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밖에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았어!" “김세자가 찾는 새로운 대표는 젊은 사람이어야 맞아!” "김세자가 무슨 새로운 인물, 새로운 분위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것은 정씨 가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야. 정씨 가문이 스스로 오해하지 말아야지." "우리 모두 할아버지를 많이 지지하지만 이렇게 김세자를 무시하는 것이 정말 괜찮을까?" "김세자는 우리 주식의 51%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현재나 미래나 그분이 우리 회사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지금 여기서 대표를 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 “......” 정씨 가족들은 모두 난처한 표정이었으며 마치 그들의 양심에 어긋나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사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이 삐뚤어질 정도로 웃고 있었다. 어르신이 계속 권력을 장악하면 그들에게 어디 기회가 있겠는가? 지금 이 데릴 사위가 튀어나와 일을 저질렀으니 당연히 그에게 맞장구 쳐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에게도 대표가 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 데릴 사위가 대표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철왕좌에 앉은 정씨 어르신은 보기 안 좋은 얼굴로 정지용과 눈을 마주쳤다. 정지용도 안색이 보기 안 좋았지만 여전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정씨 가족의 사람이고 정씨 가족의 이익을 대표하는데, 어떻게 남에게 이간질 당할 수 있어요!" "정씨 회사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어르신만이 권력을 장악할 수 있어요!” "지용아, 나는 이 데릴 사위 말이 맞다고 생각해. 우리 젊은 사람을 뽑자!" "어르신이 가능하다면 김세자는 대표를 다시 선출할 신호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야!" "아니면 지용이 네가 할래? 우리는 오히려 네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이 나쁜 속마음을 책하면서 웃음을 머금고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정지용은 얼굴이 새까맣게 질렸다. 맞다. 그는 이 새로운 회사의 대표가 되고 싶었다. 문제는 그는 자신이 그런 기회가
이때 희생양을 찾지 않으면 정씨 어르신이 그에게 화를 낼 것이 분명했다. 정지용은 정씨 어르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럴 때 누가 '적임자'가 되면 누가 재수 없다. 곧 그의 시선은 정민아를 보고 있었다. 어쨌든 정씨 어르신은 늘 그녀를 싫어하셨으니, 그녀가 '적임자'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할아버지, 저는 민아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요!" "전에 기본 협정도 민아가 체결했으니까요! 민아가 새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이 순간 정지용은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이럴 때 정민아를 힘껏 치켜세워줄 뿐만 아니라, 진지하게 말할수록 그녀는 나중에 더 비참해질 것이다. 다른 정씨 가족들은 정지용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잠깐 생각해보더니 그래도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있었다. "맞아요. 민아와 CY그룹 사람들이 잘 아니까 대표가 되어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 "게다가 민아는 지금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데, 회사에서 기생충이 될 수는 없잖아요? 차라리 겉으로만 보기 좋은 민아를 대표직에 앉히는 게 나을 거예요!" "맞아요. 민아가 가장 적합해요!" 정씨 가족들이 보기에 정민아는 승낙할 자격도 없고 용기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녀를 비웃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 모두가 너를 그렇게 밀어주는데 민아야, 너는 이 대표가 되고 싶어?" 정씨 어르신은 웃는 듯 말 듯한 표정이었고 정민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너, 하고 싶어?" 그가 보기에 정민아는 하늘이 용기를 주어도 감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민아는 오늘 딴생각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듣지 않았다. 이제 정씨 어르신이 몇 번 물어보자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반응했다. "할아버지, 저 하고 싶어요." 정민아는 지금 약간 자포자기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상관없이 받아들이면 된다. "뭐라고?!" 정씨 어르신의 표정이 굳
