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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Author: 낭아감자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KTV 밖.

손학철은 냉큼 정소현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소현아, 너 괜찮아? 방금 난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어!”

손학철이 겁에 질려 오줌을 쌀 뻔한 장면을 보고 정소현은 그를 쳐다보기도 싫었다.

형부와 비교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정소현은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

어린애라서 모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 숨길 수가 없었다.

손학철은 안색이 변했지만 이내 정교한 키를 꺼내며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줄게. 오늘 포르쉐를 몰고 왔어.”

말을 하면서, 손학철은 키를 눌렀다.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빨간 포르쉐의 불이 켜졌다.

다른 학생들은 이 장면을 보고 하나 같이 부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학생 신분에!

학생이 억 소리 나는 차를 몰고 다니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방금 김예훈을 연모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여자애들이 지금 손학철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싸움을 잘하는 건 대단하지만 요즘 세상에 돈보다 힘 있는 건 없다.

여자애들이 하나 같이 부러워하는 표정을 보고 정소현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필요 없어. 형부랑 택시 타고 갈 거야.”

집안 사정이 어떠한지 정소현은 잘 알고 있다. 데릴사위인 형부는 남해시에서 차가 있었지만 성남시에서는 차를 살 돈이 없을 것이다.

“차 가지고 왔어.”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하며 전방에 주차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차를 보고 손학철이 피식 웃었다.

“승합차? 소현아, 설마 승합차 타고 집에 갈 건 아니지?”

“저런 차는 우리 집에서 해산물이나 담을 때 쓰는 거야. 저 차에 타면 앞으로 사람들이 널 해산물 아가씨라고 부를지도 몰라.”

이때, 다른 학생들도 손학철의 뜻을 눈치챘다.

손학철은 정소현을 자신의 차에 타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방금 위험에서 벗어난 학생들이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소현아, 넌 미녀야. 어떻게 승합차를 타니! 창피하게!”

“승합차와 포르쉐의 차이가 뭔지 알아? 승합차 가격으로 포르쉐 취득세도 못낼 거야!”

