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꼭두각시라고?김예훈의 말투는 지극히 평온했다.김병욱은 그의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김병욱은 고개를 들고 어르신을 쳐다보고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김예훈, 그만해.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내려놔!”“네가 큰 어르신의 선택을 받은 건 너의 영광이야! 넌 그것도 모르고 배신을 하고!”“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어! 모든 건 너의 탓이야! 어르신을 욕보이지 마!”“넌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빌어도 모자라.”“빌어?”김예훈은 피식 소리를 내어 웃었다.“내가 왜 빌어야 하는데?”“김병욱, 넌 정말 바보야? 아니면 바보인척하는 거야?”“아직도 모르겠어?”“어르신이 너한테 권력을 쥐여준 건, 김세자가 아니라 김 씨 사걸이야.”“김 씨 사걸을 만든 이유도 간단해. 나와 같은 길을 가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그래서, 저 쌍둥이와 이 여자가 너와 권력 다툼을 할 수 있게, 너희들의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어르신의 자리가 더욱 견고해지니까.”“제 말 맞죠?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르신!”김예훈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살벌했다.이현숙은 지팡이를 땅에 쿵쿵 두드리고 김예훈을 훑보았다.“3년 사이에, 별다른 능력은 없고 입만 살았구나.”“연철아, 이 사람 내 눈앞에서 치워.”김연철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네 어르신, 금방 처리하겠습니다.”김연철은 가볍게 손을 박수를 쳤다.“우리 김 씨 가문의 세자였던 사람을 밖으로 모셔.”김연철의 지시와 함께 김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각각 모서리에서 모습들 드러냈다.경호원들은 일반 경호원이 아니라 전쟁을 참가한 군인들도 있었다.박인철은 눈살을 찌푸리고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있는 당도를 만졌다.경호원이 거의 다가올 그때...“쿵!!” 간발의 차이로 커다란 충격음이 밖에서 전해졌다.검은색 슈트를 입은 남자들이 연회장에 들어왔다.김 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자리에 멈춰서 문쪽을 쳐다보았다.김연철도 검은색 슈트를 입은 사람들을 발견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
김 씨 가문 사람들의 차가운 눈빛 속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바로 오정범.오정범은 늠름한 모습으로 김예훈의 곁에 다가왔다.그는 김예훈에게 공손한 목례를 하고 박인철의 곁에 섰다.성남시 어둠의 세력이 신인이라 김 씨 가문 사람들은 낯선 모습의 오정범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김병욱은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오정범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성남시에서 금방 발을 붙인 오정범 맞지?”오점범은 김예훈을 힐끗 쳐다보고 그제야 씩 웃으며 말했다.“오정범, 둘째 도련님을 뵙습니다. 둘째 도련님께서 저의 이름도 알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비릿하게 웃으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오정범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개 같았다.조금만 협박하면 바로 김예훈을 배신할 것처럼 보였다.방금 성남시에 발을 붙인 신인이 어떻게 김 씨 가문과 대적하겠어?하지만 오정범은 계속하여 웃으며 말했다.“잠시 후, 둘째 도련님의 머리는 제가 살살 베겠습니다.”그의 말투는 아주 공손했지만 말은 도리어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너!”김 씨 가문의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건방진 놈!겨우 발을 붙인 신인이 감히 우리 김 씨 가문의 실세한테!김병욱은 지금 당장 오정범의 목을 비틀어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곁으로 내색하지 않고 씩 웃으며 말했다.“그래, 패기가 아주 좋아. 감히 김 씨 가문의 실세한테 이런 말을 하고 말이야. 그런 패기 아주 마음에 들어..”“기회를 줄게. 지금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면 김 씨 가문의 개라는 칭호를 너에게 줄 수 있어!”“잘 생각해. 우리 김 씨 가문의 개로 사는 건 어떨지. 김예훈은 오늘로서 끝이야.”그때, 김연철은 가볍게 박수를 쳤다.“팍팍팍”그의 박수소리와 함께 연회장 2층에서 하얀 무리가 쏟아져 내려왔다.오정범의 사람들과 마침 다른 색깔의 슈트를 입고 있었다.제일 선두에 선 사람은 나이가 지긋하게 되신 남자였다.남자는 하얀 한복을 입고 손에 호두 알 2개를 천천히
“홍 어르신...”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르신께서 우리 김 씨 가문의 내전에 참가하실 생각이십니까?”“아닙니다. 누가 감히 김 씨 가문의 내전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겠습니까?”홍인태는 계속하여 말했다.“그저, 3년 전의 세자가 아니어서 아쉬워 그럽니다”“세자를 내치는 것은 큰 어르신의 명을 거스르는 명이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빚을 진적이 있습니다. 그 대가로 김 씨 가문에서 저의 힘이 필요하시다면 3번은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입니다...”홍인태의 말에 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기세등등한 표정이었다.홍인태! 성남시 어둠의 세력의 일인자!성남시에서 그는 절대적인 어둠의 세력이다.어둠의 세력의 규칙은 모두 그가 직접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성남시에서 처리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그가 직접 나서 처리를 해주었다.그리하여 홍인태는 성남시의 일인자라 할 수 있지만 홍인태는 항상 겸손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았다.홍인태는 이곳에서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오점범의 겁을 먹은 표정으로 충분히 알 수있다.“김 씨 둘째 도련님, 김세자만 처리하면 됩니까?”담배를 한 모금 마신 홍인태가 물었다.“네.”“죽일까요?”“알아서 하십시오. 그저 다시는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 만들어 주세요.”김병욱은 승리의 여신이 자신의 손에 들어왔다고 자부했다.성남시 부대의 원수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김예훈은 이제 끝났다.“네.”홍인태는 김예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김세자, 그간의 정도 있으니 혼자 다리를 하나 부러뜨리는 걸로 끝냅시다.”“홍 어르신, 꼭 끼어들어야겠습니까? 후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지금 저를 협박하시는 겁니까?”홍인태는 전혀 겁을 먹지 않고 더욱 장엄하게 물었다.“성남시에 다시 돌아왔으니 믿는 구석이 있겠죠. 한번 꺼내 보여주세요.”“누구를 모셔 왔습니까?”“성남시의 원수?? 아니면 ...?”“곧 아시게 될 겁니다..”김예훈이 말했
