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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Author: 낭아감자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비웃자 정소현은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김예훈의 옷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형부, 우리 나가요. 다른 레스토랑을 예약해도 되잖아요.”

“이 레스토랑이 마음에 들어. 장 씨가문에서 우리를 환영하지 않으면 주인을 바꾸면 돼.”

김예훈이 말했다.

“하하하. 그래. 내가 기다려줄게. 아직 3분이 남았어.”

장기태가 시계를 보며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1분...”

장기태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할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김예훈의 앞에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김예훈 씨, 오늘부터 저희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3일 뒤에 레스토랑을 비워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흉흉한 기세에 정소현은 몸을 흠칫 떨었다.

형부가 진짜 해냈다고?

전화 한 통으로 어떻게?

진짜 믿을 수 없어!

장기태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재밌어. 어디서 배우라도 섭외하고 장난치는 거야?”

“아무 사람이나 데려와 우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겠다고? 너 우리 장 씨 가문을 누가 보호해 주고 있는지 몰라?”

장기태가 팔짱을 꼈다. 장 씨 가문은 CY 그룹의 계열사야. CY 그룹은 김세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그런데 아직도 감히 우리 레스토랑을 더럽혀?

장기태가 김예훈에게 삿대질을 하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버지 웬일이세요? 네 저 지금 회전 레스토랑에...”

그때, 장기태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전화가 걸려온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 장 씨 가문의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친놈! 빨리 무릎 꿇고 빌어! 너 지금 누구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알아? 그분이 너를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망했어!”

“아버지 무슨 말이에요? 제가 누구 심기를 건드려요? 저 지금 무례한 가난뱅이들을 교육해 주고 있어요.”

장기태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가 지금 얼마나 위대한 사람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른다.

“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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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538화

    그때, 정장을 입고 나타난 사람들 중 한 명이 김예훈의 뒤를 따라 허리를 굽혔다.“김... 선생님...”“하 비서님의 명을 받고 오늘부터 레스토랑은 회사에서 단독 경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지시사항이 있을까요?”“인사 변동은 없고 규칙도 변하지 않았어요. 기억해요. 앞으로 레스토랑을 빌리는 가격은 1억 8천...”김예훈은 카드를 카운터에 던지며 말했다.“3일 뒤, 레스토랑 전체를 비워줘요. 생일파티니까 현장 파티를 예쁘게 부탁할게요.”김예훈의 블랙카드를 건네받은 책임자는 몸을 흠칫 떨었다.조금 의심은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확인되었다.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사람이 맞아!그러나 그 사람은 줄곧 조용하게 다녀 성남시 모두가 복종해야 하는 그런 호칭을 감히 부를 수 없었다.김예훈이 그에게 결제를 하라고 하면 얌전히 결제만 하면 된다. 쓸데없는 말 따위가 필요 없다.임시 책임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모든 일을 끝마치고 김에훈은 정소현과 함께 식사를 하고 떠났다.성남 타워 아래서 정소현은 김예훈의 팔을 끌어안고 말했다.“형부, 누군가 저를 위해 이런 파티를 열어주면 저 진짜 사랑에 빠질 것 같아요!”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언니한테 부탁하면 되겠네.”김예훈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자 정소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바로 예쁜 미소를 찌으며 말했다.“형부, 생일 파티를 해결했으니 제가 언니한테 어울리는 선물을 고르면 되겠네요?”“그럼!”김예훈이 말했다.“우리 언니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정소현은 김예훈이 자신에게 애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말했다.“언니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느는지 몰라. 하지만 지금 뭐가 제일 필요한지 알아.”“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따라와.”...곧 두 사람은 일층에 있는 분양 센터에 도착했다.“여긴...”“프리미엄 가든? 형부! 미쳤어요?”정소현은 깜짝 놀라 물었다.프리미엄 가든은 성남시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였다. 아파트에서 강의 뷰도 잘

