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 오늘 진짜 8번이나 기절했어.정신을 차리고 김세자가 당도 부대를 지도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지금은 김세자의 이름도 말하지 않았는데 바로 기절했다.몸이 허약해도 너무 한 거 아니야?에이스 신인 군인이라는 이름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임지숙은 인청하를 데려온 군인들을 보고 물었다.“장관님, 우리 청하 앞으로 당도 부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까요?”“없습니다.”“김세자의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우리 당도 부대의 위엄을 깎은 행동입니다!”“박장군께서는 바로 금릉 부대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쓸모없는 병사를 보냈다고 화를 냈습니다.”“당도 부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사람을 받는 부대는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한 군인이 가차 없이 입을 열었다.“진짜 너무 쓸모없는 놈입니다. 김세자가 3년 만에 처음 지도를 하러 나타났는데 감히 우리 당도 부대를 무시하다니.”“저희가 당도 부대의 군인이 아니라 망정이지. 당도 부대의 군인이었다면 바로 큰길에 버렸습니다.”다른 한 군인도 인청하를 무시하며 말했다.당도 부대는 성남시에서 제일 강한 군부대로 당도 부대의 체면을 깎는 것은 성남시의 체면을 깎는 것과 마찬가지다.임지숙과 여경택 두 사람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박인철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그것도 모자라 김세자의 심기까지?인청하 뿐만 아니라 인씨 가문과 임씨 가문이 힘을 합쳐도 이길 심산이 없다.모두 김세자의 시대를 거쳐온 사람들인지라 김세자가 성남시에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마음 깊숙이 알고 있었다.인청하를 데려온 군인들은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호텔을 나섰다.눈앞에 차려진 맛난 음식들을 보면서 임지숙과 여경택은 한입도 먹지 않았다.한참 후, 인청하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정신을 차리고 김세자를 발견한 그가 다시 피를 토하려고 하자 김예훈의 목소리가 들렸다.“참아!”김예훈의 말을 들은 인청하는 마치 왕의 명령을 받은 사람인 것 마냥 몸을 벌벌 떨며 입에 고인 피를 다시 삼켰다.그는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을 받
“김세자는.... 저의 우상이에요. 그..... 그는 아무 사람이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제가 몸이 약해 세자를 만나고 쓰러졌어요..”“모두 저의 잘못이에요..”인청하는 마음이 먹먹했다. 집에 남아있는 가족들도 생각해야 한다.“그래. 나는 설마 김세자가 멍청한 김예훈이라는 줄 알고 놀랐잖아!”임지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데릴 사위만 김세자가 아니라면 괜찮아.“그래. 되었다. 너도 이제 쉬어. 당도 부대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여경택은 인청하를 위로하며 말했다.곧 그가 궁금한 듯 입을 열었다.“그런데 너 오늘 당도 부대에서 김예훈을 봤어?”“네!”인청하는 복잡 미묘한 기색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뭐? 너 진짜 당도 부대에 간 거야?”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김예훈이 진짜 당도 부대의 현장에 있었을 줄이야.“아저씨, 아주머니. 저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놀다 오세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김예훈이 있는 자리에서 인청하는 편히 밥을 먹을 수 없었다.정소현과 잘해보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 그는 빨리 금릉에 돌아가고 싶었다.성남시는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야. 다시는 이곳에 발을 붙이지 않겠어.“그래, 힘들면 쉬어야지. 같이 가...”여경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밥은 다음에 먹도록 할게. 우리 먼저 가볼게.”임지숙이 말했다.정군과 임은숙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지숙아, 이제 우리를 용서하는 거야?”“용서했어!”“며칠 뒤에 어머니 생신이야. 꼭 참석하도록 해!”“어르신께서 요즘 염불을 시작했어요. 자손이 많을수록 좋다고 하시니 노력해야 돼요.”여경택이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임은숙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20년이 지났어!정군과 결혼하고 친정집에 가지 못한 시간도 이제 20년이 되었다!어머니의 생신연회에 참석할 수 있다니!“저희 꼭 갈게요! 꼭이요!”정군도 더욱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정씨 가문에 있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임
