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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20 19:00:00
”손전등 있어요? 빌려주세요!”

하은혜가 갑자기 손전등을 찾았다.

“어서 가져와!”

어르신은 왜 손전등을 찾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시했다.

곧 누가 손전등을 건네자 하은혜는 두 다이아몬드 반지를 향해 손전등을 켰다. 그러자 오색영롱한 빛이 사방에서 반짝였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감탄했다.

전등 빛 덕분에 두 다이아몬드 반지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두 눈으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었다.

하은혜가 낀 반지는 작지만 오색영롱한 빛이 아름다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지용이 꺼낸 반지는…

“이거…”

누가 입을 열었는지 몰라도 감탄하는 말투는 아니었다.

“뭐지? 다이아몬드가 작은 반지가 왜 큰 반지보다 더 화려하고 영롱하지?”

“저거 55억짜리야! 나도 경매장에서 봤어. 그땐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이상하네?”

“설마…가짜?”

“저 녀석 말한 게 진짜였어?”

모두 회장님들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 사람들은 식견이 높기도 하고 이 자리에서 눈치 볼 사람도 없으니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

한 사람이 김예훈을 힐끗 봤다. 데릴사위라고 우습게 봤는데 다이아몬드는 볼 줄 아네.

그 말을 듣던 어르신의 얼굴이 싸늘해지며 정지용을 원망스럽다는 듯 노려봤다.

일을 성사시키지 못할 망정 그르치고 망신을 당하게 했다.

프로포즈 하면서 어떻게 가짜 반지를 꺼낼 수 있단 말이냐! 만약 송문영이 화가 나 태도를 바뀌면 어쩌지? 그럼 오늘 정씨 가문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하은혜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3년 전 경매에서 산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만약 그 반지라면 대표님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할 테니까. 그 외의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하은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다. 고작 정씨 가문 따위에게 친절하게 설명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진짜이든 가짜이든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니까.

