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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결국, 김예훈과 가족들은 정군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문 앞에 도착하자 임은숙은 벌벌 떨면서 울먹였다.

“도박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 왜 이렇게 내 말을 안 들어!”

“말해봐, 우리 이제 어떡할 거야?”

“어디 가서 2000억이라는 돈을 만들어와?!”

“그러게 말이에요!”

정민아도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그냥 넘어갔지만 결국은 돈을 갚아야 하는데, 다른 방법 있어요?”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울상이 되어있던 정군은 김예훈의 표정을 보고 이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그를 가리키며 호통쳤다.

“왜 웃는 거야?”

“당장 방법이나 생각해 봐! 이 쓸모없는 인간아!”

“나한테 좋은 사위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쉽게 해결이 되었겠지!”

“넌 뭐야?! 넌 그냥 찌질한 놈이야! 오늘 일은 다 네 탓이라고!”

정군의 말을 들은 김예훈은 어리둥절해졌다. 정군의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참 이해가 안 되었다.

돈을 잃은 건 자신인데 남의 탓을 하다니?

그 모습을 보고 정민아는 화를 냈다.

“아빠,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아빠가 저지른 일이잖아요! 예훈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

“왜 상관이 없어?”

정군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딸이 이렇게 훌륭한데. 당연히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야지. 1000억도 턱턱 내놓을 수 있는 그런 남자 말이야!”

“근데 이놈이 자꾸 네 앞길을 막고 있잖아. 이혼해 주지도 않고 지금은 나까지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

정군은 흉악한 얼굴로 김예훈을 노려봐다.

“너 능력 있잖아? 김세자의 대리인이라며? 복씨 가문도 건드리지 않았어?”

“능력 있으면 이 일도 한번 해결해 봐!”

“똑똑히 말하는데 이번 일 해결 못하면 민아랑 당장 이혼해!”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겁에 잔뜩 질려있던 정군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김예훈한테 화풀이를 했다.

임은숙은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은 어떻게 돈 구할 생각부터 해야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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