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이 부지의 소유권이 YE 투자 회사에게 넘어간 것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5,50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그 말을 듣고 모든 사람들의 눈이 둥그레졌고 여 회장님을 바라보는 시선도 멍해졌다. “말도 안 돼요! 그럴 리가요! 제가 며칠 전에 계약서를 꺼내 보았거든요! 그런 거 아니에요! 지용아, 얼른 계약서 꺼내 보여줘!" 정씨 어르신은 지금 식은땀을 흘리면서 만약 진작에 이 조항들을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경솔하게 쇼핑 센터 프로젝트를 매각하겠는가? "할아버지…" 정지용은 난처한 얼굴이었으며 전에 정씨 어르신에게 계약서를 보여줬지만, 그 계약서는 애초에 정민아가 체결한 계약서가 아니라 그가 조작한 것이다. 그는 성남에 너무 가고 싶었고 또 성남의 프로젝트가 반드시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해시에서 정민아에게 구속당하는 느낌에 지쳐서 성남에 가서 실력을 과시하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가짜 계약서를 만들었다. 이 일을 위해서 그는 특별히 YE 투자 회사의 임원 몇 명을 찾아가 조용히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원래 정지용의 계획에 따르면, YE 투자 회사는 정씨 가문과 사이가 틀어질 일이 없을 것이며 정씨 가문이 투자금을 돌려주면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계획을 했어도 YE 투자 회사의 그 몇 명의 임원의 말이 아무 힘이 없었다고? 하은혜가 뜻밖에도 직접 찾아왔다. 테이블을 엎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정지용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고 말했다. "하 비서님, 혹시 우리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전에 내가 이 일 때문에 특별히 YE 투자 회사를 찾아가서 임원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다들 동의했..." 하은혜는 바로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 "정씨 가문에서는 대표 말이 힘이 있어요 임원들의 말이 힘이 있어요?" "당연히 대표 말이죠…." 정지용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우리도 똑 같아요. 우리 대표님이 말씀하셨어요. 그의 YE 투자 회사에서의 첫 번째 프로젝트에 누군가
여 회장이 떠나는 것을 빤히 바라보던 정씨 어르신의 두 눈은 넋을 잃고 그의 왕좌 위에 털썩 주저앉아 안색이 끊임없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 정씨 가문이 모든 자산을 팔아도 5,500억을 모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이 계약서가 어떻게 가짜일 수 있죠? 도대체 무슨 일이죠?” “......” 정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의견이 분분했으며 그리고 정지용에게 시선을 돌리며 원망하고 분노했다. 만약 이번에 정씨 가문이 부도나서 그들 모두 길거리에 나가서 거지가 된다면 모든 것이 정지용의 책임이다! 정씨 어르신은 심호흡을 하고 겨우 진정시킨 후, 떨리는 손을 내밀며 정지용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용아...... 말해봐...... 너...... 너......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이런 짓을 하면 우리 정씨 가문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걸 몰라?" 정지용은 입을 벌리고 아예 말을 못했다. 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된다는 게 무엇인가? 바로 이런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어떻게 책임을 떠넘겨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한쪽에 있던 정민아는 이 장면을 바라보며 마음이 복잡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할아버지, 지용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 그랬을 거예요. 지용도 가족의 이익을 해치는 일을 일부러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결국 이 일이 이렇게 된 것은 당시 계약 체결의 문제예요!" 정가을은 지금 정지용과 이해관계가 있어서 당연히 그의 편을 들어줬다. "애초에 이 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지용이 아니라 정민아예요! 계약을 체결할 때 이 안에 이렇게 큰 함정이 있다는 걸 어떻게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할아버지, 저는 지금 정민아가 YE 투자회사와 손잡고 우리 정씨 가문의 자산을 노리고 있다고 의심해요!" 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또 하나 둘씩 정가을을 보고, 그리고 정민아를 쳐다보았다.