어르신이 눈을 크게 뜨고 뻘쭘하게 선 정지용을 노려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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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서 어르신도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송 부장, 내가 우리 정씨 일가를 대표해서 장담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정씨 집안에 시집오기만 하면, 정씨 일가의 모든 자원은 당연히 당신 부부에게 양보할 거예요. 다이아몬드 한 개일 뿐,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렇게 큰 정씨 일가의 산업이 앞으로 모두 두 사람 것이 될 텐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서로 기분 상할 필요가 있나요?"어르신의 뜻은 매우 명백했다. 앞으로 정씨 일가를 젊은 부부에게 넘겨줄 테니까, 정지용이 청혼하는 이 중요한 순간에 이런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자는 뜻이다."맞아요. 형수님,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요! 기껏해야 오늘 밤 지용이 형 보고 사죄하라고 하면 되죠!""그러게요. 이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이 몇 억 원이 되겠는데, 김예훈 그 쓰레기 좀 보세요. 몇 천 원짜리의 다이아몬드 반지도 내놓지 못하는데, 당신이 우리 지용이 형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요!""맞아요! 맞아요!”정씨 일가는 다시 떠들어 댔다.정지용도 더욱 다정스럽게 말했다. "문영 씨, 내가 약속할게요. 꼭 더 큰 다이아몬드를 사줄 테니 나랑 결혼해 줘요."송문영은 안색이 이상해지면서 한참 말문이 막혔다. "정지용 씨, 어디 아파요?""네?" 정지용은 어리둥절했다. “나 몸이 건강한 데요.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도 있어요.”"내 말은, 당신 돌았냐고요!"송문영의 반짝거리던 이마가 까맣게 변하면서 하마터면 멀쩡한 이를 깨물 뻔했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한테 청혼하는 거예요? 미쳤어요!"정지용는 온몸을 떨며 간사하게 웃었다. "문영 씨, 화내지 마요. 제발 화내지 마요. 그깟 다이아몬드 하나가 뭐 대단한 일이라고요…""다이아몬드 문제 아니에요!"송문영은 피를 토할 것 같았으며 정지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뭘 믿고나한테 청혼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돌았어요! 우리 둘이 만난 지 한 시간도 안 되는데 나한테 청혼한다고요? 바보예요?""근데 내가 보낸 선물은 다 받아줬잖아요?"정지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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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 중간에서 어르신이 눈가를 실룩거리며 기침을 한번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여러분, 젊은 친구들 사이의 감정싸움이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오늘 저녁은 제가 내겠습니다. 드시죠?"그 자리에 있던 부자들 중 여우가 아닌 사람이 없었지만 어르신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진짜라고 믿어주기로 했으며, 이 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마지막에 정 씨 일가가 순조롭게 YE 투자 회사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술이 세 순배가 돌자 그 부자들은 하나하나씩 핑계를 대고 떠났다. 그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서 온 것이 아니며 정씨 일가는 이만큼 체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목표는 하은혜였다.정씨 일가가 아직 YE 투자 회사를 받아내지 못한 것을 알았으니, 많은 부자들이 이미 다른 궁리를 짜고 있었다. 정씨 일가에서 아래뻘 친구를 내세워 송문영을 꼬시다니 자기네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손님들이 거의 다 가버린 뒤에야 정지용은 뻔뻔스럽게 어르신 앞에 가서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할아버지!""팍."어르신은 손바닥을 뒤집어 뺨을 때리고 그가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한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너 그 여자를 이미 해결했다며? 그녀가 계약서를 보내러 왔다고 하지 않았어? 오늘 밤 일에 대해 합리적인 해명을 해야 할 거다. 아니면 후계자 꿈도 꾸지 마!"정지용은 뺨을 맞아 얼굴이 부어올랐지만 이 순간 얼굴을 감싸고 말했다. "할아버지, 방금 못 보셨어요? 하은혜가 저한테 관심이 있어요!""뭐!?"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대박!" 계속 구경을 하고 있었던 김예훈이 놀라면서 저 멍청한 새끼 참 대단하네. 어디를 봐서 하은혜가 자기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야?정지용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할아버지,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쓰세요. 디테일!""잘 생각해 보세요. 제 다이아몬드가 가짜인 것을 알았을 때, 그녀는 어떤 표정이었나요? 화내는 것도 아니고, 우습게 여기는 것도 아니고, 안심이 된 거죠. 왜 그녀는 안심이 되었을까요?""그리고 송문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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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이런 점을 봤을 때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셨어요?"정지용이 당당하게 말하니까 이유를 어떻게 들어도 그럴듯했다고 할까?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진짜 일리가 있다는 얼굴이었다. 하은혜가 어떤 신분인데? 얼마나 많은 재벌의 총수들이 그녀를 한 번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오늘 밤 정씨 일가에서의 여러 가지 행동을 봤을 때 정말 이상하긴 했다. 정지용을 좋아한다는 이유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할아버지, 오늘 밤 송문영이 제 청혼을 거절한 것은 사실 좋은 일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송문영은 고작 부장일 뿐인데, 아무것도 아니죠?"정지용은 진실을 간파했다는 표정이었다. "하은혜, 아니, 우리 은혜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 비서잖아요! 심지어 외부에서는 그녀가 바로 그 미스터리한 대표 본인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어요. 할아버지, 우리 정씨 집안이 대박 날 것 같아요!"YE 투자 회사 대표?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모두 질겁했다. 이런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예전에 투자 회사의 대표 김예진도 여자였으니까 이번에 취임한 대표가 여자여도 아주 정상이다.어르신의 표정도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 "좋아. 이 하은혜가 대표든대표 비서든 간에 정지용 너 분발해. 그 여자를 해결해서 우리 정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라.""할아버지,그냥 안심하세요. 제가 누구처럼 여자를 등쳐먹는 남자와 달라요. 남해시에 저처럼 훌륭한 남자도 많지 않아요."정지용은 우쭐대며 생각할수록 신났다."됐어. 오늘 밤 일은 여기까지.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말고. 다른 집에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어 먼저 손을 쓴다면 내가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어르신이 냉정하게 말했다.정씨 일가의 모든 사람들이 예예하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때 김예훈은 참지 못하고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 정지용은 정말 머리가 잘못된 건가? 어떻게 하은혜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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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그는 인생의 정점에 있고, 언제든지 예쁜 여자와 결혼할 수 있고, 돈과 미인을 모두 가질 수 있는데, 결국 김예훈이라는 병신 새끼 데릴 사위가 감히 자신을 비웃는다고? 너무 건방진 거 아닌가?갑자기 모든 시선이 김예훈에게 집중되었고,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김예훈이 이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면 그들에게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죄송합니다. 제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김예훈은 입을 가렸다. "어떤 사람은 꿈을 꾸는 재간이 너무 대단한 거 같아요. 정지용 씨, 제 생각에 당신은 그 여자를 건드리지 말아요. 당신이 하은혜에게 가서 데릴사위를 한다고 해도 그 여자가 당신을 원할까요!""너......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나를 비아냥거려!"정지용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는 진짜 여자를 등쳐먹을 생각이었지만, 생각은 생각뿐이고, 다른 사람에게 진심이 들통이 나자, 작은 자존심이 견딜 수 없어 그 순간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사실 어르신도 잘 알겠지만, 여자를 꼬셔 투자를 받는 것은 여자를 등쳐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상류 사회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은 여자 등쳐먹는 짓이 아니고 기껏해야 강자들끼리 손잡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순간 김예훈이 직접 까발리니까 정지용이 창피하지 않겠는가? 이 말이 밖으로 나가면 재벌 2세들 사이에 끼어들 수 없어진다."김예훈, 함부로 말하지 마."정민아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귀띔해 주면서 이 녀석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지금 하는 행동이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이때 정지용을 건드리면 정지용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물론 화가 날 것 같았다.과연 정지용은 냉소하고 말했다. "데릴사위 주제가 뭘 알아? 네가 여자를 등쳐먹는다고 다른 사람도 너랑 똑같다고 생각해? 하은혜가 나를 많이 좋아하는 거 못 봤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인데, 네가 뭘 알아?"김예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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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참지 못해 물었다. "너 도대체 하은혜랑 무슨 사이야? 둘이 대학교때 사귀었던 거 아니지?"이 말을 할 때, 정민아도 좀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이 쓸모없는 남편이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은혜처럼 훌륭한 전 여자친구가 있을까?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여보, 이상한 생각하지 마. 우리 진짜 그런 사이 아니야. 그냥 사이가 안 좋은 걸로 해!”한쪽의 임은숙은 마치 김예훈의 약점을 잡은 듯 눈을 번쩍 뜨고 성을 냈다. "좋아! 너 같이 여자를 등쳐먹는 놈이 우리 딸 속이고 밖에서 여자를 만나. 김예훈, 잘 들어! 너 우리 딸하고 무조건 이혼해. 당장! 지금!”"엄마!" 정민아는 임은숙을 노려보았다.”집에 가서 얘기해.”"안 돼!"임은숙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지용은 이미 차갑게 말했다. "이 일이 아직 안 끝났어. 김예훈, 너 지금 하은혜에게 전화해서 분명하게 얘기해.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나갈 생각하지 마.""정말 어디가 잘못된 거 아니죠?"김예훈은 어이가 없었으며 정지용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거지?이때 윗자리에 있던 정민택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김예훈, 만약 네가 하은혜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정지용에게 알려주면, 내일 정씨 일가에서 출근해. 월급 100만 원 줄게."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큰아버지, 잊으셨나 보네요. 저 지금 일자리 찾았어요."“헐, YE 투자 회사에서 청소하는 게 일이야?”누군가 차갑게 입을 열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김예훈에게 개인감정으로 불쾌했다.하지만 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는데, 입을 열자마자 정지용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김예훈, 혹시 YE 투자회사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어? 그래서 하은혜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따로 알아낸 거지? 하하하, 웃겨 죽겠네! 잘난 척하는 놈 봤어도 너처럼 이렇게 잘난 척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 정민아, 네 남편이 너무 웃긴다. 너 바보네. 저런 놈이랑 결혼하다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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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06화

