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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KTV 밖.

손학철은 냉큼 정소현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소현아, 너 괜찮아? 방금 난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어!”

손학철이 겁에 질려 오줌을 쌀 뻔한 장면을 보고 정소현은 그를 쳐다보기도 싫었다.

형부와 비교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정소현은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

어린애라서 모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 숨길 수가 없었다.

손학철은 안색이 변했지만 이내 정교한 키를 꺼내며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줄게. 오늘 포르쉐를 몰고 왔어.”

말을 하면서, 손학철은 키를 눌렀다.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빨간 포르쉐의 불이 켜졌다.

다른 학생들은 이 장면을 보고 하나 같이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학생 신분에!

학생이 억 소리 나는 차를 몰고 다니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방금 김예훈을 연모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여자애들이 지금 손학철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싸움을 잘하는 건 대단하지만 요즘 세상에 돈보다 힘 있는 건 없다.

여자애들이 하나 같이 부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정소현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필요 없어. 형부랑 택시 타고 갈 거야.”

집안 사정이 어떠한지 정소현은 잘 알고 있다. 데릴사위인 형부는 남해시에서 차가 있었지만 성남시에서는 차를 살 돈이 없을 것이다.

“차 가지고 왔어.”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며 전방에 주차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차를 보고 손학철이 피식 웃었다.

“승합차? 소현아, 설마 승합차 타고 집에 갈 건 아니지?”

“저런 차는 우리 집에서 해산물이나 담을 때 쓰는 거야. 저 차에 타면 앞으로 사람들이 널 해산물 아가씨라고 부를지도 몰라.”

이때, 다른 학생들도 손학철의 뜻을 눈치챘다.

손학철은 정소현을 자신의 차에 타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방금 위험에서 벗어난 학생들이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소현아, 넌 미녀야. 어떻게 승합차를 타니! 창피하게!”

“승합차와 포르쉐의 차이가 뭔지 알아? 승합차 가격으로 포르쉐 취득세도 못낼 거야!”

“이런 차는 화물을 싣는데 쓰는 거야. 냄새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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