 여동생 김소현을 힐끗 봤다.“언니, 감싸주지 마. 쓰레기는 영원히 쓰레기고 병신은 영원히 병신이야. 이건 타고난 거라 절대 변하지 않아. 만약 나라면 쥐 구멍에 들어갔을 거야. 무슨 생각으로 저걸 보는 거야? 속이 찔리지도 않나 봐. 정지용이 저럴수록 자신이 얼마나 처참하고 쓸모없는지 느껴지지도 않아?”김소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언니가 무슨 액운을 타서 저런 남편을 만났는지 몰라!”모든 사람이 호기심이 발동해 눈 깜빡하지 않고 정지용만 바라봤다. 그가 지목한 결혼 대상이 누군지 궁금했다.정지용은 마치 동화속에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님처럼 기품 있게 걸었다.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빛나고 자랑스러운지 몰랐다. 곧 아름다운 여신을 품에 안고 정씨 가문을 이어받을 생각에 저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모두를 향해 몸을 낮춰 인사하면서 말했다.“회장님들, 우리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반했어요. 이 가슴을 설레게 한 순간부터 결심했어요. 반드시 이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오늘 모두 보는 앞에서 그동안 감춰왔던 제 진심을 보여드리니 지켜봐 주십시오!”정지용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시선을 한창 신나게 연극 한 장면을 보고 있는 송문영에게 향했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말했다.“송문영 씨, 저와 결혼해 주세요!”“와!!!”그 순간 함성소리로 거실 분위기가 떠들썩해졌다.너무 직설적이 아니야?
”뭐라고?!”저 티파니 세트가 20억짜리라고? 미친 거 아니야? 한데 정지용 태도를 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송문영에게 왜 프로포즈를 했는지 납득이 갔다. 이렇게 많은 돈을 퍼부었는데 어느 여자가 넘어오지 않겠는가!“이거…한 여자를 위해서 20억짜리 액세서리를…진짜 충격적이야!”“그러게. 남자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통쾌하게 나오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부러워. 우리 남편도 나한테 돈을 써주면 진짜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여자들은 액세서리 하나를 놓고 의논이 분분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요즘 인기 있는 디자인들이 모두 있으니 부럽지 않다면 그건 다 거짓말이다.정지용을 바라보는 여자들 눈에서 부러움이 가득했다.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손자가 참 훌륭하다고 감탄했다. 여자 마음을 홀릴 말들만 골라 해서 나름 뿌듯했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이 가문 후계자라니 앞날이 걱정되지 않았다.“눈이 있으면 잘 봐! 진짜 창피해 죽겠어.”임은숙이 배 아파서 또 한소리 했다. 데릴사위만 보면 혈압이 올랐다. 비교당하는 게 싫었다. 정지용을 보면 볼수록 데릴사위가 더 마음에 안 들었다.“민아, 내 말 들어! 내일 당장 이혼해! 저것보다 더 좋은 남편 찾아줄 테니까. 정지용 기세를 꺾어야 돼!”“엄마, 지금이 어느때라고 또 그런 소리 해?”정민아는 말은 그렇게 해도 송문영을 부러워하는 눈길로 바라봤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이런 로망을 꿈꿨을 터!김예훈은 오히려 아무 말없이 이상한 눈길로 앞만 주시했다.‘또라이 아니야? 갑자기 송문영에게 청혼을 해? 약을 잘못 먹었어?’그때 정지용이 송문영의 앞에 한 무릎을 바닥에 대고 꿇었다.“문영 씨, 제가 약혼 반지까지 준비했어요. 그러니 결혼해 줘요.”그러면서 호주머니에서 반지함을 꺼내 보였다.“우와~~~”그 순간 모두 주변에 몰려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헐, 저거 말로만 듣던 비둘기알 아니야?”다들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이 반지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새알처럼 큰 다이아몬드가 박혔다는 이
”손전등 있어요? 빌려주세요!”하은혜가 갑자기 손전등을 찾았다.“어서 가져와!”어르신은 왜 손전등을 찾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시했다.곧 누가 손전등을 건네자 하은혜는 두 다이아몬드 반지를 향해 손전등을 켰다. 그러자 오색영롱한 빛이 사방에서 반짝였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감탄했다.전등 빛 덕분에 두 다이아몬드 반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두 눈으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었다.하은혜가 낀 반지는 작지만 오색영롱한 빛이 아름다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지용이 꺼낸 반지는…“이거…”누가 입을 열었는지 몰라도 감탄하는 말투는 아니었다.“뭐지? 다이아몬드가 작은 반지가 왜 큰 반지보다 더 화려하고 영롱하지?”“저거 55억짜리야! 나도 경매장에서 봤어. 그땐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이상하네?”