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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김예훈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하 의원님, 농담이시죠?!”

“손녀분은 저를 대신해 회사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저와는 그저 동료 사이일 뿐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전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내가 저한테 잘해주고 있고 저도 아내를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

하종석은 뒷짐을 지고 말했다.

“그럼, 이혼할 생각은 있나?”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3년 동안, 아내한테 진 빚이 많습니다. 평생 아내를 잘 돌봐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못 해준 데 대해 보상해 줄 생각입니다!”

“그녀한테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 좋아!”

하종석은 웃으며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이현숙과 한마디 말도 섞지 않았고 홍인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치 이곳에 온 이유가 김예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온 듯 말이다. 답을 얻은 그는 그냥 돌아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경기도의 일인자가 손녀딸을 위해 나선 것인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한편, 김예훈을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에는 남자들만 알 수 있는 부러움이 섞여있었다.

이 자식, 아주 독한 놈이네, 감히 하종석의 손녀도 가지고 놀다니!

할아버지가 찾아와서 결혼을 강요하는데도 인정조차 하지 않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인가!

죽음이 두렵지 않는 가보군!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그가 만약 이혼하고 하종석의 손녀와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오늘 이 자리에서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를 건드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찌 됐든, 이현숙은 하종석의 체면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근데 김예훈은 감히 그걸 거절한 것인가?

전혀 여지도 없이?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김예훈에 대해 탄복해야 할지 조롱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김세자는 역시 김세자였다!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쉽게 굽히지 않은 당당한 모습이 바로 김세자였다!

이때, 오정범은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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