  • 지존 사위   제539화

    김예훈은 그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집을 구매하러 왔어요.”“네? 당신이 집을 구매한다고요?”종업원 아가씨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의 곁에 있는 젊은 아가씨 이외에 그는 아무리 봐도 집을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같지 않았다.그때, 그녀가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손님, 저희 아파트 시세가 얼마인지 아세요? 몇 억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저희 아파트 하나에 200억이 넘는 가격이라고요!”“진짜 저희 아파트를 구매하시겠습니까?”김예훈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이미 아파트 모형이 있는 곳을 유심히 살펴보았다.정소현이 그런 종업원을 노려보며 말했다.“저희가 집을 구매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만약 저희가 구매하지 않는다면 아파트가 저희 위치에 맞지 않는 거겠죠.”정소현의 말을 들은 종업원을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가난뱅이가 200억이 얼마인지 몰라서 그런가요? 진짜 집을 살 능력이 있어요?”“사진 찍고 페북에 올리는 건 아니죠?”“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저희가 상대해 드릴게요.”“가난뱅이 주제에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제일 재수 없어!”“누구한테 보여주려는 거예요?”정소현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의 형부가 1억 8천으로 생일파티를 마련하는 데 집을 장만할 돈이 없을까 봐?진짜 장난하나?그때, 분양 센터의 다른 고객들도 소리를 듣고 모여들었다.직업 정장을 입고 제일 먼저 다가온 여자의 하얗고 긴 다리는 누가 봐도 쓰다듬고 싶게 생겼다.쭉쭉 빵빵한 콜라병 몸매의 소유자는 어느 남자가 보아도 마음이 설레었다.몸매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은 그녀의 얼굴을 보려고 집을 구매하려고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녀는 바로 센터의 책임자 유미니다“무슨 일이야?”유미니가 다가와 물었다.“미니 책임자님. 집을 구매하러 온 손님도 아니면서 자꾸 이상한 질문만 물어봐요! 저의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요!”종업

  • 지존 사위   제540화

    마음이 복잡한 원인은 아마 반가워서 일 것이다.그동안 그녀가 노력한 이유는 바로 김예훈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였다.네가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나는 이제 네가 거들떠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어.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 동안 줄곧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그 기회가 생겼다.“친구야, 너는 언제 성남시에 왔어?”유미니가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김예훈이 말했다.“6개월 전....”“그래? 그동안 네가 많이 궁금했는데... 너 지금 남해시에 있는 일반 재벌가 데릴사위가 되었다며?”“그런데 지금 왜 성남시에 있어? 그 집 가문에서 네가 싫대? 그래서 너를 스폰 해주는 여자를 물색하는 거야?”“대학교 시절엔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나 너한테 고백도 했잖아. 너는 지금 솔로야? 내가 지금 다시 고백하면 기회가 있을까?”유미니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뭐? 미니 책임자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그래요! 지금은 우리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판매 여신이잖아요!”“연 수입이 1억도 넘는 사람이!”“집도 있어 차도 있고. 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면서!”“진짜 완전 여신이에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어울리겠어요?”“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을걸요? 고백을 거절하다니. 지금 발가락이라도 핥으면 몰라!”“미니 책임자님! 이 사람 완전 쓰레기예요. 어울리지 않아요!”....모두 입만 살아있는 사람들 같았다.유미니의 말을 들을 그들은 유미니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김예훈을 깎아내렸다.쿵작이 아주 잘 맞는 직원들이었다.김예훈은 유미니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얼마 전 송문영이 한 행동을 유미니가 똑같게 따라 하고 있었다.대학교 여신들과 맞지 않는 것 같았다.하지만 모두 친구인 것을 보아 김예훈은 너무 무례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아 웃으며 말했다.“유미니 너는 여전히 대단해.”김예훈의 말을 들은 유미니는 더 날뛰며 말했다.“나는 재벌 2세도 아니고 인맥도 없어. 열심히 일해서 연 수입 1억이 넘어...”“다시 예전