“설마…가짜?”“저 녀석 말한 게 진짜였어?”모두 회장님들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 사람들은 식견이 높기도 하고 이 자리에서 눈치 볼 사람도 없으니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한 사람이 김예훈을 힐끗 봤다. 데릴사위라고 우습게 봤는데 다이아몬드는 볼 줄 아네.그 말을 듣던 어르신의 얼굴이 싸늘해지며 정지용을 원망스럽다는 듯 노려봤다.일을 성사시키지 못할 망정 그르치고 망신을 당하게 했다. 프로포즈 하면서 어떻게 가짜 반지를 꺼낼 수 있단 말이냐! 만약 송문영이 화가 나 태도를 바뀌면 어쩌지? 그럼 오늘 정씨 가문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하은혜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3년 전 경매에서 산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만약 그 반지라면 대표님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할 테니까. 그 외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하은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다. 고작 정씨 가문 따위에게 친절하게 설명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진짜이든 가짜이든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니까.어르신이 눈을 크게 뜨고 뻘쭘하게 선 정지용을 노려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었
옆에서 어르신도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송 부장, 내가 우리 정씨 일가를 대표해서 장담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정씨 집안에 시집오기만 하면, 정씨 일가의 모든 자원은 당연히 당신 부부에게 양보할 거예요. 다이아몬드 한 개일 뿐,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큰 정씨 일가의 산업이 앞으로 모두 두 사람 것이 될 텐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서로 기분 상할 필요가 있나요?"어르신의 뜻은 매우 명백했다. 앞으로 정씨 일가를 젊은 부부에게 넘겨줄 테니까, 정지용이 청혼하는 이 중요한 순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자는 뜻이다."맞아요. 형수님,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요! 기껏해야 오늘 밤 지용이 형 보고 사죄하라고 하면 되죠!""그러게요. 이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이 몇 억 원이 되겠는데, 김예훈 그 쓰레기 좀 보세요. 몇 천 원짜리의 다이아몬드 반지도 내놓지 못하는데, 당신이 우리 지용이 형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요!""맞아요! 맞아요!”정씨 일가는 다시 떠들어 댔다.정지용도 더욱 다정스럽게 말했다. "문영 씨, 내가 약속할게요. 꼭 더 큰 다이아몬드를 사줄 테니 나랑 결혼해 줘요."송문영은 안색이 이상해지면서 한참 말문이 막혔다. "정지용 씨, 어디 아파요?""네?" 정지용은 어리둥절했다. “나 몸이 건강한 데요.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도 있어요.”"내 말은, 당신 돌았냐고요!"송문영의 반짝거리던 이마가 까맣게 변하면서 하마터면 멀쩡한 이를 깨물 뻔했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한테 청혼하는 거예요? 미쳤어요!"정지용는 온몸을 떨며 간사하게 웃었다. "문영 씨, 화내지 마요. 제발 화내지 마요. 그깟 다이아몬드 하나가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다이아몬드 문제 아니에요!"송문영은 피를 토할 것 같았으며 정지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뭘 믿고나한테 청혼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돌았어요! 우리 둘이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는데 나한테 청혼한다고요? 바보예요?""근데 내가 보낸 선물은 다 받아줬잖아요?"정지용은
홀 중간에서 어르신이 눈가를 실룩거리며 기침을 한번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여러분, 젊은 친구들 사이의 감정싸움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오늘 저녁은 제가 내겠습니다. 드시죠?"그 자리에 있던 부자들 중 여우가 아닌 사람이 없었지만 어르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진짜라고 믿어주기로 했으며, 이 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마지막에 정 씨 일가가 순조롭게 YE 투자 회사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술이 세 순배가 돌자 그 부자들은 하나하나씩 핑계를 대고 떠났다. 