“이런 차는 화물을 싣는데 쓰는 거야. 냄새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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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닥쳐! 이건 승합차가 아니야!”이 순간, 손학철은 식은땀이 쏟아졌다.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당부한 적이 있다. 밖에서 두 종류의 차를 타는 사람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하나는 토요타 알파드 같은 차고 또 하나는 테슬라 같은 차다.이런 차를 타는 사람들은 쓸 데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정소현의 형부라는 이 사람, 왠지 모르게 신비로워 보였다.“이게 무슨 차인지 똑똑히 봤지? 말은 함부로 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김예훈은 차에 오르면서 무심하게 한 마디 던졌다.정소현도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손학철을 향해 개구쟁이 표정을 짓고는 조수석에 올라탔다.토요타 알파드는 조용히 떠났고 주차장에는 손학철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손학철은 자신이 감히 학교에서 정소현의 소문을 함부로 퍼뜨린다면 그녀의 형부 손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자동차는 도로에서 조용히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김예훈은 몸을 돌렸다. 이때 정소현이 귀엽게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정소현은 애송이였을 때부터 지켜봐 온 아이였다.그런 계집애가 지금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니.김예훈은 난감하기만 했다. “보지 마. 똑바로 앉아!”“싫어요! 볼래요! 형부, 이렇게 보니까 형부 잘생겼네요! 되게 멋있어요!”“우리 학교에 킹카라는 애들, 연예인, 아이돌, 다 형부와는 비교도 안 돼요!”“형부 같은 사람이 진짜 남자죠!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정소현은 웃었다.이때, 정소현은 말을 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뒤지며 비교했다.그래, 역시 우리 형부가 제일 멋있어. 다른 애들은 별거 아니야!그들은 형부 발끝도 못 따라와.“그래, 알았어!” 김예훈은 미소를 짓더니 이내 또 안색이 어두워졌다.계집애가 이런 수작을 부릴 줄이야? 날 이렇게 치켜세워서 뭘 하려는 건지?”“형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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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을 말해서는 안 돼.” 김예훈이 답했다.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 차는 확실히 티가 나지 않았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가족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주택단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택단지를 들어설 때 김예훈은 차를 세웠다.전에 차를 몰고 왔던 젊은이가 줄곧 이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공손하게 차키를 받아쥐더니 차를 몰고 떠났다.집에 돌아오니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예훈이 정소현을 데리고 들어오자 두 사람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임은숙은 싸늘하게 말했다. “소현아, 앞으로 저 인간이랑 가깝게 지내지 마! 쓸모없는 인간!”정군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민아야, 너보고 소현을 데리러 가라고 했잖아? 왜 저 찌질한 놈이 간 거야?”정민아가 백운 그룹의 대표가 된 이후부터 정군의 가족들은 김예훈을 더욱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예전에는 김예훈이 정민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김예훈이 정민아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정민아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아빠.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라서 저 엄청 바빠요. 그래서 예훈씨한테 부탁했어요.”“근데 소현을 데리러 갔다 오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택시비 줬잖아?”이건 김예훈한테 하는 말이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수업이 늦게 끝났어요 그래서 잠깐 기다렸어요.”정소현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에 빠뜨린 수업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보충수업을 해주셨어요!”이 말을 듣고 정군과 임은숙도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임은숙은 웃으며 말했다. “소현아, 새 학교는 어때? 친구들과는 잘 지내니?”정소현은 내색하지 않고 김예훈을 쳐다보고 말했다. “재미있어요! 오늘은 엄청 잘생긴 남자도 만났어요. 엄청 즐거워요!”임은숙은 바로 긴장했다. “소현아! 네 나이에 쉽게 연애하는 건 안 돼. 넌 앞으로 명문가에 시집갈 사람이야...”“엄마!” 정소현은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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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군 부부는 정소현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다. 그들은 정소현을 귀여워죽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어쩌면 작은 딸이 그들을 먹여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더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정민아도 그들의 맞은편에 앉았다.정소현은 아직도 식탁에 오지 않은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 물었다.“아빠, 엄마. 왜 형부는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아요?”“형부? 이 음식들은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걔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와 함께 밥을 먹어?”임은숙은 김예훈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해시에 있을 때는 화장실 청소도 하고 음식도 차렸지만 성남시에 오니 이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쓸모없는 사람.“빨리 민아와 이혼시켜야겠어. 매일 집에서 얼굴봐야 되는 게 짜증 나 죽겠어.”정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혼? 저도 동의해요! 언니와 형부가 빨리 이혼했으면 좋겠어요!”정소현은 조금 흥분하여 말했다.“뭐?”가족 모두가 정소현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의 일이라면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소현이었기 때문이다.이제 와 갑자기 김예훈과 정민아의 이혼을 찬성한다고?김예훈도 정소현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내가 처제한테는 잘 한 것 같은데?왜 나한테 이러는 걸까? 내가 뭘 잘못했나?정소현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얼른 해명을 했다.“엄마 아빠 생각이 그러니까....”김예훈을 힐끔거린 정소현의 얼굴이 조금 불그스름해졌다. 형부와 언니가 이혼을 하면 나도 형부와 결혼할 수 있어!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만약 부모님이 알게 되면 반대할 뿐만 아니라 정민아와 김예훈의 이혼도 없던 일이 되기 때문이다.....저녁, 정민아는 정소현과 함께 자겠다고 했다.그 모습을 정소현은 아주 의아하게 쳐다봤지만 속으로는 아주 기뻤다.“언니, 아직도 형부와 첫날밤을 보내지 않았어?”“조그마한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정민아가 정소현의 이마를 톡 건드리며 말했다.“형부가 소파에서 자겠다고 하니까..”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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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다! 진짜 깜빡할 뻔했어!”“가자. 우리 함께 다녀오자!”무언가를 고민하는 것 같던 김예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정소현은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이 형부가!조금 전까지만 해도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더니 언니 말이 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좀 봐.두 사람은 교외로 나왔다. 하은혜가 이번에 준비한 차량은 마이바흐였다.외관을 평범했지만 내부는 별천지였다.“형부, 형부는 어떻게 이런 차가 있어요? 이 차는 특수 제작 해야 되는 차잖아요. 국내에서는 살 수 없고 외국에서 가져온다고 하던데 맞죠?”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소현도 웬만한 사치품과 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다른 사람이 준비해 준 거야. 내 차가 아니야.”김예훈이 말했다.두 사람이 차에 앉자 차가 출발했다. 도로 위에서 달리는 차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달리는 차에서 정소현의 눈빛은 김예훈의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왜 나를 그렇게 봐?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김예훈은 정소현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워 말했다.“형부, 엄마와 아빠가 매일 형부한테 이혼하라고 하는데 차라리 이혼하는 건 어때요?”정소현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김예훈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기 전, 나를 정 씨 가문의 사위로 남겠다고 했어. 돌아가신 할아버지 유언도 신경 쓰지 않는 거야?”“아니요! 형부가 언니와 이혼을 하면 저와 결혼해요!”“저 언니하고 똑같게 생겼어요. 그리고 제가 더 어리잖아요!”“제가 매일 같이 있을게요!”“형부도 고민 좀 해보세요!”정소현이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김예훈이 몸을 흠칫 떨었다. 나이도 어린 여자아이가 말을 함부로 하네. 내가 나쁜 마음이라도 품으면 어쩌려고?“형부, 진지하게 고민해 보세요!”“우리 언니는 형부의 장점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에요.”“하지만 저는 형부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아요. 제가 소중하게...”“어차피 저하고 결혼해도 정 씨 가문의 사위는 맞잖아요!”“그러면 데릴사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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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거리는 성남시의 주요 상업거리이자 관광 센터이기도 했다.성남 타워는 성남의 대표 건축물이기도 했다.성남 타워의 지하에는 쇼핑몰 센테에서는 세계 유명한 명품 브랜드 상품이 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백 층이 넘는 최상층에 오면 성남시에서 제일 큰 회전 레스토랑이 있다.레스토랑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져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 성남시 전체를 내려다보게 된다.그리고, 이곳의 셰프들은 모두 미슐랭 3스타 이상의 셰프들로 몸값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다.이곳에서 밥 한 끼 값은 백만 원이 넘는다.제일 중요한 것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일반 사람들이 예약하기 힘든 곳이기도 했다.가끔 인터넷에서 예약을 받는 날이면 1분도 안 돼 매진되기도 했다.이곳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연예인이거나 사업가들이다.“형부, 성남 타워는 우리 형편에 너무 사치에요.”“내 기억이 맞는다면 가방 하나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거 맞지?”“언니한테 어떤 선물을 줄 거예요?”정소현은 주위 상가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언니한테 뭐가 어울릴 것 같아?”김예훈이 싱긋 웃으며 물었다.“선녀 같은 우리 언니한테 절대 아무 물건이나 어울리지 않죠!”“하지만 제 생각엔 하늘에서 같이 밥을 한 끼 먹어도 언니는 좋아할 것 같아요.”정소현이 호언장담했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러면 우리 성남 타워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걸로 하자.”정소현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인터넷으로 성남 타워 회전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깜짝 놀랐다.“형부, 블로거들의 말에 의하면 성남 타워 회전 레스토랑은 한 달 전에 예약해야 된대요. 그리고 한정 구매라 예약이 없으면 아예 입장할 방법이 없대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그런 규칙이 있어? 나는 왜 몰랐지?”여기도 CY 그룹의 계열사였지만 경영을 꽤나 잘하고 있었다.CY 그룹의 계열사가 워낙 많아 김예훈이 하나하나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곳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규칙이 있는 줄은 몰랐다.이것도 일종의