"체면을 버리다니요! 말할 줄 모르면 하지 마요. 말을 안 한다고 당신을 벙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당신은 데릴 사위뿐인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정씨 가문의 가족회의에서 나불거리라고 자격을 줬어요?" 정가을은 괴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 "이런 핑계도 댈 수 있는데 왜 남의 입에 오르내릴까 봐 두려워해요? 애초에 계약서를 따내지 못했을 때 누가 울고불고 하면서 우리 와이프한테 계약서 받아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결국 지금 본인이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놓고 자신을 기만하여 큰 잘못을 저지르고 이런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네요!?" "두 분이 좀 체면을 챙길 수 없나요? 이런 말까지 하다니, 할아버지가 바보인 줄 알아요? 아니면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려서 이래도 당신들을 믿는다고 생각해요?” 상석에 앉아 있던 정씨 어르신이 눈가를 한 번 떨었다. 나는 믿어! 내 친손자야! 내가 왜 믿지 않겠어? 그런데 문제는 이 데릴 사위가 이런 말까지 했는데 지금 자신이 이 시점에서 믿는다고 인정하면 멍청하게 보이지 않겠는가? 정씨 어르신은 심호흡을 하고 억지로 진정한 후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고 호통을 쳤다. "그만해! 지금은 우리 정씨 가문의 생사가 걸린 중요한 시기인데 여기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오늘 여기서 내가 한 마디 할게. 이 일이 일어난 원인이 무엇이든, 도대체 누가 우리 정씨 가문을 해치든, 더 이상 책임을 묻지 마라!" "이 생사가 걸린 시점에! 우리 정씨 가문이 해야 할 일은 손을 잡고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내는 거야!" "여기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니야! 다들 어른으로서 경중과 완급도 구분할 줄 몰라?" 정씨 어르신은 정당하고 엄숙하게 말했지만 솔직히 정지용 대신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한 말 중에 한 가지는 맞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계속 책임을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결방법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김예훈이 제일 먼저 일어서서 큰소리로 반대했다. 또 이 데릴 사위, 정말 재수가 없어! 어떻게 매사에 끼어드는 거야!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원수를 진 사람처럼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만약 정지용의 실패를 보고 교훈으로 삼아 김예훈에게 이마가 터질까봐 무섭지 않았다면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김예훈을 때리고 싶었을 것이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정씨 어르신이 차갑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김예훈이 웃었다. "할아버지, 가시나무를 지고 죄를 청한다는 고사를 아세요?" "그래서?"정씨 어르신이 눈썹을 찌푸렸다. “제 생각에는 YE 투자 회사의 대표도 정말 이 정도의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거예요. YE 투자 회사의 입장에서 가장 화난 것은 계약을 취소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일 때문일 거예요.” 김예훈이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정씨 어르신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럼 네 말대로 YE 투자 회사가 마음에 두는 것이 뭐야?" “체면요.” 김예훈은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YE 투자 회사가 돈이 부족해요?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그리고 YE 투자 회사의 배후에 김씨 가문이 있는데 이런 기업이 잔재주를 피우며 우리 정씨 가문의 가업을 빼앗겠어요?" "그런데 우리 정씨 가문은 끊임없이 그들을 도발하고, 그들의 체면을 종이처럼 구겼어요. 솔직히말해서 당신들이 YE 투자 회사의 대표라면 화가 나지 않겠어요?" 이 말을 듣자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잠시 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그러니까 할아버지, 이 일에 관해서 가장 해야 할 일은 병의 증상에 따라 투약하는 거죠! YE 투자 회사에 체면을 돌려준 후 다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민아가 가서 부탁해도 소용없어요.” 김예훈이 천천히 말했다. "그럼 어떻게 YE 투자 회사에게 체면을 돌려주는 거야?"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였으며 정씨 어르
김예훈은 태연하게 답했다. “소용이 있을 겁니다.”“소용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정씨 일가의 입장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전 YE 투자 회사의 대표가 아무리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씨 일가의 부 대표가 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면 화가 풀릴 거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그렇게 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동철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우리 정씨 일가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야.”“회장님,” 김예훈은 노파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YE 투자 회사에 저희 쪽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저희한테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단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데 좋은 일이 아닙니까?”“게다가, 선우 가문의 골동품 감정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사람이 있는데 이번에 또 무릎을 꿇는 건 일도 아니지요.”정동철은 깊은 생각에 잠겨 한동안 망설였다.“물론, 정씨 일가의 회장님께서 직접 나서신다면 더 좋을 것 없겠지요.” 김예훈도 옆에서 부추기기 시작했다.“만약 제가 나서서 소용이 있다면 전 두말없이 YE 투자 회사의 문 앞에 가서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하지만 정씨 일가의 데릴사위인 제가 정씨 일가를 대표해 무릎을 꿇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김예훈은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정동철의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이 나이를 먹고 무릎을 꿇으라니? 게다가 그는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새파랗게 젊은 친구한테 무릎을 꿇으라면 차라리 목을 매고 죽는 게 나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김예훈의 말이 맞다는 것이다.정씨 일가의 태도를 보여주려면 어느 정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아무나 찾아가서 사과한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오히려 YE 투자 회사에서는 정씨 일가의 도발인 줄 알고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다.생각을 마친 정동철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하지!”“지용, 네가 우리