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피다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태연한 그의 표정을 확인한 후에야 진짜 김예훈이 부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00001번호판을 단 차는 문 앞에 주차되었다.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빠른 속도로 뒷자리의 문을 열었다.한눈에 보아도 기세가 남다른 중년의 남자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보통의 중년 남자들과 확연히 다른 품위와 기세.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밑으로 깔보는 눈빛과 일인자의 기질이 퍼져 나왔다.“성남시의 일인자, 하종석.”홍인태는 그 남자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공수를 했다.서로 다른 위치에서 일인자인 두 사람은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지 못하였다.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 이름과 차를 발견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침착하기만 했던 이현숙의 안색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가 연회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드디어 눈엣가시 김세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종석이 김예훈을 구하러 온 거라면 어떡하지?김 씨 가문에서는 그의 체면을 생각해 줘야 하지 않을까?성남시의 일인자니까... 앞으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이런 사람은 김 씨 가문이 아니라 부대의 원수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어떻게 여기에 오게 된 걸까?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당장에 미칠 것 같았다.홍인태의 안색도 어두워졌다.그동안 자신의 무모한 행동을 하종석은 많이 눈감아 주었다.절대 자신이 억지를 부려서 될 사람이 아니다!하종석의 말 한마디로 그동안의 만행이 모두 까발라져 감옥에 갈 수도 있다.지금은 손을 씻었어도 마찬가지다.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종석이 왜 이곳에 왔는지 빨리 알고 싶었다.김 씨 가문의 큰 어르신 이현숙은 한발 앞으로 다가가 하종석의 길을 막아섰다.김 씨 가문은 성남시의 돈을 쓸어 담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렇기에, 하종석의 앞에서 절대적으로 허리를 굽힐 사람들도 아니다....“하 의원님...”이현숙의
갑자기, 사람들은 뭔가를 의식한 듯, 모두 김예훈한테로 시선을 돌렸다.이렇게 담담한 모습을 보이다니? 설마 이 자가 하종석의 손녀사위라는 말인가?이 순간,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엄청 당황스러웠다!만약 김예훈이 정말 하종석의 예비 손녀사위라면 이 경기도에서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단 말인가!하종석의 말 한마디에 한 가문이 부흥할 수도 있고 한 가문이 망할 수도 있다. 아무리 김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최고의 가문이라고 할지라도 하종석 앞에서는 그들도 엄청 조심스러워 했다. 비록 하종석이 김씨 가문을 망하게는 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그와 맞서 싸우게 된다면 김씨 가문한테는 엄청난 적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현숙은 손에 지팡이를 쥔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주름이 가득한 그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김예훈을 다시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 가문에서 버려진 자식이 이 3년 동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한 것인가?오늘, 하종석이 그를 위해 선뜻 나서줬다!이건 경기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하종석은 김예훈은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큰 어르신, 비켜주시죠...”하종석은 공손하게 말했다. 이현숙의 신분이 워낙 높다 보니 하종석이라 할지라도 그녀한테는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했었다. 이 말을 듣고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똑똑히 봤어? 이분이 바로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이야.경기도의 일인자라고 할지라도 이분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그러나 이내, 이현숙은 몸을 움직여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비록 한 발짝 물러났지만 이건 일종의 의사 표현이었다. 최소한 김씨 가문은 겉으로 하종석과 대놓고 맞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그 모습을 보고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설마 오늘 그냥 이대로 접어둔다는 말인가? 하종석이 김예훈을 데려가는 걸 그냥 지켜만 봐야 한다는 말인가?그렇게 된다면 가문에서 오랫동안 계획하고 준비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이내, 하종석은 김예훈 앞으로 걸어갔다. 오정범이 막으려고 했지만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모습에 오정범도 감히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한편, 박인철은 오른손을 천천히 허리에 있는 칼에 가져다 댔다. 경기도 일인자인 하종석이 이곳에 온 이유를 그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가 있는 한 그 어떤 사람도 김예훈을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인철 씨, 정범 씨, 물러서요!”김예훈은 이 상황에서도 일어서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하 의원께서 갑자기 이곳에는 무슨 일이십니까?”“방자한 것! 경기도의 일인자 앞에서 감히 앉아있다니! 누군지 알고 그러는 거야!” 김연철은 갑자기 호통을 쳤다. 하종석과 김예훈의 관계를 알 리가 없는 그는 김예훈의 행동거지에 대해 꼬투리를 잡았다. 그가 보기에 이건 하종석과 김예훈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 말을 듣고 김병욱도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아직까지도 이리 잘난 척을 하다니. 설마 네가 경기도에서 하 의원님보다 신분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거야?”