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김병욱을 쳐다보았다. 이런 중요한 시각에 급해하지 말라니?무슨 뜻인가?이현숙조차도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선택한 꼭두각시가 자신을 거역한다는 말인가?바로 이때, 김병욱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고는 이내 이현숙한테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큰 어르신, 사자가 토끼를 잡는 데도 전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게다가 김예훈은 토끼가 아닙니다!”“비록 그는 지금 당도 부대에서 전역했지만...”“그러나 박인철은 예전의 정을 생각해서 그를 위해 나서주고 있습니다!”“김씨 가문에서 특별히 준비한 비장의 카드를 쓰려고 합니다. 큰 어르신께서 허락해 주십시오!”“좋아!” 이현숙은 지팡이를 흔들었다. “10분 줄게, 저놈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게 만들어!”말을 마치고 이현숙은 자리를 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녀는 경과를 지켜볼 흥미가 없었고 그녀한테는 경과보다 결과가 더 중요했다. 한편,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김청미가 이현숙을 부추기고 뒤로 걸어갔다. 이때, 계속 앉아 있던 김예훈이 갑자기 일어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현숙 어르신, 내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나요?”이현숙은 몸을 떨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생각이 바뀌었어. 저놈을 죽어버려!”“네!”김병욱은 음산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손짓했다. “움직여!”김만태는 고개를 들고 무전기를 꺼내 명을 내렸다. “당장 시작해!”다음 순간, 사방에서 갑자기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김병욱은 그 소리를 듣고 웃음을 지었고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김에훈은 쳐다보았다. “미안한데, 오래 기다렸지. 우리 김세자...”“김세자로 오랫동안 살았어도 아마 몰랐을 거야. 우리 김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죽기 전에 김씨 가문의 비장의 무기를 보여줄게. 이건 너의 행운이자 불행이기도 해...”김병욱은 두려움도 분노도 없었고 그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면 김예훈은
지금 이 순간, 오정범의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고 그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도련님, 용병들인 것 같습니다!”“네, 알아요.” 김예훈은 무심하게 밖을 쳐다보면서 갑자기 말했다. “우리 사람들한테 다 철수하라고 하세요!”“네!”박인철은 망설임없이 무선기를 꺼내 들어 명을 내렸다. 오정범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보스는 지금 뭘 하려고 하는 걸까? 제정신인가?상대방에서 늑대 부대까지 불러온 마당에 당도 부대의 군사들을 철수시킨다고? 이건...설마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인가?그 생각을 한 오정범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한편, 김씨 가문의 경호원 중 한 명이 밖에서 뛰어 들어와 김연철의 귓가에 대고 수군거렸다. 이내, 김연철은 갑자기 큰소리로 웃었다. “김예훈, 네가 준비한 게 뭐라도 된 줄 알았는데!”“고작 20명의 병사였어?!”“20명? 고작 그걸 비장의 무기로 우리 김씨 가문을 상대하려 했던 거야?! 바보인 거야 아니면 무식한 거야?”김연철은 차갑게 웃었다. 박인철은 앞으로 걸어 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당도 부대의 20명 군인은 천군만마나 다름없습니다.”“하하하하-”김연철은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그래, 당도 부대가 대단한 건 맞지. 20명이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니! 아이고 무서워라!”“근데 방금 그 천군만마가 철수를 했다고 하네!”“하하하하—”이 말을 듣고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경호원이 들어와서 김연철한테 당도 부대 20명의 군인이 이미 철수를 했다고 보고를 한 게 틀림없었다. “푸하하하-”“김예훈, 너 진짜 웃기는 놈이구나? 고작 20명으로 우리 김씨 가문을 상대하려 한 거야?”“결국은?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무서워서 다 도망가 버렸네! 그런 인간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이미 다 철수를 한 마당에 넌 이제 어떡할 거야?”“우리는 수백 명에 달하는 인원이 있는데. 널 처리하는 건 개미 한 마리 죽이듯이 아주 간단한 일이야!”김씨 가문의 사람들이 너도나도 입을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조롱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지금의 김세자는 경기도 최고 가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이런 힘!이런 수단!이런 비장의 무기!경기도 전체에서 이걸 막아낼 자가 또 누가 있을까?그들은 경기도 군대의 일인자를 모셔 와야만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김예훈은 곧 죽을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보스!”박인철은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오른손으로 칼을 붙잡고 있었고 손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오정범은 간신히 서 있었지만 충성을 다하고자 김예훈의 앞을 막아섰다. 그의 부하들도 지금 이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싸움을 하러 나왔을 뿐이었다. 상대도 양아치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근데 왜 중형 무기들이 나온단 말인가?비록 비행기나 탱크 같은 것은 없었지만 무장 헬기가 계속 공중에서 맴돌고 있었고 언제든지 총알이 비처럼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두렵지 않은 자가 어디 있겠는가?한편, 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오정범을 보며 입을 열었다.“부하들의 실력이 말이 아니네요. 기회가 된다면 유라시아 전장에 내보내 단련하도록 하세요.”“툭하면 다리에 힘이 풀려서야 어떻게 나랑 같이 일을 합니까?”“죄송합니다! 도련님 말씀이 맞습니다.”이 순간, 오정범은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고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천군만마가 두렵기도 했지만 김예훈의 말에 그는 더 두려움이 몰려왔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오정범이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서로 마주 보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저 사람이 성남시에서 떠오르는 인물 오정범인가? 