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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선 박인철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우리 당도 부대의 시험을 참관하러 와 주신 분들 환영합니다!"

"김세자께서 지금 차에 계십니다."

"하지만 고귀한 김세자의 용안을 여러분들은 만날 자격이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 모두가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세자가 자신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나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 그의 용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자격.

인청하의 안색도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우리 당도 부대의 신, 김세자가 없었다면 우리 당도 부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잠시 후, 김세자께서 직접 시험에 참가한 군인들을 만나러 올 겁니다."

박인철이 말했다.

군인들 모두가 들뜬 표정이었다. 인청하도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전설 속의 그 인물을 만날 수 있어!

김세자와 같은 급의 인물들을 만나려면 조상들부터 덕을 쌓아야 한다.

가족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뒷자리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찬찬히 보려고 노력했다.

여경택과 임지숙도 차의 뒷자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소현도 김세자가 궁금한지라 큰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았다.

그때, 정소현이 말했다.

"난 왜 뒷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형부처럼 보일까?"

정소현의 말을 들은 임지숙도 뚫어지게 쳐다보고 말했다.

"그래 그 쓸모없는 놈이랑 비슷해 보여!"

여경택도 열심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비슷해.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실루엣이 비슷해."

세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김예훈이 바로 김세자?

하지만 그들은 바로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세자가 뭐가 아쉬워서 데릴 사위를?

첩을 많이 들여도 모자란 사람이 데릴 사위를 한다고?

김예훈이 곤룡포를 입어도 그 자태가 아니야.

곧 시험 의식이 끝났다.

진정한 시험이 남았다.

시험 현장에 가족들은 직접 참관할 수 없다. 군사 기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임지숙과 여경택 두 사람은 소원대로 박인철과 인사를 나눴다.

그것은 김예훈의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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