똑똑한 김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이 순간 하나같이 맞장구를 쳤다. “일인자한테 존경을 표해야 하는 게 원칙이야! 김예훈, 보스라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예의가 없어?”“큰 어르신도 하 의원님의 체면을 세워 드리는데 너 따위가 감히 뭐라고? 어떻게 하 의원님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거야?”“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말인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차갑게 웃으며 조롱했다. 만약 김예훈과 하종석 두 사람이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면 좋은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내, 하종석은 김예훈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미소를 거두고 엄숙한 얼굴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숙여 김예훈한테 인사를 건넸다!“맙소사-”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정지 버튼을 누른 듯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고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듯했다. 그들은 얼음물에라도 빠진
김예훈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하 의원님, 농담이시죠?!”“손녀분은 저를 대신해 회사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저와는 그저 동료 사이일 뿐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그리고 전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입니다.”“아내가 저한테 잘해주고 있고 저도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그래?” 하종석은 뒷짐을 지고 말했다. “그럼, 이혼할 생각은 있나?”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3년 동안, 아내한테 진 빚이 많습니다. 평생 아내를 잘 돌봐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못 해준 데 대해 보상해 줄 생각입니다!”“그녀한테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그래, 좋아!”하종석은 웃으며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이현숙과 한마디 말도 섞지 않았고 홍인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치 이곳에 온 이유가 김예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온 듯 말이다. 답을 얻은 그는 그냥 돌아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경기도의 일인자가 손녀딸을 위해 나선 것인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한편, 김예훈을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남자들만 알 수 있는 부러움이 섞여있었다. 이 자식, 아주 독한 놈이네, 감히 하종석의 손녀도 가지고 놀다니!할아버지가 찾아와서 결혼을 강요하는데도 인정조차 하지 않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것인가!죽음이 두렵지 않는 가보군!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그가 만약 이혼하고 하종석의 손녀와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오늘 이 자리에서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를 건드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어찌 됐든, 이현숙은 하종석의 체면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근데 김예훈은 감히 그걸 거절한 것인가?전혀 여지도 없이?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김예훈에 대해 탄복해야 할지 조롱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김세자는 역시 김세자였다!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쉽게 굽히지 않은 당당한 모습이 바로 김세자였다!이때, 오정범은 하마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김병욱을 쳐다보았다. 이런 중요한 시각에 급해하지 말라니?무슨 뜻인가?이현숙조차도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선택한 꼭두각시가 자신을 거역한다는 말인가?바로 이때, 김병욱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고는 이내 이현숙한테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큰 어르신, 사자가 토끼를 잡는 데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게다가 김예훈은 토끼가 아닙니다!”“비록 그는 지금 당도 부대에서 전역했지만...”“그러나 박인철은 예전의 정을 생각해서 그를 위해 나서주고 있습니다!”“김씨 가문에서 특별히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쓰려고 합니다. 큰 어르신께서 허락해 주십시오!”“좋아!” 이현숙은 지팡이를 흔들었다. “10분 줄게, 저놈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어!”말을 마치고 이현숙은 자리를 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녀는 경과를 지켜볼 흥미가 없었고 그녀한테는 경과보다 결과가 더 중요했다. 한편,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김청미가 이현숙을 부추기고 뒤로 걸어갔다. 이때, 계속 앉아 있던 김예훈이 갑자기 일어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현숙 어르신, 내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나요?”이현숙은 몸을 떨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생각이 바뀌었어. 저놈을 죽어버려!”“네!”김병욱은 음산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짓했다. “움직여!”김만태는 고개를 들고 무전기를 꺼내 명을 내렸다. “당장 시작해!”다음 순간, 사방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김병욱은 그 소리를 듣고 웃음을 지었고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김에훈은 쳐다보았다. “미안한데, 오래 기다렸지. 우리 김세자...”“김세자로 오랫동안 살았어도 아마 몰랐을 거야. 우리 김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죽기 전에 김씨 가문의 비장의 무기를 보여줄게. 이건 너의 행운이자 불행이기도 해...”김병욱은 두려움도 분노도 없었고 그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면 김예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