    별장 구역 밖으로 나가자 김예훈은 또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바로 연결이 되었다. 전화 저쪽에서 하은혜는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방금 지하 차고에 있어서 휴대폰에 신호가 없었어요.""괜찮아요. 나 데리러 이쪽으로 와줘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차피 오늘 밤에 어디 갈 곳도 없으니, 회사에 가서 좀 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네? 아 네. 대표님 어디 계세요? 금방 갈게요.”하은혜는 어리둥절해 보였지만 곧 재빨리 대답했다.김예훈은 주소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10여 분 후에 빨간 페라리 한 대가 김예훈 옆에 멈춰 섰고 차창이 열리자 하은혜는 언제 가죽 외투에 미니스커트로 갈아입었는지 김예훈을 보며 약간 수줍어하면 말했다. "대표님, 제가 막 드라이브 나가려던 참인데, 전화가 왔어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어요.""괜찮아요. 내가 사적인 시간을 방해한 거 아닌가요?"김예훈이 말했다."아니에요. 24시간 대표님을 모시는 게 당연한 거예요."하은혜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가서 김예훈을 도와 문을 열었다.김예훈은 이 장면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게 되면 자신은 정말 여자를 등쳐먹는 놈이 된다.페라리는 빠르게 시동을 걸고 굉음을 내며 달렸다.차 안에서 하은혜는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조금 긴장하면서 물었다. "대표님, 어디 가실 거예요?"김예훈은 원래 회사에 바로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이 생각나서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송문영이 정씨 일가에 가서 물건을 돌려주는 건 괜찮은데, 당신은 정씨 일가에 왜 왔어요?"하은혜는 난처하면서 말했다."대표님, 송문영은 자신의 신분이 부족할까 봐 물건을 돌려준 후 정씨 일가에서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저를 증인으로 내세운 거예요. 제가 보기에 그녀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기도 하고 또 대표님의 대학 동창이기도 해서 거절하기 어려웠어요.”"그런데 정지용 그놈은 진짜 뻔뻔해요. 감히 송문영에게 청혼을 하다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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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모토 류이치가 최선을 다해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타케이가 더이상 거품도 토해내지 않고, 경련을 일으킬 힘도 없는지 호흡이 고르지 않는 것을 보니 더이상 오래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진세은은 타케이가 이대로 자기 앞에서 죽어버리면 야마구치파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무섭기 그지없었다.진세은은 김예훈이 무섭긴 해도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1분만 줄 테니 타케이 도련님을 당장 살려내요. 아니면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니까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어떻게 저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건지 한번 지켜볼까요?”딱.이때 김예훈이 또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타케이는 온몸이 굳어버리면서 눈알까지 튀어나와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 참담한 모습은 마치 언제든지 숨을 거둘 것만 같았다.아까까지만 해도 어떻게 해보려던 진세은은 더이상 움직이지도 못했다.바로 이때,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김현민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말했다.“타케이 도련님은 심장병을 앓고 있어. 거기다 파란색 알약을 드셨으니 자극적인 소리만 내도 심장이 견디지 못하는 거고. 그러니까 손가락을 튕기는 건 파란색 알약을 드신 타케이 도련님한테나 먹히는 기술이라고.”김현민은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바로 진실을 밝혔다.그러면서 속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현장을 압도한 것에 감탄하고 있었다.멈칫한 허유주는 다시 아까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았다. 타케이가 파란색 알약을 먹었을 때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 생각나 어쩌면 정말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진세은도 정신 차리고 김현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에 다시 안색이 밝아졌다.김예훈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이제는 그를 죽여버릴 자신이 있었다.“세 번째로 손가락을 튕기지 않는 이상 타케이 도련님은 다시 살아날 수 있어. 그런데 세 번째로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무조건 목숨을 잃게 돼.”김현민의 판단에

