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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작가: 낭아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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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후회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요?”

김예훈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

마치, 김세자로 돌아가는 것이 그렇게 유혹적인 제안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어!”

큰 어르신의 말은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사실, 너를 내 친 손주처럼 본 적 없어. 너는 나한테 그저 이용 가치가 있는 물건일 뿐이야.”

“너희 부모님이 먼 곳으로 떠난 이후 생사도 확인이 안되었지. 너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은 이제 김 씨 가문에 없어.”

“내가 너를 점 찍어두었으니, 넌 그저 내 말을 잘 들으면 돼. 훈련된 강아지처럼...”

“그러면, 내가 너에게 김 씨 가문의 정권을 주고 세자로 만들어 주겠어!”

“하지만 넌? 한 번 두 번의 배신에 배신을 거듭했지. 정말 후회돼. 내가 개를 키워도 그 개는 나한테 충성심을 받칠 거야. 넌 아무것도 몰라. 가문의 성도 너한테 아까울 정도니.”

김연철은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다 말했다.

“김예훈, 우리 김 씨 가문을 쓰러뜨리고 싶어? 꿈 깨!”

“3년 전에 하지 못했던 걸, 넌 지금도 할 수 없어!”

김예훈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이현숙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키워주고 가르쳐 준 정이 없었더라면, 결코 참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이 아팠다.

어르신의 눈에 자신은 그저 이용 가치가 있는 물건이고, 그녀가 키우는 개일뿐이다.

그녀의 말을 잘 들으면 고기를 먹을 수 있고, 말을 듣지 않으면 그녀의 밥상 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큰 어르신의 말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김예훈의 두 눈이 블랙홀처럼 어두워졌다.

“어르신, 이제 제대로 말씀하세요.”

이현숙은 그의 말에 차갑게 쏘아붙였다.

“어린놈이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짖어?”

김예훈은 천천히 물었다.

“제가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왜 어르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넌, 그렇게 정이 없는 불효자니까. 키운 정도 모르고! 개보다 못한 자식!”

“아니요. 제가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어요...”

김예훈은 갑자기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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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7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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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회장님, 농담도 참.”허순재는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애써 화제를 돌려보려고 했다.“그런데 김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맞는 말씀도 있어요. 반년 동안 저희 허씨 가문은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었거든요. 제 건강은 물론 제 불효자식들도 하나둘씩 김 회장님을 건드려서 병신이 되어서 돌아왔잖아요. 김 회장님 실력도 물론 대단하시겠지만, 저희 허씨 가문의 운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저는 김 회장님을 믿어보려고요!”허순재는 다른 각도에 서서 김예훈과 허씨 가문의 작은 원한을 언급하면서 자기 진심을 보여주기도 했다.커피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마침 점심시간이 풍수지리를 보는 가장 적합한 시간인데 제 생각이 맞는지 한번 구석구석 확인해 볼까요?”허순재가 흔쾌히 대답했다.“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 얘들아! 현장 정리 좀.”...김예훈이 허씨 가문의 풍수를 봐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선재 스님은 토요타 알파드 차에 올라타 뒤따라오는 허유주를 아예 무시했다.밀양 송산 별장 구역을 벗어났을 때, 선재 스님은 그제야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일은 잘 해결되고 있나요?”전화기 너머에서 중저음의 부드러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재 스님은 김예훈 앞에서 기세등등하던 모습과는 달리 온화한 표정이었다.“현민 씨, 김예훈 그놈이 나타나는 바람에 변고가 생겼어요. 실력이 어마어마한 것도 모자라 풍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저희 구음술을 바로 알아버렸어요.”전화기 너머의 김현민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알았어요.”선재 스님이 계속해서 말했다.“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것은 김예훈이 구음술을 풀어버리고 허순재의 목숨을 구제해 주는 거예요. 허씨 가문 자식들은 현민 씨 손바닥 안에 있다지만 허순재 그 능구렁이는 현민 씨를 믿을 생각을 하지 않잖아요. 허순재가 권력을 쥐고 계속 살아있는 한 밀양 허씨 가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면 밀양 상류 인사