    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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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업원은 김예훈과 정소현이 식사를 하러 왔다고 착각한 것 같았다.김예훈은 고개를 저었다.“예약하지 않았어요. 오늘 식사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요.”“예약을 하러 왔어요.”“3일 뒤. 레스토랑 전체를 비워주세요.”정소현은 몸을 흠칫 떨며 김예훈의 얼굴을 당장이라도 꿀이 떨어질 것 같은 눈길로 쳐다봤다.형부는 역시 멋져! 아니 호탕해!이런 장소를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빌리겠다니.“손님, 아직 저희 레스토랑 규칙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레스토랑은 인터넷에서 한 달전 미리 예약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저희는 레스토랑 전체를 빌려주는 이벤트는 하지 않습니다.”종업원은 짜증이 섞인 표정이었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직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네요. 3일 뒤. 제가 이곳을 사용하겠다는 거예요.”싸구려 옷을 입고 레스토랑에 온 김예훈은 아무리 보아도 돈이 많아 보이는 사람 같지 않았다.종업원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비웃으며 말했다.“손님, 여긴 손님이 난동을 부릴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곳을 빌리는 비용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요?”“평생을 뼈빠지게 벌어도 벌지 못하는 금액이에요!”“레스토랑 전체를 빌리려면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하세요!”“하지 못하시겠다면 그만 가세요!”“저희는 고급 신분을 지닌 사람들만 접대하는 레스토랑이에요!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얼씬하지도 못하죠!”“아무것도 모르면서 여자 앞에서 허세나 부리는 사람은 저희 레스토랑 영업만 방해하는 사람이에요!”종업원은 김예훈을 여자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사람으로 오해했다.김예훈은 종업원을 노려보며 말했다.“헛소리하지 말고, 하루 빌리는 값이 얼마예요?”“진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네요! 잘 들어요. 하루에 1억 원이에요. 빌리겠어요?”“하하하하하!”“돈도 없으면서 허세는?”넋이 나간 김예훈을 종업원은 한껏 비웃으며 말했다.김예훈은 레스토랑 내부를 힐끔 거리며 말했다.“하루에 1억은 너무 싸요. 앞으로 규칙을 바꿔야겠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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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입을 벌리기도 전에 허유주가 먼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선재 스님이 제 편을 들어줬다고 불만을 품고 오륜 사찰의 보물을 깨트린 거예요? 화를 내시려면 저한테 내시지, 왜 선재 스님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이 수맥 탐지 봉에 문제가 있어서요.”김예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수맥 탐지 봉의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김 세자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표정이 어두워진 선재 스님은 말투마저 상냥하지 않았다.“근 200년 동안 물려받은 저희 오륜 사찰의 수맥 탐지 봉은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보물이라고요. 풍수를 볼 때마다 이 수맥 탐지 봉을 사용했고, 이것으로 저희 오륜 사찰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했는데요. 그런데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요? 어디 제대로 말씀해 보시죠!”허유주는 자기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 잔뜩 화가 난 생태인데 김예훈이 수맥 탐지 봉마저 망가뜨렸으니 더는 그 화를 참을 수 없었다.“김 도련님, 비록 오륜 사찰이 무술의 성지이긴 하지만 의술이나 풍수, 관상 방면에서도 일반적인 풍수 대가나 의사보다는 훨씬 뛰어납니다. 저도 이 수맥 탐지 봉을 여러 번 보았는데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았습니다.”허순재는 망설이다 결국 나서기로 했다.“아까 김 회장님께서 망가뜨린 수맥 탐지 봉은 확실히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습니다. 잘못 보셔서 실수로 망가뜨린 거라면 제가 대신 배상해 드리죠. 이 기회를 빌어 다 같이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떨까요?”김예훈은 바닥에 남은 일부 조각을 주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제가 본것이 맞다면 이 수맥 탐지 봉은 소문으로만 듣던 얼음 형 옥석으로 만들어진 거 맞죠?”선재 스님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얼음 형 옥석을 알아보시다니 안목이 높으시네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얼음 형 옥석이 얼마나 귀한 건지 알고 있지만 이 수맥 탐지 봉은 그만큼 귀한 물건은 아니에요. 어디서 온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에 음기가 가