  • 지존 사위   제541화

    유미니는 마음속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티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예훈아, 너 혹시 집 사러 온 거야? 너라면 내가 최대한 싸게 해줄 수 있어. 하지만 이 동네 집을 사려면 아무리 싸게 해도 몇 백억은 할 텐데... 내가 조금 저렴한 곳에 있는 작은 집으로 추천해 줄까? 다른 곳에서는 몇 억으로 집을 살 수도 있어."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맙긴 한데 나는 딱 이 동네가 마음에 들어.""하하하..."옆에서 듣고 있던 직원이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끝까지 연기를 하려는 모양이구나.'유미니도 따라서 웃었다."하긴, 이 동네 집이 더 좋기는 하지. 근데 이쪽 동네는 할부가 가능한 집이 없어.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했다."상관없어.""진짜 일시불이 가능하다고? 이건 몇 백만이 아닌 몇 백억이 걸린 일이야!"유미니는 김예훈의 당당한 말투에 약간 겁을 먹었다.'체면을 차리다가 사람을 잡게 생겼네. 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야?'유미니는 약간 화가 났다.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해 김예훈의 체면을 생각해 줬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 뜻을 알기나 하는지 허풍만 쳤다.유미니는 오늘 김예훈이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김예훈이 망신 당한 꼴을 어떻게 대학 동창들한테 알릴지 벌써 생각까지 끝냈다.하지만 이때 김예훈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말을 내뱉았다.김예훈의 말투는 아주 태연했다."여기서 가장 비싼 집이 펜트하우스지?"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아무도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프리미엄 가든의 집값은 층수가 높을수록 더 비쌌다. 이는 주민의 신분이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예훈이 처음부터 펜트하우스를 입에 올린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가장 비싼 집이라고? 너 진짜 괜찮겠어?"유미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정소현은 짜증 난다는 말투로 말했다."아줌마, 귀 멀었어요? 제 형부가 이

  • 지존 사위   제542화

    400억짜리 집은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문제는 그 정도의 값을 지불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유미니는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에게 망신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김예훈이 무슨 변명을 계산을 빠져나갈지 꽤나 기대가 되었다."내가 동창의 정을 봐서 집을 직접 보여줄게. 만약 마음에 든다면 오늘 저녁 바로 들어와서 살 수도 있어."유미니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데릴사위 노릇을 하고 있는 촌뜨기는 펜트하우스에 가자마자 바로 티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왜요? 그럴 용기가 없는 건 아니고요? 혹시 돈이 없는 건 아니에요? 돈이 없으면 말로 하지 왜 아직까지 잘난 척이에요!"처음에 만났던 직원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그녀를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이 블랙카드를 꺼내 유미니에게 건네줬다."그냥 펜트하우스로 살게. 카드 되지?"김예훈의 말투는 아주 덤덤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넋이 나가버렸다."뭐? 카드?"직원들은 약 1분가량 넋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집을 이렇게 빨리 결정하고 계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게다가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말이다."진짜... 살 거야?"유미니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그녀는 전설 속의 블랙카드를 한눈에 알아봤다. 이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몸값이 적어도 2조 원은 되었다.'이게 진짜 블랙카드일까?'"좀 빨리해주면 안 돼? 내가 다른 할 일이 있어서."김예훈이 재촉했다.유미니는 불안한 마음으로 카드를 긁었다. 카드기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계산이 되었음을 알렸다.직원들은 하나같이 입안에 계란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입을 떡 벌렸다. 그들은 집을 이 정도로 대충 보고 또 빠르게 계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그래서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유미니는 실력이 좋은 덕분에 1년에 몇억 원씩 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집을 사려면 적어도 30년 정도는 분투를 해야만

  • 지존 사위   제543화

    정소현은 밖으로 나온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형부, 저 지금 집이 생긴 거예요?""아직은 우리도 같이 살아야 할 거야. 근데 가든 쪽에 있는 공간은 너 혼자 써도 좋아."정소현은 기대하는 말투로 물었다."그럼 저 기숙사에서 나와도 돼요? 기숙사는 너무 좁아서 살기 불편해요..."사실 정소현은 매일 김예훈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정민아와 단둘이 있는 것도 방해할 수 있고 말했다.김예훈은 그녀의 생각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네 집이니까 네가 알아서 결정해."정소현은 이미 결정을 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번 휴일이 끝나고 바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셋째 날은 금방 찾아왔다.오늘은 정민아의 생일이었다.정군과 임은숙은 손에 있는 일을 전부 미뤄두고 오로지 정민아의 생일에만 신경을 썼다. 그들은 요즘 비밀스러운 모양새로 각종 준비를 하고 있었다.아침에 김예훈이 정민아에게 생일파티 장소를 잡아뒀다고 말하기도 전에 임은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민아야! 네 생일파티 장소는 이미 누군가가 예약을 했다는구나! 너한테는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될 거야!"정군도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W 호텔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건 아니지!"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고 정민아는 웃으면서 물었다."W 호텔이요? 그곳은 밥 한 끼에 몇 천만 원씩 하지 않아요? 저는 너무 비싼데 말고 그냥 집에서 먹어도 좋아요."정군은 웃으면서 말했다."우리가 예약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준비한 거란다. 게다가 W 호텔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준비했는구나. 테이블 당 2천만 원씩 하는 거로 말이다!"이 말을 들은 정민아는 김예훈을 힐끔 봤다.'혹시 예훈이가...?'정민아의 시선을 발견한 임은숙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예훈이는 아니니 안심해. 예훈이는 W 호텔을 예약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옆에 있던 정소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회전 레스토랑을 얘기하려다 말고 김