꼭 정씨 가문의 젊은 사람들 중에서 실권자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정씨 어르신은 정민아를 정말 마음에 들어했다. 그러자 정씨 어르신은 최후의 결정을 내리고 말했다. "됐어. 김세자 쪽에서는 우리 정씨 가문에서 젊은 사람을 뽑아 새 대표가 되기를 바래!" "정민아가 확실히 우리 정씨 가문에게 큰 공로가 있어!" "내 생각에 정민아가 새 회사 대표를 하는 거야." 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고, 한참 있다가 간간이 맞장구를 쳤다. 정민아도 멍해 있다가 이제야 그녀에게 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들었다. 뜻밖에도 그녀를 새 회사의 대표를 맡으라는 것이다. 이 일은 어떻게 그녀에게 차례가 올 수 있지? "할아버지, 정말 안 돼요! 민아가 능력이 부족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할아버지, 우리들 중에서 아무 사람이나 뽑아도 민아보다 나아요! 걔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요!" "맞아요! 김세자가 그의 미래의 아내에게 주는 예물을 이미 결혼한 민아가 무슨 자격이 있어요?!" 정씨 가족 사람들은 모두 정민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들은 정씨 어르신이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정민아가 그 사람이 되는 것도 절대 원하지 않는다. 정지용은 받아들여도 정민아는 정말... 정씨 어르신의 안색이 차가워졌으며 그 같은 머리 좋은 사람이 정씨 가족들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다. 다들 이렇게 반대하니까 그는 오히려 굳게 결심했다. 그가 보기에 정민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나중에 정씨 가문에서는 여전히 그가 결정하지 않겠는가? 만약 정지용이 정말 그 자리에 오르면, 오히려 모든 것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자, 정씨 어르신은 기침 한 번 하고 모든 소란을 제지했다. 그리고 정민아를 보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민아야! 다들 네가 새 회사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난 네가 맘에 들어!" "이건 기회인데 하고 싶어?” 정민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으며
이날 정씨 가문에서 새 회사의 대표를 선출했다는 소식이 온 성남에서 널리 퍼졌다. 동시에, 새 회사의 이름도 정했다. 백운 그룹! 새로운 회사의 주요 업무가 백운 별장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딴 것이다. 그러나 성남에서 백운이라는 두 글자는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백운 별원과 백운 가든은 모두 김씨 가문의 산업을 대표한다. 그런데 이번에 백운 그룹 네 글자는 뜻밖에도 CY그룹 쪽에서 통과되었다. 김세자조차도 이 백운 그룹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것 때문에 한동안 소문이 분분했다. 심지어 김세자가 이날 마음에 든 사람은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는 정민아의 여동생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래서 미래의 처형을 이렇게 챙겨주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을 밖에서 감히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모두 뒤에서 몇 마디 했을 뿐이다. 그리고 정민아는 정식으로 백운 그룹의 대표가 되었고, 그 후 각종 자원을 통합하는 일 때문에 팽이처럼 바쁘게 돌았다. 요즘 김예훈도 여러가지로 바쁘게 지내면서 무심한 척했다. 그러나 곧 추석이 다가오는데도 정민아는 여전히 바빴다. "김예훈, 소현이 데리러 가줘. 곧 추석 연휴인데 엄마는 걔가 학교에서 적응이 안 될까 봐 집에 와서 며칠 있으라고 했어." 정민아가 이 일이 생각났다. "알았어. 내가 데리러 갈 게."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와 정소현의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처제이니까 데리러 가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사를 떠나자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 한 대를 준비해줘요. 눈에 뛰지 않는 걸로 하면 돼요.” “네, 대표님.” 전화 건너편에서 하은혜도 숨을 돌릴 틈이 없이 매우 바빴다. 김예훈은 손 꼼짝하지 않고 남에게 시키는 일을 참 잘한다. 하은혜는 지금 매일 야근하느라 바빠서 김예훈을 도와 차를 준비할 시간도 정말 없어서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 곧 양복 차림의 경호원이 차를 보내왔다. 토요타 엘파,
