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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박인철이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뒷자리를 쳐다보았다. 그 주인공이 자신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길 바라면서.

선우정아와 윤창수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고개를 길게 내빼들고 박인철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좋은 구경을 놓칠까 봐 엉덩이를 빼들고 쳐다보았다.

김예훈만 자리에 떡하니 앉아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정소현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물었다.

“형부, 박 장군께서 말한 사람이 설마 형부는 아니겠죠?”

김예훈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도 되는 듯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맞아.”

정소현은 김예훈의 장난이 재밌다고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김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전쟁의 신화를 감히 제일 뒷자리에 모셨다고?

만약 그 소문이 외부에까지 흘러나가면 큰 골치거리다.

김 씨 가문은 높으신 분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리게 될 것이다.

박인철은 제일 뒷자리에 멈춰 섰다.

김연철은 제일 뒷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어디에도 위엄 있는 중년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김예훈도 제일 뒷자리에 앉아있었지만 그는 김예훈이 높으신 신분의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김병욱과 김만태도 눈살을 찌푸렸다. 박인철보다 높은 신분의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일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오늘 연회의 초대장을 겨우 받은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구경이나 하러 온 사람들이다.

익숙한 얼굴이 하나도 없다.

박 장군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이 사람들 중에 있다고?

모든 사람들의 심장 박동 수가 빨라졌다.

곧 그 결과가 공개된다.

정소현은 덩달아 긴장했다. 박인철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때, 박인철은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췄다.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박인철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김예훈과 정소현이 앉아있는 줄에 섰다.

정소현은 지금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도 지금보다 덜 떨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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