  • 지존 사위   제2506화

    “꺅!”처참한 비명과 함께 타케이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거품을 토해내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마치 누군가 비수로 심장을 찌르고 있는듯했다.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고통스러울 뿐이었다.살려달라고 말할 힘도 없는 타케이는 유일하게 할수 있는 것이 비명과 경련뿐이었다.이 모습은 그야말로 죽기보다도 못해 보였다.“타케이 도련님!”“어떻게 된 일이지?”“저놈이 무슨 마법이라도 건 거야?”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타케이를 보고있던 진세은과 일본인들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기는 바람에 타케이가 쓰러질 줄 몰랐다.우연인지, 김예훈한테 진짜 그런 능력이 있는 건지는 몰랐다.이때 겸손을 지키던 야마구치파 어르신 한명이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타케이한테 달려가 오른손으로 그의 가슴에 있는 맥을 짚었다.일본 야마구치파의 장로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타케이의 전담 보디가드였다.의술과 무술에 능통한 그는 타케이 몸에 있던 심장약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한 알이면 바로 효과 보던 약이 아무런 작용 없자 타케이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카모토 류이치는 표정이 변하더니 주사기 하나를 꺼내 빨간 액체를 타케이 몸에 주입했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작용도 없자 은침을 꺼내 신속하게 여기저기 꽂았다.김예훈은 그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지막 침이 꽂히는 순간, 타케이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아무리 의술이 좋아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예요. 이 사람은 이미 병신이 되어버렸거든요.”이때 타케이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또다시 경련을 일으키고 말았다. 몸에 꽂혀있던 은침이 휘어지는 바람에 더욱 고통스러워 바닥에서 뒹굴기 시작했다.진세은이 심각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이봐요, 당신이 한 짓 맞죠? 도대체 타케이 도련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김예훈을 쳐다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손가락을 튕겼