정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형님들, 오늘 먹은 것 모두 내가 쏜다. 도박은 됐어. 오늘 내가 할 일이 있어. 날 그만 귀찮게 해!”“괜찮아. 그냥 운을 보는 것뿐이잖아. 돈을 잃는 것도 아니고...”한 남자가 사악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왜? 네가 묻고 싶은 건 이 형님들이 다 알려줬는데, 이제 와서 도망치려는 거야? 형의 체면 따위는 상관이 없어?”“정군! 빨리 놀자고! 오랜만에 나왔잖아. 200만부터 어때?”“돈을 잃으면 나쁜 기가 없어지는 것이고 돈을 이기면 운이 좋은 거잖아!”“하하하...”술에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정군의 마음이 움직였다.하지만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했다.“그래. 같이 놀자! 나한테도 돈이 얼마 없어. 끝나면 같이 가는 거야...”“그래...”그렇게 그들은 새로 오픈했다는 도박장에 발을 내밀었다.이곳에 발을 들이자 정군은 몹시 흥분했다. 타고나기를 도박꾼인 그의 마음속에 꽁꽁 숨어있었던 악마가 고개를 내밀었다.장내의 귀빈실에 개량한복을 입은 청초한 얼굴의 남자가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얼굴이 빨갛게 닳아 오른 도박꾼을 쳐다보고 웃으며 물었다.“정군이, 왔어?”“도련님께서 맡기신 일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기 지금 입장하고 있습니다.”도박장의 매니저가 한 방향을 보고 말했다.그가 말한 도련님은 김병욱이 아니라 쌍둥이 형님이자 김씨 가문의 셋째. 김만철.김만철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형님의 장인어른은 왜 이렇게 생각이 없을까...”“이렇게 작은 인물은 내가 손봐줄 가치도 없잖아. 둘째 형님의 명만 아니었다면 진짜...”김만철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 그의 말을 들었다면 억울한 상황에 놓였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사실, 김씨 가문의 쌍둥이 김만철과 김만태 두 사람은 독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이다.김씨 사걸의 수장은 김병욱이지만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면 김씨 사걸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형...”김청미를 힐끗 쳐다본 김만철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김병욱도 김청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셋째야, 이제 어떻게 할 거야?”김만철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이 시키는 대로 할게.”“같이 놀아줘. 전 재산을 모두 잃게 만들어.”“정씨 가문에서 감히 갚을 수 없는 돈으로. 우리 큰 형님께서는 장인어른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김병욱은 흥미진진하게 정군을 지켜보았다.김만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형님, 걱정하지 마. 내가 하는 일에 그 어떤 오점도 생기지 않을 테니.”....김씨 사걸중 3사람이 도박장에 나타났다.정군은 고귀한 신분의 3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줄 꿈에도 모를 것이다.그 시각, 정군은 이미 도박에 흠뻑 취했다.그는 연거푸 여러 판을 이겼다. 적도 십여 판은 이겼을 것이다.열 번째 판이 끝난 후, 그는 이미 2억을 땄다.돈이 꿈처럼 쉽게 주머니에 들어왔다.그와 함께 도박장에 온 건달들도 모두 옆에서 큰소리로 호응을 했다.“정군이, 오늘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너 같은 타짜는 생전 살면서 처음 봤어!”“맞아. 오늘 우리 제일 큰 판을 하는 거야! 한방에 우리 모두 부자가 된다!”“성남시의 타짜는 바로 너야!”도박에 미친 사람들에게 내일은 없었다.정군은 자신의 몸에 도박 신이 들어왔다고 굳게 믿으며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집중시켰다......늦은 새벽.깊게 잠이 든 정민아와 김예훈 두 사람의 방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임은숙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비몽사몽한 정민아는 전화를 받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났다.“네? 어떻게?”정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고 휴대폰이 땅에 떨어졌다.김예훈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정민아는 한참을 중얼거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빠가 도박을 하면서 2000억 원을 잃었대. 게다가 그곳에서 꼼수를 부린 것이 발각되어 지금 갇혀있대.”“2000억? 하룻밤에 가능한 일이야?”김예훈은 바로
