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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정지용은 이 광경을 보고 감격에 목이 메었다. 할아버지가 이런 보물까지 내놓을 정도로 자신에게 잘 대해주니 진짜 꿈만 같았다.

회장님들은 오히려 안색이 변했다. 이 물건은 자신들 집에서 있었다. 필경 남해시 상류층 사외에서 모두 갖고 있는 물건이니까.

어르신이 시선을 돌려 하은혜와 송문영을 바라봤다.

“귀한 분이 오셨으니 이 참에 우리 가문 물건을 감정해 주겠어요?”

하은혜와 송문영은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 상자들은 딱 봐도 럭셔리 브랜드라 눈요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게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르신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다들 보세요.”

한 경비원이 제일 앞에 놓인 상자를 열자 백금으로 만든 6종의 액세서리 세트가 보였다. 목걸이부터 반지까지 큼직한 보석을 박은 액세서리들이 불빛에 반짝반짝 화려한 빛을 발산했다.

“어머! 티파니 6종 세트잖아요! 약혼 선물로 유명한데!”

젊은 여자들이 흥분했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티파니 세트를 받고 싶어 하니까!

정민아마저 눈빛이 흔들렸다. 김예훈과 결혼할 때 깨알만 한 다이아몬드 반지도 받지 못했다.

그때 임은숙이 김예훈을 매섭게 째려봤다. 만약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면 따귀를 날렸을 것이다.

모자란 데릴사위를 들이는 바람에 자기 딸이 대접을 못 받았다고 생각했다.

곧 두번째 상자가 열렸다. 상자안에는 심사임당 지폐가 차곡차곡 쌓였다.

세번째 상자가 열리자 안에 별장 부동산 계약서가 들어있었다.

이 세가지 물건을 내놓으면서 어르신은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러분 보세요. 별장 한 채, 액세서리 세트 그리고 현금까지. 제가 몇 년 전부터 준비한 거예요. 우리 손자 정지용이 장가갈 때 사용하려고요. 한데 제 손자가 눈이 너무 높아 마음에 드는 여자를 지금도 만나지 못했어요. 그러니 이 혼수도 계속 보관만 하고 있었죠. 오늘 손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고 저한테 고백했어요. 그러니 두 사람에게 결혼 선물로 주려고 꺼냈어요.”

어르신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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