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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정군 부부는 정소현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 그들은 정소현을 귀여워죽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어쩌면 작은 딸이 그들을 먹여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더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민아도 그들의 맞은편에 앉았다.

정소현은 아직도 식탁에 오지 않은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 물었다.

“아빠, 엄마. 왜 형부는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아요?”

“형부? 이 음식들은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걔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와 함께 밥을 먹어?”

임은숙은 김예훈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해시에 있을 때는 화장실 청소도 하고 음식도 차렸지만 성남시에 오니 이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쓸모없는 사람.

“빨리 민아와 이혼시켜야겠어. 매일 집에서 얼굴봐야 되는 게 짜증 나 죽겠어.”

정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혼? 저도 동의해요! 언니와 형부가 빨리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정소현은 조금 흥분하여 말했다.

“뭐?”

가족 모두가 정소현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김예훈의 일이라면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소현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와 갑자기 김예훈과 정민아의 이혼을 찬성한다고?

김예훈도 정소현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내가 처제한테는 잘 한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이러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나?

정소현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얼른 해명을 했다.

“엄마 아빠 생각이 그러니까....”

김예훈을 힐끔거린 정소현의 얼굴이 조금 불그스름해졌다. 형부와 언니가 이혼을 하면 나도 형부와 결혼할 수 있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만약 부모님이 알게 되면 반대할 뿐만 아니라 정민아와 김예훈의 이혼도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

....

저녁, 정민아는 정소현과 함께 자겠다고 했다.

그 모습을 정소현은 아주 의아하게 쳐다봤지만 속으로는 아주 기뻤다.

“언니, 아직도 형부와 첫날밤을 보내지 않았어?”

“조그마한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민아가 정소현의 이마를 톡 건드리며 말했다.

“형부가 소파에서 자겠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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