이내, 김예훈 세 사람은 큰 룸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쇠 파이프와 칼을 들고 있었고 하나같이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룸 안은 피비린내가 진동하여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다. 한편, 바닥에 쓰러져있는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된 몸을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여보...”“아빠...”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한 정민아와 임은숙은 앞으로 달려갔다. 평소에 장인한테 별다른 호감은 없었지만 피투성이가 된 정군의 모습을 보니 김예훈은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감히 내 아내를 눈물 흘리게 하다니, 빌어놈을 놈들!“살려줘! 살려줘!”바닥에 움츠리고 있던 정군은 가족들을 보고 부들부들 떨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 밤, 그는 정말 호되게 당했다. 늘 호의호식하던 그가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겠는가?그들이 뜨거운 가족 상봉을 하고 있을 때, 박수 소리와 함께 수십 명의 사람들이 김예훈과 가족들을 에워쌌다. 그들이 뒤로 물러서자 앞쪽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하얀색 티에 목에는 금빛 찬란한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고 흉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때, 그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정군의 가족들인가?”“그래, 저 사람이 내 장인이야.” 김예훈은 그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하하하, 당신이 바로 그 유명한 데릴사위인가?”“내 소개부터 할게. 난 송호범이라고 해.”“이곳은 내가 뒤를 봐주고 있는 곳이고...”“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김예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송호범은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정군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 장인이 이곳에서 1000억을 잃었어.”“우리의 룰대로라면 손가락 하나를 내놓고 놀음 빚은 두 배로 갚아야 하는데!”“룰에 따른다면 없던 일로 해줄 테니 사람은 데려가도 좋아!”“그렇지 않다면, 장인이 어떻게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겠지!”송호범은 김예훈과
친구들의 비난에 정군은 멍해졌고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날 모함한 거잖아! 너희들이 날 함정에 빠뜨린 거야!”정군은 노발대발했다.“우리가 너한테 강요했어? 우리가 널 이곳으로 불렸냐고?”“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원해서 그런 거잖아!”“우리가 널 건드린 적 있어?”정군은 침묵했다.친구들의 말처럼 이 모든 건 그가 원해서 한 일이었고 누구도 그를 강요한 사람은 없었다.이 모든 게 다 그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이때, 정민아는 이 모든 게 함정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한테 말했다. “우리 그냥 경찰에 신고하는 게 어때?”“안돼, 신고해도 소용없어, 잘못하다가는 저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김예훈이 대답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송호범은 차갑게 웃었다. “신고? 그래 어디 한번 신고해 봐!”“정군이 진 놀음 빚은 다 다른 사람한테서 빌린 돈이야, 명백하게 차용증도 있다고…”“그리고 정씨 일가의 부동산, 주식들도 다 저당 잡혀있어, 이거 다 합법적이야!”“우리는 당신들이 경찰에 신고해 줬으면 좋겠어! 그럼 일이 더 쉽게 풀릴 테니까!”“경찰들은 우리 같은 선한 시민을 보호해 주겠지!”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정군을 쳐다보았다. 그는 확실히 정씨 일가의 회사, 주식 그리고 부동산들을 담보로 맡겼다. 그것 때문에 그는 정진 별장에 잠입해 이 물건들을 훔쳐 왔다.그가 이것들을 담보로 맡긴 건 이미 잃은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서이다.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1000억이라는 빚을 지게 되었고 그게 더블이 되어 2000억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절대 아버지한테 알려서는 안 돼, 내가 정씨 일가의 회사를 담보로 맡긴 걸 아버지가 알게 되면 우리를 죽일지도 몰라!”정군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들이야! 저들이 날 데리고 정진 별장으로 들어갔어. 그래서 그것들을 무사히 빼내 올 수 있었던 거야…”송호범은 차갑게