  • 지존 사위   제2424화

    야단법석 이후에 허도겸이 응급실로 실려 가는 바람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심각해지고 말았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조각들을 보고 하나같이 식은땀을 흘렸다.“여러분, 이제 믿으시겠어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이때 허유주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저희 셋째 오빠가 쓰러진 건 우연일 수도 있으므로 확실한 증거로 될수 없어요.”“확실한 증거가 필요해요?’김예훈은 바닥에서 수맥 탐지 봉 조각을 주워 마당으로 튕겼다.퍽!이때, 햇살을 맞은 조각에서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하늘에 순식간에 밀려온 먹구름은 귀실 얼굴로 변했고, 따라서 원망이 가득한 비명이 들려오더니 햇빛이 비쳐오면서 다시 말끔히 사라졌다.빠직.음기가 흩어져 가는 순간, 유일하게 남은 조각이 가루로 변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이거면 확실한 증거가 될수 있겠어요?”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아까는 조각 하나뿐이지만 전체 수맥 탐지 봉을 만졌다간 재난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수맥 탐지 봉으로 풍수를 본다고 해도 음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풍수로 현재 문제점을 해결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고요. 3년 정도 지났을 때 사람이 한 명씩 죽어 나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도 그저 우연일 뿐 오륜 사찰에서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고 믿고 싶네요.”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선재 스님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말았다.“아빠, 어떻게 김 세자님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요?”허유주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 허씨 가문과 오륜 사찰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거라고요!”허유주는 지금 당장 김예훈의 멱을 따서 죽여버리고 싶었다.‘내가 어떻게 오륜 사찰에 들어갔는데. 이러다 성녀분의 미움을 사면 어떡하지?’허순재는 진지하게 허유주를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퍽!이때 선재 스님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을 하고서 자리에서 벌

  • 지존 사위   제2423화

    김예훈의 의미심장한 말에 허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쳐다볼 뿐이다.이때 허유주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김 세자님, 너무 없는 말을 지어내시는 거 아니에요? 최근 반년 동안 저한테는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요?”김예훈이 허유주를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허유주 씨는 아직 공부할 나이라 평소에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어서 음기를 흡수할 기회가 없었겠죠.”허유주는 이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여전히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허씨 가문 사람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얼굴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때 허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맞는 말이야. 요즘 도박할 때마다 돈을 잃고 있어.”허성빈 역시 마른기침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요즘 들어 예전보다 잔병치레가 많아진 허씨 가문의 여자들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다.약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병은 아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었다.다년간 보약이란 보약은 다 먹어본 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력을 봤을 때 10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 한 병을 요즘 들어 몰아서 앓고 있으니 말이다.허순재 역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 최근 들어 저도 몸이 많이 허약해진 느낌이에요. 기침을 할때 피까지 봤다니까요? 밖에서 도는 소문에 의하면 제가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어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맞네요.”선재 스님이 냉랭하게 말했다.“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내에 음기가 있다고 해도 저희 오륜 사찰 수맥 탐지 봉에서 흡수한 거라고 증명할 수 있어요? 저희 수맥 탐지 봉이 허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냐고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선재 스님, 이것마저 증명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비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일인데 말이죠. 이 자그마한 조각을 봐도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요. 허유주 씨를 제외한 분들이 이 조각을 3초 이상 쥐고 있으면 무조건 기절할 거예요.

  • 지존 사위   제2422화

    “어디서 감히! 오륜 사찰이 어떤 곳인지나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희 오륜 사찰은 경기도 지역의 무술의 경지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희 오륜 사찰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도박왕님께서는 매년 저희 오륜 사찰에 얼마나 많이 기부하시는데요. 저희 오륜 사찰은 늘 밀양 허씨 가문을 보호하고 있었다고요. 지금 저희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흑심을 품고 계시는 거예요!”선재 스님의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지자, 허순재가 다급하게 설명했다.“선재 스님, 화내지 마세요. 김 회장님도 좋은 마음에...”“좋은 마음이요?”선재 스님은 바로 허순재의 말을 끊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좋은 마음에 이런 말을 한다고요? 도박왕님, 비록 저는 오륜 사찰의 핵심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륜 사찰의 스님이라고요. 저 자체가 오륜 사찰의 체면과 이미지를 대표한다고요.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의심받는 것도 모자라 저희 오륜 사찰의 보물마저 잃어버린 거,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저 사람은 분명 저희 오륜 사찰을 모함하고 도박왕님을 해치려고 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김 세자님!”선재 스님은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저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저랑 오륜 사찰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맞아. 그렇게 대단하면 증거를 내놓든가!”“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배상도 해야 하고 오륜 사찰 입구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거예요!”허유주도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를 질렀다.허순재는 한숨을 내쉬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김 회장님, 제가 김 회장님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제 체면을 봐서라도 확실히 하는 것이...”허유주를 포함한 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냉랭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어르신 믿음을 얻었다고 허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나 봐.’“선재 스님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오륜 사찰의 보물까지 망가뜨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