왜 저렇게 찌질해?”“우리가 손을 쓰지도 않았는데 바로 무릎을 꿇은 거야?”“이젠 우리 김씨 가문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큰 흥미가 없네!”“줄을 잘못 서는 사람들은 보통 처절한 죽임을 당하게 되는 거지!”“기대되는데! 오정범이 무릎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김예훈한테로 쏠렸다. 김예훈은 일어서서 박인철을 쳐다보며 말했다. “일어나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박인철은 더는 반박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예훈!”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연철은 입을 열었다. “네가 만약 지금 여기서 무릎을 꿇는다면 큰 어르신한테는 내가 가서 사정해 줄게.”김예훈은 김연철을 힐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옆에서 무릎 꿇고 있어요. 지금 한 말을 생각해서라도 안 건드릴 테니까. 일이 끝나면 당신은 여전히 김씨 가문의 회장이에요.”“겁도 없이! 감히 어르신을 모욕해?!”“김예훈! 곧 죽을 자가 이렇게 상황 파악이 안 돼서야!”“너의 뒤를 봐주는 사람도 무릎을 꿇었어! 근데 넌 왜 이렇게 당당한 거야?!”“어르신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널 살려주겠다는데 감히 너 따위가. 죽고 싶어 환장했어?”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조롱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의 보기에 김예훈은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죽음을 자초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어르신, 김예훈과 시간 낭비할 필요 있을까요?”“바로 처리하시죠. 큰 어르신께서 결과를 기다리고 계십니다!”김병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김연철은 가볍게 웃으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어 세게 내리쳤다. “타닥타닥—”가지런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늑대 부대의 용병들이 현장에 나타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무기를 들고 있었고 순식간에 김예훈의 주위를 에워쌌다. 눈 깜짝할 새에 김예훈의 일행들은 그들한테 포위되었다. 차가운 총구가 김예훈을 가리키고 있었다. 명령 한마디면 김예훈은 모래가 되고 말 것이다.이 모습은 보고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김씨 가문의 사람들조차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이따가 싸움이 시작되면 아마 많은 사람이 몰려와서 구경하게 될 것이다. 김연철도 그걸 생각하고 웃으며 말했다. “병욱아, 오늘은 잔칫날이야. 가족들한테 피를 보이면 되겠니?”“다른 사람들 데리고 백운별원으로 가 있어.”“좀 있다가 김
“잭, 큰 어르신께서는 김예훈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길 바라네.”김연철은 웃으며 말했다. “당신 같은 동양인들은 참 성가시게 하는 것 같네요!”“파악-”이내, 잭은 짧은 불의 무기를 김예훈 앞으로 던졌다. 그러고 나서 그가 차갑게 말했다. “당신들이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값을 세배로 받은 이상 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기회를 줄 테니, 무릎을 꿇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내가 손을 쓰는 순간에는 당신의 처지가 많이 비참해질 겁니다!”“그때가 되면 이 세상에 온 걸 후회하게 되겠죠.”잭이라는 사람은 늑대 부대 용병 중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평소에도 워낙 기세등등한 사람이었고 김예훈을 처리하는데 직접 손을 쓸 생각이었다. 그는 김예훈이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자결하길 바랐다. 이보다 더 굴욕적인 죽음은 없으니까. 김예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확실해요?”“퍼엉-”잭은 앞으로 한발 다가가 땅을 밟았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손을 쓰는 건 당신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 내가 손을 쓴다면 그쪽을 한방에 죽여버릴 거니까!”“무엄하군요!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알아요?”박인철은 살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호통쳤다. 잭은 살벌한 그의 모습을 쳐다보았지만 이 동양인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늑대 부대의 용병들은 그동안 순풍에 돛을 단 듯 많은 큰일을 도모해 왔고 군대 킹이라는 사람들도 많이 전멸시켰기 때문에 그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내가 방자하다는 말인가요?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나보군요!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지 못하게 될 겁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디 한번 물어봐요!” 잭은 기세등등하게 큰 소리로 웃었다. “늑대 부대의 용병들이라, 확실히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죠.”“그러나, 전쟁터의 뒤처리나 할 정도의 실력 아닌가요?”김예훈은 갑자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화가 난 잭은 악랄하게 말했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자는 지금 제 앞에 있어요.”제임스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예훈 씨, 전화 좀 바꿔주실 수 있나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시간을 주십시오!”김예훈은 무심하게 핸드폰을 잭한테 건네줬다. 방금 전까지도 기세등등하던 잭은 지금 이 순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가 전전긍긍하며 두 손으로 핸드폰을 건네받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장님. 접니다!” “잭,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 권리를 줬어? 누가 너한테 동방으로 가서 제멋대로 날 뛰라고 했어?!” 제임스는 호통을 쳤다. “저...저는...”늑대 부대의 제왕인 제임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는 잭은 목소리를 떨었다. 만약 그한테 무례하게 군다면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네 앞에 있는 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긴 한 거야? 