그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서 온 것이 아니며 정씨 일가는 이만큼 체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목표는 하은혜였다.정씨 일가가 아직 YE 투자 회사를 받아내지 못한 것을 알았으니, 많은 부자들이 이미 다른 궁리를 짜고 있었다. 정씨 일가에서 아래뻘 친구를 내세워 송문영을 꼬시다니 자기네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손님들이 거의 다 가버린 뒤에야 정지용은 뻔뻔스럽게 어르신 앞에 가서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할아버지!""팍."어르신은 손바닥을 뒤집어 뺨을 때리고 그가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한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너 그 여자를 이미 해결했다며? 그녀가 계약서를 보내러 왔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밤 일에 대해 합리적인 해명을 해야 할 거다. 아니면 후계자 꿈도 꾸지 마!"정지용은 뺨을 맞아 얼굴이 부어올랐지만 이 순간 얼굴을 감싸고 말했다. "할아버지, 방금 못 보셨어요? 하은혜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요!""뭐!?"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대박!" 계속 구경을 하고 있었던 김예훈이 놀라면서 저 멍청한 새끼 참 대단하네. 어디를 봐서 하은혜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야?정지용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할아버지,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쓰세요. 디테일!""잘 생각해 보세요. 제 다이아몬드가 가짜인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어떤 표정이었나요? 화내는 것도 아니고, 우습게 여기는 것도 아니고, 안심이 된 거죠. 왜 그녀는 안심이 되었을까요?""그리고 송문영이
"할아버지, 이런 점을 봤을 때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어요?"정지용이 당당하게 말하니까 이유를 어떻게 들어도 그럴듯했다고 할까?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진짜 일리가 있다는 얼굴이었다. 하은혜가 어떤 신분인데? 얼마나 많은 재벌의 총수들이 그녀를 한 번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오늘 밤 정씨 일가에서의 여러 가지 행동을 봤을 때 정말 이상하긴 했다. 정지용을 좋아한다는 이유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할아버지, 오늘 밤 송문영이 제 청혼을 거절한 것은 사실 좋은 일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송문영은 고작 부장일 뿐인데, 아무것도 아니죠?"정지용은 진실을 간파했다는 표정이었다. "하은혜, 아니, 우리 은혜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 비서잖아요! 심지어 외부에서는 그녀가 바로 그 미스터리한 대표 본인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어요. 할아버지, 우리 정씨 집안이 대박 날 것 같아요!"YE 투자 회사 대표?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모두 질겁했다. 이런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예전에 투자 회사의 대표 김예진도 여자였으니까 이번에 취임한 대표가 여자여도 아주 정상이다.어르신의 표정도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 이 하은혜가 대표든대표 비서든 간에 정지용 너 분발해. 그 여자를 해결해서 우리 정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라.""할아버지,그냥 안심하세요. 제가 누구처럼 여자를 등쳐먹는 남자와 달라요. 남해시에 저처럼 훌륭한 남자도 많지 않아요."정지용은 우쭐대며 생각할수록 신났다."됐어. 오늘 밤 일은 여기까지.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말고. 다른 집에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어 먼저 손을 쓴다면 내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어르신이 냉정하게 말했다.정씨 일가의 모든 사람들이 예예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때 김예훈은 참지 못하고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정지용은 정말 머리가 잘못된 건가? 어떻게 하은혜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지금 그는 인생의 정점에 있고, 언제든지 예쁜 여자와 결혼할 수 있고, 돈과 미인을 모두 가질 수 있는데, 결국 김예훈이라는 병신 새끼 데릴 사위가 감히 자신을 비웃는다고? 너무 건방진 거 아닌가?갑자기 모든 시선이 김예훈에게 집중되었고,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김예훈이 이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면 그들에게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죄송합니다. 