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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김예훈은 태연하게 답했다.

“소용이 있을 겁니다.”

“소용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정씨 일가의 입장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 YE 투자 회사의 대표가 아무리 차가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정씨 일가의 부 대표가 문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보면 화가 풀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동철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우리 정씨 일가의 체면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야.”

“회장님,” 김예훈은 노파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YE 투자 회사에 저희 쪽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저희한테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단 며칠이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데 좋은 일이 아닙니까?”

“게다가, 선우 가문의 골동품 감정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사람이 있는데 이번에 또 무릎을 꿇는 건 일도 아니지요.”

정동철은 깊은 생각에 잠겨 한동안 망설였다.

“물론, 정씨 일가의 회장님께서 직접 나서신다면 더 좋을 것 없겠지요.”

김예훈도 옆에서 부추기기 시작했다.

“만약 제가 나서서 소용이 있다면 전 두말없이 YE 투자 회사의 문 앞에 가서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씨 일가의 데릴사위인 제가 정씨 일가를 대표해 무릎을 꿇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김예훈은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정동철의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

이 나이를 먹고 무릎을 꿇으라니? 게다가 그는 누구보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새파랗게 젊은 친구한테 무릎을 꿇으라면 차라리 목을 매고 죽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김예훈의 말이 맞다는 것이다.

정씨 일가의 태도를 보여주려면 어느 정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

아무나 찾아가서 사과한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YE 투자 회사에서는 정씨 일가의 도발인 줄 알고 일을 그르치게 될 것이다.

생각을 마친 정동철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하지!”

“지용, 네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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