결국, 김예훈과 가족들은 정군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문 앞에 도착하자 임은숙은 벌벌 떨면서 울먹였다. “도박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 왜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어!”“말해봐, 우리 이제 어떡할 거야?”“어디 가서 2000억이라는 돈을 만들어와?!”“그러게 말이에요!” 정민아도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갔지만 결국은 돈을 갚아야 하는데, 다른 방법 있어요?”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울상이 되어있던 정군은 김예훈의 표정을 보고 이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그를 가리키며 호통쳤다. “왜 웃는 거야?”“당장 방법이나 생각해 봐! 이 쓸모없는 인간아!”“나한테 좋은 사위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쉽게 해결이 되었겠지!”“넌 뭐야?! 넌 그냥 찌질한 놈이야! 오늘 일은 다 네 탓이라고!”정군의 말을 들은 김예훈은 어리둥절해졌다. 정군의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참 이해가 안 되었다. 돈을 잃은 건 자신인데 남의 탓을 하다니?그 모습을 보고 정민아는 화를 냈다. “아빠,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아빠가 저지른 일이잖아요! 예훈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왜 상관이 없어?” 정군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딸이 이렇게 훌륭한데. 당연히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야지. 1000억도 턱턱 내놓을 수 있는 그런 남자 말이야!”“근데 이놈이 자꾸 네 앞길을 막고 있잖아. 이혼해 주지도 않고 지금은 나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정군은 흉악한 얼굴로 김예훈을 노려봐다. “너 능력 있잖아? 김세자의 대리인이라며? 복씨 가문도 건드리지 않았어?”“능력 있으면 이 일도 한번 해결해 봐!”“똑똑히 말하는데 이번 일 해결 못하면 민아랑 당장 이혼해!”“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방금 전까지만 해도 겁에 잔뜩 질려있던 정군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김예훈한테 화풀이를 했다. 임은숙은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은 어떻게 돈 구할 생각부터 해야지!”“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그제야 눈치를 챈 정군이 욕설을 퍼부었다.“이제 알겠어, 난 함정에 빠진 거야, 내 친구들도 그들과 한편이었어!”정민아와 임은숙은 마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함정에 빠진 거야!”“지금으로써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하나는 돈을 갚은 거고요!”“또 하나는 아버님을 모함한 사람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하지만 전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돈을 갚지 말고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부터 하는 게 좋겠습니다!”김예훈이 옆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정군은 김예훈을 노려보며 호통쳤다.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아까 못 들었어? 돈 안 갚으면 내 손가락을 하루에 하나씩 자르겠다고 했잖아?!”“네놈이 뭔데? 네가 명탐정이라도 돼?”“네가 알아낼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발가락도 다 잘리고 없을 거야!”“됐어, 그만해, 싸우지 마. 내일 다시 얘기해!” 임은숙이 한마디 했다. “동생한테 돈 빌려달라고 해봐야지. 그리고 다른…”정군과 임은숙이 쉬러 가는 걸 보고 김예훈과 정민아는 자리를 떴다. 마음이 불안한 정민아는 방법을 찾으러 회사로 향했고 김예훈도 조용히 어딘가로 사라졌다. ...다음 날. 정진 별장 안, 사람들은 아직 단잠에 빠져있었다.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대문을 차고 들어왔고 이내 밖에서 수십 명의 건달들이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바로 정진 별장의 로비로 들어왔고 값비싼 꽃병들을 부쉬버렸다. 기척에 놀란 정동철과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바로 달려 나왔고 건달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시는 남해시와 달리 이곳의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군에서 뒤를 봐주고 있거나 정부에서 뒤를 봐주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조직이 박살 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동철은 냉정하게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이야? 함부로 하지 마. 이건 무단침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