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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김예훈은 웃으며 단상에 올라 강천의 손에서 교편을 뺏고 스크린의 몇 곳을 가리켰다.

그의 동작을 보고 전문가와 의사들은 뜬금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 자식이 뭐 하는 거야?

논문이 아니라 인용문헌의 저자 몇 명을 가리킨다고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러나 동청산은 그의 동작을 보고 갑자기 안색이 변하여 앞으로 나아가 말리려 했지만, 한 발 늦었다.

강천도 뭔가 생각난 듯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

김예훈이 가리키는 것은, 그 문헌 저자의 이름이 아니라, 그들의 생몰년이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엇을 증명하는가?

보고서 논문의 허점, 위조한 곳을 지적하면 뭔가 설명할 수 있지만 생몰년을 가리키는 게 무슨 뜻인가?

설마 저자의 이름과 생몰년이 같으면 표절이고 조작인가?

사람들은 김예훈을 바보라고 생각했다. 이 녀석이 이런 곳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날뛰고 헛소리 치다니 정말 염치 없는 일이다.

김예훈은 웃었다. “방금 이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면, 강천은 더 이상 명의님 제자가 아니라고 하셨죠?”

동청산이 무엇을 생각해낸 것 같긴 한데,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이미 뱉은 말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까.

그는 김예훈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맞아. 이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면, 강천은 더 이상 내 제자가 아니야!”

“하지만 아니라면 현국의 모든 언론매체에 공식적으로 강천에게 사과해! 모든 언론매체에!”

김예훈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 “사실, 저는 문외한뿐입니다. 이 논문을 못 알아보겠어요.”

“그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문외한인 줄 알면서도 헛소리 쳐?”

“너는 정말 뻔뻔스럽구나!”

이 녀석 뭐 하러 온 거지? 미친건가?

김예훈은 타인의 비난에도 담담했다. “하지만 제가 이런 전문적인 논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쉽게 발견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나섰다. “우리 전문가들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어떻게 알아냈지?”

김예훈은 교편으로 몇 곳을 찍었다: “여기…여기…그리고 여기…”

“문헌을 인용한 연도에 문제가 있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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