  • 지존 사위   제544화

    갑자기 출입문이 열린 것을 보고 정민아는 약간 멈칫했다. 그녀는 복현이 꽃다발을 들고 자신의 집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정군과 임은숙은 사위 보는 표정으로 복현을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 저번에 일어난 오해에 대해서는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래요. 오늘은 사과를 하는 동시에 민아 씨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찾아왔어요."복현의 미소는 평소와 달리 아주 우아했다.만약 그를 잘 아는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를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맞아요. 도련님이 사과를 하러 오신 건 저희의 영광이에요. 저희 정씨 일가가 도련님의 사과를 받을 처지는 아니잖아요?"정지용은 뒤에서 입을 보탰다.복현이 손을 슥 들자 두 사람이 선물 상자 몇 개를 들고 들어왔다.정군의 선물은 값비싼 술이고, 임은숙의 선물은 명품 가방이었다. 이 선물들의 가격은 적게 쳐도 2천만 원 정도 할 것이다.정군과 임은숙은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비록 복현과 약간의 오해가 있은 건 사실이지만 선물 앞에서 오해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주지 못하는 데릴사위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민아 씨, 이건 제가 준비한 사과의 선물이니 부디 받아주세요."복현은 우아하게 정민아의 손을 잡고 손등 키스를 하려고 했다.하지만 정민아는 뒤로 물러가버렸다."우웩!"김예훈이 갑자기 손을 내민 덕분에 복현은 마침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말았다. 그러자 김예훈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이렇게 징그러운 짓은 왜 해요?"김예훈은 복현을 향해 말했다.복현을 그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는 않고 정민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민아 씨, 생일 축하해요. 생일 선물과 다른 서프라이즈는 저녁에 준비되어 있어요. 오늘 밤은 무조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정민아는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상대는 생일을 축하하러 왔고, 또 복씨 가문의 위상도 무서워서 그녀는 가짜 미소와 함께 머리를 끄덕

  • 지존 사위   제545화

    정군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의 작은 딸이 김세자의 눈에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부는 이미 신이 나서 며칠이나 밤을 새웠다.만약... 큰 딸이 복세자의 눈에 들 수만 있다면 김예훈을 치워버리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두 명의 세자가 전부 사위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관이었다. 때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아직은 복세자보다 복현이 더 정민아를 마음이 들어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복세자가 결국 정민아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복현 만으로도 충분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이런 생각을 하며 정군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는 복현과 얘기를 나누며 그가 집안에서의 지위를 알아내려고 했다.예비 사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쉴 틈 없이 얘기를 나눴다.반면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예훈은 위화감이 느껴져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이 모든 일이 다 너무 이상한 시기에 벌어졌다. 복현은 하필이면 정민아의 생일날에 마치 일부러 귀찮은 일이라도 당하고 싶은 것처럼 우연히 나타났다.이게 과연 우연인지 누군가의 계략인지는 심사숙고가 필요했다.'혹시 김청미가 꾸민 짓인가? 아니면 김병욱?'김예훈은 더 이상 두 사람을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사람이 진짜 복씨 가문을 조종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었다.최근 몇 년 간 복씨 가문의 발전 속도는 김씨 가문을 거의 따라잡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복씨 가문이 10년 안에 성남시에서 두 번째로 강한 가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복씨 가문이 김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서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추측 또한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었고 김예훈은 쉽사리 믿을 생각이 없었다.김예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지용도 입을 다물고 있자 복현은 연설을 하는 것처럼 혼자 말을 했다."제가 복씨 가문의 세자는 아니지만 10여 개의 기업을 관리하고 있고 그 범위도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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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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