재벌 2세의 이름은 손학철이다.허구한 날 포르쉐를 몰고 다니며 놀고먹기밖에 하지 않는 날라리 부잣집 도련님이다.오늘 저녁 모임은 바로 그가 마련한 자리였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곳에 와서 소비할 수 있겠는가?로열 가든 KTV 같은 곳은 하룻밤에 몇천만 원씩 소비하는 곳이었다.손학철이 오늘 밤 이곳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정소현을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야한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지금 어린 여자애들은 이걸 제일 두려워하지 않는가?그것으로 협박하면 바로 순한 양이 되어버릴 것이다!오늘 밤, 정소현은 절친이 선물한 옷을 입었다. 탱크톱 상의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그녀는 뽀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길쭉 뻗은 다리는 손학철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정소현은 이런 옷차림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때, 그녀가 어색하게 앉아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형부가 왔어. 가지 않으면 언니한테 꾸지람을 들을 거야.”“오면 돈 몇 푼 줘서 돌려 보내. 언니한테는 널 못 찾았다고 하면 되잖아.”“학업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데, 놀 땐 놀아야지, 안 그러면 어떻게 시험을 잘 볼 수 있겠어?”“이런 걸 노동과 휴식의 결합,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 거야.”손학철은 정소현의 아름다운 얼굴을 쳐다보며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자자! 술 마시면서 게임하자...”정소현의 새로운 ‘절친’ 들은 손학철과 한통속이었다. 그들은 모두 게임을 하자며 부추겼다.사실상 그들의 목적은 단순했다. 그냥 정소현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정소현은 바보같이 오늘 밤의 사냥감이 자신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룸의 문이 열리고 김예훈이 걸어 들어왔다.“아저씨 누구야?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 무슨 일이야?” 남자 몇 명이 일어나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여자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는 속셈이 훤히 보였다.김예훈은 그들을 무시하면서 룸 안을 훑어보고 정소현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소현아, 집에
얼굴이 발그레한 정소현을 보고 김예훈은 이 모임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내 알아챘다.아마도 이 양아치들이 정소현한테 손을 댈 속셈인 것 같다.정소현만 바보같이 자신한테 구애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예전에 남해시에 있을 때, 정소현을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있었지만 정씨 일가의 명성이 자자하여 감히 이런 짓거리를 하지 못했다.근데 성남시가 어떤 곳인가? 억만장자도 이곳에서는 큰 소용이 없다. 워낙 부자들이 넘쳐나는 곳이라 손꼽히는 가문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김예훈, 빨리 가요! 난 안 갈 거예요. 무슨 자격으로 날 간섭해요!” 김예훈이 떠날 생각을 하지 않자 정소현은 큰 소리로 말했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정소현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했다.“쾅-”바로 이때, 누군가가 문을 발로 찼다.한 사람이 발에 차여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너 왜 그래?” 자기 동창이라는 걸 확인한 그들은 다가가서 부축했다.뒤에는 얼굴이 빨갛게 부은 여자애가 있었다. 분명 방금 누구한테 맞은 것이다.“무슨 일이야?” 정소현 등 사람들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그 여자애는 울면서 말했다.“방금 화장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날 괴롭혀서 얘가 몇 마디 욕해주다가 맞았어. 흐윽...”그 여자애가 울고 있는 사이 건달 몇 명이 건방진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어쭈, 생각지도 못했네! 로열 가든 KTV에 언제 이렇게 예쁜 계집애가 많았어? 오늘 밤 간만에 신나게 놀겠는데!”건달들은 정소현 등을 보고 눈빛이 반짝거렸다.그들은 거리낌 없이 길게 쭉 뻗은 여자들의 다리를 쳐다보았다.“당신들이 내 친구를 때렸어!” 손학철은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걸어나가 차갑게 말했다.학교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남한테 괴롭힘을 당한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그의 뒤에는 십여 명의 남학생이 있다, 고작 이 몇 명 건달들을 무서워할 리가 있나?그리고 지금 여자애들 앞에서 그들은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하나 같이 용감하게 나섰다.“그래, 내