  • 지존 사위   제2505화

    김현민이 떠나자, 뒷짐을 쥔 진세은이 김예훈 주위를 맴돌면서 비웃었다.“김 도련님, 오늘 인생 수업 잘 받으셨어요? 이제는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나서면 안 된다는 걸 아셨죠? 당신과 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 이런 결말을 맞이할 거라는 걸 몰랐죠?”진세은 전세 역전에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오늘 김예훈과 허씨 가문에 짓밟힐 줄 알았는데 김현민이 알게 모르게 자신과 타케이의 편을 들어줄 줄 몰랐다.‘나만 만났으면 몰라도 어떻게 저 자식은 재수 없이 김현민 도련님을 만날 수 있어.’김예훈이 어떤 능력으로 김현민을 건드렸는지는 몰랐지만 진세은은 똑똑한 사람이라 김현민의 태도에서 그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걸 알고 있었다.진세은은 얼마든지 그의 뜻을 만족시켜 주고 싶었다.홍성파를 건드린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또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차기 수장인 김현민한테 잘 보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봐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김예훈이 여유작작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인생 수업 잘 받았어요. 저도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 몰랐네요. 그래도 진주·밀양에는 공평하게 상황 수습할 만한 능력 있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제 보니 진주·밀양도 그저 그렇네요.”“이봐, 이런 쓸데없는 말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타케이는 앞으로 한 발짝 나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제는 네가 우리한테 사과해야할 것 같은데? 시체라도 보존할 수 있게 무릎 꿇고 있을래? 아니면 끝까지 해볼 작정이야?”이때 타케이의 손짓하나에 일본인들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허리춤에 있던 검을 꺼냈다.진세은 역시 타케이의 손을 잡고 김예훈을 죽이려고 홍성파 부하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섰다.이때 김예훈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타케이, 여자랑 잠자리를 가지려면 약까지 먹어야 하는 놈이 내 앞에서 무슨 잘난 척이야.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네가 알아서 너 자신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면 목숨만은 구제해 줄게. 병신을 죽이기에는 아무런 성취감이 없을 거란 말이야.

  • 지존 사위   제2504화

    이때 김현민이 차가운 표정으로 타케이를 힐끔 쳐다보았다.200억 원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타케이의 태도에 무척 만족스러운 모양이다.타케이는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손잡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야마구치파는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로써 실력이 강했기 때문에 오늘 타케이의 체면을 지켜준 것이다.김현민은 굳이 거절하지 않고 우정이 맺어진 의미로 이 200억 원을 받기로 했다.하지만 김현민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타케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타케이 도련님께서 이 정도의 성의를 보여주는 걸 보니 원하는 다른 조건이 있나 봅니다.”“다들 대한민국이 예의지국이라고 하던데 오늘 느끼는 바가 많네요.”타케이는 품위 있는 태도를 보여주었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을거니까요.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바로 제 사람을 다치게 한 저 사람을 저한테 넘기는 거예요.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제 부하들이 난리 칠 거예요.”타케이는 김예훈을 쳐다보는 와중에 배시시 웃으면서 허유주도 힐끔 쳐다보았다.김예훈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허유주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안 돼! 이런 염치도 없는 자식! 우리 김예훈 오빠를 건드렸다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유주는 타케이가 이런 조건을 내세울 줄 꿈도 꾸지 못했다.김현민은 김예훈도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는지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비록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었지만, 사진으로는 수백 번 봤었다.가루로 부서져도 이 사람이 김예훈인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좋은 기회만 보였으면 김예훈을 바로 죽여버렸을지도 모른다.허유주가 그를 김예훈 오빠라고 부르자 김현민은 착잡한 심정이었다.이미 진주·밀양 용전을 잃어버렸는데 허씨 가문마저 잃어버릴 수가 없었다.“이런 제기랄!”김현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하는 척 연기하면서 타케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입금 잊지 마세요. 그리고 너희, 지금 당장 유주를 데리고 밀양

