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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짝짝짝...”

맨 앞에 있던 건달이 손을 뻗어 손학철의 얼굴을 가볍게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녀석, 아까는 그렇게 날뛰더니! 건방지게. 지금도 한 번 날뛰어 보던가? 우리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거야?”

“형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었나 봅니다!”

손학철은 나설 줄도 굽힐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내 '탁'하고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다.

잘난 척하는 것보다 지금은 일단 살고 봐야 한다.

“팍!”

맨 앞의 건달이 그의 뺨을 때리고 이내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들고 머리를 내려쳤다.

손학철은 처량한 비명을 질렀지만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룸 안은 쥐 죽은 고요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굴던 남학생들은 지금 모두 벌벌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들은 자기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날뛰다가 수십 명이 건달들을 보고는 모두 겁에 질렸다.

이때, 겁이 많은 애들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어떤 애들은 부들부들 떨며 울먹울먹거리는데 눈빛에 공포가 가득했다.

잘난 척하는 거. 여자애들의 환심을 사는 일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누가 감히 일어서면 나한테 죽도록 맞을 줄 알아!”

건달이 손을 대자 이내 서 있던 몇 명 남학생들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여자애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껴안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들은 남자애들보다 더 겁이 났다.

사실, 건달들은 계속 거리낌 없이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정소현만 담이 좀 컸다. 어찌 됐든 그녀는 큰 가문에 태어났고 견식이 좀 있는 편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김예훈은 이미 가장 구석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었다.

그가 있는 자리가 하도 은밀하여 건달조차도 그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역시 찌질한 인간이야. 저 데릴사위는 놈은 진짜 쓸모가 없구나. 언니가 저런 놈한테 시집간 건 정말 재수 없는 일이야!”

정소현은 김예훈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남아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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