감히 그분을 모욕하다니! 네가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죽으려면 너 혼자 죽어. 우리 늑대 부대의 형제들을 다 끌고 죽지 말고!”“도대체...” 잭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분이 어떤 신분인지 아직도 궁금한 거야?”“그분이 바로 그때 당시 5대 강국의 백만 용병을 휩쓸었던 분이야, 감히 그분 앞에서 무엄한 행동을 하다니!”“당장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털썩-”말이 끝나기도 전에 잭은 바로 김예훈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이내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현장에 있던 홍인태 그리고 김연철 등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미국 코브라 부대를 전멸시킨 늑대 부대가 아니던가?그리고 이 잭이라는 사람은 전생의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가 김예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기 뺨을 치고 있다. 전화기 맞은편에 있는 제임스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잭은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열 대를 때리니, 잭은 얼굴은 퉁퉁 부어올랐다. 맞은편에서 제임스의 하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서 무릎
한국어를 잘 알고 있는 잭은 “버려진 자식”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내 눈치챘다. 그는 흠칫하다가 이내 차갑게 웃었다.도대체 어떤 가문이기에 감히 이런 분을 쫓아낸 것인가? 그들은 자신의 가문이 세계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그가 무전기를 꺼내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우르릉”바깥의 인기척 소리까지 더해져 공중에서는 굉음이 들려왔고 이때 차가운 무기들은 모두 방향을 틀어 김연철과 홍인태 등 사람을 향하였다.방금 김연철의 일을 도와줄 때 잭은 귀찮은 듯 건성건성 했지만 지금의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마 전쟁터에 나가서도 이렇게는 필사적이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김연철과 홍인태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한 편이었던 사람이 지금은 그들을 빈틈없이 둘러싸고 무기를 들어 그들을 겨냥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판을 치고 날뛰던 그들한테는 지금 절망밖에 남지 않았다.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지금 바로 딱 그 상황이다. 제일 먼저 이 상황을 못 버틴 자는 홍인태였다.이때 그가 두 손을 들고 탄식하며 말했다.“김세자,난 당신 집안 어르신의 신세를 갚기 위해 온 거예요. 이현숙은 어르신이 저한테 베푼 은혜를 이용하여 협박을 했어요.집안 어르신이 이현숙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어요. 이제는 당연히 당신 편이 되어 어르신을 위해 복수를 할 거예요!”모든 것을 알게 된 홍인태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김세자는 더 이상 3년 전의 김세자가 아니라 3년 전보다 더 강해졌고 더 두려운존재가 되었다.경기도 지하세계의 왕이라 불리는 홍인태는 이 순간 이를 악물고 있었다. 이 자리를 떠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김연철 뒤에 있는 김씨 가문 경호원들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가 잠시 후 손에 든 물건을 하나둘씩 바닥에 떨어트렸다.하나같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지금 이 순간, 그들 중 상황 파악
김연철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김예훈을 처리하지 않았다면 김씨 가문의 미래는 어떠했을까? 경기도 최고의 명문 가문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을 것이다!한국에서 명문 가문을 휩쓸고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을 것이다!그리고 김연철은 아마 한국에서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권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 중 한 명이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기회를 놓쳤으니 이젠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이 세상에 돌이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그리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다!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내가 김세자의 신분이었을 때, 난 김씨 가문을 한국의 10대 명문가로 만들고 싶었어요!”“언젠가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최고가 되고 싶었어요!”“그러나 내 계획이 반쯤 성공했을 때 당신들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나요?”“김연철, 하나만 물을게요. 후회한 적 있습니까?”김연철은 온몸에 힘이 풀렸지만 한 가문의 회장인 그는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무릎을 꿇을 수가 없었다. 이때,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김예훈... 아니... 김세자...”“3년 전에는 우리가 잘못했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내가 큰 어르신한테 말씀 잘 드려서 다시 널 세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할게!”“원한다면 김씨 가문 전체를 너한테 줄 거야!”김연철의 추악한 몰골을 보고 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 “그래요? 방금 이현숙의 한 말을 잊은 건가요? 날 김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고요? 그 사람이 동의할 것 같나요?”“이현숙이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허락할 것 같은가요?”“오늘 한 말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당신을 시작으로 김씨 가문은 이제 끝장이에요.”김예훈의 마지막 말을 듣고 김연철은 그 충격으로 피를 토하고 끝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가 고개를 들고 김예훈의 차가운 얼굴을 쳐다보면서 비참하게 웃었다. “김예훈, 내 말 대로 해. 돌아와!”“네가 날 거절하고 김씨 가문을 거절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