  • 지존 사위   제2503화

    “어릴때부터, 오빠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오빠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대한민국 5대 문호로 만들겠다면서 최고로 거듭나겠다고 했지. 나중에 커서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되어서 여전히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오빠이자 영웅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어떻게 내가 일본인한테 괴롭힘당해도 가만히 있을 수 있어? 어떻게 일본인이 나를 협박할 수 있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냐고. 내가 얼마나 큰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김현민, 너는 우리 현민 오빠가 아니야! 너는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일본인만 만나면 겁부터 먹는 비겁한 자식이야! 염치도 없는 자식! 이러고도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칵! 퉤!”허유주는 김현민을 좋아했던 것만큼 그에 대한 실망이 컸다.김현민이 자기편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그한테는 그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일 줄 몰랐다.심지어 허유주를 이용해서 야마구치파가 자기한테 빚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이순간 허유주는 그제야 김현민이 얼마나 우습고 가식적인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쨕!김현민은 차가운 표정으로 허유주의 뺨을 때렸다.허유주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라 뒤로 휘청거리고 말았다.“허유주, 우리가 그동안 알고 지낸 정을 봐서라도 아까 네가 했던 말은 못 들은 거로 해줄게. 나중에 또 이런 비슷한 말을 듣는 순간 허씨 가문을 없애버릴 거야.”허유주가 한번이고 두번이고 계속 반박하자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허순재가 아끼는 딸이라 이용 가치가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타케이한테 그녀를 내줬을 것이다.허유주는 뒤로 몇 발짝 물러서면서 얼굴을 부여잡은 채 울먹거리면서 말했다.“피해자는 나라고. 왜 날 때려?”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진작에 죽여버렸다는 거 알잖아. 내가 너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허유주가 뺨 맞는 모습을 본 진세은은 깨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특히 타케이는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불리는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이 이렇게 자기 체면을

  • 지존 사위   제2502화

    얼굴이 창백해진 허유주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김현민을 쳐다보았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 이렇게 이 사건을 일단락시킬 줄 몰랐다.이때 허유주가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난 받아들일 수가 없어! 바든, 200억 원이든, 사과든 나한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 알잖아. 우리 허씨 가문이 이따위를 탐낼 줄 알았어? 내가 운이 좋아서 도움을 받아 살아남았기 다행이지, 아니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알기나 아냐고. 나는 한가지 요구밖에 없어. 타케이의 사지를 찢어버리고 고자로 만들어 버리는 거. 고자는 무조건 만들어야겠어!”허유주는 이가 깨질 정도로 아득바득 갈았다.그녀의 표정을 보고있던 남자들은 아랫도리가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유주야!”김현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오빠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네 마음대로 해. 타케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이런 중벌을 받을 필요는 없잖아. 저 사람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내가 이러는 것도 허씨 가문을 위해서, 그리고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아직도 잘 모르겠어?”눈시울이 붉어진 허유주는 여전히 이를 꽉 깨물고 있었다.“그것보다 나의 억울함을 씻어달라고!”이때 김현민이 냉랭하게 말했다.“내 말대로 해.”김현민이 주영철 일행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이제부터 아무도 나서지 못해. 함부로 나서는 순간 밀양 허씨 가문은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적으로 삼는 거야. 그 대가가 어떨지는 다들 알고 있잖아. 유주는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지만 그쪽은 도박왕님을 오랫동안 모셔서 잘 알고 있을 거잖아.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과 등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지?”주영철 일행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밀양 허씨 가문이 아무리 밀양에서 왕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해도 진주·밀양에서 하늘과 같은 안동 김씨 가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김현민 말대로 허유주가 아무리 어리광을 부린다고 해도 이들은 절대로 똑같이 그러면 안 되었다

  • 지존 사위   제2501화

    “현민 오빠!”허유주는 김현민과 꽤 가까워 보였다.“내가 소란을 피우려던 것이 아니라 타케이 이 사람이 나한테 약을 탔다고. 그것도 모자라 진세은도 옆에서 도와줬다고. 이 억울함을 씻어내야 하지 않겠어?”진세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이 모든 것은 오해일 뿐입니다. 저랑 타케이 도련님은 사과하는 의미로 배상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허유주가 밀양 허씨 가문을 등에 업고 타케이 도련님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김 도련님, 남자한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제가...”“그만해. 다들 입 다물어.”김현민은 손을 흔들면서 어마어마한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이미 듣고 왔어. 이번 사건은 타케이 도련님이랑 진세은이 잘못한거야. 너를 건드리는 순간 세 집안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져 진주·밀양이 혼란에 빠질 거라고. 홍성파든 일본 야마구치파든 이번 사건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했지만 불행 중의 다행으로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진세은도 너의 신분을 알았으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야. 서로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면서 이런 사소한 일로 싸워서야 하겠어? 유주야, 이번 사건은 내가 마무리 지을 테니까 더이상 어리광 부리지 마. 타케이 도련님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과하시고, 허씨 가문에 200억 원을 배상하세요. 진세은은 이 바를 허씨 가문에 내어주고 유주의 명의로 바꿔주고. 그리고 유주 너도 더이상 이 사건을 언급하지 마. 약을 탄 유우토는 진주 감옥에 평생 가둬버려. 다들 의견 없으시죠?”김현민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것 같아도 그가 내린 결정은 아무도 개변시킬 수 없었다.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그의 뜻을 어기는 순간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어떤 각도로 보나 김현민은 쌍방의 입장에 서서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결정을 잘 내린 것이다.이로써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주장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었다.진세은과 타케이는 서로 눈치만 보다 그의 말대로

