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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화

추양주는 기나긴 복도를 거쳐 반쯤 오픈된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는 밀양 1인자가 되기 전에 이곳에 자주 왔었지만 밀양 1인자가 된 이후로는 십몇년 동안 와보는 것이다.

추양주가 화원에 도착했을 때, 몸매가 좋은 신비로운 여인이 공손하게 인사했다.

“어르신께서 지금 통화 중이셔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네.”

추양주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

허순재가 텃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자기 발로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추양주가 화를 못 참고 가버린다면 도박왕 허순재는 오히려 기뻐할지도 몰랐다.

추양주가 다시 시가에 불붙이려고 할때, 아까 그 여비서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어르신, 이쪽입니다. 추양주 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비서는 곧 허순재를 화원으로 모셨다.

“허허. 무슨 댓바람이 불어서 밀양 1인자께서 이 늙은이를 보러온 거지? 이 시간에 점심밥 먹으러 온 건 아니겠지?”

추양주가 정자에 들어서자마자 맞은편에서 웃을 듯 말 듯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개량 한복 차림에 정신이 말짱해 보이는 도박왕 허순재가 서 있는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일 정도로 평범한 외모였고, 그럴듯한 분위기마저 없었다. 하지만 심상찮은 기세에 추양주는 동공이 흔들리고 말았다.

몇 년 안 본 사이에 허순재의 실력이 더욱 향상된 것만 같았다.

허순재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문은 그저 헛소문이었다.

허순재는 서 있는 추양주를 보더니 웃었다.

“이보게, 낯 가리지 말고 얼른 앉아. 다 서로 아는 사이잖아.”

추양주는 자리에 앉는 대신 단도직입적으로 허순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도박왕님, 사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고?”

허순재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내가 얼마든지 답해줬을 텐데. 설마 내 전화번호를 몰라? 그럴리가.”

추양주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그게요. 어젯밤 제 아들딸이 희망호에서 도박하다 돈을 땄는데 둘째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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