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김예훈은 입을 가렸다. "어떤 사람은 꿈을 꾸는 재간이 너무 대단한 거 같아요. 정지용 씨, 제 생각에 당신은 그 여자를 건드리지 말아요. 당신이 하은혜에게 가서 데릴사위를 한다고 해도 그 여자가 당신을 원할까요!""너......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나를 비아냥거려!"정지용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는 진짜 여자를 등쳐먹을 생각이었지만, 생각은 생각뿐이고, 다른 사람에게 진심이 들통이 나자, 작은 자존심이 견딜 수 없어 그 순간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사실 어르신도 잘 알겠지만, 여자를 꼬셔 투자를 받는 것은 여자를 등쳐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상류 사회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은 여자 등쳐먹는 짓이 아니고 기껏해야 강자들끼리 손잡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순간 김예훈이 직접 까발리니까 정지용이 창피하지 않겠는가? 이 말이 밖으로 나가면 재벌 2세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어진다."김예훈, 함부로 말하지 마."정민아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귀띔해 주면서 이 녀석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지금 하는 행동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이때 정지용을 건드리면 정지용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물론 화가 날 것 같았다.과연 정지용은 냉소하고 말했다. "데릴사위 주제가 뭘 알아? 네가 여자를 등쳐먹는다고 다른 사람도 너랑 똑같다고 생각해? 하은혜가 나를 많이 좋아하는 거 못 봤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인데, 네가 뭘 알아?"김예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
정민아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참지 못해 물었다. "너 도대체 하은혜랑 무슨 사이야? 둘이 대학교때 사귀었던 거 아니지?"이 말을 할 때, 정민아도 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이 쓸모없는 남편이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은혜처럼 훌륭한 전 여자친구가 있을까?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여보, 이상한 생각하지 마. 우리 진짜 그런 사이 아니야.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걸로 해!”한쪽의 임은숙은 마치 김예훈의 약점을 잡은 듯 눈을 번쩍 뜨고 성을 냈다. "좋아! 너 같이 여자를 등쳐먹는 놈이 우리 딸 속이고 밖에서 여자를 만나. 김예훈, 잘 들어! 너 우리 딸하고 무조건 이혼해. 당장! 지금!”"엄마!" 정민아는 임은숙을 노려보았다.”집에 가서 얘기해.”"안 돼!"임은숙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지용은 이미 차갑게 말했다. "이 일이 아직 안 끝났어. 김예훈, 너 지금 하은혜에게 전화해서 분명하게 얘기해.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생각하지 마.""정말 어디가 잘못된 거 아니죠?"김예훈은 어이가 없었으며 정지용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이때 윗자리에 있던 정민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김예훈, 만약 네가 하은혜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정지용에게 알려주면, 내일 정씨 일가에서 출근해. 월급 100만 원 줄게."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큰아버지, 잊으셨나 보네요. 저 지금 일자리 찾았어요."“헐, YE 투자 회사에서 청소하는 게 일이야?”누군가 차갑게 입을 열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김예훈에게 개인감정으로 불쾌했다.하지만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는데, 입을 열자마자 정지용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김예훈, 혹시 YE 투자회사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어? 그래서 하은혜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따로 알아낸 거지? 하하하, 웃겨 죽겠네! 잘난 척하는 놈 봤어도 너처럼 이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정민아, 네 남편이 너무 웃긴다. 너 바보네. 저런 놈이랑 결혼하다니?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