  • 지존 사위   제2500화

    바로 이때, 진세은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비참한 광경을 보면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허유주, 도대체 무슨 뜻이야?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허유주는 전혀 흔들림 없이 냉랭하게 말했다.“아저씨, 타케이를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요.”주영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짓 한번 하자 한 무리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나섰다.대립 구도에 선 쌍방은 긴장감의 극치에 도달하고 말았다.“그만!”쌍방이 제대로 붙어보려고 할때, 문밖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모두 다 멈춰!”이때, 누군가 천장을 향해 방아쇠까지 당기는 바람에 분위기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한 무리로 걸어들어오는 사람 중에 가장 앞장선 사람은 꽤 잘생긴 훈남이었다.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던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빅토리아 항구 불꽃 쇼에서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선재 스님의 옆에 서 있었던 이 사람은 바로 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김현민이었다.김예훈은 이런 상황에서 만날 줄 몰랐는지 눈빛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일본 야마구치파? 허씨 가문 허유주? 홍성파 진세은? 진세은이 야마구치파를 도와 허씨 가문을 짓밟으려고 한 건가?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김현민이 나서서 상황 수습을 한다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계획된 걸까?’이때 김예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만약 이 모든 것이 김현민이 허씨 가문을 상대로 계획한 것이라면 김현민이 자신을 맞닥뜨려서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김현민 도련님!”“현민 오빠!”김현민이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때 쌍방은 모두 뒤로 물러섰고, 주영철도 허유주의 옆으로 돌아가면서 마침 뒤에 있던 김예훈을 가렸다.담담한 표정으로 뒷짐 쥐고 중앙으로 걸어가는 김현민은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진세은이든 허유주는 그를 만난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김현민은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불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물려받을 사람이기도 했

  • 지존 사위   제2499화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그것도 모자라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진세은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허유주,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나중에 또 서로 볼 사이잖아. 피해자인 척하지 마. 아무 일도 없었던 거 아니야? 이렇게 센척하면 내가 정말 허씨 가문을 두려워할 줄 알았어? 나를 건드리면 좋은 점이 뭐가 있다고 그래?”진세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1분만 더 줄게.”허유주는 진세은의 화를 무시하고 똑같이 냉랭하게 말했다.“네가 할래? 아니면 내가 직접 할까?”진세은은 허유주가 자기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줄 몰랐는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타케이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지나 알아? 일본 야마구치파의 오야붕이라고! 야마구치파가 어떤 존재인지나 알아?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이자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5대 문호와도 같은 존재라고!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정말 야마구치파랑 끝까지 갈 생각이야? 고작 허씨 가문 따위가 그 후과를 감당할 수나 있겠어? 밀양에서 왕 노릇 하고 있으니까 정말 자기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진세은은 타케이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으로 허유주를 협박하려고 했다.그런데 허유주가 냉랭한 표정으로 서서히 말하는 것이다.“아직 30초 남았어.”진세은은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허유주, 넌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때 한 일본 청년이 나서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쳐다보았다.“이봐, 정당히 해! 우리 타케이 도련님은 야마구치파 장로님의 아들이라고! 도련님한테 잘 보였으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지금 뭐하는 짓이야! 좋은 말로 할때 순순히 옷을 벗고 우리 도련님을 잘 모셔. 아니면 허씨 가문을 정말 없애버릴 거니까!”일본 청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허유주를 향해 멱을 따겠다는 제스처를 했다.표정이 굳어버린 주영철은 앞으로 나서서 그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퍽!일본 청년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때 주영철이 번개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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