“짝짝짝...”맨 앞에 있던 건달이 손을 뻗어 손학철의 얼굴을 가볍게 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녀석, 아까는 그렇게 날뛰더니! 건방지게. 지금도 한 번 날뛰어 보던가? 우리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거야?”“형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삐었나 봅니다!”손학철은 나설 줄도 굽힐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내 '탁'하고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다.잘난 척하는 것보다 지금은 일단 살고 봐야 한다.“팍!”맨 앞의 건달이 그의 뺨을 때리고 이내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들고 머리를 내려쳤다.손학철은 처량한 비명을 질렀지만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룸 안은 쥐 죽은 고요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굴던 남학생들은 지금 모두 벌벌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들은 자기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날뛰다가 수십 명이 건달들을 보고는 모두 겁에 질렸다. 이때, 겁이 많은 애들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어떤 애들은 부들부들 떨며 울먹울먹거리는데 눈빛에 공포가 가득했다.잘난 척하는 거. 여자애들의 환심을 사는 일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다들 쪼그리고 앉아. 누가 감히 일어서면 나한테 죽도록 맞을 줄 알아!”건달이 손을 대자 이내 서 있던 몇 명 남학생들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여자애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껴안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들은 남자애들보다 더 겁이 났다.사실, 건달들은 계속 거리낌 없이 그녀들을 쳐다보고 있었다.이때, 정소현만 담이 좀 컸다. 어찌 됐든 그녀는 큰 가문에 태어났고 견식이 좀 있는 편이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김예훈은 이미 가장 구석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었다.그가 있는 자리가 하도 은밀하여 건달조차도 그를 보지 못한 것 같다.“역시 찌질한 인간이야. 저 데릴사위는 놈은 진짜 쓸모가 없구나. 언니가 저런 놈한테 시집간 건 정말 재수 없는 일이야!”정소현은 김예훈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남아있던
“송우 형님, 안으로 드시죠!”뜻밖에도 대머리는 오늘 그보다 더 높은 분을 모시고 왔다.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검은 양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들어왔다.“송... 송우...”그 사람을 보고 손학철은 기겁했다.대머리는 기껏해야 싸움꾼이었다.하지만 송우는 달랐다!어디서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인물로 거느리는 수하가 수없이 많았다.대머리조차도 그의 수하일 뿐이다.“송우 형님, 대머리 형님. 여기 계집애들 장난 아닙니다! 하하하!”방금 앞장섰던 그 건달이 아부했다.그 대머리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애들을 훑어보았다.오히려 송우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여자애들을 자세히 보지 않고 무심하게 내뱉었다. “제일 예쁜 애들 둘 골라서 내 방으로 데려와.”그는 예전에 남해시에 정민아를 탐내나가 김예훈에게 맞아 죽을 뻔했다.머리가 총명한 편인 그는 오정범한테 호되게 당하고는 후에 오정범 밑으로 들어갔다.지금은 오정범의 명을 받고 성남시의 상황을 보러 온 것이다.평소에 그는 조용히 처신하며 지냈다. 성남시의 큰 인물을 만나면 허리를 굽히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그러나 오늘 이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대머리가 그의 말을 듣고 이내 말했다. “여자들은 남기고 남자들은 때리고 풀어줘!”“누가 감히 밖에 나가 함부로 지껄이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요! 안 돼요!”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었다.특히 여자애들은 울고 있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남아서 무슨 일어날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방금 전까지 패기가 넘쳤던 정소현조차도 지금은 당황하여 몸을 떨기 시작했다.이런 건달들한테 짓밟히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남자애들은 극심한 공포에 부들부들 떨었다. 어떤 애는 심지어 도망갈 수만 있다면 여자애들이 어떻게 되든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노래방 파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이때,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손학철은 자신이 탐하던 여자가 남에게 짓밟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