  • 지존 사위   제2420화

    “유주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못했으면 인정할 줄 알아야지. 다음부터 너무 흥분해하지 마.”여자 스님은 웃으면서 허유주를 위로해 주었다.허유주는 막무가내의 성격이긴 해도 여자 스님의 말은 잘 들었다.허순재는 더는 허유주를 혼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예훈에게 말했다.“김 회장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침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오륜 사찰에 계시는 선재 스님이시고, 제 불효자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주도 오륜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허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듣고 보러오신 겁니다. 선재 스님, 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분은 김 세자님이시자 김 회장님이신 진주·밀양의 귀인이기도 합니다.”허순재가 웃으면서 소개해 주자 김예훈이 먼저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하지만 김예훈은 손이 가까워지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륜 사찰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200여 년 전에 지어진 오륜 사찰은 경기도 구역에서 무술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오륜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영춘권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오륜 사찰 스님이라니. 글쎄 포스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했어.’“김 세자님, 안녕하세요.”선재 스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한 첫인상이 안 좋은지 굳이 오래 악수할 생각 없이 바로 손을 거뒀다.선재 스님은 도도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쳐다보았다.“허씨 가문에 벌어진 일을 저희 성녀분께서 아시고 해결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슨 일때문에 하인들이 실종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을 이만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성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인은 다 내보내긴 하겠는데 여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보디가드 몇 분은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요?”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쓸데없는 사람만 나가주시면 됩니다.”선재 스님은 일부러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

  • 지존 사위   제2419화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418화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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