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도 어디까지나 정씨 일가의 사람이기 때문에 정씨 일가가 잘되기를 바랐다.지금은 정씨 일가한테 생사존망이 달린 중요한 시기이다. 정지용도 사과했고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기에 그녀도 더 이상 뭐라 할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한숨을 쉬었다. 이번 기회에 정민아가 정씨 일가에서 더 큰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다.하지만 정민아는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다.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그녀를 대신해 권력을 쟁취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정민아의 얼굴이 평온해진 것을 보고 정동철이 일어서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용아, 일이 결정된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바로 오후에 해결하러 가거라. 후한 선물을 준비해가는 것을 잊지 말고.”정지용은 무슨 일이 있어도 YE 투자 회사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정지용은 안색이 바뀌더니 정가을을 쳐다보았다.앞으로 정씨 일가에서 신분이 가장 고귀할 이 여자는 지금 이 순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그녀는 아직 복씨 가문으로 시집을 가지 않았고 복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이럴 때, 그녀는 멍청하게 나서지 않을 것이다.만약 할아버지께서 자신한테 가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어떡할 것인가?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복씨 가문으로 시집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정가을은 지금 이 순간 자기 몸을 엄청 사리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사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일이 결정되고 정동철이 손짓하자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리를 떴다.사람들이 떠난 후, 정지용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정동철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 제가 가야 하나요? 저...”“가야 해, 그것도 당당하게 가야 한다.” 정동철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번 일은 네가 실수한 거야, 정민아한테 덮어씌울 생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심각한 일이라 그런 데 신경 쓸 때가 아니야.”“네가 가서 무릎을 꿇는 게 너로서는 억울
정진 별장을 나서는 정민아의 표정이 다소 가라앉아있다.김예훈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물었다. “여보, 억울해?”“억울하냐고?” 정민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난 정씨 일가의 사람이야, 그 사람들이 얼마나 형편없고 꼴불견일지라도 나한테는 가족이야.”“난 단지 아쉬울 뿐이야, 왜 멀쩡한 쇼핑센터 프로젝트를 접고 성남으로 가려고 하는지!”“쇼핑센터 프로젝트가 잘 되면 우리 정씨 일가가 입지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정씨 일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남해시의 일류 가문으로 거듭날 수 있어. 근데 다들 왜 이렇게 욕심이 과한지 모르겠어.”정민아는 마음이 괴로웠다. 쇼핑센트 프로젝트를 위해 그녀는 많은 것을 쏟아부었다.이런 결과가 있게 되어 그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불가능한 일이다.“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거야?” 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정씨 일가가 성남으로 가는 일은 배후에서 누군가 손을 쓰고 있다는 걸 김예훈은 알고 있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지금의 이익으로 정씨 일가를 움직일 수 없다면 상대방은 틀림없이 다른 방법을 쓸 것이다.얻는 이익이 많을수록 정씨 일가는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고 더욱 비참해지고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예훈은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쇼핑센터 프로젝트를 매각한다는 건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야.” 정민아가 한숨을 쉬었다.“YE 투자 회사의 인맥이면 지금 상황에서 우리한테 대출해 줄 은행도 없을 거고.”“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은 쇼핑센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면서 성남 신도시 프로젝트를 가져와 YE 투자 회사와 손을 잡는 것이야.”정민아가 당당하게 말했다.“성남으로 가는 건 옳은 선택이야, 하지만 복씨 가문은 너무 세력이 강해. 이번에는 명의상 우리 쪽이 주도권을 차지했다고 하지만...”“그러나 복씨 가문에서 우리
그날 오후, YE 투자 회사의 대표이사 사무실.김예훈은 최근에 회사로 자주 출근하지 않은 탓으로 처리해야 할 서류들이 아주 많았다.김예훈이 제시한 1조 원 계획은 현재까지 얼마 진행되지 않았다.오히려 이전에 했던 불량한 투자 항목들에 대해 김예훈은 자금을 회수하였다.그 덕분에 YE 투자 회사의 회사 자금은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물론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하지만 김예훈은 이건 회사를 개혁하는 시기에 반드시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 생각했다.서류를 다 처리하고 김예훈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천천히 말했다. “임원진한테 전해요, 회사에서 사람을 파견해 성남시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앞으로 회사 업무를 대대적으로 성남시로 옮길 생각입니다. 우리와 같이 가겠다는 사람은 지금 연봉의 30%를 더 드린다고 해요.”하은혜가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성남은 김씨 가문의 세력이 꽉 잡고 있는 곳입니다...”“겉으로는 우리가 김씨 가문의 회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돌아가서 자회사를 설립하는 건 김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닙니까?”김예훈은 일어서서 하은혜의 어깨를 툭툭 쳤다.하은혜는 온몸이 뻣뻣해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김예훈도 개의치 않고 창가로 걸어가 고층 건물들을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길은 우리가 갈 수밖에 없는 길입니다.”“김씨 가문에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내가 계속 남해시에 틀어박혀 있으면 아마도 그들은 끊임없이 탐색하고 핍박하려 할 거예요...”“누군가에 당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손을 쓰는 것이...”“3년이에요. 자그마치 3년입니다...”“내가 3년 동안 이 기회만 기다렸습니다...”“내가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난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습니다...”“난 잃어버린 물건은 꼭 내 손으로 다시 찾아오는 사람입니다!”미소를 짓고 있는 김예훈은 엄청 멋있어 보였다. “만약 내가 지금 돌아가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밤잠을 설치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