  • 지존 사위   제2421화

    김예훈이 입을 벌리기도 전에 허유주가 먼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선재 스님이 제 편을 들어줬다고 불만을 품고 오륜 사찰의 보물을 깨트린 거예요? 화를 내시려면 저한테 내시지, 왜 선재 스님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이 수맥 탐지 봉에 문제가 있어서요.”김예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수맥 탐지 봉의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김 세자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표정이 어두워진 선재 스님은 말투마저 상냥하지 않았다.“근 200년 동안 물려받은 저희 오륜 사찰의 수맥 탐지 봉은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보물이라고요. 풍수를 볼 때마다 이 수맥 탐지 봉을 사용했고, 이것으로 저희 오륜 사찰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했는데요. 그런데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요? 어디 제대로 말씀해 보시죠!”허유주는 자기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 잔뜩 화가 난 생태인데 김예훈이 수맥 탐지 봉마저 망가뜨렸으니 더는 그 화를 참을 수 없었다.“김 도련님, 비록 오륜 사찰이 무술의 성지이긴 하지만 의술이나 풍수, 관상 방면에서도 일반적인 풍수 대가나 의사보다는 훨씬 뛰어납니다. 저도 이 수맥 탐지 봉을 여러 번 보았는데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았습니다.”허순재는 망설이다 결국 나서기로 했다.“아까 김 회장님께서 망가뜨린 수맥 탐지 봉은 확실히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습니다. 잘못 보셔서 실수로 망가뜨린 거라면 제가 대신 배상해 드리죠. 이 기회를 빌어 다 같이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떨까요?”김예훈은 바닥에 남은 일부 조각을 주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제가 본것이 맞다면 이 수맥 탐지 봉은 소문으로만 듣던 얼음 형 옥석으로 만들어진 거 맞죠?”선재 스님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얼음 형 옥석을 알아보시다니 안목이 높으시네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얼음 형 옥석이 얼마나 귀한 건지 알고 있지만 이 수맥 탐지 봉은 그만큼 귀한 물건은 아니에요. 어디서 온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에 음기가 가

  • 지존 사위   제2420화

    “유주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못했으면 인정할 줄 알아야지. 다음부터 너무 흥분해하지 마.”여자 스님은 웃으면서 허유주를 위로해 주었다.허유주는 막무가내의 성격이긴 해도 여자 스님의 말은 잘 들었다.허순재는 더는 허유주를 혼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예훈에게 말했다.“김 회장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침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오륜 사찰에 계시는 선재 스님이시고, 제 불효자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주도 오륜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허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듣고 보러오신 겁니다. 선재 스님, 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분은 김 세자님이시자 김 회장님이신 진주·밀양의 귀인이기도 합니다.”허순재가 웃으면서 소개해 주자 김예훈이 먼저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하지만 김예훈은 손이 가까워지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륜 사찰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200여 년 전에 지어진 오륜 사찰은 경기도 구역에서 무술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오륜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영춘권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오륜 사찰 스님이라니. 글쎄 포스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했어.’“김 세자님, 안녕하세요.”선재 스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한 첫인상이 안 좋은지 굳이 오래 악수할 생각 없이 바로 손을 거뒀다.선재 스님은 도도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쳐다보았다.“허씨 가문에 벌어진 일을 저희 성녀분께서 아시고 해결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슨 일때문에 하인들이 실종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을 이만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성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인은 다 내보내긴 하겠는데 여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보디가드 몇 분은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요?”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쓸데없는 사람만 나가주시면 됩니다.”선재 스님은 일부러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

  • 지존 사위   제2419화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418화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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